이원걸 산업자원부 제2차관이 지난 12일 경주를 방문해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이하 방폐장) 반대단체와 찬성 측을 잇따라 만났다. 이 차관은 이날 충효동 모 한식당에서 경주핵폐기장반대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반대대책위) 대표들과 오찬을 갖고 의견을 들었다. 이 차 관은 “오는 2008년부터 원전 내 임시저장고가 포화상태가 되기 때문에 방폐장 문제는 이제 국가적인 문제”라며 “4개 시·군이 주민투표를 통해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결정하는 만큼 투명성과 객관성을 믿어 주길 바란다”고 설득했다. 그러나 반대대책위는 “역사문화도시 경주에 원전과 방폐장 등 원자력 시설이 집중되는 것은 더이상 곤란하며 방폐장 찬성 홍보에 경주시 공무원들이 총동원되는 등 중립을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는 방폐장 유치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국책사업경주유치추진단과 경주시, 경주시의회 관계자 등도 함께 참석했으며 산자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 차관의 현지 방문은 자치단체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관은 또 이날 오후 4시경 경주시청을 방문해 백상승 시장, 이종근 시의장, 국책사업유치단 관계자들과 방폐장 관련 사항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