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민주화 과정에서 80년대의 봄을 이끌었던 대표적인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김지하 시인이 지난 14일 동학의 성지인 용담정과 동학의 창시자 수운 최재우 선생의 유허비와 생가 터를 찾았다. 우리나라의 정신문화운동의 거장이며 평소 동학사상의 전파에 힘써온 김 시인은 영남대 석좌교수로 임용되어 지난 13일 첫 강의를 마치고 바로 찾은 곳이 용담정이었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로 평가된다.   용담정과 유허비를 참배한 김 시인은 동학은 어지러움 속에서의 질서를 구현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는 위대한 사상이라고 말하고 이 시대에 동학을 복권시켜 한국학을 바로세우고 이를 통해 한국책략을 창출해야 우리나라가 살고 대혼돈에 빠진 전 세계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기위해서는 수운 선생의 탄생지이며 동학의 발상지인 경주를 중심으로 동학의 복권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김 시인도 이일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겠다는 각오를 보여 주었다. 이는 동학의 부상이 시대적인 흐름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김 시인이 이끄는 ‘생명과 평화의 길’은 동학의 본산지인 이곳 용담정 일대에 대한 성역화 작업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수운 선생의 생가 터를 소유한 최운식(50 경주시 현곡면 가정리)씨로부터 생가 터를 이미 기증 받은 상태이다.   경주는 신라역사 문화의 그늘에 가려 고려, 이조시대이후의 문화가 푸대접 받아온 게 사실이지만 근대 민족운동의 시원으로 평가받고 있는 동학에 대한 경주지역의 관심과 연구가 너무 부족하고 그런 면에서 부끄럽기 짝이 없다.   그러나 동학은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새로운 정신문화의 대안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은 동학이라는 새로운 문화콘텐츠의 개발로 이어져야한다. 이것은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엄청난 경주의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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