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태풍 글래디스로 인한 큰 피해는 경주시민의 주 식수원이었던 덕동댐의 안전성 문제로 논란이 가중됐다.   덕동댐과 보문호가 붕괴될 우려가 있다며 전시민이 대피하는 소동까지 벌어진 여파로 경주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항구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91년 9월 7일 경주상의 회장실(당시 회장 박재우)에는 경주상의 주관으로 지역 기업인 40여명이 모여 ‘덕동댐 위험에 대한 시민 긴급대책회의’가 열렸다.   당시 박재우 회장은 “경주 보문단지 상류에 위치한 덕동댐과 보문호에 금번 태풍 글래디스로 600mm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으며 댐의 제방이 붕괴위험 직전에 놓였을 뿐만 아니라 댐 자체가 물을 방류하는 수문이 없어 물넘이에 의존, 위험이 가중돼 시민 80~90%가 안전지대로 대피하는 등 공포의 수난을 겪었다”며 “항구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건의서를 청와대와 총리실, 경주시장 등 10여군데의 관계기관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회의는 다른 여론이 형성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날 경주상의 회의를 두고 일부에서는 “내년으로 예정된 민선 시장 출마를 위해 시민들의 여론을 모으기 위한 최모씨의 전략이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등 갑론을박으로 이어졌다. 경주시는 정밀조사를 위해 당시 수문학에서 우리나라 최고의 권위자인 영남대 이순탁 교수팀에게 정밀안전진단을 의뢰했다.   당시 태풍 글래디스로 논란이 됐던 덕동댐의 안전성 문제는 그 이후에도 국회의원들의 공약이 되었고 결국 지난 2004년 여수토 공사를 완공해 폭우로 인한 덕동댐 붕괴 위험에서 경주시민들은 벗어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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