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단화는 봄철에 노랗게 피는데 녹색의 줄기와 꽃의 모양이 흡사 황매화를 닮았으며, 모두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이다.
햇볕이 잘 드고 너무 메마르지 않는 곳이면 아무 곳에서나 무성하리만치 생장이 빠르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일본 및 중국에 분포하며, 중부이남 지역에 잘 자란다.
추위와 공해에도 강하며 습기가 많으면 더욱 잘 자란다. 그래서 주로 수로 옆의 길 가장자리 같은 곳에 생울타리처럼 줄지어 키우면 아주 좋다. 그루터기에서 많은 줄기가 나와서 무리를 이루며, 높이는 보통 2m 정도로 자란다. 봄이 되면 짙은 녹색의 줄기에서 잎이 나오고 꽃들은 4월~5월까지 피어 관상가치가 높은 나무이다.
죽단화와 아주 비슷한 황매화의 이름은 말그대로 노란색 꽃이 피면서 매화를 닮아서 붙여졌다. 장미과에 속하여 꽃의 구조가 비슷하긴 하지만, 매화와 같은 식물은 아니다. 더욱이 매화는 교목으로써 자라는 특성이 좀 까다롭고 고귀하고 매실이 달리는 반면에 황매화는 관목으로 꽃이 풍성하고 소박하고 무더기로 피는 모습이 다르고 더없이 밝은 서민과 같은 느낌이다.
죽단화를 일반적으로 황매화로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멀리서 보면 그저 똑같은 나무로 착각할 수 있다. 두 나무의 차이점은 황매화는 꽃잎이 단정하게 5장씩 달리는 반면에 죽단화는 꽃이 많은 겹꽃으로 더욱 풍성하게 핀다는 점이다. 그래서 죽단화를 두고 겹황매화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리 주변에는 황매화보다 죽단화가 더 많이 자라고 있다.
황매화나 죽단화가 우리 곁에 많았던 것은 대부분 관상적인 가치가 높아서 그렇다. 인위적이고 단정한 것을 원하는 장소가 아니라면 그 어느 곳이든 적응해서 잘 자란다. 특히 이리저리 옮겨 심어도 잘 살며, 포기를 적절히 나누거나 가지를 꺾어 심어도 금새 뿌리가 내리고 잘 퍼진다.
잎이나 꽃은 약으로 쓴다. 기록엔 소화불량이나 해소천식에 쓰며, 이뇨효과가 있어서 부기를 빼는데 이용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실제로 민간 처방에서도 기침이 멎고 가래를 삭혀주므로 오랜 기침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공원이나 정원의 조경수 및 산울타리용으로 많이 심는다. 한적한 시골 마을이나 사찰의 담장에 줄기가 축축 늘어진 가지에 노란 죽단화(겹황매화)가 가득 피어 있는 모습을 기억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경주대학교 사회교육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