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에 대한 인식이 교사와 학생들간에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국대 사회교육대학원 박태숙씨가 관내 모든 중학교를 모집단으로 무작위로 표본 추출해 남?여 중학교 각 2개교, 남녀공학 1개교의 교사와 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지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의 발생장소는 교내의 경우 으슥하고 후미진 곳과 화장실에서 주로 일어나고 있으며 학교 밖의 경우 교사들은 공원 및 놀이터가 37.2%로 꼽았고 학생 34%는 모른다고 답했다. 학교폭력의 경우 교사들은 교내 폭력 서클이 ‘있다’가 0.5%인 반면 학생들은 21.3%로 나타나 교사와 학생들간에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학생들이 경험한 폭력의 유형은 괴롭힘이 24.5%, 언어적 심리적 폭력 23.8%, 가벼운 폭행 15.6%, 금품갈취 12.9%, 집단 따돌림 10.6%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피해를 경험한 학생들은 학교에 가기 싫다 55.4%, 전학가고 싶다 11.3%와 같이 학교폭력에 대해 상당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폭력의 심각성 인지의 경우 학생과 교사가 다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사들은 괴롭힘과 금품갈취가 각각 24.1%로 가장 심각한 유형으로 인식하고 있는 반면 학생들은 집단 따돌림(27.1%)을 심각한 유형으로 인식하고 있다. 또 폭력을 목격한 경우 도움 요청 대상자는 친구, 교사, 학부모, 경찰, 청소년 보호단체 순으로 조사됐으나 37.9%가 아무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학교폭력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로는 교사들은 학부모의 관심부족(29.4%)을 학생의 경우 선생님의 관심부족(25.4%)을 들어 두 집단간의 뚜렷한 인식차이를 볼 수 있다.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에 가장 적극적인 기관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교사의 과반수이상(75.6%)이 학교를 지목했고 다음으로 청소년 관련 사회복지 단체, 가정, 경찰 순이며 학생들은 학교(32.2%), 청소년 관련 단체, 가정, 경찰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박태숙씨는 이번 연구결과 첫째 자녀와의 대화의 시간을 통한 고민을 수용하는 가정의 역할, 둘째 학교 폭력의 실태를 직시하고 해결하려는 학교의 역할, 셋째 피해학생을 위한 쉼터, 청소년 놀이 문화와 공간의 확보 등의 지역사회의 역할 그리고 넷째 청소년의 발달단계에 따른 부모의 양육교육 및 기술 배양, 다섯째 청소년들의 사회적 유대감 향상을 위한 다양한 사회체험프로그램 개발 등 문제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들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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