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준위방폐장…그리고 경주■
오는 11월22일 이전까지 주민투표에 의해 결정되는 중저준위방폐장을 두고 유치신청을 한 경주, 영덕, 포항, 군산 등 4개 지자체의 유치경쟁이 치열하다.
또한 방폐장 유치에 따른 경제 효과를 주장하고 있는 찬성 측과 안전성 문제를 제기하며 반대하고 있는 단체들의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이란=원전에서 나오는 작업복과 덧신, 장갑, 폐 필터와 슬러지(발전소 운영과정 중 물과 배관 사이에 생성되는 찌꺼기) 등과 병원에서 사용 후 나오는 주사기, 솜, 가위, 붕대 외에 연구소가 방사성동이원소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시약병과 시험관, 폐품 등을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이라고 한다.
한수원 측은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중·저준위수거물의 경우 방사능 수치가 매우 낮아 시간이 지나면 점차 자연 상태로 돌아간다고 설명하고 있다.
▶고준위방사성폐기물=사용 후 핵연료를 재처리하지 않고 영구 처분할 경우를 고준위폐기물이라고 하며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국제정세와 맞물려 사용 후 핵연료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방폐장 유치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책사업경주유치추진단과 경주시, 시의회 등은 “정부가 이번 중·저준위 방폐장 유치지역에는 고준위(사용 후 핵연료) 관련시설을 두지 않는다고 특별법(제18조)에 밝히고 있기 때문에 위험이 훨씬 덜한 중·저준위방폐장을 유치해 고준위폐기물을 경주에서 몰아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수원 자료에 따르면 2004년 말 현재 월성 3천889톤(저장용량 4천807톤/현재 상황 예상포화 2006년), 고리 1천415톤(1천737톤/2008년), 울진 842톤(1천563톤/2007년), 영광 1천140톤(1천696톤/2008년)으로 총 발생량 7천286톤 중에 원성원전이 51.2%를 보유하고 있다.
월성원전이 사용 후 핵연료의 경우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발전소 내에 보관하고 있으며 다른 지역 원전의 경우 경수로원전으로 저농축우라늄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는 반면 경주의 경우는 중수로원전으로 천연우라늄을 사용하기 때문에 폐기물의 양이 많다.
▶개인의 연간 피폭 방사선량은 얼마?=한국원자력안전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개인의 연간 피폭 방사선량은 자연 방사선의 경우 지표 1.175밀리시버트(msv), 음식물 중의 천연 핵종 0.3 등 2.175밀리시버트며 인공 방사선은 의료진단 0.3, 원자력시설방출 방사능 0.003 등 0.328밀리시버트로 총 2.5밀리시버트에 달한다는 것.
한수원 측은 중·저준위방폐장에서 배출되는 방사선량은 연간 0.01밀리시버트로 병원에서 X-ray를 한번 찍을 때 나오는 방사선량에 비해 1/10정도 밖에 되지 않아 인체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저장실태=우리나라 원전지역인 월성(4기), 울진(5기), 영광(6기). 고리(4기)에서 중·저준위폐기물을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은 총 9만9천900드럼으로 2004년 말 현재 6만3천614드럼을 저장하고 있다. 월성의 경우 9천 드럼 용량 중에 4천689드럼을 갖고 있으며 오는 2009년을 포화연도로 보고 있다.
현재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은 각 발생지역에 임시저장시설을 만들어 보관하고 있으며 병원, 산업체 등의 방사성 동위원소 이용기관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은 대전소재 환경기술원내에 임시저장하고 있다.
향후 원전 추가건설 및 병원, 산업체 등의 방사성 동위원소 이용의 증가로 방사성폐기물의 발생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중·저준위폐기물 처분시설은 우선 호우나 태풍 등 자연재해에도 충분히 견딜 수 있는 안전을 고려해 공학적으로 설계 건설이 전재되어야 한다.
폐기물 처분방식은 천층처분방식과 동굴처분방식이 있으며 지역의 자연환경과 인문사회적 측면을 고려해 결정하게 된다.
천층처분방식은 지표면과 가까이에 천연방벽 또는 공학적 방벽으로 수거믈을 처분하는 방식으로 현재 프랑스와 일본, 영국 등지에서 이 방법을 택했다.
이 방식은 인스검사를 마친 수거물 드럼을 처분고 내에 쌓은 다음 드럼과 드럼 사이를 채움재(몰타르)로 빈틈없이 매운 뒤 콘크리트 슬라브를 쳐서 완전히 밀폐 시킨다. 그리고 이 위에 모래, 자갈, 아스팔트, 점토 등으로 여러 겹의 방수복토층을 만들어 덮는다.
동굴처분방식은 지하암반에 동굴을 파서 수거물을 처분하는 방식으로 수거물 드럼을 채운 뒤 채움재로 마감한다. 이 방식은 스웨덴, 독일, 핀란드 등지에서 사용하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1959년 영국의 드릭 처분장 이후 33개국 70여 곳에서 중·저준위방폐장이 운영되고 있다.
한수원 측은 “중·저준위 처분시설은 방사능 물질이 밖으로 새어나오지 않도록 여러 겹의 차단벽을 설치하고 특히 지하수는 방사성 물질의 주요 이동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접촉을 차단하는데 중점을 두고 완벽하게 설치하고 운영된다”고 밝혔다.
또 “첨단 장비를 갖춘 환경시스템과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환경감시단의 운영 등으로 더 이상 환경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며 운영이 끝난 처분시설은 폐쇄 이후에도 약 300년간 지속적으로 환경감시를 한다”고 덧붙였다.
한수원 측은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중·저준위수거물 유리화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유리화 기술은 방사성 물질을 견고한 유리 조직에 가두어 두는 세계 최첨단 기술로서 중·저준위수거물의 부피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으며 방사성 물질이 유리구조의 일부가 되기 때문에 유리가 깨지거나 물이 들어가더라도 절대 밖으로 새어나올 수 없다”고 했다.
▶반대단체들의 주장=방사능폐기물이 자연적으로 분해되는 데는 수 십만년 또는 수 백만년이 걸리며 이들이 자연적으로 안전하게 분해될 때까지 안전하게 남아있게 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끊임없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과거 한수원 방사능폐기물관리시설 후보지 부적합 지역으로 경주가 분류된 바가 있으며 그 이유는 후보지역이 활성단층, 함탕층 분포지역, 대규모 단층 통과지역, 자연공원 및 관광지, 문화재 보호지역 등이기 때문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상)방사성폐기물과 처분장
(중)외국 방폐장의 사례
(하)방폐장 유치와 반대주장
▶반대단체의 주장=핵폐기물(방사성폐기물)이란 방사성물질 또는 방사성 핵종에 오염된 물질로서 경제적, 기술적 가치가 없어 생활권으로부터 격리하는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최석규 교수(서라벌대학)는 “중저준위 폐기물은 맹독성인 코발트-60, 스트론늄-90, 세슘-137 등에 오염되어 있는데 특히 세슘-137은 지구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독극물”이라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또 방사능에 계속 나오는 핵폐기물을 보관하기 위해 콘크리트나 강철로 씌워 땅 속에 묻는 방식을 쓰는데 이 경우 완전한 방수가 되지 않아서 방사성물질이 보관용기를 빠져나와 지하수를 따라 땅속으로 누출된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그래서 암염층, 화강암 지층, 우주공간, 빙하, 바다에 처분하는 방식들이 제안되고 있으나 누구도 안전성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방사성폐기물이 자연적으로 안전하게 분해 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며 이들이 자연적으로 안전하게 분해 될 때까지 안전하게 남아있게 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끊임없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