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 김동영(26. 천북면 성지리)씨가 파키스탄에 위치한 트랑고 타워(6,239m)를 등정해 지역 산악인의 위상을 떨쳤다. 김동영 씨가 등정에 성공한 이번 2005 한국대학산악연맹 트랑고 네임리스 타워등반대(대장 백준기)는 지난 7월 3일 출국해 12일 베이스캠프를 구축하고 한 달간의 등반 끝에 트랑고 타워 두 번째 난코스인 Eternal Flame루트와 슬로베니아루트로 두개조로 나눠 고정로프를 이용한 루트 작업 끝에 각각 원-푸시 및 세미 알파인방식으로 지난 4일 등정에 성공했다. 직벽이 1km가 넘는 트랑고 타워는 암벽 등반가들에게는 꿈같은 산으로 이번에 김 씨를 비롯한 한국대학산악연맹 트랑고 등정대는 극지법등반이 아닌 알파인스타일로 소수의 인원이 등정에 성공해 더욱 의미 있다고 하겠다. “날씨가 좋아 당초 계획보다 빨리 올라간 것 같다”는 김 씨는 “지금 히말라야는 몬순 기후로 인해 난기류의 발생 빈도가 높아 암벽등반에 특히 어려움이 많아 이번 시즌 트랑고 타워 등정에 도전한 10개팀 중 4개팀만이 성공했다”고 말했다. 5천m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하였지만 1km의 암벽을 오르기 위해선 암벽의 중간지점에 다시 캠프를 설치해야했다. 3일간 자일을 설치하는 등 루트를 개설하고 베이스캠프로 돌아와 다시금 정상까지 4일간의 도전 끝에 마침내 성공하게 되었다고 한다. 새벽 4시부터 시작된 정상 도전은 잘못된 정보로 인해 12시간의 시간을 허비하는 등 마지막까지 쉽지 않은 길이었다. “백준기 대장님보다 제가 먼저 정상에 올라 담배 한 개비를 피우게 되었는데 그 맛은 형언할 수 없었다”며 “대부분 하산길에 조난을 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들도 자일을 타고 내려오다 랜턴이 고장 나 위험한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지만 1백여m를 남겨둔 상황이라 정말 다행이었다”고 했다. 낙석, 난기류(제트기류) 등 고지 등정에는 많은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어 인간의 도전의식만으로 성공 할 수 없다며 대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강조하며 “정말 운이 좋았다”고 말하는 김 씨는 현재 설우산악회, 한양대 산악부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고등학교 은사인 강태춘 선생님의 영향으로 등반을 시작하게 된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 해외원정은 이번이 처음으로 낙후된 지역 산악운동 활성화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한다는 김씨는 앞으로도 더욱 노력해 경주인의 위상과 한국산악인의 위상을 높이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물사진, 스캔사진> 이종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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