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인프라 구축으로
체육도시로 거듭나는 경주
시민참여부족으로 ꡐ썰렁ꡑ
경기진행에도 ꡐ불만ꡑ <사진20>
▶축구도시로 각광받는 계기
올해 눈높이축구대회는 황성공원 시민운동장을 비롯한 9개 천연잔디구장과 최신설비를 갖춘 인조구장에서 경기를 펼쳐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또 국내 최대 규모의 유소년축구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는 평가를 아울러 받았다. 3년째 대회를 치룬 경주시는 축구인프라를 조성하게 되어 역사․문화․관광도시의 이미지와 함께 스포츠도시로 알려지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하지만 관람석 부족을 비롯한 부대시설의 보완 및 확충이 요구되었다.
스포츠도시로의 도약을 꿈꾸는 경주시는 이번 대회를 비롯한 각종 전국규모의 체육대회 유치와 각종 경기종목의 동계훈련을 유치함으로써 사계절 스포츠를 즐기는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점들은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아울러 스포츠마케팅과 전문인력 양성 또한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관광 비수기에 대규모의 체육대회를 통해 숙박, 음식, 관광 등에 200억원에 가까운 경제적 파급효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대회 특수를 기대했던 지역 상인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2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어 보다 면밀한 분석이 요구된다.
▶시민 참여 부족이 아쉬웠다는 평가
범시민적 참여를 유도해 화합과 인정이 넘치는 스포츠 축제로 승화시키겠다는 계획과 성공적인 대회개최를 위해 지난 대회에서 발생한 미비점을 상당부분 보완했다. 참가팀별 안내 담당공무원 지정, 운영요원을 비롯한 의료지원팀 및 자원봉사자 등 원활한 대회진행에 만전을 기했었다. 그러나 안내판을 비롯한 사전 홍보 부족으로 선수단과 학부모들이 경기장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각 팀과 지역의 각종 단체와의 자매결연을 통해 인정과 화합의 축제를 만든다는 계획이었으나 자매결연단체 대부분이 선수단이 숙식하는 숙박업소로 되어 있어 형식에 그쳤다는 평가다. 더운 날씨 속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선수들과 학부모들의 열성에는 미치지 못한 시민들의 참여부족 또한 제고할 부분으로 지적된다. 여성자원봉사회의 급수와 차 제공 등 자원봉사활동이 있었으나 지속적인 대회유치를 위해서도 체계적인 자원봉사활동과 인력의 확충이 보완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추첨승과 더운 날씨 등 진행에도 개선
더운 여름 날씨와 연일 진행되는 경기일정으로 인한 어린선수들의 지나친 피로누적은 선수보호 차원에서도 개선되어야 한다. 출전팀이 많아 추첨을 통해 진출팀을 결정하는 대회규정상 좋은 성적으로도 결승리그에 진출하지 못하는 웃지 못할 일도 발생했다.
ꡒ추첨승이 왠말입니까! 축구경기를 무엇 때문에 하는지 협회관계자들에게 묻고 싶다. 우승팀도 제비뽑기로 뽑으면 될 것 아니냐ꡓ며 아쉬움을 성토하는 서울에서 왔다는 학부모는 ꡒ애들이 울면서 다시는 운동을 하지 않겠다는 말에 저도 마음이 아팠다ꡓ고 말했다. 또한 경기장이 좁고 구장을 가르는 그물망이 낮아 옆 경기장으로 넘어간 공을 줍느라 그물망을 뛰어넘다 넘어지는 선수들이 있는가 하면 경기진행에도 지장을 주는 경우가 있었다.
지난 21일 황성구장에서 열린 고학년부 G그룹 부산금정초등학교과 안산광덕초등학교의 결승경기를 끝으로 11일간의 대장정이 마무리됐다. 경주에서 3번째로 개최된 눈높이컵 축구대회도 올해가 마지막 대회이고 재계약이 되어야 내년에도 경기를 치루겠지만 미래의 꿈나무인 우리 아이들인 축구대회를 통해 간직한 경주에 대한 소중한 추억들은 평생을 두고 기억될 것이다. 대회에 참가했던 어린이들은 경주관광의 잠재고객인 동시에 홍보대사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가 경주를 주변사람들에게 알릴 것이다. 이번에 부족했던 점들은 개선해 다음에 되풀이하지 않도록 노력함으로써 그들에게 다시 찾고 싶은 경주, 좋은 이미지로 남는 경주로 오랜 동안 기억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종협 기자<newskija@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