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사업유치단 "대안없이 사사건건 반대 용납못한다"
민노당․문화연대 "역사문화도시 경주에 방폐장 안된다"
그동안 지역 내에서 찬반 논쟁이 계속되던 방폐장 경주유치 문제가 중앙의 문화재위원들과 민주노동당이 반대하고 나서 경주지역에서 유치활동을 하고 있는 국책사업경주유치추진단과의 정면충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문화연대와 민주노동당, 문화재계 인사들은 ꡒ경주시에 방폐장을 유치하겠다는 것은 세계문화유산을 위험천만한 핵폐기장으로 맞바꾸겠다는 발상ꡓ이라고 주장한 반면 국책사업경주유치단은 ꡒ경주는 갈수록 일자리와 인구가 감소하고 문화재로 인한 각종 제한과 규제로 가혹한 생활여건 속에서 살고 있다ꡓ며 ꡒ시민들의 절박한 사정을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과 편협한 아집으로 방해하고 지역사회의 분열과 소요를 유발하는 기자회견ꡓ이라고 반박했다.
▶문화연대, 민노당, 문화재위원=지난 24일 오전 11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반대단체들은 ꡐ천년고도, 역사문화도시 경주에 핵폐기장이 들어서서는 안된다ꡑ는 점을 강조했다.
반대인사들은 문화연대와 민노당 이외에 국보지정분과 위원이자 사적분과 위원장인 한영우(한림대 교수)를 비롯해 문화재위원 17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과거 경주에서 유치하려했던 경마장과 경부고속철도 외곽노선 이전 등의 예를 들며 방폐장도 반드시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이다.
이들은 또 ꡒ경주시와 시의회는 민의를 철저히 왜곡하고 폭력과 편법을 일삼으며 방폐장 유치활동을 벌여왔다ꡓ며 ꡒ지난 12일에는 민의를 반영한다는 시의회 의원들이 반대하는 시민들을 폭력으로 진압한 채 만장일치라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는가 하면 여론조사 또한 공정성과 객관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ꡓ고 성토했다.
반대단체는 앞으로 문화재위원과 전문위원의 반대 서명을 확대 추진하고 경주시장, 산자부장관, 문화재청장을 항의 방문하는 한편 역사학회, 건축학회, 미술학회, 고고학회 등 관련학회의 반대 입장 표명을 이끌어 내기로 했다.
▶경주시와 국책유치사업단=반대단체들의 기자회견에 이어 국책사업경주유치단은 이날 오후 3시30분 경주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ꡒ경주문제에 대해 외부세력의 어떠한 개입을 중지해야 한다ꡓ고 요구했다.
국책사업유치단 ꡒ경주는 오직 시민들의 희생과 인내만으로 방대한 역산문화유산의 보존책임을 떠맡아 오면서 너무나 큰 고통과 피해를 감내하여 왔지만 갈수록 일자리와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문을 닫아 텅 빈 상가가 자꾸만 늘어나는 등 생활환경과 경제활동의 제약이 심화되고 있다ꡓ며 ꡒ이러한 경주시와 시민들의 어렵고 절박한 사정을 철저히 외면하고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과 편협한 아집에 사로 잡혀 우리 경주시의 국책사업 유치를 방해하고 지역사회의 분열과 소요를 유발하려는 비열하고 불순한 기자회견을 하고 성명을 발표한 민주노동당과 문화연대를 강력히 규탄한다ꡓ고 성토했다.
국책사업유치단은 또 ꡒ월성원전과 원전 내에 20년 동안 저장 중인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원자로 사용 후 연료)을 가져가거나 민주노동과 문화연대가 해결해 준다면 우리는 중저준위 방폐장과 관련 국책사업 유치신청을 즉각 깨끗하게 철회하겠다ꡓ며 ꡒ민노당과 문화연대는 역사문화도시 조성의 포기를 요구하기 전에 40년 동안이나 경주시민들이 겪어온 문화재보호로 인한 피해와 고통 그리고 경제적 손실과 아울러 국가와 국민을 위해 고준위방사성폐기물을 저장해온 희생을 먼저 보상하라ꡓ고 요구했다.
이들은 ꡒ절박한 경제상황을 타개하고 고준위방사성폐기물의 위험에서 벗어나려는 경주시민들의 노력을 방해 하려는 정치적 목적과 외부 세력의 개입을 단호히 배격하고 28만 전시민의 힘을 모아 반드시 응징하겠다ꡓ고 천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진구 상임공동대표는 ꡒ문화연대와 민노당 등은 마치 경주를 자기들이 책임지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다ꡓ며 ꡒ심지어 경마장, 고속철, 유물전시관 등 건립을 못하게 한 것을 자기들의 공적인양 말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에 대한 응징을 반드시 하겠다ꡓ고 성토했다.
이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