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백상승 시장의 방폐장 유치 공식선언(11일), 시의회 동의안 통과(12일), 방폐장 유치신청(16일) 등 빠른 행보로 방폐장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반대단체들도 지난 16일부터 경주시청 앞에서 방폐장 유치반대를 위한 천막농성에 들어가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
▶경주시 총력전=지난 11일 백상승 시장의 방폐장 유치 공식선언으로 경주시는 반대단체의 저항을 받으며 사활을 건 유치전을 벌여야 할 상황이다.
그 동안 주민들의 여론에 따라 결심하겠다던 백 시장은 국책사업 유치단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찬성이 55.4%가 나오자 올인 전략으로 나서게 된 것.
시도 읍면동을 순회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내세워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경주시 한 관계자는 󰡒시장이 방폐장 유치의 전면에 나섰기 때문에 경주시로서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공무원들뿐만 아니라 많은 조직이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복 국회의원은=백 시장의 방폐장 유치 공식선언에 이어 정종복 국회의원의 향배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1일 백상승 시장의 기자회견장에서 기자가 정종복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묻자 백 시장은 󰡒시민들의 바람이 크면 정 의원도 어떤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해 정 의원의 방폐장 유치활동을 희망하는 눈치였다.
지역 정가에서는 내년 지자체 선거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정 의원의 입장 정리가 상당한 영향력이 있다고 보여진다.
최근 정 의원의 공식 입장 표명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정 의원 측 한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T1면에 이어
▶국책사업 유치단 홍보 강화=백 시장의 방폐장 유치 선언에 고무된 국책사업 경주유치 추진단은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분석해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방폐장 유치의 당위성을 알리는 여러 종류의 홍보전단을 제작해 물량공세에 나서고 있다.
국책사업유치단 측은 최근 반대측이 원자력 시설이 들어서면 그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좋지 않아 판로가 막힌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반발하며 이를 불식시키는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유치단측은 지금까지 원전이 운영되고 있는 4개지역의 농산물은 아무 문제없이 잘 팔리고 있다며 그 예로 영광농협의 󰡐고아미󰡑, 울진군의 󰡐황토촌 오리쌀󰡑 등 원전지역에서 고급 쌀 브랜드가 고가에 판매됨은 물론 인기를 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쌀 가격은 고품질 브랜드 상품 개발 및 친환경 농법의 도입 등 농업경영인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대단체들의 저항=핵폐기장반대범시민연대(이하 반대시민연대)는 경주시의 방폐장 유치선언과 시의회의 동의안 통과, 유치신청에 반발하며 지난 16일부터 경주시청 앞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현재 13개 시민단체들이 연대해 반대활동을 펼치고 있는 반대시민연대는 경주시와 경주시의회의 결정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반대시민연대는 󰡒경주시가 찬반 공청회나 주민설명회 조차 하지 않고 밀어 붙이는 것은 시민들의 안전과 생존권을 위협하는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경주시민에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도시인 경주의 이미지 상실 △지역 농수축산물의 경쟁력 상실 △활성단층지대인 경주에 최소 300년 이상 핵 쓰레기를 묻어둘 수 없다 △유치지역에 따른 경제적 효과 미지수 △해당(감포, 양남, 양북)지역과 인접지역(울산광역시)과 경주시와의 첨예한 갈등 조성 등이 우려된다며 핵 폐기장 유치신청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지난 20일 오후 7시 황성공원 시민운동장 앞에서 󰡐아름다운 경주지키기 문화 한마당󰡑을 개최하고 방폐장 유치 불가론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공연과 풍물극, 영상 등을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경쟁 지역은=이미 오래 전부터 유치활동을 해온 군산시도 최근 반대단체와 인근 지역의 반대가 거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경북도내에서는 포항시가 유치동의서를 시의회에 제출했으며 울진군과 영덕군도 유치에 가세했으나 유치동의안이 시의회를 통과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포항시의 경우 시의회가 지난 6월20일 시의원 19명이 방폐장 유치반대 결의안을 시의회에 제출한 상태여서 가결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향후 일정은=방폐장 유치 찬반 활동은 다음달 15일 산자부 장관이 지자체에 주민투표를 요구하는 시점까지다. 이에 따라 이때까지 찬반양측의 홍보전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산자부는 이달 31일까지 지자체로부터 유치신청서를 접수한 뒤 부지안전성, 사업추진여건 등 부지 적합성이 인정된 지역에 한해 9월15일까지 주민투표를 요구하게 된다. 이어 주민투표 발의를 거쳐 11월22일까지 주민투표를 실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