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송(落葉松)은 일본잎갈나무로 불려지고 있으며, 일본이 원산으로 우리 나라에는 1904년 도입되어 각 지방에서 조림용으로 많이 심은 일종의 귀화식물(歸化植物)이다. 소나무과의 낙엽침엽교목으로 `낙엽이 지는 소나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낙엽송을 부사송(富士松), 박인낙엽송(薄鱗落葉松), 금전송(金錢松) 이라고도 부른다.   낙엽송과 비슷한 잎갈나무는 우리의 나무로서 북한이 고향인 나무이다. 그래서 남한에서는 보기가 어려운 나무이다. 금강산 이북에서 자라고 백두산에 가면 울창한 원시림을 볼 수 있는 나무이기도 하지만 남쪽에서는 어디서도 자생하지 않는다. 가을에 잎이 떨어지는 즉 `잎을 갈다`에서 유래하여 잎갈나무 또는 이깔나무라고 부른다.   또한 잎갈나무와 모양은 같지만 낙엽이 지지 않는 상록수여서 잎을 갈지 않는 󰡐가짜 잎갈나무󰡑라고 하여 `개잎갈나무`가 있는데 흔히 `히말라야시다`라고 부르는 나무이다.   우리의 나무인 잎갈나무가 여러 가지로 쓰임새가 많고 좋지만 남쪽에서는 자라지 못하니까 그 대신으로 조림수종으로써 목재를 쓰기 위해 많이 심어 아주 흔하게 자라고 있는 나무가 바로 낙엽송 즉 일본잎갈나무이다.   낙엽송은 하늘을 찌를 듯한 늘씬한 키에, 봄이면 새순이 연두빛으로 돋아난다. 나무껍질은 황갈색 또는 적갈색으로 조각이 일어나며 잎은 연한 연두빛 침엽이 짧은 가지에 10여개씩 뭉쳐 나온다. 꽃은 자웅동주이나 암꽃과 수꽃이 따로 달리며 5월경에 고운 연노랑으로 피고 구과는 위로 향하여 흑갈색으로 익는데 작은 솔방울처럼 생겼다.   사실 낙엽송을 많이 심었던 이유는 빨리 곧게 자라므로 예전에 철도 침목이나 전봇대를 나무로 하던 시절에는 꽤 쓰임새가 있었다. 한때는 건축재나 기기재로 이용되었다.   한동안 산에 낙엽송을 심기를 권장하기도 했지만 조림비용에 비해서 수입목재가 더 싼 편이고, 침목이나 전봇대가 콘크리트 제품으로 개량됨으로써 대접을 못 받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   지금은 산이 많이 푸르러서 옛날 생각을 못하지만 산천이 온통 붉은 황폐지였던 시절, 낙엽송이 빨리 자라 숲을 이루고 산림을 푸르게 한 공로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낙엽송은 잎깔나무와 함께 약으로 쓰기도 하는데 나무의 송진은 상처가 났을 때 고약으로 이용되었고 어린 눈으로 차를 끓여 마셨다는 기록도 있다. 한방에서는 수피와 잎을 다른 약재와 함께 발모, 임질, 통경, 치통 등에 처방해 썼다는 기록도 있다. 수피에서 염색 재료와 탄닌을 채취하기도 한다.   낙엽송은 봄에는 연두색, 여름엔 서늘한 초록빛 잎새가 되고 가을이면 갈색빛으로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 낙엽마저 다 떨구고 드러난 나무의 섬세한 가지의 모습은 더욱 더 아름답다. 이래서 낙엽송의 오솔길은 누구나 걷고 싶어 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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