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최대의 사찰인 황룡사가 복원되고, 찬란한 신라문화의 중심에 있던 월성이 발굴․복원되어 신라의 옛 궁궐이 그 위용을 되찾을 때쯤이면 경주도 세계적인 역사도시들과 어깨를 겨누며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
정동채 문화관광부장관은 지난 20일 경주에서 가진 󰡐경주역사문화도시󰡑 조성계획 확정 보고회에서 황룡사 복원과 월성 발굴․복원 등 2034년까지 30년간 3조2천798억원을 투입해 경주를 역사문화도시로 조성하겠다는 정부계획안을 확정 발표했다.
정부가 이번에 내 놓은 경주역사문화도시 조성계획은 천년고도 경주를 거시적인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진단하여 제대로 리모델링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으로 환영할만한 일이다.
이 사업으로 한국관광의 얼굴인 경주가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로 거듭난다는 것은 경주차원을 넘어 한국관광의 미래를 가늠할 대단히 의미 있는 일로 평가된다. 세계 제1산업이며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평가되는 관광산업은 이제 국가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때에 지구상 하나뿐인 천년고도 경주의 무궁무진한 역사문화자원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연구 개발한다는 것은 소중한 문화유산의 보존관리 측면에서나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도 뜻있는 계기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경주는 지난 72년 경주종합개발사업으로 세계적인 역사․문화․관광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출 수 있는 기회를 가졌었다. 그러나 이후 정치적인 상황의 변화로 중단된 채 지금까지 방치되어 왔었다. 그동안 경주가 지닌 역사적, 문화적 가치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나 다 인정하면서도 엄청난 소요예산 때문에 정부가 직접 국책사업으로 추진하지 않고서는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세계적인 역사문화유산이 산재한 경주를 빼고서 한국관광을 논한다는 것은 무의미하기 때문에 그리 머지않아 경주를 재평가할 수밖에 없음은 이미 예견되었었다. 다행히 참여정부가 이에 주목했고 경주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은 참 잘한 일이며 뒷날 역사적으로도 대표적인 치적으로 평가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