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19일까지 실시한 경주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가 의원들의 사전준비 미비로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의원들은 지역 주민들이 위탁해준 권리를 바탕으로 경주시 전반에 대한 예산심사 및 의결, 조례제정, 집행부 감사 등의 역할에 충실해야한다. 특히 시민혈세를 제대로 쓰고 주민을 위한 행정을 폈는지를 살피는 감사기능은 가장 중요한 책무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부문이다.   그러나 이번 경주시의회의 행감은 최소한 지역주민들을 위한 의회의 기능은 뒤로한 채 형식적인 감사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아 마땅하다.   그나마 간이상수도 문제와 시장 공약사항 점검, 각종 단체에 지급되는 보조금 사용 현황 등을 살펴 관심을 갖게 했지만 이 또한 심도 있게 다루지 못하고 문제제기수준에 그쳐 아쉬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심지어 일부 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나 개인적으로 관련된 안건에 상당 시간을 할애함으로써 감사장이 사사로운 이해를 반영하는 장으로 전락했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특히 이번 행감은 각 상임위원회의 전문성을 살려 소관업무에 대해 감사를 실시한다는 취지로 기존의 감사방법을 탈피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의원들의 준비부족으로 원활한 감사가 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심지어 동료의원조차 이번 감사방법이 문제가 있다고 토로할 정도다.   시의회는 주민들의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구성된 조직이다. 따라서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의정활동을 펼쳐야 마땅하다.   아직 시의원들의 임기가 1년 가까이 남아있다. 비록 이번 행감이 제4대 시의회로서는 마지막 감사였지만 남은 기간 동안 시의회가 주민들이 위탁해준 시민권익을 소중하게 여기고 시민대표기구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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