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퇴근길.   기분까지 눅눅하고 허전해 쓴 소주라도 한잔할까 하는 생각에 술친구를 찾아 연락하면 󰡒비 오는데 무슨 청승이냐󰡓고 닥달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도 비오는 퇴근길은 칼칼한 소주라도 한잔 하고 싶은 유혹을 뿌리칠 만큼 인내심이 강하지 못한 것 같다는 마음에 소주와 어울릴 만한 적당한 메뉴를 고른다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삼겹살󰡑이다. 󰡒삼겹살은 평등의 상징󰡓이라는 말처럼 주머니 사정이 그리 넉넉하지 않아도 걱정 없기 때문에 서민들이 즐겨먹는 음식으로 통한다.   그런 삼겹살이 요즘은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급기야 올여름 바캉스에서 가장 먹고 싶은 음식 1위가 삼겹살로 꼽힐 정도로 인기와 위상은 절정이다. 국내 양돈농가에서 생산하는 삼겹살만으론 해결되지 않아 수입에 의존할 정도지만 안심, 등심 등 다른 부위는 남아돈다니 돼지고기도 빈익빈부익부인가 싶다.   전에 비해 만만치 않은 가격대라도 먹고 싶은 것은 왜일까? 그만큼 좋아해서일 것이다.   동천동에서 문을 연 해금강(사장 김성우 30)에서는 금겹살이라고 불러도 되는 돼지삼겹살과 오겹살, 톱밥삼겹살이 큼지막한 돌판에서 지글거린다. 굳이 와인숙성 삼겹살이 아니라도 삽겹살의 참맛을 보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다.   󰡐해금강󰡑이라는 상호로 봐선 한정식 분위기지만 돼지삼겹살 전문점이다.   󰡒돌판에서 굽기 때문에 열기가 충분히 전달되어 삽겹살의 겉과 속이 동시에 익어서 육즙이 많이 빠지지 않아서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는 김 사장은 󰡒최근 몇 개월 사이에 1kg에 4천원이상을 줘야 구입이 가능한데 돼지고기가 주재료다 보니 신선하고 맛있는 고기를 고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돈을 더 주더라도 제일 좋은 부위만을 사용해야 하고 입맛이 까다로워 손님들이 먼저 알아 본다󰡓며 걱정이 많다.   계절적으로 겨울보다는 더운 여름이 돼지고기를 찾는 손님이 적다지만 시청 후문 뒤편에 위치하고 있어 직장인들의 회식이나 각종 계모임을 하는 분들이 많이 찾아 단골들의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곳에서 특별히 맛볼수 있는 또 하나는 돌판 볶음밥은 찾는 손님이 많아 인기다.   삽겹살을 구워 먹은 후 식지 않은 돌판에다 콩나물, 부추, 당근, 참기름 등 갖은 양념을 한 나물과 돼지기름이 어우러져 별미를 자랑하는 돌판볶음밥은 한 번에 다양한 맛을 즐기는 젊은 층들이 특히 선호도가 높다고 한다.   장마도 끝자락을 보이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휴가철 피서지에서 가족끼리도 좋고 비오는 퇴근길 친한 친구를 만나 오랜만에 정담을 나눌 때도 평등의 상징이라는 돼지삼겹살을 먹어 보는 것은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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