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쓰레기 종량제 실시 10주년을 기념하여 지난 6월 7일부터 23일까지 각종 묵은 쓰레기를 내 놓으라고 해 한차례 쓰레기 몸살을 앓았던 경주시가 이번에는 쓰레기매립장 인근 주민들과의 마찰로 주민들이 쓰레기매립장 입구를 봉쇄하고 모든 쓰레기의 반입을 막고 있어 또 한 차례 쓰레기 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더구나 지금은 음식물 쓰레기들이 늘어나는 여름철이고 무더위와 함께 장마가 지속되는 상황이라 제때 수거해가지 않은 각종 쓰레기들에서 악취들이 풍겨 나와 시민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미 시가지 곳곳에는 각종 쓰레기들이 흉물스럽게 쌓여가고 있고 거리는 악취와 이리저리 뒹구는 지저분한 쓰레기들로 도시미관은 엉망이 되어가고 있다.
이번 일은 경주시가 지난 1월말까지 사용하기로 되어있는 천군동 매립장 사용기간을 인근주민들과 사전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11년간 연장함으로써 천군동매립장주변지역협의체 주민들의 반발을 자초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매립장 침출수 관로 매설과 매립장 악취와 토사유출을 막는 저류조 설치 약속 등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주민들의 불신을 초래한 측면도 있다.
때문에 막상 주민들이 극한 물리적인 저지에 뚜렷한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경주시가 성의 있는 자세로 주민들의 이해를 구하고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지 않는 한 이번 쓰레기대란은 쉽게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쓰레기대란을 종식하고 아름다운 거리질서와 주거환경을 회복하고 매립장 인근주민들과의 약속도 지키는 경주시의 보다 성의 있는 해결노력을 촉구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