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말부터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시작된다. 주 5일 근무제 확대실시이후 맞는 여름휴가라서 그런지 휴가를 앞두고 막연한 기대감으로 인한 설레임이나 막혀있던 가슴이 탁 트이는 어떤 해방감 같은 짜릿한 느낌은 덜할 것으로 보인다. 토요일 휴무로 인한 생활리듬의 변화가 시간적으로 한층 여유로워졌고, 평소에도 마음만 먹으면 2박3일정도의 가벼운 여행은 언제든지 가능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따라서 휴가문화도 상당부분 바뀔 것으로 보인다. 먹고, 마시고, 즐기는 다소 소비적이고 역동적인 휴가에서 체험이나 유적답사 등 정적이고 테마가 있는 건전한 가족단위의 휴가로의 변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때마침 정부도 여름휴가를 고향에서 보내자는 범국민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니 반가운 일이다. 여름휴가를 고향에서 보내도록 유도함으로써 건전하고 알찬 휴가문화와 더불어 농외소득 증대 및 농어촌 활성화에도 기여하고자한 것이다.   농어촌 체험 및 고향방문을 여름휴가와 병행함으로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건전하고 알찬 새로운 여가문화를 만들어 가자는 취지로 추진되는 이 캠페인은 오랜 침체에 빠진 지방경제에 다소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모기관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올여름 휴가는 대부분 국내 휴양지를 선호했으며,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직장인도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었다. 직장인의 65.9%가 국내의 바다, 계곡 등 휴양지에서 보낼 계획이었고, 17.1%는 해외, 고향 또는 친척집은 12.1%에 지나지 않았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 푸른 파도 일렁이는 해수욕장이 펼쳐진 바닷가나 발이 시리도록 차가운 물이 흐르는 심산유곡을 찾는 여름휴가의 일반적인 전형을 보여준 여론조사 결과다. 집 나가면 고생이라고 하지만 또 그 맛에 휴가를 가기도 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젠 우리들의 여름휴가도 뭔가 의미를 갖고 즐길 수 있는 멋진 휴가문화를 권하고 싶다.   가령 세계문화유산이 산재한 역사문화도시 경주의 오류, 전촌, 나정, 봉길, 관성 등 동해의 맑고 깨끗한 해수욕장과 토함산, 동대산, 단석산 등이 빚어놓은 아름다운 계곡, 화려한 야간조명에 거듭난 안압지, 반월성, 계림, 첨성대, 서출지 등 선조들의 멋과 슬기가 스민 천년역사문화의 숨결과 함께 여름휴가를 보내는 것은 어떨는지…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