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관내 각 단체에 지원하고 있는 보조금이 낭비 일변도로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주시가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 제출한 각종 체육, 사회단체에 지급한 보조금 정산 내용에 따르면 단체의 활동유지가 전액 또는 90%이상을 시민의 혈세인 보조금으로 충당되고 있는곳이 많아 각 단체별 유형별 보조금 기준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모 단체는 수련대회를 하면서 총 지출경비의 95%를 시 보조금에 의존하면서도 참가자들에게 주는 행사 기념품, 상품 등에 30%이상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한 단체는 마라톤대회를 하면서 별도 사무용품 구입비 등을 편성해 놓고도 커피 값과 각종 소모품 경비로 100만원에 가까운 금액을 지출했다고 보고 했으며 또 다른 단체도 이같이 음료, 물 값으로 수 십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체육단체는 대부분 단체들이 식비를 5천원으로 정산한데 반해 보조금으로 1인당 1만5천원에 달하는 식사를 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소액이지만 보조금으로 음료수, 술값 등을 지급한 단체도 있어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보조금을 받는 단체 중 일회성 행사를 하는 일부 단체의 경우 낭비벽이 더욱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물품구입, 행사준비 등도 시중가 보다 높은 가격으로 정산서에 올리는가 하면 확실한 근거가 필요한 것은 보조금을 지급한 것으로 하고 사용처나 계산이 불분명한 것은 자부담으로 처리한 것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운동가 김모씨(43)는 󰡒보조금을 받아야만 단체 활동을 하고 행사를 한다는 일부 단체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들 단체에 끌려 다니는 경주시가 걱정이 될 정도󰡓라며 󰡒경주시는 보조금을 지급하는 기준을 명확히 하고 외압에 시달리지 않는 인사들로 심의기구를 만들어 시민의 혈세가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주시 손오익 기획문화국장은 시의회 감사장에서 󰡒각 단체의 보조금은 지방재정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보조금으로 편성하고 있다󰡓며 󰡒단체에서 보조금을 신청하면 담당부서와 예산부서의 검토를 거쳐 조정한 후 재정심의위원회에 상정되고 결정하는 절차를 거쳐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