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관장 김성구)은 이전개관(1975년 7월 2일) 30주년 및 광복 60주년을 기념해 󰡐왕권의 위세(威勢) 신라의 칼󰡑이라는 주제로 올해의 세 번째 작은 전시를 열고 있다.
지난 5일부터 오는 10월9일까지 경주박물관 미술관 1층 로비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는 천마총에서 출토된 󰡐보물 621호 봉황장식큰칼󰡑을 비롯하여 황남대총, 금관총 등 신라의 왕릉급 무덤에서 출토된 화려하게 장식된 큰칼 20여점이 선보인다.
신라의 왕릉급 무덤에서 출토되는 큰칼은 세잎장식큰칼(三葉裝飾環頭大刀), 세고리큰칼(三累裝飾大刀), 용장식큰칼(龍裝飾環頭大刀), 봉황장식큰칼(鳳凰裝飾環頭大刀) 등으로 구분되며 칼집이나 손잡이 부분에는 금․은․칠?유리 및 상감기법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그리고 큰칼은 주로 남성으로 추정되는 무덤에서 피장자의 왼쪽 허리춤에 착용된 채로 출토되며 왕자의 묘로 추정되는 금령총에서도 크기가 조금 작을 뿐 왕릉급 무덤의 칼과 그다지 차이가 없는 등의 출토양상으로 보아 큰칼의 소유에 엄격한 제한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역사 속에서의 칼의 의미와 쓰임새에 대해 살펴보고 특히 신라의 왕릉급 무덤에서 출토되는 큰칼을 통해 무덤의 주인공이 이승에서 지녔던 병권에 대한 상징적 표현과 현세에서의 영화로운 삶이 내세에까지 그대로 이어지기를 염원했던 신라 왕족들의 내세관이나 관념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경주박물관 측은 󰡒전시품들을 통해 신라의 역동적인 발전과정과 위세품(威勢品)에 의한 강력한 왕권의 표현양상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칼󰡑이라는 특정 주제에 의한 새로운 시각으로 신라 문화를 접근해 볼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