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의 유치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고, 지난 6월 16일 후보부지 선정절차가 공고됨에 따라 유치후보지별로 유치경쟁이 점점 더 고조되고 있는 것 같다.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이란 학교, 병원, 산업체 및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장갑, 작업복, 주사기, 기계부품, 필터 등을 말하는 것으로 동 처분시설로부터 나오는 방사선량은 년간 약 1~2밀리렘 정도로 극히 미미한 수준(년간 가슴에 Ⅹ선 한번 받는 양의 1/10)의 것 들이다.   우리사회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이러한 방사선폐기물들을 보다 안전하게 처분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어느 한곳에 영구처분시설을 갖추어야함은 당연한 이야기가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님비현상과 대안 없이 반대만 일삼고 있는 일부단체들 때문에 지금까지 처분시설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번에 유력한 후보지중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경주의 경우 다음과 같은 이유로 반드시 원전센터가 유치되어 경주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경주는 현재 4기의 원자력발전소가 운전 중에 있고 후속기의 원전건설이 예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사실 위험도를 놓고 보면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은 운전 중인 원자력발전소에 비해 그야말로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경주는 원전센터 유치의 성공여부와 관계없이 앞으로 숙명적으로 원자력발전소와 더불어 살아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안고 있지 않는가? 그렇다면 차제에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원전센터를 적극 유치하여 지역경제를 발전시키는 계기를 삼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선택이 아닌가 생각한다.   둘째, 지리적으로 경주가 우리나라 동남해지역의 원자력발전단지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고 교통이 편리하여 다른 지역에 비해 입지적 여건이 좋다는 것이다.   일각에서 경주가 활성단층지대로 부적합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기록적으로 지진의 강도가 그리 크지 않았고 기술적으로도 어떠한 지진에도 피해가 없도록 설계, 건설되기 때문에 안전성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지진의 밭이라고 하는 일본의 경우를 보더라도 우리보다 훨씬 많은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아오모리현 로카쇼무라에는 저준위방사성폐기물 영구처분시설은 물론, 우랴늄 농축시설,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시설 및 고준위방사성폐기물의 임시저장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   셋째, 낙후되어 가는 경주의 경제를 새롭게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점이다. 이번에 원전센터를 유치하게 되면 특별지원금 3천억원 뿐만아니라, 연간 약 50~100억원 예상되는 중․저준위 수거물 반입수수료와 자산규모 20조원, 연 매출액 5조2천억원 규모의 한국수력원자력(주) 본사이전이 보장된다. 또한 미래원천기술개발에 이용될 양성자가속기시설까지 들어서게 되어 있어 고용창출은 물론 인구증가, 방문객 증대 등 지방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일각에서 󰡒동 처분시설이 천년 고도의 이미지를 지닌 경주와는 맞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런 논리라면 경주에는 어떠한 공장도 들어서서는 안 된다는 것과 같다. 정말 이렇게 해서 경주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을까? 사실은 경주에 풍산금속, 월성원전 등 크고 작은 공장들이 많이 있지만 이들이 천년고도 경주의 이미지를 흐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번도 들어 본적이 없다.   끝으로 요즈음 경주의 인구가 점점 줄어가고 있고 기업체가 하나 둘씩 떠나가는 안타까운 현실을 바라보며, 경주인의 한사람으로서 이번에 반드시 원전센터를 유치하여 경주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경주시민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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