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문화유적 도시로 연간 8백여만명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경주가 교통문화수준이 전국 30개 조사 대상 도시중 29위를 차지해 충격을 주고 있다. 경주YMCA와 녹색교통운동, 전국 보행권 네트워크가 운전자의 운전행태, 교통안전, 보행행태 및 교통환경 등과 관련된 13개 항목으로 실시한 도시교통문화지수 조사에서 경주시는 지난 99년도에 25개 도시중에 24위, 지난해 25개 도시중 19위를 기록한 바 있어 문화관광도시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고 있다. 그동안 경주는 통과 차량이 많은 동해안 교통의 요충지인데다가 외지에서 들어오는 관광객의 차량이 많아 교통사고 사망자수나 발생건수가 많은 것을 항상 부끄럽게 생각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번 조사에서 경주가 이런 도시 기능상 발생하는 일들로 인해 좋지 못한 평가를 받는 것도 문제지만 정지선 준수율, 속도 준수율, 무단횡단율, 횡단보도 신호 준수율 등 시민들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교통질서 준수를 타 도시의 시민들보다 덜 지킨다는 결과에 대해 역사문화도시 경주 시민으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같이 경주가 아직까지 교통문화 수준이 전국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는 것은 관계기관의 안이한 기초질서바로잡기 대응도 한 몫을 했지만 무엇보다 행위자인 시민들의 성숙된 시민의식이 결여되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올해가 한국방문의 해 인데다 내년에는 2002월드컵이 열리게 돼 전 세계인들의 이목이 우리나라에 집중될 것이고 또 많은 관광객들이 경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경주가 관광객들에게 전시된 문화유산을 보여주는데 그쳐 점차 관광객의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온지 오래다. 많은 관광객들이 경주에서 보고 느끼는 것이 문화유적에 대한 부분도 있겠지만 그들은 경주시민의 생활문화를 관심있게 느끼고 돌아 갈 것이다. 제 아무리 좋은 정책과 많은 예산으로 좋은 사업을 한다손 치더라도 시민들이 기본적인 교통질서를 지키지 않는다면 모든 것이 공염불이 될 수 있다. 지금이라도 교통질서 후진도시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신라천년의 유구한 역사의 도시에 사는 문화시민다운 성숙된 교통문화를 만들어가는 시민 의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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