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권을 위협하는 골프장의 암반관정수 사용을 중지하라며 감포지역 주민 400여명은 지난 29일 오전 11시께 경주시청에서 항의집회를 가졌다.   (주)구미개발이 감포읍 나정리 일원에서 건설 중인 대중골프장건설 현장에서 굴착한 암반관정으로 골프장 인근 지역주민들이 식수와 농업용수의 고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관할 기관의 관리감독 소홀을 비난하며 골프장의 지하 암반관정수 사용중지와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는 골프장에서의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로 인근지역의 식수와 농업용수 등의 부족을 가져온다며 경주시의 성의 있는 답변을 요구한 지난 4월19일 시청 항의 방문이후 아무런 대책이 없어 골프장의 암반관정수 사용의 즉각 중지를 요구하며 집회를 하게 됐다.   감포 골프장건설반대 공동위원회 최교식 위원장은 󰡒해안과 인접한 지역의 특징으로 식수와 농업용수의 부족을 오랫동안 겪어 왔는데 골프장 건설로 인근지역의 용수부족문제는 불을 보듯 뻔한 상황에서 빠른 시일 내에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던 경주시가 지금껏 아무런 답변이 없어 이렇게 다시 시위를 하게 되었다󰡓며 󰡒근본적인 대책이 세워지지 않는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주민들은 이날 집회 승인을 받아 예정시각인 10시에 시행할 계획이었으나 천막철거로 집회가 늦어졌다며 천막을 철거한 관계자의 사과와 보상, 골프장의 지하암반수 사용불가, 골프장의 용수수급 계획안, 감포댐의 골프장으로의 관로 연결 등 골프장의 암반수로 불거진 문제들에 대해 백상승 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며 이날 오후 1시30분경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주민대표 10명과의 면담이 이뤄졌다.   주민대표 김영길씨는 󰡒먼저 행정기관에서 사전에 조치를 취하였다면 주민들이 몰려와 항의하지 않아도 될 일을 오늘의 항의집회까지 온 것이 안타깝다󰡓며 󰡒상습 가뭄지역에 골프장건설착공으로 인근 주민들이 식수와 농업용수가 모자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인데 지하수의 폐공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백 시장은 암반수 착공에 앞서 사전조사가 이뤄졌는지를 수도사업소 담당자에게 물었으며 시행사가 자체 지하수영향평가를 진행 중이라는 말에 󰡒감포 주민들이 영향평가를 의뢰하면 괜찮지만 시공사가 실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경주시가 관여해서 빠른 시일 내에 정확한 영향평가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또 주민 최춘열씨는 󰡒주민들이 확인한 결과 골프장건설 시공사에서는 사용승인 전에 지하수 계량기를 떼고 직수로 물을 사용해 팔조, 나정지역은 직접영향은 아니라 하더라도 20일까지 용수가 없어 모심기를 못한 논이 있을 정도로 고생한 것에 대해 피해보상과 시공사에 행정조치를 취해 주었으면 한다󰡓고 했고 백시장은 󰡒시공사가 행정절차를 밟지 않았다면 고발 조치하겠다󰡓고 답변했다.   주민 한동철씨는 󰡒상습 가뭄지역인 우리지역에서 골프장을 건설하면서 지하암반관정수로 잔디에 용수를 공급하겠다는 것은 문제다󰡓고 말하고 󰡒팔조, 노동 지역에도 식수관로가 없는데 골프장에는 관로가 매설되어 있다󰡓며 그 부당성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수도사업소 관계자는 󰡒팔조, 노동에는 금년 하반기 또는 내년 초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골프장은 임하댐의 물을 끌어다 사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백 시장은 󰡒골프장 시공사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대책을 강구할 것이며 주민들은 시를 활용해서 문제를 풀어 나가야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겠느냐󰡓며 빠른 시일 내에 이번 나정골프장 문제를 풀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이종협 기자 <newskij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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