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하거나 아니면 찬물을 마시면 어김없이 화장실로 가야할 정도로 장질환을 앓고 있는 분들이라면 여름이면 심해지는 증세에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정서적 긴장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장운동 및 분비에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대개 여성이 남성보다 많으며 이것저것 약을 사용해 보지만 쉽게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전문의들은 먼저 정확한 진단을 받아 정도에 따라 치료해야 하지만 장내 환경개선이 근본적으로 이루어져야 완치가 가능하다고 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비롯한 대장질환을 개선할 수 있는 식품으로 알려진 󰡐홍어󰡑는 다량의 유익균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살코기 한 점에는 요구르트 40병에 해당하는 양의 유산균이 들어 있고 그 밖에도 콘드로이친황산, 불포화지방산, 콜라겐 등의 유효성분들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우리 몸에 좋은 건강식품으로 통한다.
하지만 특유의 향과 톡 쏘는 맛으로 인해 한번이라도 그 맛을 접해 보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먹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다.
황남동 내남사거리에서 홍어전문점을 운영하는 김순자(흑산도 홍어)씨는 󰡒과음으로 숙취가 해소되지 않거나 장이 좋지 않아 잣은 설사를 하는 분들에게는 홍어 간을 권한다󰡓며 󰡒홍어 간을 1~2차례 먹고 나면 깨끗하게 낫지는 않게지만 확실히 효험이 있어 증세가 상당부분 좋아졌다는 손님들을 많고 특히 해소, 천식을 앓는 분들에게도 좋다󰡓고 말한다.
홍어에 다량으로 함유된 콘드로이친황산은 관절염, 신경통에 효과가 높아 여성들의 골다공증 예방, 산후조리에도 좋다. 또한 콜라겐은 기미, 주근깨, 검버섯은 물론 피부미용에도 좋다.
홍어의 살과 애(간)에는 불포화지방산 중에 EPADHA가 함유되어 있는데 EPADHA는 용관상동맥질환, 혈전증 유발을 억제하는 물질이며 DHA 는 망막 및 뇌조직의 주요성분이다.
막걸리, 돼지고기, 묵은 김치와 어우러진 󰡐홍탁삼합󰡑은 홍어 초심자들이 먹기에 적당할 것 같다. 그래도 매니아라고 하면 홍어회, 홍어찜을 선호한다고 한다.
독특하고 특별한 맛, 뛰어난 효능으로 먹어본 사람이라면 매니아가 된다는 홍어는 손길이 많이 가는 음식으로 껍질, 내장, 뼈를 발라 부위별로 종이에 싸서 10~15일간 매일 홍어를 감싼 종이를 갈아주면서 서늘한 옹기에서 삭혀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계절음식은 아니지만 대장질환으로 고생하는 분들이라면 올여름 홍어의 톡 쏘는 맛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