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준의  들꽃세상5 개망초     초여름. 들꽃 향연이다. 길섶이나 밭둑. 어디서고 미와 향기의 잔치는 어김없다.   쑥 뽑아 올린 꽃대에 하얗게 무리지어 피는 꽃이 유난하다. 아메리카에서 시집왔지만, 어찌보면 백의민족을 닮았을 성 싶은 꽃. 그런데 이름은 망초, 망국초다.   1910년 나라가 망할 때 전국적으로 꽃이 많이 핀 풀이라 망국초라 했다던가.   꽃잎에라도 설움과 아픔 새기지 않을 수 없었던 그 절절함 모를 리 없지만, 이 꽃이야 망국과 무슨 관계란 말인가.   때와 장소를 잘 가려야 하는 것은 망초만은 아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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