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석정과 도라전망대   포석정을 찾을 때마다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도라전망대를 떠 올린다.   포석정 나무 그늘에 앉아 눈을 감으면 천년 전 이곳을 짓밟았던 견훤의 말발굽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작년에 가 보았던 경기도 파주시의 도라전망대가 눈에 선하게 다가온다.   비록 포석정에서 경애왕이 후백제 견훤에게 치욕의 역사를 당했지만 신라는 아직 망하지 않았었다.   신라왕국의 마지막 흔적은 어디에 있을까? 경애왕의 뒤를 이은 경순왕은 즉위 9년 만에 고려 태조에게 나라를 바치러 개성까지 갔고 왕건의 맏딸 낙랑공주와 결혼을 하였다고 기록되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고려의 수도 개성으로 간 경순왕은 신라의 수도 서라벌을 잊지 못해 우울한 나날을 보냈고 그의 부인 낙랑공주가 경순왕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개성의 남쪽 작은 산에 영수암이란 암자를 지어 주었고 경순왕은 날마다 이 산봉우리에 올라 남쪽을 바라보며 신라의 도읍 경주를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렸다하여 이 산은 󰡐도읍 도(都)󰡑자와 󰡐신라 라(羅)󰡑자를 사용하여 󰡐도라산(都羅山)󰡑이라 불리어졌고, 경순왕이 죽은 뒤 낙랑공주는 이곳의 영수암 암자 터에 절을 짓고 경순왕의 명복을 빌며 영원히 번창하라는 뜻으로 󰡐창화사󰡑라고 이름 지었고 이 절은 조선시대 말까지 실존했다고 한다.   신라의 마지막 왕 경순왕이 신라의 도읍 경주를 그리워하며 매일 산책했을 도라산! 그래서 난 포석정에 갈 때마다 파주시에 있는 도라산을 떠 올린다. 도라산은 포석정과 더불어 천년왕국 신라의 마지막 흔적이 서려있는 곳이다.   신라 56대 경순왕의 수많은 발자국이 남아있을 도라산이 천 년간의 긴 잠에서 다시 깨어나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북한의 제3땅굴이 바로 이 도라산 근처에서 발견되었고 도라산 정상에는 현재 북한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다.   그리고 내가 작년에 이곳을 찾았을 땐 남북한을 잇는 경의선 철도의 󰡐도라산역󰡑이 최신식으로 지어져 있었다.   앞으로 남북통일이 되고 휴전선 비무장지대가 없어지면 도라산의 영수암과 창화사에 대한 유적발굴조사가 이루어질 것이다.   그래서 찬란했던 신라왕국 마지막 왕이었던 경순왕의 발자국과 흔적에 대한 새로운 자료가 나왔으면 한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천년 전 경순왕은 향나무 수레를 타고 경주에서 개성까지 갔다고 한다.   그러나 남북통일이 되면 고속전철을 타고 경주에서 도라산까지 단숨에 달려가 신라의 마지막왕 경순왕의 발자취와 흔적을 보고 돌아오는 가슴 벅찬 문화답사 코스가 새롭게 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포석정에서 떠 올리는 도라산전망대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더 많은 역사적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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