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의 날 기념 금연글짓기 수상장 ‘담배 때문에 생긴 슬픈 일’ 허성연(황성초 4학년7반) 3학년 봄에 있었던 일이다. 내게는 참 아끼던 화분이 하나 있었다. 나는 과학소년이라는 잡지를 받아보고 있는데, 3월호 부록으로 방울토마토 씨앗을 받게 되었다. 나는 그 씨앗을 받자마자 작은 화분에 심어 베란다에 두었다. 엄마가 베란다에서 키우는 화분에 물을 줘 본적은 있지만 내가 직접 화분에 흙을 담고 씨앗을 심어 본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나는 내가심은 방울토마토에 과연 싹이 날까? 궁금하기도 하고 매일매일 물을 주고 쳐다보니까 너무 좋아서 정성을 다해 키웠다. 내가 매일매일 물을 주고 아침마다 햇빛 근처에 놓아두어서인지 한 5일쯤 지나니 신기하게도 방울토마토에 싹이 나기 시작하고 조금씩 조금씩 줄기가 생기고 잎이 나기 시작했다. 난 그게 너무 신기해서 학교 갔다 오면 “방울아! 아기토마토야. 잘 있었어?” 이렇게 말을 걸기도 하며 정성을 다했다. 내겐 동생이 없는데 마치 방울토마토가 내 동생 같기도 했다. 그런데 막 방울토마토가 작은 열매를 맺기 시작한 어느 날 슬픈 일이 생겼다. 아빠 친구 아저씨들이 우리 집에 놀러왔다. 저녁을 먹고 이야기를 하며 즐겁게 놀다가 가셨다. 그 날은 토요일이었는데 다음날 아침에 난 방울토마토를 보고 깜짝 놀랐다. 밤중에 아저씨들이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며 아기토마토 화분 위에다 담뱃재를 막 털어놓은 거다. 담배의 독한 냄새와 독 때문인지 토마토들은 시들시들 힘이 없었다. 난 부랴부랴 재를 털어내고 새로 물을 주었지만 하루 이틀 지나도 토마토들은 생생해지지 않았다. 엄마한테 얘기했더니 “밤새 그렇게 독한 담배연기를 맡았는데 살 수가 있겠니? 담배가 얼마나 독한 건데, 아무리 애써도 없어지지 않는다는 개미들도 담배 냄새 앞에서는 도망간다고 하더라. 그 뿐만이 아니야. 담배 피우는 사람의 폐는 까만색이라고 하지 않니? 담배는 사람을 병들어 죽게 하는 독약이나 마찬가지야.” 엄마 말을 들으니까 나는 내가 키우던 방울토마토가 너무 불쌍했다. 그리고 담배를 피우는 아저씨들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건강한 폐를 새까맣게 만들고 온갖 병에 걸리게 되는 나쁜 담배를 왜 피울까? 내가 아끼던 아기토마토를 죽인 것처럼 담배는 옆에 있는 사람도 다 병에 걸리게 한다는데... 난 이 세상에서 담배가 없어지면 좋겠다. 담배는 건강한 사람을 병들게 하는 독이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 아빠도 얼마 전까지 담배를 피웠다. 그러다 나와 우리 엄마의 부탁 때문에 끊으셨다. 아빠가 담배 때문에 병들면 우리 가족이 병드는 거나 마찬가지다. 엄마와 나를 사랑해서 담배를 끊은 우리 아빠처럼 다른 아저씨들도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담배를 안 피우면 정말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