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동서 석실봉토분 발견 7~8세기 걸쳐 두차례 매장 경주시 황성동 주공2차 아파트단지 인근에서 7세기 전~중반 무렵에 처음 축조돼 1차 매장이 이뤄진 후 약 1세기 가량 지난 뒤인 8세기 초~중반 무렵에 2차 매장이 이뤄진 것으로 밝혀진 석실봉토분이 발견됐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석실분(남북길이 2.4m, 동서너비 1.75m)은 한 무덤속에 매장이 연속적으로 이뤄졌을 뿐만 아니라 상당기간 이곳을 중심으로 제사가 행해졌음을 보여주는 고고학적 흔적이 있어 이 시대 신라사회사의 한 단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사료가 되고 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4일 오후 2시 현지에서 설명회를 갖고 이 고분은 무덤바깥에서 석실로 향하는 입구 시설인 ‘연도’가 석실 외쪽으로 치우친 좌편 연도식 횡혈식석실분으로 판명되었다고 밝혔다. 연구소측은 묘도(墓道) 및 연도, 호석주변의 매납 유물과 제단 등 제의행위와 관련한 시설이 확인됐고 분구를 지탱하기 위해 호석을 두르고 다시 사질점토를 호석의 바깥면에서 경사지게 보강한 수법은 새롭게 확인된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분구를 지탱하기 위해 호석을 두르고 다시 사질점토를 호석의 바깥면에 경사지게 보강한 수법은 새롭게 확인된 사실이며 묘도부와 연도 폐쇄과정의 조사에서 추가매장이 실시된 것이 확인됐다. 특히 이 석실분은 처음 석실 축조당시에 문(門)이 설치됐던 흔적이 잇는 것으로 보아 1차 매장에 이뤄진 상태에서 2차 추가매장을 하는 과정에서 문이 제거되고 할석(割石) 등으로 폐쇄한 것으로 조사됐다. 석실의 평면 형태는 남북방향이 동서방향보다 긴 장방형으로 천정부가 도굴로 인해 일부 파괴됐으나 석실벽과 연도 등 석실 구조를 알 수 있는 시설은 매우 양호한 상태이고 석실벽은 할석을 쌓고 흰색 회(灰)를 발라 마감했다. 1차 매장 이후 추가로 시설된 제단과 호석 주변에서 석실내부 출토유물보다 시기적으로 매우 늦은 합(盒)과 유개호(有蓋壺, 뚜껑 달린 항아리)가 발견돼 고분이 축조된 이후에도 일정기간동안 관리되어 온 것으로 조사됐다. 황성동 일대는 형산강변의 충적지대로 예로부터 주거와 생산에 적합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었으며 현재 경주 최대의 주거단지다. 이 지역에서는 지금까지 신석기 시대 유물포함층, 청동기시대 주거단지, 신라의 제철 유적과 고분군 등 많은 유적이 확인됐었다. 윤형원 학예연구실장은 “황성동 석실분 발굴조사는 추가매장의 존재, 점토를 이용한 호석의 보강, 호석 주변에 매납 된 유물 및 제단시설의 확인 등 신라 횡렬식석실분 연구에 새로운 자료로 평가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