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관광경쟁력 강화와 지역혁신 세미나-(사)경발협․동국대 관광산업연구소
경주관광 연계성․상품한계
김성수 소장
관광객 접근 용이토록 사적지~시가지 연계를
박종희 교수
경주만의 독특한 관광기념품 찾기 어렵다
경주지역발전협의회(회장 임배근)과 동국대 관광산업연구소(소장 박종희)가 󰡐경주연구 13집󰡑 발간에 맞춰 개최한 󰡐경주시 관광경쟁력 강화와 지역혁신󰡑세미나가 지난 19일 경주시청 대회의실에서 백상승 시장, 이종근 경주시의회 의장, (사)경발협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세미나는 서태양 교수(동국대 관광대학)의 사회로 ▲경주관광 이대로는 안된다(김성수 경주시가지발전연구소 소장) ▲경주관광기념품 산업의 현주소와 발전방향(박종희 소장) ▲경주만의 관광기념품 개발(서라벌대 멀티미디어학과 교수) 등에 대한 주제발표에 이어 오정석 경주시 부시장, 박성환 경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고경래 경주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가 토론을 했다.
다음은 이날 세미나의 주요 발제요지.
▶경주관광 이대로 안된다(김성수 소장)=경주관광을 살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광객 만족이다.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이들이 여러 관광지를 편안하고 쉽게 이동하며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경주는 보문관광단지와 시가지 단지가 서로 연계되지 않아 관광객들이 경주의 참모습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고 있다.
두 곳이 서로 보완한다면 경주관광은 살아 날 것이다. 화랑로에서 보문관광단지까지 직선도로 개설이 시급하다.
경주의 관광객 대부분은 시내를 방문하지 않고 돌아가고 있다. 시내로 관광객 유입이 적고 사업자가 투자를 꺼리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관광객들의 접근이 용이하도록 사적지와 시가지는 반드시 연계되어야 한다.
그리고 쪽샘마을을 민속마을로 정비해 관광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릉원에 연간 300만명의 관광객이 찾지만 시내로 들어오지 않는다. 대능원 북문 개설과 북쪽 담장을 낮추거나 없애 버린다면 경주도심은 활기를 찾을 것이다.
관광객들이 시가지를 외면하는 것은 접근이 어렵고 차별화된 독특한 볼거리, 체험거리, 먹거리, 놀거리가 없기 때문이다.
첫째, 금관총과 서봉총을 󰡐제2의 천마총󰡑으로 만들어야 한다.
둘째, 봉황로 예술의 거리 조성을 추진해야 한다.
셋째,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쾌적한 쇼핑공간이 필요하다.
넷째, 구시청사지역을 󰡐면세관광특구󰡑로 지정받아 고용창출의 기회로 만들자.
다섯째, 사계절 꽃이 피고 자연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시가지로 만들어야 한다. 시가지 요소요소에 산재해 있는 자투리땅을 이용하여 분수소공원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섯째, 무조건 철거만 할 것이 아니라 기존의 건물을 활용해 멜로디가 흐르는 문화도시를 조성하자. 중심가 도로변의 수많은 건물을 매입한 후 건물을 마구 철거해 황오동, 황남동, 성동동 등을 허허벌판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일곱째, 시가지에 청년문화가 꽃 필수 있게 문화공간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경주에는 4개 대학이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들 대학문화가 시가지로 이어 질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여덟째, 도심에 방치된 소방도로를 즉시 개통해 접근성과 교통 흐름을 원활히 해야 한다.
아홉째, 전기전차(경전철)와 자전거 등 대중교통 수단이 효율적 경주교통이다.
열째, 선진국의 역사도시들은 문화재 바로 이웃에 삶의 터전을 잡고 잘 살 수 있도록 해 고도시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져 자긍심을 갖고 있다. 무덤의 도시 경주의 이미지를 바꾸어야 여행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
▶경주관광기념품 산업의 현주소와 발전방향(박종희 소장)=우리나라 전체 관광수입 가운데 30%가 쇼핑관광 수입이다. 쇼핑 자체가 관광객들에게 만족을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상품을 보고 경주문화를 가늠하는 것이다.
경주는 1980년대에 불국사지역에 40여개의 기념품 판매업체가 있었으나 지금은 6개 업체 밖에 없다. 경주에 있었던 외국인 전용 기념품업체도 부도가 나거나 문을 닫을 지경이다.
이 같이 경주가 어려운 것은 경주를 찾아 기념품을 사는 일본인 관광객 감소가 원인이다. 이 같은 현상은 고속철시대가 되면서 부산에 도착한 일본관광객들이 바로 서울로 가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상품으로는 변화를 요구하는 관광객들의 욕구를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 또 오늘날 관광객들은 식품과 의류 쪽을 선호하고 있지만 경주는 그렇지 못하다.
경주만의 독특한 상품을 찾기가 어렵다. 경주와 관계있는 의미․역사성을 내포하고 있는 컨텐츠가 없다. 영세업자들은 아이디어는 있으나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기 어렵다.
경주의 관광 책자를 보면 기념품이나 관광 상품에 대한 정보와 홍보가 전혀 없다.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상품 개발이 필요하며 기념품 분야별로 전문 전시장이 필요하다. 쪽샘지구를 한옥지구로 만들어 관광기념품 판매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주말에는 벼룩시장을 열고 시민들도 관심을 갖고 선물을 살 때는 경주의 기념품을 사서 선물해야 한다.
경주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기념품은 관광기념품 인증제가 필요하다. 산학관이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경주만의 관광기념품 개발(유충웅 교수)=우리나라의 경우 방문하는 관광지마다 많은 기념품이 전시 판매되고 있지만 지역의 문화나 향토성이 적절히 표현된 대중성 있고 시장성 있는 관광기념품은 매우 빈약한 편이다. 경주만의 관광상품이 없다. 경주에서 볼 수 있는 상품은 전국 어느 기념품점에서도 불 수 있는 소위 󰡐전국구 기념품󰡑이 대부분이다. 경주 문화유적을 소재로 제작된 기념품들은 경주 시장이 협소해 수익성이 매우 낮다. 따라서 부득이 전국 시장으로 확대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경주만의 관광기념품이 경주 및 전국에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제품 자체의 품질, 가격, 유통, 촉진 등의 마케팅 요소들이 경쟁력이 있어야 하고 경주시의 제도적 관심과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첫째, 경주만의 관광기념품에 도입할 수 있는 차별적 소재의 대부분은 불교를 기반으로 하는 문제점이 있다.
둘째, 수학여행 학생들은 문화유적에 대하는 관심과 안목이 미숙해 경주의 문화 유적을 기념품 소재로 도입하여 상품성을 높이는데는 한계가 있다. 그들에게 익숙한 문구나 액세서리 관련 팬시용품 등으로 제품라인을 제한시켜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 문화유적 소재의 경주 관광기념품이 전국구 관광기념품들과 차별화되기 위해서는 경주만의 색깔, 선, 모양을 개발하여 경주만의 이미지로 디자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정리=이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