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 시작부터 팽팽■ 찬성측, 토론회 당일 오전 갑자기 토론자 바꿔 반대측, 자료집에 있는 토론자 아니면 보이콧   9일 오후 2시 방폐장 유치에 대한 시민토론회가 시작되기 5분여전. 찬반 양측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제1부 개회를 앞두고 양측 발제자와 토론회 참가자들이 앞자리로 모인 가운데 갑자기 방폐장 유치를 반대해 왔던 경주환경운동연합 이재근 사무국장이, 찬성쪽 토론자로 참석하기로 했던 김대윤 의원이 나오지 않고 이상기 (가칭)국책사업유치위원장이 나서기로 한 것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자료집에 있는대로 김대윤 의원이 토론자로 나서던지 이 위원장이 대타로 나오면 토론회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번 토론회는 발제자와 토론자 참석을 두고 준비 단계부터 양측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양측은 경주시민들을 대상으로 처음 갖는 토론회에서 상대편에 밀리면 앞으로의 활동에 상당한 타격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본지가 처음 찬반 양측에 요청했을 때부터 발제자와 토론자를 주최측에 제때에 알려주지 않았다.   처음 찬성측은 시의회 방폐장 유치특위 소속 시의원들을 중심으로 토론회에 나설 듯 했으나 황성춘 교수(경주대)를 발제자로, 김일헌(외동읍), 김승환 의원(양남면)을 토론자로 내세우기로 했다. 그리고 본지(696호)에 광고가 나가기 전 4월29일 마지막 확인을 할 때는 토론자로 김동식 핵대책시민연대 집행위원장과 김일헌 의원이 나선다고 기자에게 통보했다가 다시 30일 김일헌 시의원 대신에 김대윤 시의원으로 바꾸어 본사로 통보했다.   반대측은 발제자 최석규 교수, 토론자 정창교 시의원(양북면), 김윤근 전 경주문화축제위원회 위원장을 내세우기로 하고 끝까지 고수했다.   그러나 정창교 시의원의 반대측 토론자 참석결정은 찬성을 결의한 시의회 내부에서는 상당한 논란이 됐다. 결국 정창교 의원은 시의회의 집요한 노력(?)으로 반대측 토론자로 나서는 것을 포기하고 토론회 자료집을 만들기 전인 5일 기자와 연락을 했다. 그러나 반대측에 정 의원을 대신한 토론 참석자를 이재근 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과 논의했으나 정창교 의원이 못나오더라도 다른 사람을 내세우지 않고 최석규 교수가 발제를 하고 김윤근 선생만이 토론자로 나서겠다고 고수했다.   결국 토론회 참석자는 찬성쪽은 3명, 반대측은 2명이 나오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다. 그러나 이 결정도 토론회 당일인 9일 오전 9시30분께 찬성쪽이 토론자로 김대윤 시의원 대신에 이상기 (가칭)국책사업유치추진위원장이 참석할 것이라고 본사로 통보해와 이 사실을 곧바로 반대측에 알렸고 이때까지 반대 측에서는 별다른 반박은 없었다.   이 같은 구도로 토론회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던 주최(본지)측은 토론회가 임박한 오후 1시55분께 반대측의 이재근 환경련 사무국장이 󰡒논의를 한 결과 자료집에 명시된 김대윤 의원이 토론자로 참석해야 할 수 있다󰡓며 이상기씨는 토론자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갑작스런 반대측의 주장으로 본지 김헌덕 발행인은 원할한 토론회를 위해 양측에 조율을 했으나 찬성쪽은 누가 토론회에 나오던 인원만 맞으면 된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반대측은 마지막에 발표한 김대윤 의원이 아닌 이상기씨가 토론회에 나서는 것은 반대한다고 맞섰다.   이에 본지는 논의 끝에 전국에서 처음열리는 토론회가 무산되면 처음부터 방폐장 유치를 둘러싼 찬반 경쟁이 과열될 것을 우려해 이날 참석한 찬성쪽인 시의회 이종근 의장과 이진구 특위위원장에게 설명하고 이상기씨를 토론자에서 제외시키고 양측 모두 발제자 1명, 토론자 1명으로 40분만에 토론회를 시작했다.                       이성주기자 <solme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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