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폐장 유치불가 󰡐전면전󰡑
시의회유치특위-부안사태 환경단체보다 주민만 피해
반대시민대책위-시민여론수렴없이 결정한 시의회 해산을
지난 27일 오전 11시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경주핵폐기장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유치반대시민대책위) 발대식 및 반핵강연회에는 경주환경운동연합 등 13개 단체에서 300여명의 참석한 가운데 방폐장 유치 반대 투쟁결의를 했다.
이에 앞서 유치반대시민대책위는 오전 10시 백상승 시장을 항의 방문해 경주시 공무원들의 유치운동 개입을 중단하고 중립을 지켜 줄 것을 요청했다.
▶백시장 찾은 유치반대시민대책위 설전=지난 27일 오전 10시 백시장을 항의 방문한 유치반대시민대책위는 최근 경주시의회가 방폐장유치특위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는 것은 반민주적이며 황성동에서 방폐장 유치를 위한 서명운동을 받고 있는데 경주시가 유치 쪽으로 치우쳐 있는 것이 아니냐며 성토했다.
이에 백시장은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을 위해 원전이 있는 지역의 시장․군수가 지난 2003년부터 추진해 왔던 일이며 이 법률 개정을 위한 서명운동이지 결코 방폐장 유치를 위한 서명운동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백시장은 또 󰡒아직 방폐장 결정 때까지는 기간이 남아 있는데 경주가 괴열되는 것 같다󰡓고 말하자 유치반대시민대책위는 󰡒경주시의회가 먼저 불을 붙이고 여론을 형성하면서 앞서가고 있는데 여론 형성을 하지 않고 있는 우리를 두고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며 항의했다.
이날 시청 대회협력실에서 30분여동안 백시장과 유치반대시민대책위 관계자는 설전을 벌였다.
▶경주시의회 방폐장유치특위 활동=지난 21일~22일 이틀간 지방의회에서는 처음으로 대전 원자력환경기술원에 연수한 경주시의회는 󰡒수거물 저장고의 실제를 보고 당초 우려했던 걱정이 말끔히 씻어졌다󰡓며 󰡒군산, 부안지역에서 이곳을 견학하려는 신청이 쇄도하고 있어 경주시도 시민과 시민단체 공무원들이 견학해 안전성을 목격하고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의원은 󰡒이번 연수를 통해 부안사태가 환경단체로 인한 주민들이 극렬 활동에 참여하게 됐고 이에 주민들이 피해를 입은 꼴이 된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경주시의회 방폐장유치 특위구성이후 지역 사회, 경제, 시민단체 등을 만나 온 이진구 특위위원장을 비롯한 시의원들은 오는 6일께 시민연대를 결성하는 회의를 갖고 조직적인 유치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방폐장 유치반대시민대책위 출범=지난 27일 오전 11시 청소년수련관에서 발대식은 반대단체에서 300여명이 참여해 경주시의회와 경주시, 정부, 한수원(주)을 규탄하는 자리였다.
제일먼저 연단에 오른 김상왕 월성핵발전소반핵투쟁위원장은 󰡒부안에서는 방폐장 반대를 위해 싸우는 군의원들이 있었는데 우리 경주시의회는 특위를 만들어 유치에 나서고 있다󰡓며 󰡒우리는 힘없고 돈도 없지만 보고 있을 수만 없으며 임란 때 의병이 나라를 지켰듯이 이제 우리가 경주를 지켜야 자손들에게 할 말이 있다󰡓고 투쟁을 호소했다.
김위원장은 또 󰡒방폐장 유치에 대해 전 시민이 다 찬성하더라도 경주시의회는 마지막까지 심사숙고해서 결정해야 하는데 시의회는 원자력에서 하는 이야기를 그대로 하고 있다󰡓며 󰡒원자력발전소는 30~40년만 되면 끝나지만 방폐장은 영원히 가며 경주시와 시의회는 제2의 부안사태가 일어나지 않게 시민의 여론을 수렴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정창교 시의원(양북면)은 󰡒역사문화도시에 있는 경주시민들은 시와 시의회가 방폐장을 유치하기 위해 나서고 있는 것을 보고 땅을 치고 통탄하고 있다󰡓며 󰡒태권도공원 유치 때에는 특위를 구성해 빠르게 대처하지 않더니 이 문제는 재빠르게 한수원의 앵무새, 꼭두가시가 되어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정의원은 또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문화유산을 지키는 것이 신라의 후손인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며 󰡒주민투표에서 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들이 찬성 쪽으로 홍보하는 관권선거는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성태 민주노총경주시협의회 의장은 󰡒경주는 태권도공원이 무산되고 핵 물러가라고 하더니 방폐장 경주유치 현수막이 붙었는데 시 관변단체를 보면 󰡐그때그때 달라요󰡑라는 말이 생각난다󰡓며 󰡒울산~감포의 청정동해가 원전으로 발전되지 못하고 있는데 그곳에 방폐장이 들어서면 그곳에서 회를 먹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김의장은 또 󰡒경주시의회가 시민여론을 알아보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유치하겠다고 떠들고 있는데 시의회는 가장 민주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윤근 경주문화축제위원회 전 위원장은 󰡒음식도 궁합에 맞으면 맛있고 사람도 궁합이 맞으면 재미있다󰡓며 󰡒경주에 맞는 국책사업은 하지 않고 왜 맞지않는 방폐장 유치는 하려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전위원장은 󰡒앞으로 경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자원이 되는 역사문화도시로 발전시켜 나가는 정부의 경주역사문화도시조성 프로젝트가 발표됐다󰡓며 󰡒안정된 곳에 외국 관광객들이 오지 전국의 폐기물이 경주에 온다면 누가 올 것인지 의문이다󰡓고 성토했다.
김치종 경주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은 성명서를 통해 󰡒경주시의회는 의원간담회에서 30만 경주시민의 생명과 안전에 관한 문제를 관련전문가나 환경단체 등의 찬반 토론이나 공청회도 없이 토론 1시간 30분만에 방폐장 유치찬성을 공식결의 했다󰡓며 󰡒돈 3천억원에 30만 경주시민들의 생존권을 팔아먹는 못된 짓을 하고 있으며 경주를 분열시키고 주민갈등을 조장하는 경주시의회는 해산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날 발대식을 가진 방폐장유치 반대시민대책위는 앞으로 환경재단, 반핵국민 전국 기자회견을 비롯해 반대홍보유인물을 제작해 배포하고 핵발전소, 핵폐기물바로알기 강연회 등을 개최해 반대운동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방폐장유치 반대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지역 시민․노동․농민․문화계 단체는 경주남산연구소, 경주문화축제위원회, 민주노동당 경주시위원회, 민주노총 경주시협의회, 경주민주청년회, 월성핵발전소반핵투쟁위원회, 양북면 발전협의회, 양북면 농촌지도자회, 양남면 이장단협의회, 양북면바르게살기협의회, 형산강살리기봉사회, 동해지역농업발전협의회, 경주환경운동연합 등 13개 단체다.
이성주기자<solmelee@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