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석(朴英碩42 동국대 산악부 OB) 탐험대장이 이끄는 4명의 북극점 원정대가 지난 5월1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그리니치 표준시 4월 30일 19시 45분) 드디어 북극점에 섰다. 3월 9일 오전 1시 30분 캐나다 누나부트 주 워드헌트 섬(북위 83도 3.09분)을 출발한 지 53일 3시간 15분 만이다. 이로써 박영석 대장은 세계 최초로 산악그랜드슬램을 이룬 주인공이 됐다. 그동안 서구인 중심으로 쓰여 온 세계 탐험사에 한국인이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운 것으로서, 건학 100주년을 앞둔 동국대학교에 큰 선물이 되고 있다.
산악그랜드슬램이란 한 산악인이 히말라야 8,000m급 고봉 14좌와 세계 7대륙 최고봉 및 지구 3극점(남북극 및 에베레스트)을 모두 등반하는 것을 말한다.
박영석씨가 산악그랜드슬램을 결심한 때는 히말라야 14좌 중 10번째인 마나슬루(해발 8463m) 등정에 성공한 직후인 2000년 5월. 이듬해 14좌를 완등한 그는 3년여의 준비 끝에 2003년 북극점 원정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그러나 박씨는 포기하지 않고 지난해 1월 12일 무지원 도보탐험 최단기록(44일)으로 남극점을 밟은 뒤 올해 3월 9일 북극점에 다시 도전해 사상 초유의 대업을 이뤄냈다.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는 박영석씨는 성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과 원정기간 아무런 불평 없이 따라 준 대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말을 전하며, 국민들에게 아무리 힘들더라도 단1%의 가능성만 있으면 포기하지 마라는 희망의 메시지도 함께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