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2005 경주 ATA 태권도 월드챔피언쉽 대회를 지켜보면서 정길상(동국대학교 사회체육학과 교수) 지난주 4월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에 걸쳐 경주시 일원에서 2005 경주 ATA 태권도월드챔피언십 대회가 미국 50개주를 비롯한 11개국 800여명의 회원들과 그 가족들이 참가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백상승 경주시장과 ATA 이순호 총재는 지난 2004년 11월29일 월드챔피언쉽 경주대회 개최에 대한 약정서 조인식을 가진 바 있었다. 월드챔피언쉽 대회는 1969년 창립된 ATA가 미국과 캐나다 및 중남미 등 16개국 1600여개 도장의 회원 40여만 명을 대상으로 여는 대회로, 이번 경주 대회는 해외에서 개최되는 ATA태권도 대회로는 최대 규모였다. 그동안 이 대회는 미국에서만 열렸으나 태권도 종주국 한국에서 대회를 개최하자는 의견이 나와 한국관광공사의 후원아래 대회장소로 경주가 선정되게 되었다. 선정과정을 보면 지난해 10월 경주 외에도 강원도 춘천과 강릉, 전북 무주 등 4곳이 대회 유치를 희망하여 경합을 벌였으나 미국태권도 협회(ATA) 이 총재 일행이 경주 태권도 관련 유적을 현지답사를 한 후 대회장소를 경주로 결정하게 되었던 것이다. 무주와 춘천은 공교롭게도 지난해 태권도공원 후보지 선정과정에서 1, 3위를 차지한 곳인데 ATA 국제대회를 유치하려고 막후 홍보전이 치열했었다. 이순호 ATA총재가 경주를 월드챔피언쉽 대회지로 선택한 이유는 “신청지역 가운데 가장 한국적인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경주에 반했으며 경주는 태권도의 정신을 확인 할 수 있고 외국인들이 방문했을 때 한국의 역사 문화를 확인 할 수 있는 세계적인 역사유적이 있으며, 또한 특급호텔등 최고의 숙박 시설 등이 월드 챔피언쉽 태권도 대회를 개최하는데 완벽한 지역이라고” 선택 배경을 언론을 통해 발표한바 있었다. 역시 경주가 태권도의 메카로서 최적의 도시임을 다시 한번 확인 할 수 있는 대목이다.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이 태어난 곳이자 정치적 기반이 됐던 아칸소 주는 해마다 6월이 되면 아칸소 주정부 청사가 있는 리틀록 시는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걸리게 된다. 보수성이 강한 이곳에서 태극기가 휘날리는 것은 오로지 `태권도` 덕분이다. 미국태권도의 대부라 불리는 고 이행웅씨가 지난 62년 도미, 69년 미국태권도협회(ATA)를 창설하여 그 뒤 해마다 이곳에서 고 이행웅씨의 호를 따 `송암태권도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하며, 태권도 정신을 미국인들에게 심어주고 있다.   지난해 35회째를 맞은 송암태권도세계선수권대회는 6월9일∼15일까지 이씨의 동생인 이순호 ATA총재(63)가 주관, 미국을 비롯한 잉글랜드·캐나다 등 15개국에서 3만여 명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매년 ATA세계 대회 때는 세계 20-30개국에서 몰려드는 태권도인과 관광객으로 인해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하는 바람에 리틀록시에서는 대회기간 1주일동안을 `태권도와 그랜드마스터 리의 날`로 정해놓고 있다. ATA세계대회는 대회기간동안 개최지에 6백만 달러 이상의 관광수입을 올려주며, 연간통계로는 1천만 달러 이상의 기여를 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처럼 이국땅에 뿌리를 내린 ATA의 스포츠마케팅은 태권도뿐 아니라 한국스포츠 전반에 귀중한 교훈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 미국태권도협회(ATA)가 지난주 경주에서 월드챔피언쉽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였다. 경주시민의 한사람으로서 환영할 만한 행사가 아닐 수 없었다. 대회개최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 물론이고 경주가 세계적 관광도시이며 태권도의 메카로서 미국 50개주에 홍보되는 것을 계산하면 대회 개최 의미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매년 4회 개최되는 ATA 대회 중 1회를 매년 경주에서 개최키로 경주시와 ATA가 합의함으로써 태권도의 세계화에 앞서 나가는 또다른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다. 한편 이와는 별도로 이번 대회기간에 경주 세계무술촌 건립의 타당성과 투자규모 등을 파악하기 위한 관계자들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이대회가 발전이 되어서 세계적 태권도 축제의 하나인 송암태권도 세계대회가 경주에서 개최되고, 이와 함께 세계무술촌이 건립이 된다면 경주 경제 활성화에 엄청난 파급효과가 기대가 된다. 이번 태권도 대회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국내태권도인들의 참여가 없었다는 점이다. ATA가 국기원 단증이 아닌 자체적인 단증발급이나 독자적인 품세 등의 문제로 국내 일부 태권도인들에게 반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국내 태권도계는 무도와 스포츠의 구분, 과거 파벌논란 등으로 인해 갈등과 반목 속에 발전을 영위해온 반면 백인 등 현지미국인들의 텃세 속에 생존을 위한 힘겨운 다툼 끝에 경영논리를 갖춘 미국태권도는 현대적인 스포츠마케팅전략을 도입해 성공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어린이들만이 도장의 단골손님이며 성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시설은 전무에 가깝다. 그런대 이번 경주에 온 ATA 태권도 수련생들은 어린이 보다 성인이 훨씬 더 많은 분포를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노인이나 장애자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어 우리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하였다. 국내태권도계는 언제까지 내 것만을 고집하려고 하는가? 지금이 어느 시대인가? 모든 것이 개방이 되어 물밀 듯이 들어오고 있지 않은가? 이제는 서로 머리를 맞대고 장단점을 분석하여 태권도가 세계화되는데 파트너가 되어야 되며 도움을 주고받는 발전적인 관계로 나아가야한다. 이번 경주 ATA 월드태권도쉽 대회에서도 확인 할 수 있었지만 국내태권도계는 미국의 태권도 도장경영 마케팅과 시스템이 훨씬 선진화 되어있는 것을 인정하여야 한다. 미국의 프로그램을 한국 실정에 맞게 도입한다면 국내 태권도 저변확대와 경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대회를 유치하고 성공적으로 개최 하는데 공헌을 한 경주시에 우리 모두 격려의 박수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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