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마라톤 코스변경을 환영한다. 그동안 경주남산산길마라톤대회의 코스문제로 주최 측과 시민단체 간에 팽팽하게 대립하며 빚어졌던 갈등이 극적으로 해소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자칫 심각한 충돌을 맞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으나 지난 9일 가진 협상에서 시민단체들의 반대의견을 주최 측이 적극 수용하여 달리기코스를 당초 경주남산의 순환도로를 통해 남산을 통과하는 코스에서 남산주변과 왕경지구 일대로 그 코스를 변경한다는데 합의했다. 먼저 시민단체의 반대 의견을 기꺼이 받아들여 코스를 변경하여 대회를 추진하기로 한 주최 측의 고뇌와 아량에 찬사를 보낸다. 아울러 민족의 성산이요 세계문화유산인 경주남산의 훼손을 막고 제대로 보존하고자 하는 일념으로 주장을 굽히지 않고 경주남산마라톤을 저지한 시민단체의 노력에도 깊은 감사와 박수를 보낸다. 불교계를 중심으로 경주남산산길마라톤대회를 강행하려는 대회 주최 측이나 이를 적극 저지하려고 했던 시민단체나 모두 경주남산을 아끼고 보존해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처음부터 이의가 있을 수 없었다. 다만 민족의 영산이요 문화유산의 보고인 경주남산을 가꾸고 사랑하는 방식의 차이가 갈등의 원인이었던 것으로 서로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니 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경주남산산길마라톤대회 개최문제를 두고 양측이 대화를 통해 문제를 원만하게 풀어내는 과정에서 보여준 건전하고 성숙된 모습은 민주시민사회에 귀감이 될 만한 쾌거로 평가된다. 설사 대립의 관계라도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의견이 다르더라도 남의 의견에 귀 기우릴 줄 아는 넉넉한 가슴이 아쉬운 요즘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다시 한 번 양측에 큰 박수를 보내며 경주시민과 더불어 경주남산 걷기대회와 마라톤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