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전 경주남산 산불을 잊지 말자 지난 5일 전국을 놀라게 했던 양양지역 산불로 소중한 문화유산인 낙산사가 전소되고 낙산사 동종(보물 479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참변이 있었다. 아직 화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한 순간의 방심으로 발생한 화재로 인한 피해는 인명과 재산뿐만 아니라 소중한 문화유산도 예외가 아님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1997년 2월 20일 천년고도 경주의 영산인 남산에도 산불이 발생해 70.30ha에 달하는 광활한 지역을 민둥산으로 만들었다. 노천박물관으로 경주시민의 자랑거리였던 경주 남산이 한 순간의 관리소홀로 그 아름다운 자태를 우리 세대에 다시는 볼 수 없는 모습으로 변해 버린 것이다. 8년이 지난 지금가지도 화마가 휩쓸고 간 남산에는 그 때의 악몽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정도다. 당시의 산불로 베어낸 나무들이 처참한 모습으로 남아있고 그 사이로 생명을 이어가려는 나무들의 몸부림이 8년동안 계속되고 있다. 경주시가 복원을 위해 지금까지 13억여원을 들여 소나무를 심는 정성을 기울이지만 한번 무너진 생태계가 복원되기까지는 50년 이상이 걸린다는 전문가의 진단이 사실임을 증명하고 있었다. 천년고도 경주는 문화유산의 보고다. 경주의 문화재와 산과 들은 우리들이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경주시는 이번 양양지역 산불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8년 전의 악몽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산불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