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마라톤 국제적 망신 책임져야 지난 2일 경주에서 열린 제14회 벚꽃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나눠준 완주 기념메달에 새겨진 ‘경주시’ 한문이 오기(誤記)된 것으로 밝혀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나눠준 메달 앞면에는 경주시 마크를 중심으로 하단에는 경주시 영문인 ‘GYEONGJU-KOREA`로 뒷면에는 한자표기를 ‘경주시(慶州市)’로 새겨야 할 것을 ‘광주시(廣州市)’로 오기했다. 이 대회는 국제관광도시 경주를 일본에 널리 알리기 위해 오래전부터 일본의 언론사와 함께 공동 개최해 오면서 내국인뿐만 아니라 일본 등 외국인 마라톤 동호인들도 다수 참가한다. 이번 대회에도 일본을 포함해 18개국에서 1천여명을 비롯해 모두 1만2천여명의 마라토너들이 참가하는 성황을 이뤘다. 특히 경주시는 이번 대회에 앞서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과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등 한일양국간 첨예한 대립으로 인해 술과 떡 잔치 행사에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왔던 자매도시의 참가를 배제하면서도 이 대회는 마라톤 동호인들의 대회라는 명분으로 오히려 일본 마라토너들의 참여를 독려해 개최했었는데 이 대회를 영원히 기념할 완주메달에 결정적인 오기를 발견하지 못하고 잘못된 메달을 배포해 경주시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말아다. 문제는 이 같은 국제적인 망신에도 불구하고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경주시 측은 1억1천만원의 예산을 시체육회에 주었고 체육회는 서울의 행사대행업체와 계약해 치른 행사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뒤 늦게 행사 대행업체가 메달을 다시 제작해 참가자들에게 주겠다는 것으로 사태를 무마하려고 하지만 이미 추락한 경주의 자긍심은 14회나 열어 온 행사의 의미를 무너뜨리고 말았다. 이번 사태를 보고 경주시의 안이한 일처리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으며 차후에도 더 큰 망신을 당하기 전에 행정누수는 없는지 되짚어 보아야 한다. 그리고 이번 행사로 인한 경주시의 명예훼손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