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꿈으로
조 광 식 저 어둠의 늪에서도 푸른 꿈으로 살아온 당신 오늘도 어김없이 나의 아침을 외치고 있다 가시의 거리에 놓인 거미줄 걷어내고 나의 어둠 툭툭 털어내며 동해의 지평선에 선다 검붉은 태양의 부름으로 내 가슴에 요동쳐 다가온다 젊음의 태양으로 달리는 당신 어제의 모든 짐 다 비우고 오늘의 빈 수레에 바람소리 물소리 가득 담아 저 광야의 푸른 언덕으로 달려가리라 당신과 함께 *시인. 경주문인협회 회원. <해설> - 생명의 부활을 힘차게 노래하고 있다. 어느 시대나 역사가 그랬듯이 `가시의 거리에 놓인 거미줄` 같은 역경과 고난의 사슬은 있기 마련, 암울한 시대상황을 시인은 시대의 등불이 되어 `동해`와 맞닿는다. 유치환이 노래한 것처럼 `영원한 노스텔지아`같은 `동해의 지평선` 즉 생명의 파도물결이 일렁이고, `검붉은 태양`의 이글거림과 끝없이 펼쳐진 `광야의 푸른 언덕`을 달리는 힘찬 함성인 것이다. 이 시에서 의미있게 다가오는 구절이 있는데, `어제의 모든 짐 다 비우고 / 오늘의 빈 수레에 / 바람소리 물소리 가득 담아`가 그것이다. 무얼 의미하는가. 지난 시대의 부조화를 모두 청산하고 새로운 전진을 꿈꾸는 젊은 시인의 패기가 청렴과 양심으로 가득차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어두운 시대를 빠져나와 새 시대로 향하는 정진은 우리 민족사에서 짚어보아야 할일이기도 하기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