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관장 김성구)은 올해 두 번째 작은 전시회인 ‘신라 우물속 출토 되살린 우리 문화재’를 6월30일까지 미술관 로비에서 열고있다. 경주박물관은 전시 및 수장시설의 확충을 위한 미술관 신축계획에 따라 1998년과 2000년 두 차례에 걸쳐 발굴조사를 실시하여 통일신라시대의 왕경관련 도로와 건물터 그리고 2기의 우물터를 확인했었다. 우물터에는 통일신라시대의 사람들이 사용하였던 나무로 만든 두레박·빗·목간(木簡) 등을 비롯하여, 토기, 금속제품, 동물뼈, 과일씨앗, 어린 소녀의 인골 등 많은 유물이 출토된 바 있다. 유물의 출토상태로 보아 여러 종류의 실생활용품을 의도적으로 우물 속에 넣었던 것으로 보이며 이는 신라 사람들의 우물이용과 관련된 제사나 신앙에 관한 일면을 보여주는 자료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작은 전시에는 2기의 우물터 출토품 가운데 보존처리가 완료된 나무로 만든 두레박과 빗, 청동사발, 토기병 등을 선보였다. 이번에 전시된 나무두레박은 소나무 속을 파내어 만든 것으로 판자로 만든 나무제품에 비해 변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보존처리과정에서의 변형을 줄이는 방법을 택하였다. 우선 안팎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에틸알콜(Ethyl Alcohol)에 담궈 나무조직 내부의 수분을 제거한 후, 세틸알콜(Cethyl Alcohol)의 농도를 차례로 높여가며 단단하게 굳힌 다음 자연 상태에서 건조하여 보존처리를 완료했다. 보존처리란 ‘손상된 문화재를 원래의 형태로 회복시켜서 미적·역사적 가치를 되살리고 문화재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것’을 말한다. 경주박물관은 2기의 우물터에서 출토된 나무와 금속제품 그리고 토기 등에 대한 보존처리를 통해 유물을 안정화시키고 그 형태를 복원하였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유물의 보존처리과정을 소개하고 과학적 보존처리의 중요성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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