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때를 벗기며 집안 구석구석 대청소로 분주한 봄날. 계절의 분위기에 맞춰 인테리어를 바꾸고 싶은 요즘 거실이나 베란다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실내정원을 꾸미려는 추세다. 이런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유용한 정보가 있어 소개한다. 꽃집 경영이 20년이라는 동천동의 최영술(52. 역전꽃집, 가경플라워 대표)씨는 “아파트생활이 많아지면서 실내공기도 정화하고 나만의 작은 정원을 꾸미고 싶어 하는 주부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실내정원꾸미기의 방법을 소개했다. 우선 제한된 공간에 실내정원을 설치하므로 공짜라는 생각에 밭의 흙이나 야산에서 퍼온 흙을 사용하게 될 경우 흙속의 균이나 벌레, 잡초씨앗으로 인해 낭패 보기가 쉽다. 이럴 경우 통기성이 우수하고 양질의 유기물이 포함된 인공토양을 사용하는 것이 실패율을 낮출 수 있다. 즉 펄라이트(고온살균된 흙으로 무게가 일반 흙의 1/10)나 질석 버미큘라이트, 원예용상토로 널리 사용되는 피트모스(무균 처리된 퇴적토)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식물을 잘 키우려면 품종의 선택과 배수도 고려하여야 한다. 실내정원용 식물로는 잎을 감상할 경우 관엽식물인 관음죽, 잉글리시 아이비, 파키라 등이 있고 꽃을 감상하려면 제라늄, 포인세티아, 난 종류가 좋으며 로즈마리, 민트, 마조람 등 허브식물이나 공기청정 식물인 산세베리아, 스파티필름, 아레카야자 등과 손쉽게 키울 수 있는 아이비, 게발 선인장, 테이블야자 등도 좋다. 먼저, 베란다나 거실의 바닥에 부직포나 비닐을 깔고 그 위에 배수층, 다시 부직포 순으로 깔아준다. 흙이 배수층 구멍을 메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준비한 흙을 깔아 기초토양은 마련한 뒤 키가 큰 식물을 먼저 심고 사이에 작은 식물을 심는다. 이 때 못 쓰는 자기나 화분을 활용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도 좋다. 마지막으로 벽돌이나 나무틀을 이용해 마감재로 사용하고 정원 한 켠에 작은 의자나 테이블을 놓으면 한결 멋스러워 보인다. 공부방에는 선인장을, 식탁위에는 후리지아, 아이리스 등 봄꽃 한 묶음도 좋으며 실내정원용으로 사용되는 2~3천원대의 모종이나 야생초, 초화류가 시중에 많이 나와 있어 합식해 키우면 좋고 5~6만원의 비용만으로도 집안 분위기를 바꿔 볼 수 있다고 한다. “봄에는 물주기를 제때 하지 않아서 겨우내 애써 키운 화초들을 죽이는 경우가 많으며 장기간 집을 비우는 경우에는 실내 환기에도 세심한 신경을 써야한다”며 “전화 한통이면 전국어디에서도 꽃배달이 가능해 마음만 있다면 저렴한 비용으로 얼마든지 봄철 집안 가꾸기가 가능하다”고 최 사장은 덧붙였다. 돌아오는 주말엔 가까운 화원이나 화훼기자재 판매점에 들러 온 가족이 합심해 작은 정원을 꾸며본다면 집안 분위기도 전환하고 가족간의 화목함도 쌓는 일석이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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