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관광개발공사와 경주시가 (사)경주지역발전협의회가 ‘경주관광활성화를 위한 경북관광개발공사의 역할’이라는 토론회에 돌연 불참해 물의를 빚고 있다. 경북관광개발공사의 이 같은 행동은 이번만이 아니라 작년 경주환경운동연합이 보문관광단지와 관련한 토론회를 준비해 초청을 했을 때에도 불참해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시민단체들은 개발공사가 지역의 동반자라는 의식을 외면하는 경주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개발공사는 토론회에 나가면 일방적인 내용으로 자신들의 잘못된 점을 부각해 몰아세우기 때문에 참여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이는 경주 관광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공기업으로서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미 경주시민들은 개발공사 측의 보문관광단지 관리에 대해 많은 의구심을 갖고 있다. 경주를 위한 공기업인지, 자신들의 안위를 위한 사기업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 시민단체 관계자는 ‘개발공사는 급변하는 외부환경을 전략적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전략수립보다는 자기중심적이고 소극적인 중장기 전략을 수립된 것으로 판단된다’는 상부기관의 경영평가 보고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돌이켜보면 개발공사가 보문관광단지의 문제를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자는 제의를 뿌리친 것도 순간적인 결정이 아니라 배타적 의식이 조직 내에 뿌리 깊이 박혀 있지는 안은 지 우려된다. 개발공사 측은 만일 시민들이 오해를 하는 부문이 있으면 떳떳이 공식적인 자리에 나와 설명하고 경주 관광을 위한 동반자적 자세를 보여야 했다. 지금처럼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자신들을 공격한다고 공론의 자리를 외면하는 것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는 행동이다. 개발공사는 시민들의 불신과 의혹이 더 이상 일지 않도록 열린 자세로 경주시민과 대화를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