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관광개발공사(이하 개발공사)와 경주시가 지역 시민단체에서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아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사)경주지역발전협의회(이하 지발협)가 지난 29일 주최한 ‘경주관광활성화를 위한 경북관광개발공사의 역할’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 공사측 관계자 참석을 요구했으나 행사를 불과 4일여 앞두고 참석키로 한 개발공사 측의 관계자가 불참을 통보하고 이날 참석지 않았다는 것. 또 경주시 부시장도 이날 토론회에 참석키로 했으나 하루 전에 불참을 통보해 와 원성을 사고 있다. 이 같은 개발공사측과 경주시의 불참에 따라 당초 보문관광단지에 대해 토론을 하기로 했던 지발협 측은 “두 기관의 관계자가 참석하지 않은 것은 모종의 대화가 있었다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며 “시민들을 경시하는 풍토로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개발공사 관계자는 “토론회라고는 하지만 개발공사측을 일방적으로 몰아세우는 내용이 대부분이며 우리(공사)가 잘하고 있는 부문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 되지 않을 것 같아 불참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한편 서라벌대학 원석체육관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는 박기태 교수(경주대)의 ‘경주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경북관광개발공사의 역할’이라는 주제발표에 이어 이상덕 교수(서라벌대학 지역사회개발연구소장)의 사회로 김병태 시의회 부의장, 정병우 경주경실련 집행위원장, 경주경제살리기범시민연합 임창구 대표 등이 나와 토론을 벌렸다. 다음은 이날 발제 및 토론내용 요지. ▶박기태 교수(경주대)=경주시민의 정서는 1971년 정부에서 수립한 경주종합개발계획사업의 원형이 훼손 변질되어 실패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보문단지가 완전하고 충분하게 개발돼지 않은 상태에서 감포, 안동의 사업을 추가로 벌임으로써 개발공사가 위치한 경주지역발전에 별 도움이 못된다는 불만이 주민의식에 자리하고 있다. 문제점으로는 첫째, 각 자치단체가 관광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체의 ‘지방관광공사’를 설립하여 관광진흥과 지역경제를 살리려고 하는데 경주는 이미 국가가 설립한 공사가 있으면서도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범. 둘째, 경주관광인프라가 필요하고 충분한 여건과 재원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새로운 사업을 벌임으로써 기존 사업의 부실과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 셋째, 대통령(DJ)의 일방적인 지시에 의하여 경북 유교권 관광자원개발사업을 공사가 떠맡게 되어 정부가 별도의 재원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추가사업은 결국 정치적 졸속이거나 제한된 재원을 나눌 수밖에 없어 경주지역의 발전이 상대적으로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와 이 같은 우려는 ‘보문단지의 땅을 팔아 안동 개발한다’는 부정적인 풍문을 낳게 하고 있다는 점(보문CC 설정 기채발행) 넷째, 보문상권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에서 대응책 없이 민자유치를 명목으로 대단위 투자자에게만 혜택이 가고 시민들의 여유 공간은 잠식 되는 난개발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 이러한 난개발에 대한 우려는 감포단지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 다섯째, 경주관광의 실질적인 혜택이 될 수 있는 정주관광에 대한 대책이 없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새로운 관광소프트 개발에 대한 배려가 취약하다는 점. 여섯째, 독자적인 심의 등 사업권한을 가진 공사의 위상에 따라 전체적인 도시계발계획으로 조화로운 경주를 만들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시 행정이나 시의회와 원할한 협조가 없었고 오히려 갈등적 요인이 많았다는 점. 일곱째, 보문호 주변의 수질환경, 경관문제, 감포 청정해역 환경문제 등 경주세의 부담이 될 분야에 대한 적절한 협의체가 없으며 소홀히 되고 있다는 점 등이다. 이 같은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은 공사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가 근본적인 원인일 수 있으나 상호 이해부족에서도 잇다. 지방에 위치한 공기업으로서 개혁성, 혁신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겸허히 발아들일 필요가 있다. ▶김병태 시의회 부의장=2000년 권순 사장시절 경주의 돈을 가져가지 않겠다는 확답이 있었다. 현재 김진태 사장은 안동 쪽으로 가져가 5배 이상 올려 감포에 투자하겠다고 시의회에 이야기 했다. 보문단지내의 부지 매각대금은 경주에 사용해야하는 것이 지방분권화며 독립체산제로 반드시 경주개발에만 사용해야 한다. 가연 그 돈(안동에 간돈)이 경주에 온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감포단지의 골프장도 구미개발측이 나머지 부지매입을 하지 못해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안다. 시의회에서는 정적인 도시를 탈피해 동적인 도시로 만들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집행부(경주시)는 고려하겠다는 말만하고 있다. 보문단지는 잠만 자고 가는 곳을 탈피해 즐기고 체험하는 쪽으로 만들어야 한다. ▶임창구 대표=보문단지는 30년전 박대통령이 관광도시개발 의지를 갖고 못이 형성됐다. 당시 경주시민은 잘살게 한다는 이야기만 듣고 헐값에 넘겨주었는데 그때 사람들은 모두 못살고 있다. 30년이 지난 오늘 공사는 매각, 임대를 무분별하게 해 놓고 이를 투명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또 경주시민을 위해 재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 처음 추진할때는 신라양식의 건물 등을 고려해 추진했으나 이제 모두 사라져 버리고 휴식, 자연 공간을 침해하고 있다. 계획만 번지레하고 난개발을 하고 있다. ▶정병우 집행위원장=토론 대상인 개발공사 측이 어떤 사유로 불참했는지 유감이다. 공기업으로서 알권리를 무시하고 토론의 장까지 거절하는 모습은 우리 경주시민에게 큰 실망을 주었고 장래 걱정꺼리로 남을까 염려스럽다. 어느 조직이던 최고 경영자의 위치는 중요하다. 그래서 개발공사의 사장은 어떠한지 내부 자료를 검색해 보았더니 2003년도 개발공사 사장 경영평가 보고서의 일부 내용을 소개하면 최고 경영자(현재 사장)가 조직원에 대한 막연한 바람 수준에 머물고 있기에 최고 경영자가 지향하는 기업문화가 조직 속에 자리 잡기위해 조직원들이 일속에서 그러한 철학과 사상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요구된다고 했다. 평가일부 중에서는 고객만족도 C0등급(9등급에 5), 인건비관리 합리화 C0등급(9등급에 5), 예산운용 및 재무정책의 효율성 C0등급(9등급에 5) 등이다. 또 급변하는 외부환경을 공사가 전략적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전략수립보다는 자기중심적이고 소극적인 중장기 전략이 수립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고 가치창조 경영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믿을 바는 아니지만 공사의 사장은 현 정부의 낙하산 인사가 아닌가 하고 세간에서 의심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 사실이다. ▶방청객 발언(이달 도의원)=경북관광개발공사에 대해 법률적으로 할 방법이 없다. 통치권 차원에서 원인을 찾아야 하며 정부가 수단을 강구하지 않으며 시민이 나서면 가능하다. ▶김성수 회장=보문관광단지를 조성하지 않았으며 시가지가 오히려 활성화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보문단지는 개발공사에 맡겨서는 안되며 시민이 나서 해결해야 한다. 오늘 토론회에 나오지 않은 것을 보면 경주시민을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