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경주 스케치 여행 SNS 포스팅 인증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경주시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추진된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인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사업의 후속으로 이번 사업을 진행한다. 이벤트에 참여하려면 먼저 카카오톡 ‘해돋이역사기행’을 친구로 추가해 경주 스케치 여행 참여 신청을 해야 한다. 그리고 경주 소재 북미카페와 봉황맨션, 황남고택, 석등있는 집, 불국사가족호텔, 대중음악박물관 등 6곳의 여행자 플랫폼에서 스케치 킷을 수령하면 된다. 이후 경주여행을 하며 경주의 아름다운 풍경이 담긴 작품 사진을 카카오톡 채널로 제출하고 여행자플랫폼에서 참여인증배지를 수령하면 된다. 또 경주 스케치 여행의 추억을 SNS에서 홍보하면 추가 기념품도 수령할 수 있다. 참여 인원은 선착순 1000명이다. 상세내용은 카카오톡 채널을 참고하거나 해돋이역사기행권 사업관리단에 문의하면 된다. 경주시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가 참여자들에게 경주 여행의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색다른 경험이 되길 바라며, SNS 홍보로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며 “여행자 플랫폼을 확대해 다양한 미션투어를 추진해 지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이벤트는 경주와 울산, 포항 등 해돋이 역사 관광권이 진행하는 공동 이벤트로 지역 관광자원을 홍보하기 위해 시행된다.
우리시대는 대량생산, 대량소비, 대량폐기가 계속되어 매우 편리한 사회이지만, 자원의 고갈이나 환경의 악화, 지역 사람들의 인권침해라고 하는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행정이나 기업 등 다양한 주체가 임하고 있지만, 특히 소비자의 행동 없이는 해결할 수 없는 과제가 증가하고 있다. 경제활동의 토대는 소비 동향에 따라 좌우된다. 각국의 소비자는 SDGs를 활용해, 그 대응을 강화할 수 있다. 이를 계기로 주체적으로 움직이는 녹색으로 인간적인 소비자를 증가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지속가능한 소비, 사회나 환경을 생각한 ‘윤리적 소비’가 주목받는 이유이다. -윤리적 소비 윤리적 소비는 나의 소비 행위가 다른 사람, 사회, 환경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고려하여 환경과 사회에 바람직한 방향으로 소비하는 행위를 뜻한다(황현택, 2014: 123). 그것은 인간과 동물, 자연과 환경을 착취하거나 해를 가하지 않는 윤리적으로 생산된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행위, 친환경 소비(에너지 절감 제품사용, 유기농 제품소비, 동물보호 소비 등)뿐 아니라 생산자에게 정당한 값을 지불하는 공정무역, 로컬푸드, 공정여행 등을 포함한다(유홍식, 2012: 24). 이처럼 윤리적 소비는 ‘생산을 배려하는 소비’로써 공정무역을 통한 제3세계 생산자와 우리 사회의 약자(장애인,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과 연대 그리고 지속가능한 국내 농업을 통한 식량 자급과 환경 보전을 중요한 내용으로 한다(김태환, 2019: 42). 최근 경상북도 여러 도시에서 윤리적 소비가 활성화되고 있다. 식품 손실과 CO₂ 삭감, 종이사용, 비닐봉지 사용, 플라스틱 사용량 줄이기, ‘택배 배달 줄이기’ 등의 소비자 행동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최근 지역생산 지역소비나 복구지원 등 다양한 소비와 관련해서 소비자의 의식적 행동도 늘어나고 있다. 이를 ‘지역에 대한 배려’라고도 하는데 이 외에 ‘사람에 대한 배려’, ‘사회에 대한 배려’, ‘환경에 대한 배려’, ‘동물에 대한 배려’ 등을 강조하는 윤리적 소비가 자주 언급된다(이창언, 2022). -SDGs 목표달성을 위한 소비자, 정부(지자체)의 역할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실천을 위해 소비자들은 자기 취향과 이익을 추구하면서도 이웃과 사회를 생각하는 소비를 해야 한다. 가해자도 피해자도 없는 소비, 합리적 의사결정이 가능한 소비자, 더 좋은 시장과 더 좋은 사회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소비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소비자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소비를 지탱해 나가는 지원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지금 어떤 문제가 일어나고 있는지는 정보를 얻지 못하면 행동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민이 소비자 역할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부도 법과 제도를 정비해 주어야 한다. 최근 각 국 정부(지자체)가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에 기여하기 위해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사회를 실현한다는 사명 아래, 소비자 기본계획에 따라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소비자 기본계획에는 ① 소비자안전 확보, ② 신뢰할 수 있는 라벨 표기 및 적용, ③ 공정 거래의 실현, ④ 소비자가 주역이 되는 선택을 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회 환경 조성, ⑤ 소비자피해구제 및 권익 보호의 틀 정비, ⑥ 국가 및 지방소비자행정 체제 정비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 ‘윤리적 소비 역량 강화’, ‘음식물쓰레기 감축 방안 강구’, ‘지킴이 네트워크 운영’ 등이 있다(이창언, 2022). 이는 SDGs를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시책으로 이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이해 관계자와 긴밀한 협력체계(관계부처 네트워크, 연락회의, 협의회 등)를 구축하여 SDGs 13, 14번 목표가 더 효율적·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해야 한다(허민영, 2020: 15). -SDGs 목표달성을 위한 기업, 소비자의 역할 ‘지속가능한 소비’를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생산’이 불가결한 것이다. 이를 고려해서 SDGs는 ‘지속 가능한 생산과 소비(목표 13)’를 명기한 것이다. 기업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과제와 대처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야한다. SDGs·ESG에 대응하는 것은 기업 브랜딩(branding)의 좋은 수단이다. 하지만 브랜딩 효과만 노려 SDGs·ESG를 안일하게 활용하면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이창언 2022). 기업의 인식전환과 혁신을 위한 조치 못지않게 소비자와 시민도 변해야한다. ‘미닝아웃(Meaning Out)’이란 말이 있다. 정체성을 드러낸다는 의미의 ‘커밍아웃(Coming Out)’과 ‘신념(Meaning)’이 합쳐진 말이다. 소비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이나 신념을 표출하는 행위를 일컫는 것이다. 기업이 환경 보호에 기여하는지, 제품이 윤리적으로 생산되는지 등을 고려해 구매를 결정하는 ‘착한 소비’를 의미한다. 소비자들은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을 넘어서 기업의 철학과 가치를 점검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무에 대한 꼼꼼하고 깐깐한 감시활동을 전개해야 한다(이창언 2022).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지난 8일 감포읍 해변가 일대에서 경주시자원봉사단체연합회, 동경주 해양환경·이불세탁 봉사회와 함께 줍깅챌린지를 진행했다. <사진> ‘줍깅 챌린지’는 2022년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의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로서 탄소중립과 관련된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세계적 이슈로 주목받고 있는 기후위기극복에 동참하고자 진행하고있는 프로그램이며, 지난 4월 1일부터 진행하여 현재까지 100여팀, 1800여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 특별히 이날은 동경주 해양환경·이불세탁 봉사회 김유식 회장이 참여자들에게 해양쓰레기에 대한 경각심과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한 해양쓰레기 관련 교육을 진행한 후 감포읍 일대 해양쓰레기 과다배출지역을 중심으로 줍깅 챌린지 활동을 실시했다. 교육을 진행한 동경주 해양환경·이불세탁 봉사회는 2021년부터 문무대왕면을 중심으로 동경주 일대에 해양환경정화 및 취약계층 이불세탁을 진행하고 있는 봉사단체이고,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주시자원봉사단체연합회는 지역사회 공익을 위해 각종 캠페인 참여, 재난재해 현장지원 및 피해복구, 지역행사 및 축제 자원봉사활동 참여, 지역사회 환경정화활동 등 따뜻하고 아름다운 경주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정재윤 이사장은 “지구의 환경을 지키기 위해 솔선수범해 노력할 것이며, 앞으로도 환경을 위한 다양한 자원봉사활동 프로그램들을 운영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동아시아 청소년 문화예술제’가 내달 22일, 23일 양일간 경주시 화랑마을에서 열린다. 2022 동아시아 문화도시 축제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 행사는 한중일 청소년들이 예술활동의 장을 통해 교류하며 상호 문화의 이해를 증진하기 위해 추진된다. 주요행사는 다음달 22일 무더위를 날려 버릴 물총축제 ‘살水대첩’과 다양한 버스킹 공연이 펼쳐진다. 23일에는 ‘댄싱 위드 동아시아 UCC콘테스트’, ‘청소년 꿈드림페스타’, ‘중·일 문화공연’ 등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가 진행된다. 이중 ‘댄싱 위드 동아시아 UCC콘테스트’, ‘청소년 꿈드림페스타’, ‘물총축제’ 등 프로그램은 동아시아 문화도시 경주 공식 홈페이지에서 오는 30일까지 참가 청소년을 모집하고 있다. 댄싱 위드 동아시아 UCC콘테스트에서는 한중일 3국의 전통의상과 소품을 활용해 제작된 댄스 영상을 공모하고 있다. 온라인 예선을 거쳐 선정된 5개 팀이 다음달 23일 현장 무대에서 본선을 치를 예정이다. 청소년 꿈드림페스타도 공연영상을 공모한다. 사전심사에서 10개 이내 팀을 선정해 다음달 23일 무대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다음달 22일 오후 2시~4시 사이 화랑마을 어울마당서 진행되는 물총축제는 9세~24세 이하 청소년들이 참여 가능하며, 무더운 여름 한바탕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전망이다. 공모 등 축제 관련 상세내용은 경주시 홈페이지나 2022 동아시아문화도시 경주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화랑마을이 다소 외진 곳에 위치함에 따라 축제가 열리는 이틀간 동국대 입구를 오가는 셔틀버스도 오후 1시부터 오후 7까지 운영된다. 경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완전 종식되지 않아 한중일 청소년들이 직접 만날 수는 없지만 이번 행사가 청소년들이 서로의 문화를 좀 더 이해하고 친근하게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끼와 열정이 넘치는 청소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동아시아 문화도시는 지난 2014년부터 한·중·일 3국간 ‘동아시아 문화 교류와 이해’를 목적으로 열리고 있는 행사다. 올해는 한국의 경주시와 중국 원저우시·지난시, 일본 오이타현 등이 문화도시로 선정돼 11월말까지 다양한 문화교류사업을 추진한다.
경주를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일본인의 책을 우연히 경주시립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도서 반납일이 경과될 때까지 수중에 두고 싶은 책이었다. 닭이 알을 품듯 곁에 두고 싶었던 것은 작가에 대해 질문을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모리사키 가즈에는 1927년 대구에서 태어나 17세까지 대구와 경주, 김천에서 성장했다. ‘경주는 어머니가 부르는 소리’는 그녀가 성장한 조선에 대한 회고록이자 수기이다. 책머리 서문에 ‘조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마음이 무겁다’라고 말했듯 피식민지에 대해 말하는 것은 분명 불편한 것이 많고 원죄의식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린 소녀 눈에 비친 조선은 어머니처럼 따스했다. 나의 원형은 조선이 만들었다고 할 만큼 조선의 마음, 조선의 풍물과 풍습 그리고 자연환경이 만들었다고 이야기한다. 책 속에는 대구와 김천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만, 특별히 경주에 대한 작가의 유별난 애정을 엿볼 수가 있다. 그녀의 눈에 비친 오래된 도시 경주 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본다. 그녀의 아버지 모리사키 구라지는 교사였다. 대구공립보통학교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가 1938년 경주중학교 초대 교장으로 오게 되었다. 건물도 지어지지 않은 학교로 오게 된 것은 이규인 선생과 수봉 가문의 강력한 개교의 의지 때문이었다. 모리사키 가즈에가 경주에 와서 처음 나들이 간 곳은 신록이 한창이던 어느 봄날 무열왕릉 산책이었다. 서천을 건너 기와 조각이 어지러이 흩어져 있는 밭을 지나 도착한 그곳에서 멀리 토함산 정상과 훤히 내려다보이는 경주평야를 바라보기도 했다. 무열왕릉 비석(국보 25호)을 만져보며 거북 모양의 받침돌 목 부위를 불그스름하게 만든 옛 신라인에게 감탄했다. 그리고 신라 왕릉에 절을 올리기도 했다. 무열왕 김춘추와 김유신 장군이 삼국 통일 이야기와 신라 시대 이곳 도읍지에서 불국사까지 집들이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는 이야기까지 전해 듣기도 했다. 그다음은 오릉으로 갔다. 문천과 서천이 합해지는 부근, 솔밭으로 둘러싸인 다섯 개의 왕릉을 보며 온몸에 전기가 흐르는 듯했다고 했다. 천년 전 왕과 왕비의 목소리를 들리는 듯하여 이내 조용해 졌다고 했다. 경주를 떠올리면 이날의 정적이 되살아나 감회에 잠긴다고 했다. 이외에도 포석정과 계림, 반월성, 안압지 등을 둘러보곤 했다. 특히 석굴암에서는 대불보다는 벽면 부조 불상을 더 좋아했는데 꿈으로 우아하고 아름다운 모습이 여러 번 찾아왔다고 했다. 조선 사람보다 더 조선을 좋아했던 당시 경주 박물관 관장 오사카 긴타로는 <경주의 전설>이라는 책을 만들었고 어린 그녀도 그 책 선물을 받았는데 오래도록 애지중지했다. 오사카 긴타로는 신라의 미소로 알려진 수막새가 국내로 다시 귀환하도록 큰 힘을 보탠 인물로 알려져 있다. 에밀레종(국보 29호 성덕대왕 신종)에 대한 이야기는 어린 소녀에게 많은 감흥을 가져다준 것 같다. 어린아이가 흐느껴 우는 듯한 공명(共鳴)의 음색이 꼭 어머니를 부르는 소리로 들린다는 이야기에 크게 감명받은 듯했다. 책 속에는 경주 장날에 대한 풍경도 많이 등장한다. 엿장수 가위소리, 약초 파는 사람들, 둥근 도자기 요강을 파는 상인, 그리고 분황사 주변에서 떡메치기하는 장면과 여동생과 걸어갔던 감포로 가는 포플러 가로수길도 선명하게 기억되고 있었다. 어머니와 북천에 자주 갔고, 들꽃을 꺾어 오기도 했다. 북천 건너 경주 이씨 선조가 강림했다는 표암에서 바라본 경주중학교와 안압지, 반월성과 남산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멀리서 바라보는 남산은 뿌옇게 보랏빛이 돌고, 딩구는 돌에는 자수정이 박혀있고, 성스런운 그 산은 그녀의 아버지도 남산에 묻혔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했다. 1943년 4월 초 벚꽃 필 무렵 그녀의 어머니가 서른 여섯 살에 암으로 돌아가셨는데 죽기 전 학교 관사에서 혼불이 빠져나가 남산쪽으로 사라지는 것을 경주중 1학년 학생이 보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기도 했다. 어머니의 혼불이 경주 남산 어딘가 있는 듯하여 그녀의 책 속에 ‘혼불’이라는 소제목을 달았던 것 같다. ‘경주는 어머니가 부르는 소리’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그녀의 어머니는 경주에서 죽었고 에밀레종 소리에서 엄마를 부르는 어린아이 소리를 들었던 것이 책 제목으로 정해진 결정적인 것이 아닐까 싶다. 한국어판 부제는 ‘식민지 조선에서 성장한 한 일본인의 수기’이지만 일본 원서에는 ‘나의 원향(原鄕)’일 만큼 경주는 그녀에게 특별했던 것 같다. 1968년 그녀는 수봉재단 창립 30주년 행사에 초대 교장이었던 아버지 대신 초청받아 각별한 후의를 받았다. 한국에서 태어난 일본인 모리사키 가즈에는 주로 탄광촌에서 활동한 시인이자 페미스트 작가이다. 평생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글을 썼으며 이 책 외에도 한국에 관한 여러 편의 책을 썼다. 비록 짧은 5년간의 생활이었지만 그녀에게 경주는 어머니처럼 영원히 그리운 곳이다.
경북도가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따라 내연기관 자동차 부품산업을 미래 차 중심으로 대전환하는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경북도는 지난 8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경상북도 미래차 대전환, 함께 만들어갑니다’를 주제로 ‘경북 상생형 일자리 프로젝트 발대식’을 개최했다. 발대식은 경북도 및 경주·영천·경산사가 공동 주최하고, 고용노동부, 노사발전재단, 도내 자동차 관련 기업, 연구기관 관계자 등 200여명이 함께했다. 발대식은 상생형 프로젝트 추진계획 발표, 상생협의회 위촉식, 등 미래차 상생형 일자리 발대식과 더불어 전기자동차 세미나, 전기자동차 해체 쇼 등으로 진행됐다. 경북 상생형 일자리 프로젝트는 경주, 영천, 경산에 소재한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 부품산업 대혁신으로 지역 상생의 미래 차 부품 산업벨트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노동 전환에 따른 일자리 유지와 인력양성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래 차 시장은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 및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친환경, 자율주행차, 서비스 산업이 견인할 전망이며, 매년 전기차 시장은 약 20% 이상 성장추세에 있다. 경북 자동차 부품산업은 1414개로 국내 산업의 13.7%를 차지하고 있지만 내연기관 중심의 중견·중소기업이 대부분으로 미래 차 산업으로의 빠른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도는 기존 내연기관 산업을 미래 차 중심으로 신속히 전환하고, 대량 고용 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 대응하고자 모든 부처의 지원정책을 한 번에 담을 수 있는 상생형 일자리 프로젝트를 본격 시작한다. 경북이 추구하는 상생형 일자리는 특정 지역과 기업 중심의 완성차 생산 모델이 아닌 지역을 연계한 미래 차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을 목표로 한다. 또 기업 간, 노사 간 협력과 상생을 통해 동반성장을 지향하는 지역 상생의 산업혁신 거버넌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지역의 경계를 넘나드는 기업 간 Value-Chain을 연계해 1차, 2·3차 협력사에 대한 기술지원과 역량 강화로 기업 상생을 도모한다. 또 노사민정 대화를 통해 일자리의 양·질적 제도를 개선해 고용안정과 지역공동체 회복이라는 측면에서 노사 상생을 이끌어 낼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역 노사민정으로 구성된 ‘상생협의회’를 운영해 투자유치, 인센티브 개발 및 상생 협약사항 도출, 노사민정 협의까지 산업 현장의 고민을 녹여낸 경북형 일자리 모델을 11월까지 완성할 예정이다. 또 산업통상자원부 상생형 지역 일자리 사업의 연내 공모 선정을 위해서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이 미래 차 시대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가 지역만의 상생형 모델을 만들어 전국적인 사례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도에서도 상생형 일자리가 반드시 연내 선정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북도내에서 지난해 노인학대사례가 599건 발생한 가운데 가정 내 학대가 583건으로 전체의 97.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시설학대 16건(2.7%)으로 집계됐다. 또 학대가해자는 친족(아들, 배우자 등)이 80%를 차지하며, 학대유형별로는 정서적 학대(52.4%)와 육체적 학대(32.4%)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노인학대사례는 2018년 432건, 2019년 494건, 2020년 510건, 2021년 599건으로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북도는 해마다 증가하는 노인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지난 13일엔 영천에서 제6회 노인학대 예방의 날 기념식도 가졌다. 이번 노인학대 예방 종합대책으로 도는 먼저 노인학대 예방주간(6월13~18일)을 운영해 도민의 경각심 고취를 위해 집중 홍보했다. 또 전국 최초로 노인인권 보호사(460명)를 위촉해 지역 어르신들과 밀착해 노인 학대 예방 홍보와 신고 등을 할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노인시설에서 발생하는 학대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도와 시·군에서 엄정한 행정처분과 지도감독을 실시해 노인학대를 적극 예방할 방침이다. 노인보호전문기관, 도 및 시군, 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적극 대처하기로 했다. 한편 올해로 6회째를 맞는 기념식 행사는 노인인권보호 및 노인 학대예방에 기여한 유공자 및 유공단체에 대해 시상(장관상: 4명, 도지사상: 5명, 3개 단체)했다. 또 23개 시·군 공무원, 경찰 및 시설종사자 300여명을 대상으로 노인 학대예방 집합교육도 진행했다. 박성수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노인학대 문제는 더 이상 개인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사회적인 문제이다”며 “체계적인 노인학대 종합대책을 추진해 어르신이 존중받는 경북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는 지역특화 경로당 활성화 프로그램 ‘우리문화 알아보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음력 5월 5일인 단오는 우리나라 4대 절기 중 하나로 조상들은 모내기를 끝내고 한해 풍년을 기원하면서 각종 민속놀이를 즐겼다. 특히 떡을 해먹고 여자는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그네를 뛰었고, 남자는 씨름을 하면서 하루를 보내며 잡귀를 물리치고 복이 오길 기원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지난 3일 모처럼 단오 풍속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참여 어르신들은 단오에 대한 추억을 회상하면서 색칠하고 나무에 직접 그네를 걸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며 기쁨에 도취됐다. 어르신들은 “아직도 마음은 이팔청춘 이지요”라며 “참으로 오랜만에 기억을 더듬고 많이 웃었네요. 2~3년 사이 최고로 즐거운 날입니다”며 행복해했다. 박모 어르신은 “처녀 적에는 그네도 많이 보고 신나게 뛰었건만 아쉽고 안타깝네요. 지금은 건강이 따라주지를 않아서”라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이시연 행복선생님은 “단오 날인 오늘 고유 명절에 대해 많이 알아가고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노인회 경주시지회는 우리문화 알아보기 프로그램을 통해 오미크론 확산으로 장기간 불편을 겪고 있는 어르신들에게 심리적·정서적 안정은 물론 고독감과 상실감이 해소되길 기대하고 있다.
㈜일진베어링은 지난 14일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를 방문해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사진> ㈜일진베어링은 2012년부터 ‘함께하는 나눔경영’을 모토로 지역사회의 동반성장을 위해 기업 자체 예산에 사회공헌 항목을 별도로 책정해 지역 내 복지기관 및 소외계층을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과 후원물품을 전달하며 지역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하정환 대표이사는 “코로나와 경기침체로 고통 받고 있는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다면 기쁘겠다”며 “앞으로도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사업 수행과 함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일진그룹은 경주 지역에 ㈜일진, ㈜일진베어링, ㈜일진글로벌 등 자회사를 두고 있는 중견기업으로 휠베어링·Arm·볼조인트·코너모듈 등 자동차 핵심부품을 생산해 지역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는 지난 7일, 8일 양일간 전북 무주군 소재 혜인중앙연수원에서 진행한 노인지도자 교육에 참가했다. 이번 교육은 지역 경로당 분회장 등 120여명이 참여해 신임회장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사진> 2016년부터 매년 실시해오던 대한노인회 혜인중앙연수원 노인지도자교육은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다가 3년 만에 입교하게 됐다. 교육추진목표는 △경로당 활성화 방안 및 바람직한 변화모형 모색 △노인의 존엄, 독립, 돌봄, 참여, 자아실현을 위한 교육 △세대 간의 문화차이 이해와 갈등해소를 통한 세대통합 교육 △노인복지 제도 및 혜택을 알기 쉽게 교육하고 전달하는 것이다. 강채원 본부장의 ‘경로당임원의 리더십’, 박상도 교수의 ‘건강관리’, 최영숙 교수의 ‘인문학, 레크리에이션’ 등 경로당에서 필요한 교육이 진행됐다. 특히 지도자가 갖춰야 할 인성인 원칙의 고수, 늘 공부하는 평생 학습하는 자세, 긍정적인 사고, 체력의 연마, 유머와 센스, 프로정신의 확보, 약속을 잘 지키는 리더, 리더의 확실한 액션, 인간관계의 친화력, 자신감 등을 캐릭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했다. 김호일 대한노인회중앙회장은 입교식 환영사에서 “대한노인회는 노인인구 1000만명 시대를 대비해 ‘노인이 행복한 세상’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며 “하루가 빠르게 변화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노력으로 한 단계 성장해 후손들에게 진정으로 존경받는 어른이 돼야 한다”고 전했다. 교육에 참석한 경주시 서면 조소암 분회장은 “변화하는 경로당의 모습과 혁신해야할 과제들을 부여받고 왔다”며 “노인들이 경로당을 통해 즐거움과 행복을 찾고 보람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움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경상북도고려인통합지원센터는 지난 11일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의 화마를 피해 경주시에 정착한 전쟁난민 고려인동포 70여명에게 긴급구호품을 전달했다. <사진> 이날 배진석 도의원, 경주시 서호대 시의장, 성건동 행정복지센터 윤철용 동장, 경주건강가족다문화지원센터 남심숙 과장, 경주경찰서 외사계 김태수 계장, 경북 노인복지문화센터 이재근 센터장, 경북 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박귀룡 센터장, 민주평화통일 자문회 윤주호 회장 등 각 지역 단체들이 참여했다. 경상북도고려인통합지원센터가 전달한 긴급구호품은 일상에 꼭 필요한 생활용품과 세탁세제, 주방세제, 마스크 등이다. 지난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독립투사 후손 고려인동포 2000여명이 전쟁난민으로 전락한 후 현재 루마니아와 폴란드, 헝가리, 몰도바 난민센터에 머물며 국내 귀환을 희망하고 있다고 한다. 서호대 시의장은 “갑작스런 전쟁으로 자녀를 동반한 채 피난길에 올라 국내로, 경주로 입국에 많은 어려운 상황을 알고 있다. 경주시에 정착할 수 있도록 더욱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안산시에서 실시한 고려인 모금 운동을 시작으로 경주지역에도 전쟁 난민 고려인 동포들을 위한 지원체계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 경상북도고려인통합지원센터는 국내 입국 후 경주고려인마을에 정착한 난민들의 생활에 필요한 긴급구호품을 배분하며 낯선 땅을 살아가는 삶의 무게를 덜어주고 있다. 특히 자녀를 동반한 가정의 경우 우선적으로 학교 편입은 물론 센터를 통한 돌봄교육을 확대하고, 취업도 안내해 안정된 조기 정착을 돕고 있는 것. 경상북도고려인통합지원센터는 “경주를 최종 목적지로 삼아 도착하는 우크라 전쟁난민의 수가 급증하고 있어 비상 대책팀을 구성해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생필품 후원에 앞장선 후원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또 경상북도고려인통합지원센터 지역공동체와 국내외 후원자들은 우크라이나 전쟁난민을 위한 모금 운동을 15일부터 시작했다. 앞으로 성금모금을 기반으로 우크라 전쟁난민 고려인동포들에게 경주에 정착할 수 있도록 여러 다방면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경주시 금성로(성건동)에 위치한 ‘경상북도고려인통합지원센터’는 지난 2018년부터 설립돼 운영돼왔고, 6월 현재 4000여명의 고려인이 거주하고 있다.
서울시가 처음으로 송파구 신천유수지에 주차편의가 높은 사선 주차장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도심에서는 주차 공간 효율을 우선으로 하고 있어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임산부, 어린이, 노인 등 승하차 시 어려움을 겪는 교통약자들의 편리하고 안전한 이용이 가능하도록 ‘이용자 중심’의 주차 공간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시도다. 이번 조치는 거대도시 서울에서 ‘이제야 겨우’라는 생각이 들 정도도 의외다. 경주만 해도 경주경찰서 근처 공영주차장이 이미 시옷형 주차장을 가지고 있는데 비해 왜 이렇게 늦었을까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주차장은 생각보다 만들기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사선형으로 만들면 버려지는 공간이 있어서 위에서 지적했다시피 주차공간의 효율을 생각하면 쉽게 설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번 ㅅ형 주차장을 설계하면서 서울시가 내놓은 통계다. 시옷 주차장은 직각, 또는 평행 구획 대비 주차 시간이 약 6초면 가눙한 반면 직각·평행 주차 시 주차 시간은 평균 약 24초. 다시 말해 시옷 형 주차장에 주차하면 직각이나 평행주차할 때보다 18초나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문을 열 때 옆 차량을 손상시키는 ‘문콕’ 사고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여유 공간 확보로 임산부, 유아, 노인 등 교통약자 이용이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시는 향후 시옷 공영주차장 이용자(정기권, 시간제)를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해 해당 사업을 지속적으로 보완 및 효과를 분석하고, 다른 공영주차장으로 확대 적용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교통 분야에서 약자, 이용자의 편의를 세심하게 배려하는 ‘약자 동행’ 교통 사업을 시행하는 만큼 향후 △교통약자가 편리한 ‘ㅅ(시옷형)’ 주차장 △교통사고 보행 장애인 전동 휠체어 구매 지원 △버스 음성안내기 시범도입 등 단계별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 밝혔다. 이번 기사는 오히려 경주가 먼저 실행해온 내용이지만 경주도 추가적으로 이런 계획들이 좀 더 다양한 지역으로 확대될 것을 기대한다.
지난 일요일 오후, 경주시와 경주문화원에서 낸 신문광고를 보고 깜짝 놀랐다. 향가 관련 현판을 제작하기 위해 서예가와 서각인을 각각 모집하는 광고인데 그에 책정된 비용을 보고 이게 잘 못 된 것이 아닌가 싶었다. 원작자인 서예가는 150만원인데 서각하는 장인은 450만원이었기 때문이다. 아마 이런 판단이었을 것이다. ‘서예가는 붓 한 번 쓱 휘두르면 되는 작업이고 서각장은 일주일쯤 연장 들고 나무와 씨름해야 한다’고. 서각에는 나무값이 포함되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서예가 하루 아침에 완성될 수 없고 명성 있는 서예가 대부분은 평생 글자 한 자를 제대로 쓰기 위해 혼신을 다해 노력해온 고도의 예인이자 도인이다. 현판에 쓸 글씨 한 점을 위해 나름대로 자신의 마음에 쏙 들기 위해 마음과 자세를 정갈히 하고 수십 번 넘게 글씨를 쓴다. 이 광고는 서각장인의 현실적 작업을 예우한다는 현실적 의도가 보인다. 그 자체는 바람직하다. 그러나 엄연히 원작인 서예가의 글씨를 판각하는 것뿐인데 원작자보다 더 높은 대우를 해준다는 것은 본말이 뒤집어진 일이다. 마치 피카소의 작품을 인쇄해 거창한 장식을 하면 피카소보다 더 비싼 값을 쳐주는 것이나 같다. 굳이 서각을 존중하고자 했다면 서예가 되는 서각 장인에게 따로 의뢰하거나 컴퓨터 글씨체를 깔고 서각하는 방법 등도 좋을 것이다. 이 일로 경주의 또 다른 서예가 한 분과 서울의 서예가 한 분과도 통화했다. 두 서예인은 서예:서각을 3:1 혹은 최소한 2:1로 구분하기를 원했고 서각 장인의 현실적인 작업상 어려움과 그 자체의 예술성을 인정해 1:1을 인정할 수는 있어도 원작보다 높이 책정되는 것은 서예가에 대한 실례라고 못 박았다. 아울러 이런 어처구니없는 응모에 자존심 있는 서예가라면 참가할 이유도 명분도 없다고 일축했다. 또 고작 1명씩 뽑는 일을 이렇게 광고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주장했다. 십여년 전 경주 출신 서예가 한 분이 무슨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이름 높은 인사동 판각장인과 협의해 자신의 글씨 한 점을 이십여점의 판각으로 새겨 지인들에게 판매했다. 재료는 홍송, 크기가 160x22x7, 향가보다 훨씬 많은 한문 100자 정도가 들어갔다. 그 판각 한 점이 당시 80만원이었다. 그 서예가의 작품 한점 가격은 보통 500만원이었다. 경주와 비교하기는 어렵겠지만 참고될 것이다.
앞 장에서 문장을 짧게 써야 한다는 말을 했지만 구체적으로 감이 잡히지 않을 것이다. 도대체 얼마나 짧게 써야 한다는 말인가? 많은 글쓰기 자료들을 통합해서 평균적으로 권고하는 길이가 있다. 한 문장에 들어가는 단어 수로 14~17개 사이가 가장 적당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장을 다루다 보면 이 평균은 일상적인 상황을 그려낼 때는 몰라도 그렇지 않을 때는 굳이 14~17개를 맞출 필요가 없다. 내 경험으로 미루어 보면 빨리 전개되는 상황을 설명하려면 단어수를 가급적 줄이는 것이 속도감을 주는 데 도움이 된다. 반면 느긋하고 편안한 상황을 쓰려면 단어 수 역시 자연스럽게 늘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단적인 예를 들어보겠다. 총알이 빗발치는 급박한 전투장면에서 상황을 묘사한다고 해보자. ‘전장의 한 가운데로 적군이 물밀듯 밀려오는 가운데 선두에는 적군 지휘관으로 보이는 장교가 권총을 뽑아 들고 병사들을 향해 진격하라고 고래고래 고함치며 자신도 혼신을 다해 앞으로 달려 나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이 문장을 좀 속도감 있게 그려보자 ‘전장의 한 가운데로 적군이 물밀듯 밀려왔다. 적군 지휘관이 권총을 뽑아들고 진격을 외쳤다. 그 자신도 달려 나오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윗글과 아랫글에서 느껴지는 긴박감이 확연히 다를 것이다. 반대로 느긋한 장면을 딱딱 끊어서 묘사하면 글맛이 살아나지 않는다. ‘푸른 하늘에는 종달새가 높이 떠 지저귀고 있었고 종달새 뒤로는 금방이라도 닿을 듯 하얀 뭉개구름이 때마침 불어오는 실바람에 흐트러지며 하늘 속으로 자멱질하고 있었다’ 이 표현을 ‘푸른 하늘에 종달새가 높이 떠 지저귀고 있었다. 종달새 뒤로는 금방이라도 닿을 듯 하얀뭉개구름이 떠 있다. 때마침 불어오는 실바람에 구름이 흐트러지며 하늘 속으로 자멱질하고 있었다’ 식으로 끊어서 쓴다면 글맛이 전혀 살아나지 않을 것이다. 14~17개의 단어가 편안한 경우는 대체적으로 설명문이나 논설문, 기행문 등 일상적인 상태에서 쓰는 글에 적용하면 어울린다. 자서전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쓰는 대부분의 글에는 이런 설명형식의 글들이 대부분이고 이런 구조는 생각보다 자주 되풀이된다. 때문에 억지로 맞추려고 애쓰지 않아도 쓰다가 보면 자기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단어 수를 그렇게 맞추어 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상황에 맞게 단어 수를 자연스럽게 조절해야지 억지로 14~17을 염두에 두고 글을 쓴다면 글 쓰는 스트레스 때문에 더 못 쓰게 될 것이다. 글을 쓰면서 의외로 조사와 접속사, ‘~하게 되었다’를 남발하게 되는 경우도 많은데 이것도 글을 맛없게 하는 잘못된 버릇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생각과 달리 많은 사람들이 그와 전혀 다른 엉뚱한 결정을 해서 극심한 혼란을 일으키게 되었습니다” 이 글과 “대부분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와 달리 많은 사람들이 전혀 엉뚱하게 결정해 극심한 혼란을 일으켰습니다” 이 글을 비교해 보면 어떻게 쓰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지 알 수 있다. 위 문장에서 ‘~을’, ‘~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을 해서’, ‘~일으키게 되었습니다’ 등이 뭉텅 빠져나갔지만 위 문장보다 아래 문장이 훨씬 매끄럽게 보일 것이다. 또 하나, 역시 앞 장에서 한자어를 쓰는 것보다 우리말을 쓰는 것이 뜻이 잘 통하고 글이 부드럽다는 말을 했는데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보겠다. “천상에 암운이 겹겹이라 지척을 분간하기 난감해 부득이 목적성취에 실패했습니다!” 옛날 무협소설에 이런 한자어가 잔뜩 들어간 문장이 아주 많았다. 이것을 우리말로 옮겨보자. “하늘에 먹구름이 끼어 한 치 앞도 보기 어려워 어쩔 수 없이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몇 글자 더 쓰긴 했지만 뜻이 훨씬 쉽게 와닿는 것을 느낄 것이다. 가만 보면 ~을, ~를이나 한자어는 습관처럼 쓴다. 분명히 ~을 ~를을 붙이면 모양새가 좋지 않은데 이게 자연스럽게 입에도 베고 글에도 베어 자기도 모르게 쓴다. 한자어를 쓰는 것은 오랜 기간 한자문화권에 익숙해진 탓도 있고 특히 50대 이상 중년들의 경우 고등학교 때 배운 온갖 고문들과 근대 문학의 영향을 많이 받은 탓이 크다. 달달 외우다시피 했던 국민교육헌장에 얼마나 많은 한자어가 쓰였고 기미독립선언서에는 또 얼마나 많은 한문이 써였는가? ‘오등은 자에 아 조선이 자주국임과 조선인이 자주민임을 선언하노라... 이런 글을 찬양하는 사이 어느 새 한자어가 유식한 표현이고 우리말은 저급하다는 생각이 생겼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나의 경우 우리말을 저급하게 취급하는 교육을 초등학교 시절부터 줄곧 들으며 자랐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선생님에게 오줌 좀 누고 오겠다고 했다가 대놓고 ‘오줌이 뭐냐, 소변이지!’라는 말을 똑똑히 들었다. 그러면서 칠판에 ‘오줌=소변, 똥=대변’이라고 커다랗게 쓰고는 아이들에게 따라 읽으라며 몇 번이나 되풀이했고 심지어 얼떨결에 오줌, 똥을 말했다가는 교봉으로 두들겨 맞기도 했다. 그때부터 내 의식 속에서 오줌과 똥은 거의 반생 동안 소변과 대변에 그 고유한 자리를 내준 채 입에 올리지 말아야 할 금기어로 여겨졌다. 이랬던 내가 온갖 한자어의 압박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것은 세종대학교 다닐 때 학보사 기자 노릇을 하면서부터였다. 세종대 학보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전용 신문이기도 하고 가로 쓰기 전용 신문이기도 했다. 당연히 우리말에 대한 관심도 여느 대학교 학보사보다 컸다. 그 당시 세종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는 우리나라 현대 한글학의 대부격이었던 허웅 교수님이 계셨으니 이런 분위기도 우리말 사용에 한몫 했을 것이다. 나에게 우리말의 중요성을 더 체계적으로 일깨워 주신 분은 민주운동가이자 문학가이신 고 백기완 선생(1932-2021)의 영향이 컸다. 그렇다고 내가 백기완 선생님을 잘 알고 모셨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강연을 통해 선생님의 말씀을 들었고 선생님이 쓰신 책을 읽으며 우리말의 묘미를 알아갔을 뿐이다. 선생님의 말씀을 듣거나 책을 보면 우리말을 얼마나 열심히 찾아 쓰고 아껴 쓰고 바꾸어 쓰신 분이 세상에 또 있을까싶을 정도로 선생님의 우리말 사랑이 느껴졌다. 비록 그 범주에는 들지 못하지만 우리말을 골라 쓰기 시작하면서 글이 훨씬 좋아보인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다만 너무 낯설어서 어느 때는 우리말로 쓰면 오히려 뜻을 모르거나 굳이 각주를 달아야 할 정도면 슬며서 한자어를 쓰는 것이 편하기도 하다. 아무리 우리말이 좋아도 대중 속에서 두루두루 쓰이지 않으면 그 말은 죽은 말이다. 선생님께는 무지 송구스럽지만 언어의 사회성을 외면하면서까지 우리말을 찾아 쓸 만큼의 성의가 나에게는 없다. 그래도 그렇지 오줌과 똥을 소변과 대변에 내주는 바보 같은 글은 절대로 쓸 생각이 없다. 이글 읽는 독자님들도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입안이 달라붙고, 물 없이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윗입술에 달라붙은 앞니 표면에 립스틱이 눌어붙고, 잇몸과 볼 안쪽 점막은 광택을 잃고, 그나마 혀 밑에 고이는 얼마 되지 않는 침에는 거품이 많이 생긴다고 호소하며, 비가 오거나 흐린 날은 좀 살 것 같다고 한다. 입속에 찾아오는 가뭄, 구강건조증의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구강건조증(dry mouth, xerostomia)은 입안이 마르고 불편한 증상을 말한다. 침 분비량이 정상치에 비해 낮은 경우엔 타액분비저하증(hyposalivation)이라는 더 적절한 용어가 있지만 두 가지 의미를 모두 포함해서 구강건조증이라는 단어를 주로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정상치의 50% 이하까지 침분비 감소가 진행되면 입안이 건조하다고 느끼거나 관련된 증상을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침 분비량이 많이 줄어들지 않은 상태에서도 침의 성분 변화나 심리적인 문제 때문에 심한 건조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기후위기 시대에 살고 있는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에 대해 매일매일 고민하고 실천하는 김지형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과 강렬한 일러스트레이션이 우리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6월 환경의 달을 맞이해 갤러리 미지에서는 2022우수환경도서이자 2022볼로냐 일러스트레이션 수상작 김지형 자가의 ‘미세미세한 맛 플라수프’의 원화 20여점을 오는 30일까지 선보인다. 내용물이 새지 않고, 쉽게 망가지지 않아 뭐든지 담고 감쌀 수 있어 혁신적이었던 발명품, 플라스틱이 땅과 흙, 바닷속, 얼음 위 등 이제는 쌓이다 쌓이다 우리 몸속에도 쌓이고 있다. 김지형 작가는 “그림의 소재가 되고 이야기의 주제가 되는 것들을 주변의 일상에서 찾을 때가 많은데, ‘미세미세한 맛 플라수프’는 평소 신경이 쓰이는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들을 곳곳에서 마주하다 보니 아이들의 미래가 걱정되는 마음에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렬한 색채와 구도, 시원시원한 필력에 다양한 질감을 혼합한 치밀한 그림 곳곳에 숨어있던 알갱이가 몸속으로 들어오는 장면은 우리에게 강력한 경종을 울린다. 우리가 흘려보낸 플라스틱 쓰레기가 결국 우리에게 부메랑처럼 돌아오고 있는 것. 김 작가는 “테크닉적인 부분은 크게 콜라주와 판화 느낌의 질감이다. 우선 주가 되는 컬러를 고르고 스케치를 한 뒤 과슈와 아크릴, 색연필과 먹으로 그림을 그리고 필요한 부분에 석판화를 찍고 나오는 시험판 에디션을 오려서 붙였다”면서 “한지에 전사 기법을 이용해 베껴낸 이미지를 또 오리고 조합하고 붙이기를 반복해 적절한 한 장면이 탄생된 것”이라면서 작가는 복잡하고 번거로운 과정이지만 컴퓨터로 하는 콜라주와는 전혀 다른 맛과 깊이가 있어 작업하는 동안 즐겁게 집중할 수 있었다고 했다. ‘미세미세한 맛 플라수프’는 어른들이 저지른 잘못을 아이들에게 사과하는 그림책이기도 하다. 작가는 처음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으로 구상했던 아이디어를 모든 세대가 함께 읽고, 함께 조금 더 멀리 내다보고 현명하게 생각하며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어린이 그림책으로 펼쳐낸 것이다. 김 작가는 “온갖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와 이 지구에서 계속 살아갈 우리들, 새로이 살아가야 할 존재들 모두가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살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내 가방 속 텀블러와 장바구니, 용기 사용하기, 불필요한 포장은 사지 않고 거절하기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실천 리스트를 적어보고 하나씩 행동해 나간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은 출발점이 되고, 좋은 변화로 이어지리라 확신한다”면서 이번 전시를 관람하는 이들에게 환경을 생각하게 만드는 작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지형 작가는 대학에서 판화를 공부하고 프랑스 동북부에 위치한 스트라스부르 아르데코 HEAR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그 후 한국으로 돌아와 어린이 그림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림을 그리기를 십여년, 또다시 새로운 도전을 위해 SI그림책학교에서 그림책을 공부하며 ‘미세미세한 맛 플라수프’를 준비하게 됐다. 한편 갤러리 미지는 전시에 앞서 김지형 작가와 함께 전시에 참여할 유치부와 초등부 원아 작품을 모집했으며, ‘플라스틱 줄이기’, ‘환경사랑’을 주제로 그린 20여점의 어린이 작품도 전시장 한켠에 함께 선보인다. 또한 전시 관람 시 500ml 플라스틱병에 매직으로 그림을 그려오면 예쁜 생화를 꽂아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김미지 관장은 “김지형 작가의 작품을 통해 플라스틱을 조금 적게 쓰고 버리는 방법을 생각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쿵~떡! 쿵~떡!” 큰 나무를 잘라 만든 떡판 위에 아이들이 장단을 맞추며 떡을 친다. 방망이에 떡이 달라붙을세라 마을 어르신은 떡에 물을 뿌리며 뒤적거린다. 지난 11일 양동마을 한옥과 고택에서 다채로운 전통문화체험이 펼쳐졌다. 매주 주말 ‘2022 양동마을 주말 체험프로그램’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양동마을 전통체험관과 백리향 공터를 비롯 한옥고택에 진행되고 있는 것. 갈색 조청 덩어리를 둘이서 서로 당기고 접고 합치기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뽀얗고 가는 엿이 완성된다.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사치스럽고 고급 과자였던 약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경험본다. 말랑말랑 쫄깃한 모시 인절미를 직접 만들어 시식하고, 가져갈 수 있는 전통음식 체험은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이번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한 ‘2022년 전통한옥 브랜드화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지역민과 경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다양하게 우리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전통음식’과 ‘전통놀이’ ‘전통공예’ ‘전통예절’ 체험 등이 마련돼 있다. 세부 체험프로그램으로는 △전통음식-엿 만들기, 양동약과, 모시떡 메치기, 전통주시음, 전통차시음 △전통놀이-떡 먹이기, 죽마 타기, 대나무 놀이, 옛 놀이, 재기 만들기, 새총 △전통공예-이엉잇기, 짚풀공예, 솟대만들기 △전통예절(한복대여)로 구성돼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조금 느리게,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만들어지는 우리의 전통문화와 음식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다. 부산에서 가족과 참여한 김재인(13) 양은 “전통예절체험이 단순히 예쁜 한복을 입어보는 체험이 아니라 한복을 입는 법을 제대로 배우고, 절하는 법과 차 마시는 예절교육을 함께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한복과 양동마을의 배경이 잘 어울려 마음에 드는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었다”고 흡족해했다. 양동마을 측은 “이번 전통문화체험은 무엇보다 양동마을 주민 80~90%가 마을 강사로 활동하며 교육하고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더 특별하다”면서 “주말 양동마을에서 자연과 옛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가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2022 양동마을 주말 체험프로그램’은 5월말부터 11월까지 총 34회에 걸쳐 진행되며, 폭염과 우천시에는 취소된다. 문의는 054-762-2630.
경주문화원은 지난 11일 성주지역 향토문화유적지 현장답사를 진행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단됐던 향토문화유적지 답사를 2년 만에 재개한 것. 문화관광해설사의 안내와 해설로 진행된 향토문화유적지 현장답사는 경주문화원 회원 및 시민들을 대상으로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문화재 애호정신을 함양하고 향토문화의 소중함을 알리고자 마련됐다. <사진> 이번 성주지역 답사지는 성주 8경지 중 세종대왕자태실, 한개마을, 성밖숲, 회연서원이다. 조선시대에는 태를 태아의 생명력으로 여겨 함부로 버리지 않고 소중하게 다뤘다. 왕실에서는 전국 명당에 태항아리를 안치했는데 그중 사적 제444호로 지정된 성주 ‘세종대왕자태실’의 규모가 가장 크다. 우리나라 7대 민속 마을 중 하나인 ‘한개마을’은 성주 이씨 집성촌으로 옛 생활의 흔적을 담은 유산들이 잘 유지되고 있는 곳이며, ‘성밖숲’은 조선시대 성주읍성의 서문밖에 조성된 인공 숲으로 풍수지리적으로 좋은 위치에 조성됐다. 300~500년생 왕버들 50여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는 명소다. ‘회연서원’은 조선시대 학자인 한강 정구 선생 사후에 선생의 뜻을 기리고 지방민을 교육하기 위해 그의 제자들이 지은 서원이다. 이번 답사에 참여한 한 시민은 “성주지역의 주요 유적지 현장을 답사하며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면서 “앞으로 진행될 향토유적답사에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앞으로 진행될 경주문화원 향토유적답사 일정은 △기장(7/9)-범어사, 용궁사, 국립부산과학관 △의성(10/8)-고운사, 조문국 박물관, 인각사, 탑리오층석탑 △장기(11/12)-오어사, 광남서원, 장기유배지, 장기읍성으로 일정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도 있다. 자세한 문의는 경주문화원 743-7182.
사방초 강당에 특별한 공연이 펼쳐졌다. 화려한 비보이 댄스가 가미된 인형극이 사방초 학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진> 경주시실용무용협회 회원들은 지난 9일 사방초 학생들을 찾아 비보이댄스가 가미된 ‘코로나 극복을 위한 홍보용 연극’을 진행했다. 이번 공연은 남부권역에서 학교와 연계해 실시한 ‘흥나! 신나! 프로그램’을 본 사방초 측에서 직접 공연 요청을 제안했고, 상대적으로 문화예술활동에서 소외된 시골의 작은 학교 학생들을 위해 경주시실용무용협회 회원들이 흔쾌히 수락해 진행됐다. ‘흥나! 신나! 프로그램’은 경주시와 경주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이 청년문화활동가와 함께 추진 중인 ‘코로나19 극복 문화예술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문화가 소외된 학교에 직접 찾아가 공연을 선보이는 남부권역(외동읍, 불국동, 내남면) 주요 프로그램이다. 공연을 감상한 학생들은 “공연하시는 분들이 직접 학교로 오셔서 멋지고 신기한 공연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앞으로도 학교에서 더 다양한 공연들을 학교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사방초 오금환 교장은 “예술 자체가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고 마음을 정화시킬 수 있다. 교육과 비보이, 인형극 합쳐져 있어 애들이 건강이라는 것 말을 통해 이해하는 것보다 공연을 통해 더 잘 전달되는 것 같다. 밖으로 나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직접 찾아와주시고, 좋은 공연 보여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경주의 젊은 예술인들이 더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시실용무용협회 김전성 회장은 “공연예술을 쉽게 접할 수 없는 소외된 학교, 장애인 학교, 복지센터, 요양병원 등 저희 협회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우리 회원들은 기꺼이 찾아가겠다”면서 “앞으로도 저희 협회로 인해 한 명이라도 행복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곳이 어디든 찾아가 행복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덴버대 학생들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도봉서당에서 고택 숙박 체험 및 신라시대 주요 문화유산 탐방 후, 신라문화원이 주관하는 옥산서원 세계 유산활용프로그램에 참가해 선비복체험, 붓글씨 쓰기, 전통 다례, 국악 등 조선의 유교문화를 체험했다. 덴버대학교 토니로빈선 교수는 “지난 2년간 코로나로 한국을 방문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올해 다시 올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롭다”면서 “조선시대 교육기관인 서원에서 즐기는 다양한 문화 체험은 학생들에게 특별하고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