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선거관리위원회는 제2대 경주시체육회장 선거 및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 대비해 위탁선거 공정선거지원단 12명을 공개모집한다. 공정선거지원단은 위탁선거법 안내·예방활동 등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중립적이고 공정한 자로서 공정선거지원단 업무에 전념할 수 있는 사람은 응모 가능하다. 지원서 및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오는 14일부터 18일 오후 6시까지 경주시선거관리위원회로 직접 또는 등기우편 등의 방법으로 제출하면 된다. 지원서 및 이력서는 경주시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으며, 경주시선관위 사무실에도 비치돼있다. 공정선거지원단원은 서류전형과 면접심사를 거쳐 선발한다. 최종 선발된 사람은 선발구분에 따라 12월 7일 또는 2023년 1월 9일부터 담당직무에 종사할 예정이다. 경주시선거관리위원회는 공정선거지원단원에 관심이 있는 분들의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밝혔다.
1일부터 국립공원 내에서 흡연, 야영, 출입금지 위반 등 불법·무질서 행위 적발 시 과태료가 대폭 상향됐다. 국립공원공단 경주국립공원사무소는 ‘자연공원법 시행령’ 개정령 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됨에 따라 불법·무질서 행위에 대한 과태료가 강화된다고 밝혔다. 강화되는 1차 과태료 부과금액은 과태료 금액 지침에 맞게 법에서 정한 과태료 상한액의 30% 이상으로 설정됐다. 상한액 200만원인 ‘지정된 장소 밖의 흡연행위’는 1차 위반에 대한 과태료가 현행 10만원에서 60만원으로 강화된다. 이외에도 인화물질소지, 지정된 장소 밖의 야영행위, 출입금지, 음지행위 또한 과태료 금액이 상향됐다. ‘자연공원법 시행령’ 개정에 따른 과태료 주요 정비사례로는 국립공원 내 지정된 장소 밖 흡연과 인화물질소지 등 금지된 행위 적발 시 1차 과태료는 60만원이다. 2차 100만원, 3차는 200만원이다. 이전 과태료 1차 10만원, 2차 20만원, 3차 30만원에서 대폭 강화됐다. 지정된 장소 밖 야영행위와 출입금지 위반 시는 1차 20만원, 2차 30만원, 3차 50만원으로 기존보다 상행됐다. 또 대피소, 탐방로 등에서 음주행위는 기존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됐다. 이무형 경주국립공원사무소 문화자원과장은 “국립공원 방문 시 자연생태계 훼손과 안전사고 등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경주시는 지난달 31일 ‘2022년 경주 CEO포럼’을 열고 지역 기업 CEO들과 상호 정보교류와 소통을 통해 미래 경영전략을 모색했다. <사진>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포럼은 주낙영 시장, 이철우 시의회 의장, 시·도의원을 비롯해 기업체 대표 및 상공인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경주 CEO포럼은 매년 경주상공회의소가 주관해 지역 상공인을 대상으로 기업경영에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열린다. 각 분야 최고의 명사를 초청, 특강과 토론을 통해 미래에 대한 전략적 대응과 기술경쟁력 강화를 공유하는 자리다. 이번 포럼은 주낙영 시장이 첫 번째 연사로 나서 ‘미래 경주를 위한 변화와 도전’이라는 주제로 연설했고, 이어 이동석 현대자동차(주) 대표이사가 ‘미래자동차 산업’을 주제로 연설 후 질의와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주낙영 시장은 “경주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역사문화관광도시일 뿐만 아니라 미래형 자동차 부품 산업, 에너지산업 등 다양하고 유망한 경쟁력을 갖춘 도시”라고 전했다. 이어 미래자동차 혁신산업 벨트 조성을 위해 경주시가 추진 중인 △차량용 첨단소개 성형가공센터 구축 △e-모빌리티 배터리 공유스테이션 △미래형 첨단자동차 스마트캐빈 등으로 잠재력을 알렸다. 또 “경주시도 소재·부품·기계장비 분야에 미래를 열어갈 초석을 굳건히 다져 나가겠다”며 “이번 포럼으로 자동차 관련 기업체들이 앞으로 준비해야 할 방향 등 유익한 정보를 많이 얻어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외동읍 개곡리 320번지 일원 외동 개곡2지구 350필지, 19만5547.5㎡에 대한 지적재조사사업을 마무리했다. <사진> 지적재조사사업은 토지의 실제 현황이 일치하지 않는 지적공부의 등록사항을 바로 잡고 종이에 구현된 지적을 디지털 지적으로 전환해 시민의 재산권을 보호하는 국책사업이다. 2030년까지 실시된다. 경주시 외동 개곡2지구는 실제 현황과 일치하지 않은 분쟁을 해소하기 위해 주민설명회, 지적재조사측량, 경계결정위원회 심의, 이의신청 등을 거쳐 경계를 확정했다. 이어 사업완료 공고 후 새로운 지적공부를 작성해 사업을 완료했다. 시는 향후 새로이 작성한 지적공부는 등기촉탁을 진행하고, 면적 증감이 생긴 필지는 감정평가를 거쳐 조정금을 지급·징수하는 등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노점상이 무질서하게 인도를 차지해 통행이 불편했던 경주 중앙시장 앞 거리가 깨끗하고 걷기 좋은 보행친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경주시는 예산 4억원(도비 1억8000만원, 시비 2억500만원, 자비 1500만원)을 들여 중앙시장 동쪽편 금성로 보행로 90m 구간 환경 개선 사업을 실시한다. 이번 달 착공해 내년 2월 말 준공 예정이다. 사업 구간 내 노상 적치물을 철거하고, 규격화된 아케이드(비가림시설)를 설치해 시민들의 보행권은 물론 노점상들의 생존권까지 동시에 확보할 계획이다. 1983년 개설된 중앙시장은 노점상들로 인해 보행권 침해뿐 아니라 낡은 파라솔과 비닐천막 등으로 도시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경주시는 지난해 12월 개선 사업을 확정하고, 올해 3월 설계 실시, 6월 사업설명회 등을 거쳐 지난 1일 착공에 들어갔다. 설치될 아케이드는 길이 89m, 넓이 4.5m로, 구조물 면적은 400㎡로 규격화된다. 이와 함께 시는 중앙시장 상인회와 함께 앞서 설치된 중앙시장 북쪽편 화랑로 기존 아케이드 75m 구간에 대한 정기적인 환경정비 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곳은 지난 2016년 6월 개장한 중앙시장 야시장으로 20여개의 한옥형 판매대에서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보행권 확보는 물론, 낡은 재래시장 이미지를 벗고 현대화된 전통시장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전통시장은 지역 생활경기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골목상권”이라며 “낙후된 인프라를 개선해 쾌적한 쇼핑공간을 제공하고 지역의 전통과 특성을 가미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워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질병관리청과 함께 이달부터 경주, 영천지역 공공하수를 시료로 사용해 코로나19 등 10종의 병원체에 대해 유행성 감염병 발생에 대한 선제적 예측 시스템을 운영한다. 공공하수를 기반으로 하는 감염병 발생 감시사업은 지역에서 채취한 하수에서 감염병 병원체를 검출하고 분포를 분석해 감염병 발생을 예측할 수 있다. 감시대상 병원체 종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포함한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 9종과 노로바이러스다. 이번에 구축하는 시스템은 유·무증상 감염자로부터 배출되는 바이러스를 기존 발생환자중심 유행 예측방법보다 일주일 정도 일찍 검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지역에서 유행할 가능성이 있는 감염병에 선제적인 대응 및 효율적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이번 예측 시스템이 효과적인 결과를 나타낼 경우 시료채취 대상 공공하수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며, 항생제 내성 변이바이러스 분석까지도 이 시스템을 활용할 방침이다. 백하주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장은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사업으로 병원체의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지역 감염병 확산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예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주낙영 시장이 지난달 27일 내년도 국비확보를 위해 국회를 찾았다. 주 시장의 국회 방문은 지난 5일에 이어 이달에만 두 번째다. 주 시장은 이날 주호영 국회운영위원장을 비롯해 문체육위 김승수 의원, 행안위 박성민 의원, 과기위 홍석준 의원을 차례로 만나 국비지원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들 의원들에게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200억원) △신라왕경 역사가로길 정비(32억원) △혁신원자력연구개발 기반 조성(750억원) 등의 사업에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주 시장은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경주 SMR 국가산업단지의 신규 선정’과 관련 국회 차원의 배려를 당부했다. 이날 주 시장은 국회의원들과 소통하며 심의과정에서 반드시 반영돼야 할 현안사업의 당위성을 설명하는데 크게 공을 들였다. 주 시장의 이날 여의도 방문은 내년도 정부예산안이 국회에 제출된 만큼, 상임위 의원들을 만나 국비확보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고, 예산심사의 핵심이 될 예산결산특위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전방위적 ‘발품행정’을 펼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날 주낙영 시장은 예산결산특위 정희용 의원, 김영식 의원을 만나 경주시가 추진 중인 핵심사업 △신라왕경 핵심유적 디지털 복원(38억원) △국립 선부 해양문화 교육단지 조성(7억원) △SMR단지 연계 감포 해양레저복합단지 조성(10억원) △국립 탄소중립 에너지미래관 설립(15억원) 등을 국가 예산에 반영해 줄 것을 강력히 건의했다. 이어 △경주 서천지구 하수도정비중점관리지역 정비(6억원) △경주 외동 녹동~문산간 국도 4차로 확장(24억원) △경주 양남~문무대왕간 국도 2차로 개량(28억원) △경주 강동~안강 도로 건설(50억원) △경주 건천4일반산업단지 진입도로 건설(5억원) 등 지역 균형발전 실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예산지원도 건의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시는 4차 산업 시대를 맞아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에 철저한 준비로 누구보다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오고 있다”며 “내년도 예산안이 확정되는 마지막까지 경주발전을 위한 국비 예산 확보에 전방위적인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7년 엎어진 상태에서도 원형을 보존한 채 발견돼 ‘5㎝의 기적’으로 불리는 남산 열암곡 마애불상을 바로 세우는 일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대한불교 조계종은 지난달 31일 남산 열암곡 마애불 앞에서 불상을 바로 세우기 위한 의지를 밝히는 고불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진우 조계종 총무원장을 비롯해 종단 핵심인사들과 주낙영 시장, 승려, 불교 신자, 문화재청·경주시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고불식에 앞서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포교원장 범해 스님 등은 마애불 앞에서 108배를 하며 부처님을 바로 세워 불교중흥을 이룰 것을 기원했다. 이어 고불식에서 진우 스님은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 모시기 불사의 시작을 알리고, 불교중흥과 국운창성의 기틀을 만드는 불사임을 선언했다. 이날 고불식에서 불국사와 낙산사는 열암곡 마애불 바로 모시기 불사 기금으로 각각 1억원을 전달했다. 진우 스님은 “오늘 천년을 쓰러져 계신 마애부처님을 온전히 모시기 위한 사부대중의 간곡한 원력이 모였다”면서 “간절한 서원으로 마애부처님을 바로 모셔 천년을 세우기 위한 첫 걸음을 시작한다”고 했다. 이어 “마애부처님을 바로 세우는 것은 찬란했던 천년 신라를 세우는 것과 같다”면서 “빠른 시일 내 마애부처님을 온전히 모실 수 있도록 경북도와 경주시, 문체부, 문화재청의 전폭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조계종은 진우 총무원장을 비롯해 새 집행부가 들어선 뒤 최우선 과제로 열암곡 마애불 바로 세우기에 나서기로 했고, 이번에 고불식을 통해 그 의지를 표명했다. 이 마애불은 지난 2007년 5월 22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열암곡 석불좌상 보수 정비를 위해 조사하던 중 엎어진 채로 발견됐다. 남산에 남은 100여불상 가운데 가장 완벽한 상태로, 오뚝한 콧날과 아래쪽 바위 사이 간격이 5㎝에 불과해 큰 화제를 모았다. 통일신라 8세기 말에서 9세기초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마애불은 1430년 조선 세종때 지진이 발생해 넘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2007년 발견 초기에는 문화재청이 마애불을 원래 있던 자리에 원상태로 세우기로 했다. 하지만 길이 5.6m, 무게가 80t에 이를 정도로 육중하고, 산비탈 중턱에 엎어진 상태여서 불상 바로 세우기는 현재까지도 어려운 상황이다. 자칫 불상을 세우는 과정에서 미끄러진다면 파손 우려가 있고, 산 중턱이어서 장비 반입도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문화재청과 경주시는 주변을 정비하고 보호각을 설치해 현재 상태로 보존하고 있다. 이날 고불식에 참석한 주낙영 시장은 축사를 통해 “2007년 발견 이후 경주시에서는 보존정비 방안을 마련했으며, 작년 사업비 16억원을 투입해 주변 정비사업을 완료했다”며 “현재 용역을 통해 마애불상을 어디에 세울지를 연구 중에 있다. 문화재청, 불교계, 학계 등과 협력해 마애불을 바로 세우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계종은 이날 고불식에 이어 향후 입불을 위한 법적·기술적 검토와 범국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국민 참여를 위한 방법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경주시가 자체 개발한 물 정화 기술이 베트남 수처리 기업 ‘선하그룹’으로 수출된다. 경주시는 지난달 26일 선하그룹과 ‘경주시 물정화기술 구매의향서’를 체결했다. 선하그룹은 베트남 땀즈엉 산업단지 내 4000톤 폐수처리시설 조성을 추진 중이며, 먼저 2000톤 처리규모 폐수처리시설을 우선 설치할 계획이다. 이번 구매의향서 체결로 베트남 현지에 경주시의 우수한 물정화기술 ‘GK-SBR’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성과를 계기로 베트남 현지에 중규모 폐수처리장 기술 홍보와 보급에 행정력을 집중할 작정이다. 선하그룹 레빙썬 회장은 “대한민국 정부(환경부)가 인증한 ‘GK-SBR’기술을 베트남 현지 산업단지에 적용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경주시의 수처리 기술은 1일 처리량 2000톤 규모의 대규모 폐수처리 현장에 쓰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주시의 우수한 물정화 기술이 베트남으로 도입되는데 돕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구매의향서 체결은 경주시가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베트남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2 베트남 환경·에너지 산업전’에 참가한 가운데 거둔 성과다. 이번 산업전에는 24개국 150개 기업이 270곳의 부스를 운영한 가운데 대한민국에서는 수질, 대기, 폐기물, 해수담수화, 신생에너지 등 환경관련 85개 기업이 부스 120곳을 마련해 홍보에 적극 나서 행사 기간 1만 여명이 다녀갔다. 경주시는 시가 자체 개발한 급속 수처리기술 GJ-R, 저에너지 고효율 하폐수 처리기술 GK-SBR 등을 적극 홍보했다. 특히 행사 기간 베트남 현지 수처리 기업 선하(Sonha)그룹과 공동으로 기술을 홍보하면서, 저에너지 고효율 하폐수 처리 기술인 GK-SBR이 해외 기업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경주시 관계자는 “물 산업 성장률이 높은 투자유망 국가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에 경주시의 기술이 보급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시가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 국가애도기간인 5일까지 계획된 모든 행사를 취소·축소·연기한다. 경주시는 지난달 31일 국소본부장회의 개최에 앞서 희생자를 애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회의에서는 1일 예정된 제11회 성동시장 한마음축제 등을 비롯해 5일까지 예정된 모든 행사의 일정이 취소·축소·연기하기로 했다. 특히 5일 경주실내체육관에서 개최 예정인 ‘2022 장윤정 라이브 콘서트’와 관련해서는 행사 주최 측에 일정 조정을 권고했다. 주낙영 시장은 “우선 사망자의 명복을 빌며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가애도기간인 5일 이후 예정된 행사와 관련해서도 행사안전 매뉴얼을 재점검하고 안전관리를 강화한 이후 행사를 개최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경주시는 윤석열 대통령 지시에 따라 다음달 5일 24시까지 경주시청을 포함한 23개 읍면동 등 모든 공공기관은 조기를 게양하고, 공무원들도 애도를 표하는 리본을 패용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31일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154명(외국인 26명) 부상자는 149명(중상 33명, 경상 116명)이다. 정부는 전날 이태원 사고 피해 수습을 위해 용산구 일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5일 자정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했다. 자연재난이 아닌 사회재난으로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된 것은 이번이 11번째다
(재)문화엑스포는 지난달 25일 리더스포럼과 상호교류협약을 체결하고 상호발전에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사진> 이날 협약식은 류희림 (재)문화엑스포 대표를 비롯 임직원들과 박국서 리더스포럼 이사장, 이정협 원우회 회장 박관열 고문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주요협약 내용은 △리더스포럼 회원(가족) 및 임직원에 대한 온·오프라인을 통한 경주엑스포대공원 홍보 △리더스포럼 회원(가족) 및 임직원에 대한 경주엑스포대공원 입장요금 할인 △기타 상호 간 발전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제반사항에 대한 협력 등이다. 협약식에서 리더스포럼은 (재)문화엑스포 팀장급 이상 1명을 울산 리더스포럼에 매 기수 장학생으로 참여 할 수 있는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전국 17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리더스포럼은 다양한 환경과 끊임없는 경쟁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인과 기업을 위해 2030부터 5060세대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회원들에게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미래 역량강화를 위해 박국서 이사장의 주도로 전국 각지에서 운영되고 있는 민간교육 기관이다.
경주시가 ‘2022 한옥문화박람회’를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서 개최한다. 경주시와 경북도가 주최하고, HICO가 주관하는 이번 박람회는 국내 최대 한옥 특화 전시회로 ‘한옥, 현대의 미(味)’를 주제로 한옥이 필요한 이유와 현 시대 한옥의 주거문화 트렌드 등을 제시한다. 이번 박람회는 한옥 건축, 인테리어, 디자인 등 한옥문화의 최신 트렌드를 살펴보고 양질의 참가업체 유치, 효율적인 광고·홍보 등을 통해 대중 참여의 폭을 제고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31개 참가업체와 130여개 전시부스 규모로 전시회, 컨퍼런스, 부대행사로 구성돼 열린다. 전시회는 △한옥건축 △한옥자재 △인테리어 △한옥문화 △한옥정책 등 5개 분야로 나눠 진행하며, 설계·시공·인테리어 등 한옥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의 대중적인 전시품목이 펼쳐진다. 특히 인테리어 중 식기, 조리용품 등 주방용품, 테이블 및 식탁 등 가구, 디퓨저 등 생활용품은 주부나 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방문객들에게는 유용할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장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전시뿐만 아니라, 한옥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다채로운 강연들도 준비했다. 한옥 트렌드 컨퍼런스는 △참우리건축 대표 김원천 건축사 △경주 황리단길 상인회 이병희 회장 △서울 심산재 남유선 대표 △안동 구름에오프 김해경 대표 등이 연사로 나와 주거·상업·공공용 한옥의 주요 프로젝트 및 트렌드를 소개한다. 한옥 시공 컨퍼런스는 국내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한옥에 대한 실질적이고 실생활에 도움되는 정보를 제공한다. 또 동아시아문화도시 프로그램의 일환 중 한·중·일 3개국 전통 건축 교류의 장으로 마련된 ‘동아시아 전통건축양식 포럼’과 한옥 전문가와 직접 상담을 나눌 수 있는 ‘건축 상담회’도 열린다. 부대행사로는 한옥건축 시 가장 필요한 건축비용, 자재 등에 대한 상담을 비롯해 참관객-참가업체의 적극적인 연계 등의 건축 상담회로 비즈니스 효과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한옥과 어울리는 전통 음식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한옥문화 클래스’도 4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다. 더불어 기업인이자 방송인, 한옥에 사는 외국인으로 알려진 마크 테토(Mark Tetto)가 ‘외국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한옥만의 매력’을 주제로 5일 특별강연을 펼치는 ‘마크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와 함께 지난 전시회와 달리 일반인들이 한옥을 조금 더 가까이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치유(治癒)-한옥스테이’ 프로그램을 기획해 응모에 선정된 3팀에게 고택/한옥스테이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경주시 관계자는 “한옥의 주거문화 트렌드를 주요 콘텐츠로 활용해 한옥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이번 전시회의 목적”이라며 “이번 박람회로 지역에 분포한 우수한 한옥 콘텐츠를 활용해 지역 내 한옥문화 산업 브랜드화 제고에 많은 기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갈 길은 멀고…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실개천 사이의 외나무다리와 붉게 물든 메타세콰이어의 가을 정취를 4년 만에 볼 수 있게 됐다. 숲 속 풍경이 계절마다 색다른 매력을 뽐내는 경북산림환경연구원 동편 구간이 지난 1일부터 임시 개장했다. 내년 4월 정식 개장에 앞서 일부 구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간을 1일부터 개방했다. 명칭도 바꿨다. 경북산림환경연구원에서 경상북도 지방정원 ‘경북천년숲정원’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이번에 임시 개장한 경북천년숲정원은 경북도가 경북산림환경연구원 동쪽 일대(30ha)에 사업비 100억원을 투입해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역사·문화적 자원이 풍부하고 입지여건이 우수한 경주에 녹색휴양 거점공간을 조성해 정원산업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추진된 사업이다. 경북천년숲정원 입구에는 가든센터가 신축됐다. 센터 내에는 숲 안내실, 정원의 사계절을 담은 영상실, 수유실 등을 갖췄다. 가든센터를 지나면 사진명소로 유명한 거울숲이다. 실개천 위로 외나무다리와 징검다리, 그리고 무궁화길, 목련길을 조성했으며, 현재 단풍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메타세콰이어 숲은 전체 정원 풍경 중 단연 압권이다. 아래로는 신라 천년의 의미를 새긴 서라벌정원이다. 이곳에는 철쭉원, 천년미소원, 왕의정원, 구름폭포, 암석원, 서라벌광장, 겨울정원, 바닥분수 등이 조성돼 볼거리가 풍부하다. 천년미소원에는 보물 제2010호 얼굴 무늬 수막새의 조형물이 설치됐고, 김유신 장군과 단석산의 설화를 바탕으로 조성한 암석원 등이 있다. 서라벌정원 바로 아래에는 버들못정원을 조성했다. 저수지 생태환경을 보전한 친환경적인 휴식공간으로 수면 위에 비치는 버드나무 등의 수목이 볼거리다. 이어 천연기념물원이 나온다. 이외에도 분재원, 무궁화동산, 벚꽃길과 잔디광장으로 조성된 늘솔광장, 배롱숲과 솔방울정원을 갖춘 숲그늘, 미리내정원이 있다. 하지만 이들 공간은 지난 9월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파손돼 완전복구 후 개방될 예정이다. 경북산림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경북천년숲정원은 도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발전을 위해 조성한 정원”이라며 “이번 임시 개장에 이어 내년 봄꽃들이 만발하는 시기인 4월경 정식 개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상북도 지방공원 조성 사업은 지난 2018년 10월부터 공사에 들어가면서 그동안 동쪽 영역의 방문객 출입이 통제됐었다. 당초 2020년 하반기 완공할 예정이었지만 몇 차례 지연돼왔다. 이 때문에 관광객들과 지역주민들의 개방을 요구하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출입통제 이전 이곳은 인생사진 명소이자 수백 종의 수목과 꽃 등이 조성돼 힐링명소로 입소문을 타면서 주말이면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다. 하지만 통제 이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겼고, 시민들의 불만도 커지면서 개방 요구가 빗발치자 경북산림환경연구원은 이번에 임시 개장을 결정했다.
대릉원 동편 돌담길에 출입문인 삼문(三門)이 건립된다. 이와 함께 ‘천마총 매표소 및 출입게이트 설치안’이 최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에서 조건부 가결되면서 향후 대릉원 개방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경주시에 따르면 대릉원 동측 돌담길에 삼문 설치 공사가 지난 9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오는 12월 중순경 완공될 예정이다. 삼문은 총면적 35.16㎡, 길이 약 9m, 최고높이 약 5m 규모로 건립된다. 삼문은 현재 대릉원 남문·북문과 같이 가운데 정문과 양쪽에 협문(좁은문)이 있는 형태의 출입문이다. 삼문이 건립되는 위치는 북측 돌담길이 시작되는 곳에서 300여m 지점이다. 대릉원 내 봄철 목련꽃이 피는 시기 사진명소로 널리 알려진 곳과 인접해있다. 삼문이 완공되면 돌담길로 막혀 있던 경주 쪽샘과 연계 및 접근성이 높아진다. 또 대릉원을 찾은 관광객들의 도심 접근도 용이해질 전망이다. 경주시는 당초 대릉원 출입구를 현재 건립 중인 동쪽과 황리단길이 있는 서쪽 2곳에 설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열린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위원회 심의 결과 동쪽 출입문만 설치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당시 위원들은 동측 출입문에 대해 향후 쪽샘지구 정비과 관련한 연계를 고려해 문을 설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반면 서측은 문화재 관리 등을 고려할 때 훼손 가능성이 있으며 주변과의 관계에서 볼 때 크게 필요하지 않다고 결론지었다. 경주시 관계자는 “현재 대릉원 출입구가 남·북쪽에만 위치해 관광객들의 출입에 불편이 따랐다”면서 “대릉원 동편 삼문 설치로 관광객들의 접근성을 용이하게 하고, 중심상가로의 유입도 증가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마총 매표소 및 출입게이트 설치 조건부 가결 대릉원 무료 개방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천마총 매표소 및 출입게이트 등 설치안’이 지난 9월 열린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위원회에서 조건부 가결됐다. 신규 매표소와 문화관광해설사의 집 통합 등의 조건으로 가결된 것. 하지만 대릉원, 쪽샘지구, 도심을 연결하는 북쪽 출입문 2개소는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제외됐다. 경주시는 천마총 매표소 건립을 위한 현상변경 허가와 관람료 관련 경주시 조례 변경 등 행정절차와 함께 문화재청과의 협의를 거쳐 매표소 건립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대릉원 무료개방 특별사업으로 추진 중인 천마총 매표소 설치와 동측 출입문 건립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문화재청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주시선거관리위원회는 제2대 경주시체육회장 선거 및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 대비해 위탁선거 공정선거지원단 12명을 공개모집한다. 공정선거지원단은 위탁선거법 안내·예방활동 등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예술은 환상 / 환영을 창조하는 기술 비눗방울은 한 순간의 꿈이면서 허상이고, 열정이며, 욕망이다. 작품은 현실과 비현실, 실상과 허상의 경계에서 출몰한 형상들이다. 하지만 비눗방울은 통상적 이미지가 대변하듯 한편으론 상상력의 근원이자, 밝은 미래를 향한 꿈의 크기와 색깔이기도 하다. 자연의 섭리와 생명의 근원, 시간, 공간, 존재에 대한 자문이 순환의 고리 아래 함께한다.
경주 보문관광단지가 ‘관광역사공원’ 조성사업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는 소식이다. 보문관광단지는 대한민국 최초의 관광단지로 지난 1979년 조성돼 40년 넘는 역사를 지녔다. 1971년 고 박정희 대통령의 경주 활성화에 언급된 경주관광종합개발계획에 의해 조성돼 현재까지 국내 관광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경북도와 경북문화관광공사는 보문관광단지의 역사적 의의와 가치를 알리기 위해 호수변에 위치한 사랑공원 내 ‘관광역사공원’을 조성키로 하고 지난 25일 기공식을 가졌다. 사업비 50억원을 들여 5000㎡ 부지에 쉼과 휴식이 있는 체험·휴게형 공원을 오는 2023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공원 내에는 보문관광단지의 개발 발자취를 담은 역사를 상징하는 기억의 공간과 조형물, 미래를 향한 도약의 공간, 과거와 현재의 공유를 통한 소통의 공간이 마련된다. 또 관광객과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포토존과 도심 속 쉼터가 되어줄 산책로 및 휴게 공간 등이 조성된다. 이를 통해 역사·문화·자연·사람을 담은 공원으로서 보문관광단지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관광역사공원’과는 별도로 경주시는 보문관광단지 활성화를 위해 짚라인 조성, 호반산책로 야간조명 보강, 상징조형물 조성 등 관광단지 리노베이션 사업도 추진 중에 있다. 1979년 개장한 보문관광단지는 그동안 호텔과 위락시설 등이 들어서면서 국내 대표 관광지로 발전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과제들도 산적해있다. 민간사업자에 매각된 뒤에도 방치되다시피 한 보문단지 내 중심상가와 구 콩코드호텔, 그리고 운영이 중단된 구 신라밀레니엄파크 등이 바로 그것이다. 향후 완공될 보문관광단지 ‘역사문화공원’에 이런 역사도 담을 것인지 묻고 싶은 이유다. 미래 100년을 내다보며 보문관광단지의 역사와 가치를 담게 될 역사문화공원에 ‘옥에 티’를 남겨서는 안 될 일이다.
해오름동맹도시인 경주시, 포항시, 울산시가 지난 25일 초광역 경제산업 공동체로의 확장에 뜻을 모았다. 3개 도시 행정협의체인 ‘동남권 해오름동맹 상생협의회’는 이날 민선 8기 출범 후 첫 정기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주낙영 경주시장, 이강덕 포항시장, 김두겸 울산시장 등 3명의 시장이 ‘초광역 경제산업 공동체’ 5개 핵심 전략 아젠다를 공동 발표했다. 그리고 ‘해오름동맹 상생협의회 공동협약문’에 서명했다. 해오름동맹은 지난 2016년 6월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경주, 포항, 울산 3개 도시가 구성한 행정협의체다. 해오름동맹은 3개 도시 모두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지역이면서, 우리나라 산업화를 일으킨 산업의 해오름 지역, 그리고 대한민국 경제 재도약의 해오름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동안 각 지역 현안사항에 대해 공동 협력해왔고, 지속적인 협력을 위해 분야별 협력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현재 4개 분야 30개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 중에 있기도 하다. 경주, 포항, 울산 세 도시의 인구를 모두 합치면 약 200만명, 경제 규모도 100조원에 이른다. 지난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치렀고, 울산에서는 김두겸 시장이 당선되면서 부울경메가시티의 대안으로 해오름동맹에 주안점을 두는 등 기류 변화도 있었다. 이 때문에 늦은 감은 있지만 이날 3개 도시 지자체장들이 공동협약문에 서명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5개 핵심 전략 아젠다는 △동남권 해오름 초광역 전철망 △국가 첨단 가속기 인프라 동맹 △환동해 해오름 해안 관광단지 △해오름 형제의 강 상생프로젝트 △해오름 미래산업단지 혁신 플랫폼 조성이다. 이중 눈길을 끄는 것은 ‘동남권 해오름 초광역 전철망’ 아젠다이다. 이는 태화강~신경주~포항 구간과 태화강~신경주~동대구 구간을 연결하는 전철망 노선 연장하는 사업이다. 경주시의 미래전략사업으로 이번에 포항시와 울산시가 공동협약을 통해 함께 추진한다면 실현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다. 이 사업은 경제·생활권 연결뿐만 아니라 대구, 경북, 부산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해 인구 유출 방지와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이외의 사업들도 향후 경주시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같은 도시 간 정책적 연대를 통한 상생발전은 시대적으로 필요한 중차대한 사안이 된지도 오래다. 공동협약으로 상생발전을 향해 새롭게 첫 발을 내디딘 만큼 어느 지자체에 치중되지 않으면서도 지속적인 발전을 이끌어내길 바란다.
짙어져 가는 가을을 상징하듯 은행잎이 누렇게 변하고 있다. 녹색 잎이 샛노랗게 변해서는 그 또한 언제였나 싶게 장렬하게 와락 떨구고 시원한 나목으로 변할 게 뻔하다. 가을은 단풍과 낙엽의 변화로 어느 계절보다 변화를 더욱 느끼게 하는 것 같다. 짙은 단풍잎 색깔로 계절의 변화를 쉬이 느낀다. 한 해가 가고 또 한 해가 오고, 세월은 잘도 흐른다. 이 유수 같은 세월은 시시각각 무뎌져 가는 장년의 한 인간의 감각기관으로도 읽을 수 있지만 사회 곳곳에서 쉬이 변화를 감지할 수가 있다. 생활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는 소식이다. 붕어빵 하나에 1000원이라는 기사를 보았다. 개인적인 경험치로 60년대 말부터 70년대 초엔 1원이었다. 1000배가 오른 셈이다. 당시 경주지역에선 국화빵이라고 하고 일명 풀빵이라고도 했었다. 10원에 10개 살 수 있었다. 팥 앙금이 들어간 국화빵이 당시의 학생들에겐 이 가을부터 겨울까지 최고의 군것질거리였었다. 초등학교 시절을 연상하자니, 이 가을 초등시절의 추억이 연상 작용으로 회억된다. 학창생활 중, 가을의 이벤트로는 추석 전후로 있었던 가을운동회가 압권이다. 그 시절 가을운동회는 온통 지역민이 참석하는 온전한 지역축제였다. 호기심에 코로나 이전에 지역 초등학교의 운동회를 가본 적이 있었는데, 사회가 변한 만큼 운동회 또한 다양성이나 자율성에서는 훨씬 나아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역시 6·70년대 운동회의 정겨움엔 비할 수가 없다. 지나간 것은 모두가 아름답게 느껴진다는 것을 감안하고서라도 말이다. 그 당시의 운동회는 꽤 풍성했었다. 평소 학교 근처에 얼른거리지도 않으시던 부모님은 물론이고 가령 재학 중인 학생이 없는 동네주민들까지도 이날 만은 고운 차림에 색색의 양산을 받쳐 들고 학교로 달려와 동네 어린애들의 재롱 경연을 참관하며 모두가 즐거워 한 가을잔치였다. 추석 전후에 벌어지는 운동회라 그런지 찰밥에 송편을 빚고, 고구마에 밤까지 삶아 와서 참석한 식구들과 친지들이 하루 동안 흥겹게 어울리는 말 그대로 축제였다. 점심때면 교실이고 복도에 발 디딜 틈 없이 각자 정성스레 준비해온 음식들을 펼쳐놓고 먹었었다. 점심 전후 식수를 받기 위한 수돗가의 긴 줄이 체면 없이 야속하던, 하루가 짧은 그런 잔칫날이었다. 베이비붐 세대라 늘어난 인구 덕분에 청군 백군에 홍군까지도 있었다. 주로 백미터 개인경주와 단체경주로 계주와 오부자 경기, 동별대항 경기 등의 트랙경기가 있었고, 필드에는 공굴리기 풍선 터뜨리기 기계체조, 곤봉체조, 매스게임, 차전놀이 등 권위주의 시대에 걸맞는 메뉴들이 하루 내 분주하게 치러졌다. 어쩌다 흥미 있는 필드경기라도 볼라치면 목 좋은 곳을 골라 앉아야만 될 정도로 구경꾼이 바다를 이루고 학생과 학부모와 지역주민이 한마음이었다. 요즘의 운동회는 경주는 물론이고, 게임, 퀴즈대회, 각종 놀이에 댄스, 전통풍물, 연극까지 어울려 가을잔치란 이름에 걸맞게 하고 재미있다. 조직적으로 준비해서인지 어지간한 지역축제를 뺨칠 만큼 볼거리가 많고 주민과 학부모들의 참여도를 높이는 프로그램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예전의 그런 신명과 흥미는 많이 줄어든 것 같다. 변화에 대한 보이지 않는 저항감으로 인해 현대의 삶이 많은 것을 얻었음에도 또 많은 것을 잃어가고 있음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그런 차원에서 학교 운동회를 내 자녀, 내 모교라는 이해관계를 떠나 지역축제와 연결해서 주민 잔치로 발전시켰으면 어떨지 고민해볼 만하다. 코로나 이후로 열지 못했던 신라문화제 등 각종 축제가 제법 성대해 개최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인간의 삶에 리듬을 제공해주는 축제의 기능을 새삼 말할 필요가 없다. 세계적 팬데믹 속에서도, 생사가 난무하는 전쟁 속에서도 축제는 있어야 하는 것이 인간 생활의 철칙이다. 삶과 사회 속에 떼놓을 수 없는 것이 놀이와 축제이다 보니 이제는 축제의 기능을 통해 지역사회를 살리고 산업을 활성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가진 것이 별로 없었던 어린 시절의 운동회 추억을 되새겨 보더라도 축제는 역시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참여할 때 의미가 커진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가 없다. 경주의 축제가 축제를 통해 경주시의 경제와 살림을 살찌우고 지역을 활성화 시킨다는 대전제에는 축제에 경주시민이 참여할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는 의미도 포함된다. 오래전 가을운동회만큼 경주시민이 주인이 되는 축제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