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한국 여인들의 주체적 문학 활동의 증거인 ‘내방가사’와 한국 민족지의 전형인 ‘삼국유사’가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기록유산에 등재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지난 24일부터 안동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태 지역위원회는 제9차 정기총회 마지막 날인 26일 오후 ‘내방가사’와 ‘삼국유사’를 최종 등재키로 결정했다. 이날 심사 안건으로 총 13건이 상정돼 이 가운데 9건이 가결됐으며, 우리나라에서 신청한 3건은 모두 가결됐다. 이번 등재로 경북도는 ‘한국의 편액’(2016년), ‘만인소’(2018년)에 이어 총 4건의 아·태 기록유산을 보유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에 등재된 ‘내방가사’는 18세기 말에서 20세기 중반, 남성 중심주의 사회였던 동아시아에서 여성들이 한글을 사용해 자신들의 생각과 삶을 주체적으로 표현했던 가사 문학작품이다. 서구 여성운동과는 다른 동아시아 여성들만의 자기 주체성 획득을 위한 노력이었다. 또 20세기에 들면서 제국주의 침탈에 의해 전통과의 단절, 국권 상실,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압축된 역사 변혁기에 여성들만의 생각과 삶을 그려낸 작품이었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창제 원리가 밝혀져 있는 문자인 한글문자가 어떠한 활용 단계를 거쳐 공식문자의 지위를 얻어가는지 그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가치를 인정받았다. ‘삼국유사’는 1281~1285년 사이에 일연선사에 의해 집필된 기록으로, 한반도의 고대 신화와 역사, 종교, 생활, 문학 등을 포함하고 있는 종합서다. 특히 이 책은 13세기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몽골 충격기에 집필된 것으로, 이 시기 동아시아 국가들에 의해 ‘자국 중심의 민족의식’과 각 국가별 ‘주체적 역사관’이 형성되었음을 증언하는 자료다. 당시 세계를 지배했던 몽골로 인해 동아시아는 중국 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나기 시작했고, 이를 기반으로 자국민을 ‘하나의 민족’으로 인식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뤄져 단군으로부터 한반도만의 역사를 설정했던 중요한 기록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경북도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유교책판’은 물론, 아·태기록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편액’과 ‘만인소’를 비롯해 이번 ‘내방가사’와 ‘삼국유사’까지 아·태 기록유산에 등재되면서 유네스코 관련 기록유산 5건을 보유한 기록유산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등재 결정으로 경북은 우리나라 세계유산 뿐만 아니라, 기록유산 분야에서도 중심지로서의 위치를 인정받았다”면서 “앞으로 도내 기록유산 뿐만 아니라 세계유산의 보존·관리·활용을 통해 경북의 문화브랜드 가치를 높여 K-문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계여성폭력 추방주간’ 기념 캠페인이 지난달 25일 시내와 황리단길 일원에서 열렸다. <사진> 경주시는 경주다움성폭력상담센터를 비롯해 각 유관기관 등과 합동으로 지난 25일 을 펼쳤다. 참여 기관은 경주경찰서, 경주보호관찰소 협의회, 경주시여성단체협의회, 경주여성노동자회, 경북여성긴급전화1366, 대한적십자사봉사회 경주시지구협의회 등이다. 캠페인은 여성폭력 추방주간을 맞아 성폭력·가정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성 평등에 대한 이해와 성차별적인 사회인식을 개선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OX퀴즈와 거리행진 등으로 진행됐다. 세계여성폭력추방주간은 폭력 없는 환경조성을 위해 1999년 UN이 정한 주간으로 세계여성폭력추방의 날인 11월 25일부터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기념일까지다. 우리나라는 2018년 제정된 여성폭력방지기본법에 따라 2020년부터 성폭력 추방주간과 가정폭력 추방주간이 통합돼 11월 25일부터 12월 1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되고 있다. 신현정 경주다움성폭력상담센터장은 “여성폭력은 누구나 그 대상이 될 수 있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문제이다”며 “모든 사람이 안전한 사회를 위해 세계여성폭력 추방주간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연대함으로 성평등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경주시지역사회보장대표협의체가 지난달 23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하반기 정기회의를 열고사회보장급여 등을 심의·의결했다. <사진> 회의에는 지역사회보장대표협의체 공공위원장인 주낙영 시장을 비롯해 대표협의체 위원, 해당부서장, 지역사회보장계획 관련 민관 TF팀원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회의는 먼저 제5기 지역사회보장계획(안), 2023년 연차별 시행계획(안)을 검토·심의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어 저소득주민 생활 및 주거안정자금 결손처분에 관한 사항,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권리구제 여부, 자활기금 사후승인에 관한 사항 등도 심의·의결했다. 경주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역주민의 다양한복지욕구 충족을 위한 통합서비스 제공과 사회보장급여 제공을 위한 심의·자문 역할 등 민관협력의 구심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경주시는 ‘2022년 어린이집 한마음 큰잔치’가 지난달 29일 경주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사진> 이번 행사는 미래를 책임질 어린이들을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일선에서 봉사하는 교사들을 격려하는 자리다. 코로나19 등으로 최근 3년간 개최되지 못하다가 4년 만에 개최됐다.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주시어린이집연합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주낙영 시장, 이철우 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보육유공자과 보육교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보육사업 발전에 기여한 보육업무 발전 유공자 29명에 대해 표창 수여식을 시작으로 어린이집연합회장의 개회사, 내빈들의 축사가 진행됐다. 이어 코앤코 혼성 3인조 그룹의 성악공연, 동국대 댄스동아리 ‘유로스’ 공연과 메인 공연인 ‘뿐이고’의 주인공 박구윤의 콘서트 등이 진행됐다. 경주시어린이집연합회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저출산으로 인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보육인의 사명감으로 보육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보육교직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주낙영 시장은 “경주시에서도 아이가 부모가 행복한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제19회 경주시여성실버합창단 정기발표회가 지난달 29일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사진> 경주시여성실버합창단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개최됐으며, 단원들이 갈고 닦은 기량을 주민과 가족들에게 선보였다. 이날 발표회는 인생, 고향의 노래, 신 아리랑 등 가곡반 합창발표와 알강달강, 시집살이, 나물노래 등의 국악반 민요합창 순으로 1시간 30분정도 진행됐다. 실버합창단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만큼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려줬으며, 쌀쌀한 날씨임에도 합창단을 응원하기 위해 찾은 시민들로 객석은 꽉 찼다. 경주시여성실버합창단(가곡반 회장 김영숙, 국악반 회장 장경옥)은 1996년 8월 13일 창단했다. 1996년 12월 일본 나라시 제1회 연주회를 시작으로 1998년 경상북도 도민의 날 초청연주회, 2006년 현충일 추념식, 2019년 경주시민의 날 행사 등 다양한 행사에서 공연을 펼쳐오고 있다.
대필작업을 하다보면 의뢰자의 주변을 취재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 작업은 당연히 의뢰자의 동의를 받아 실행하는 일로 의뢰자의 기억을 보충하거나 좀 더 다양한 자료들을 얻기 위해 필요한 일이다. 주변 취재는 기본적으로 신문, 방송 등의 자료를 이용하지만 이런 것은 이미 작업과정에서 드러나 있는 것이 보통이다. 여기서는 주로 사람에 대한 보충 취재다. 의뢰자의 부인과 자녀, 부모 등 가족일 경우와 의뢰자에게 있었던 기억이나 사건들을 증언해 줄 친구, 친인척, 직장 동료, 사건 관계자 등의 주변인물들이 다양하게 포함된다. 이런 사람들은 보통 의뢰자가 콕 찍어서 만나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아 일부러 대상을 찾아 헤메는 어려움은 거의 없다. 그러나 막상 인터뷰를 시작해보면 대개가 의뢰자가 말한 내용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덜 기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의뢰자에 대해 지나치게 칭찬일색이거나 사실보다 과장되게 성격이나 실력을 부풀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이 주변 취재가 쓸 만한 것은 의외로 의뢰자조차 기억하지 못하거나 스스로 기억하고는 있어도 ‘그게 뭐 대수라고’ 하는 식으로 소홀하게 여기는 사건을 기억해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의뢰자 본인이 특별하게 여기지 않은 사건이 오히려 이야기를 구성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훨씬 재미있고 가치 있는 일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부간에 있었던 일은 의뢰자보다 배우자의 기억이 더 재미나고 감동적일 수 있다. 내가 대필했던 어느 기업체 회장님의 경우 수천억원 자산을 가지고 있는데도 검소하기가 둘째 가라면 서러울 만큼 검소했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와이셔츠 깃이 헤져서 보풀이 일어나도 아무렇지 않게 입고 있었고 양복 한 벌과 구두 한 켤레로 한 계절을 다 버티는 분이었다. 사무실에서 신는 슬리퍼도 시장에서 파는 가장 싼 슬리퍼를 신었다. 이 분은 보석 관련 사업으로 기업을 일으킨 분이었는데 70대임에도 30대 시절에 산 루페(보석을 감정하기 위해 눈에 쓰는 확대경)를 40년 넘게 써오는 분이기도 했다. 얼핏 보면 아니, 자세히 봐도 수천억 자산가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검소한 분이었다. 그런데 집에서는 더한 분이었다. 댁으로 가 사모님을 만나 인터뷰를 해보니 집에서 쓰는 모든 전자제품들이 대부분 10년 이상 된 오래된 것들이었고 탁자나 소파 등은 숫제 20년 이상씩 지나 귀퉁이가 낡거나 가운데가 눈에 뛸 만큼 움푹 들어가 있었다. 사모님은 그 회장님을 노랭이 구두쇠 영감이라고 머리를 절절 흔들었다. 더구나 보석과 귀금속 사업으로 재력을 얻은 분의 사모님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할 만큼 사모님 주변에는 보석이나 귀금속, 명품이라고 할 만한 장식품이나 장신구가 거의 없었다. 사모님이 끼고 있는 반지는 결혼하면서 예물로 받은 금반지일 뿐이었다. 그때 사모님의 한탄과 푸념은 회장님의 검소함을 밀도 있게 쓰기 위해서 아주 좋은 재료가 돼 주었다. 특히 사모님이 회장님을 향해 수전노니 노랭이니 짠돌이라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는 모습에서 그 회장님에 대한 진실성이 느껴져 더 좋았다. 사업체 종사자들과 만나서는 숨겨진 미담을 듣기도 했다. 어느 직원분 아들이 좋은 대학에 입학했는데 자녀가 많다 보니 대학 등록금 문제가 만만치 않아 고심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흔연히 그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거나, 직원의 가족이 교통사고가 나 만만치 않은 병원비가 들었는데 그것을 몰래 내주었다는 등의 미담들이 사업체 내에 떠돌고 있었다. 물론 그 회장님이 들려주지 않은 이야기들이어서 즐겨 이 내용들을 취재하고 이야기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주변을 취재하다 보면 꼭 좋은 일만 듣는 것은 아니다. 뜻밖에 불만이나 흉을 듣기도 한다. 예의 그 회장님도 평소 지나치게 짠 기업 운영 탓에 사내 복지가 소홀하다거나 임금이 부족하다는 볼멘소리도 들었다. 특히 그 회장님은 수백억원의 자산을 들여 해당 업계의 디딤돌이 될 만한 연구재단을 설립하고 꾸준히 그 재단을 후원해왔는데 직원들 입장에서는 우선 자신들의 임금을 조금이라도 더 올리고 나서 그런 연구재단을 만들었으면 더 좋지 않았겠느냐는 불만을 공공연하게 토로했다. 그 기업이 동종업계에서는 최고 수준의 급여를 준다고 들었는데 취재하면서 보니 그 업계의 급여 수준이 다른 업계 수준에 못 미쳐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에 별 의미가 없어 보였다. 물론 그렇다고 그런 내용까지 자서전에 기록될 리는 없다. 말했다시피 자서전은 철저히 의뢰자가 자신의 인생을 미화하고 자랑하기 위해 쓰는 것이 대부분 아닌가? 그러나 이런 부정적인 사실이 드러나면 글을 쓰는 대필자 입장에서는 몰라보게 의욕이 떨어져 좋은 글을 쓰기가 거북해진다. 그러나 이런 일쯤은 오히려 약과다. 내가 아는 어느 대필 작가는 어느 정치인의 주변 인물을 인터뷰하다가 그가 내놓고 의뢰자인 정치인을 성토하는 상황을 만났다고 했다. 도대체 왜 그분을 인터뷰하라고 말했는지 이해되지 않을 만큼 당혹스러웠다며 들려준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해당 정치인과 우정이 깊은 그 친구라는 분은 ‘자서전을 내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 신뢰를 먼저 회복하는 것’이라며 초심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정치가로 성공하면서 이전에 걸었던 공약이나 정책을 이행할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고 오로지 표를 유지하고 모으는 데만 정신이 팔려있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럴 거면 정치를 왜 하느냐?’며 강경하게 인터뷰 거부의사를 밝힌 분 앞에서 입맛이 썼다고 한다. 엉뚱하게도 차라리 그분을 취재해 쓰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날 정도였다나? 이런 엉뚱한 일을 겪고 나니 대필을 의뢰한 정치인이 갑자기 표에 정신이 빠진 정치꾼이라는 생각이 들어 대필하는 동안 무슨 말이건 크게 신뢰가 가지 않더라고 하는 그 작가의 말이 백 번 공감되었다. 당연히 그 친구분에 대한 인터뷰는 취소되었고 그와 관련된 일도 책에는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 작가에게 그래도 그 정치인은 그만한 친구가 남아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냐는 말을 나누며 웃었다. 상당수 정치인들 주변에는 이권에 눈 어두운 사람들이 진 치고 있기 십상이라 바른말 하는 사람들은 다 떠나고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일쯤, 대필 작가라면 자주 겪는 일이다. 중요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일들조차 미화해 내는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것이 남의 책을 맡은 대필작가들의 의무다. 유감스럽게도 대필작가는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심판자가 아니고 바르게 살아야 한다고 부르짖는 정의의 사도도 아니다. 오히려 최대한 의뢰한 사실을 중심으로 추억에 살을 붙이고 과거의 사건을 아름답게 포장해주는 역할을 맡았다. 사실의 정확성이나 진실성, 제3자의 주관은 다만 장식품들일 뿐이다. 의뢰자가 바라는 것도 대부분 포장과 미화다. ‘피할 것은 피하고 알릴 것은 알리는 것을 피알(PR)이다’고 하는 우스개 소리는 대필작가들의 금과옥조다. 때문에 주변 취재를 시작할 때는 의뢰자에 대해 좋은 이야기들을 채집하러 나간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면 된다. 그러다 의뢰자조차 알지 못했던 미담이나 보석처럼 숨겨진 이야기를 찾게 된다면 그 자체로 감사하면 된다. 다행인 것은 그래도 자서전쯤 내려는 사람들은 그런 대로 자신이나 자신의 주변들과 원만한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때문에 부정적인 요인이 드러나 신바람을 꺾는 일은 별로 일어나지 않는다. 설혹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해서 그 의뢰자가 달라질 것도 아니고 대필 작가가 골머리 썩거나 심리적을 타격 받을 일도 아니다. 대필 계약이 성립되는 순간부터 대필 작가에게 의뢰자는 그 자체로 정의롭고 아름답다. 주변의 이야기는 문자 그대로 그저 주변의 이야기일 뿐이다. 그렇다고 대필자가 그저 무턱대고 좋게만 기록하는 사람은 아니다. 다음 호에서는 대필 작가의 또 다른 역할에 대해 짚어 보겠다.
누군가 오솔길을 걷다가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하트 문양을 발견하게 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맨발 걷기 전도사로 알려진 지연화 씨가 옥녀봉을 향하는 등산로에 하트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10월 17일부터인 것으로 추측된다. 이때부터 지연화 씨는 길가의 자갈이나 조약돌, 솔방울을 모아 하트를 만들어 페이스북에 올려왔다. 가로 세로 80센티 정도의 크기로 만든 하트에는 가운데 날짜를 써놓고 이를 산에 오를 때마다 바꾸어온 정성이 남달랐다. 이를 본 페이스북 친구들이 그 작은 정성에 환호했음은 당연한 일, 페이스북 친구들은 이구동성으로 산에 오르다 이 하트를 만나면 마음이 따듯해질 것이라 입을 모았고 지연화 씨의 정성에 칭찬과 박수를 보냈다. 이에 감사하듯 지연화 씨는 어느 날에는 날짜 대신 ‘감사’라는 글을 써 놓아 다시 훈훈한 마음을 더했다. 때로는 하트 속에 작은 하트를 그려 넣기도 해 지연화 씨의 하트는 점점 더 세련미와 재미를 더해 갔다. 그러다 이 하트에 테러를 가한 사건이 생겼다. 누군가 발로 짓밟아 하트를 부숴놓은 것이다. 지연화 씨가 올린 부서진 하트를 보는 친구들은 일제히 화가 나 규탄했다. 누가 이런 만행을 저질렀느냐? 정말 나쁜 사람이다! 벌 받아 마땅하다. 사이코다! 등의 댓글들이 일제히 붙었다. 그렇다고 지연화 씨의 하트가 거기서 끝난 것은 아니었다. 지연화 씨는 다시 하트를 만들어 옥녀봉 길을 장식했다. 그러다 며칠 후 또 다시 하트를 부숴놓은 것을 알았지만 또 다시 하트를 만들었다. 가장 최근의 하트가 11월 현재 28일에 만든 하트다. 큰 하트에는 작은 하트와 함께 11월 28일이라는 글씨가 선명하다. 세상은 보이지 않는 선한 사람들로 인해 아름다워진다. 지연화 씨의 작은 마음은 분명 옥녀봉을 향하는 많은 사람에게 따듯한 감성과 여유, 하트 만큼 포근한 사랑의 마음을 주었을 것이다. 어쩌면 그 하트를 짓이겨 놓았던 그 사람에게마저도 지연화 씨의 따스한 마음이 전해졌을지 모른다. 옥녀봉에 그려진 하트는 솔방울과 조약돌이지만 어떤 보석보다 빛나고 아름다운 하트다.
겨울철 화재로 인해 크고 작은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소방당국의 일제 단속이 벌어져 눈길을 끈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지난달 22일 경기지역 대규모 건축물 94곳을 대상으로 ‘3대 불법행위’ 일제단속을 실시한 결과, 불량한 33곳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3대 불법행위는 피난 방화시설 폐쇄·훼손, 소방시설 차단, 불법 주·정차를 말한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33곳을 대상으로 과태료 처분 10건, 조치명령 31건, 기관통보 2건 등 43건을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소방본부가 단속한 사례들은 다른 지자체에서도 일상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공통된 사안으로 특히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사례는 다음과 같다. 도내 A공장은 화재 발생 시 자동으로 작동해야 할 소방 펌프를 관리인이 임의로 작동하도록 수동으로 전환해 사실상 사용을 차단하다 적발됐다. B복합건축물은 항상 닫아놔야 할 피난 계난 방화문 주변에 고무매트를 설치해 문을 개방해뒀다. C판매시설은 비상구 통로에 대량으로 물건을 적치해 단속에 걸렸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이들 시설에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피난유도등 점등이 불량하거나 화재감지기 회로가 단선된 시설에는 조치명령을 내렸다. 겨울철 대형화재 예방 활동 강화를 위해 기획된 이번 단속에는 본부와 각 소방서 소방패트롤팀, 소방특별조사팀 등 47개조 94명이 동원됐다. 조선호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은 “지속적인 일제단속을 펼쳐 도민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행위를 찾아 강력히 처벌해 나갈 방침”이라며 “시설 관계인들의 성숙한 안전관리 의식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이번 단속은 자칫 안일하게 대처할 수 있는 일상의 화재에 경각심을 가지도록 유도해 미리 화재에 대비하도록 조치했다는 점에서 다른 지자체들도 주목할 만한 선제적 조치로 보인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화재사고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계절이다.
죄책감을 느끼거나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자신에게 만족감을 가져다주는 행위를 길티플레저(Guilty Pleasure)라고 한다. 그와 비교되는 개념인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는 단어 그대로 ‘건강한 즐거움’이지만 ‘즐거운 건강습관’에 가까운 신조어이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고진감래식 건강관리는 사양하겠다는 뜻이다. 건강과 재미, 모두를 포기하지 않는 습관은 어떻게 가능할까? -다이어트의 핵심, 지속가능성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는 방법은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다이어터 중 지속해서 날씬하고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론적으로는 인풋(Input, 음식 섭취)을 줄이고 아웃풋(Output, 운동량)을 늘리는 것이 대원칙이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다. 한 걸음 더 들어가면 탄수화물을 극도로 줄이는 저탄고지, 공복 시간을 늘리는 간헐적 단식, 포도, 견과류, 두부 등 특정 식품을 주 칼로리원으로 사용하는 원푸드 다이어트 등 수많은 방법이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 중에는 건강 유지보다는 오직 살을 빼는 데만 목적을 둔 것도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원푸드 다이어트가 대표적인 예다. 한 가지 음식으로만 하루에 필요한 칼로리를 충족하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살은 빠질 수 있지만, 영양불균형이 문제다. 한 가지 음식으로는 인체가 필요로 하는 필수 영양분들을 채울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포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며칠 안에 금방 질려버릴 것이 뻔하기에 지속 가능하지도 않다. 황제 다이어트, 애트킨스 다이어트 등으로 이름을 바꿔가며 여전히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저탄고지 다이어트 역시 가장 큰 걸림돌은 지속가능성이다. 탄수화물을 극도로 줄이고 고단백+고지방 식품을 주로 섭취하면 지방축적에 관여하는 인슐린 대사가 개선되면서 살이 빠진다. 하지만 뇌의 주 에너지원인 탄수화물이 부족하면 극도로 예민하고 우울한 상태가 된다. 저탄고지를 실천하는 분 중 밤늦은 시간대에 TV에 나오는 라면 광고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는 경우가 적지 않다. 혈당을 빨리 올리는 흰쌀밥, 부드럽고 촉촉한 빵, 달콤한 간식들을 먹으면 즉시 행복감을 경험하는 것은 뇌가 단순 포도당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결국, 단기간 체중감량에 성공했더라도 다시 탄수화물 섭취가 늘어나면 요요를 피할 수 없게 된다. 간헐적 단식은 보통 2가지로 나뉜다. 일주일에 이틀을 500k㎈ 이하로 줄이는 5:2 방식과 하루 16시간 공복을 유지하는 16:8 방식이다. 평소에 아침을 잘 안 먹거나 못 먹는 분이라면 16:8 간헐적 단식이 ‘지속가능한’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다이어트에 방해가 되는 달콤한 과일이나 과자, 초콜릿 등 간식은 식후가 아닌 식전에 섭취하고, 체중감량의 단기 목표를 달성했을 때 자신에게 주는 상으로 활용하면 좋다. -다이어트 약제의 선택은? 살 빼는 약에 대해 알아보자. 의학적 상식이 없으면 특정 식품이나 약초를 먹으면 허리둘레를 늘리는 주범인 지방이 스르륵 녹아내릴 것으로 착각하지만, 세상에 그런 성분은 없다. 다이어트약은 대부분 식욕을 억제하는 성분과 섭취한 음식의 흡수를 방해하는 성분, 두 가지가 전부다. 남는 칼로리가 지방이 되므로 음식을 입안으로 덜 들어가게 하거나, 이미 음식을 섭취했다면 위장관에서 체내로 흡수되지 못하게 방해해서 인풋(Input)을 줄여주려는 전략인 것이다. 음식 먹는 즐거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흡수저하제가 헬시플레저에 맞는다고 볼 수 있겠으나, 하루 한 번 복용하는 식욕억제제에 비해서 끼니때마다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삼겹살이라도 잔뜩 먹고 복용했을 때는 변기에 둥둥 뜬 기름을 보고 놀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운동의 이유, 패러다임 바꾸기 헬스클럽의 VVIP 고객은 1년 회원권을 결제하고 딱 하루 운동 후 포기한 사람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건강을 위한 운동 역시 지속가능성이 관건이란 얘기다. 운동을 시작하여 몸에 배고 습관화되려면 100일(3개월)의 벽을 넘어야 한다. 곰과 호랑이가 사람이 되기 위해 100일간 동굴 속에서 마늘만 먹고 버텨야 했던 단군신화를 떠올리면 좌절감이 앞선다. 식단 조절과 운동을 병행하면 다이어트 효과는 좋겠지만, 자칫 심적 부담이 커지면 쉽게 포기하게 된다. 헬시플레저라는 관점에서 보면 운동이 습관화될 때까지는 식단 조절을 잠시 미루는 전략이 좋다. 패러다임을 바꾸어, 그날의 운동량을 달성했을 때 상으로 맛난 음식을 선물로 허락하는 것이다. 살 빼려고 인내하고 버티는 운동은 생각만 해도 괴롭지만, 좋아하는 맛난 음식을 먹기 위한 운동은 훨씬 즐겁고 신이 난다. 운동의 종류는 상관없다. 단위시간당 칼로리 소모가 많고 체중감량이나 근육증가 효과가 좋은 운동만 고집하다간 포기하기 십상이다. 주중에 낼 수 있는 시간, 자신의 체력, 좋아하는 운동의 종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되 무조건 ‘오래’ 할 있는 운동을 선택해야 한다. 혼자 하는 운동보다는 친구나 가족 등과 함께 약속을 정하고 하는 운동이 더 신나고 지속가능하다. -치료보다는 예방 몸이 심각하게 아프기 전에는 절대로 병원에 가지 않겠다는 분이 의외로 많다. 혹시라도 안 좋은 결과가 나올까 봐 무서워 검진을 못 받겠다고 한다. 이러한 경우야말로 대표적인 길티플레저의 예다. 필자가 의과대학에 다니던 30여년 전에는 국내 암 발생 중 위암이 발생률, 사망률 모두 1위였다. 지금도 여전히 발생률은 1위지만 사망률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줄었다.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값싸고 간편한 국가검진 덕분이다. 이전에는 속이 쓰리다 못해 피를 토하거나 위가 암 덩어리로 막힐 정도가 돼야 겨우 내시경을 받다 보니 진단 시점에 이미 4기인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무증상기에 내시경검사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대다수라 거의 완치가 가능해졌다. 건강을 잃고 나면 운동이나 좋은 음식 모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병원 가기 싫어서, 무서워서, 돈이 아까워서 검진을 미루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40대 중반 이후라면 국가검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2년마다 건강보험공단이 제공하는 국가검진을 빠짐없이 받되, 나머지 해에는 역시 2년 주기로 종합검진을 받는 것이 헬시플레저를 실천하는 길이다. -마음 관리, 명상과 소통 몸 건강과 함께 중요한 것은 마음 관리다. 꼭 필요한 경우엔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하겠지만, 문턱을 낮추어 요가나 명상, 호흡법, 독서, 음악 듣기 등으로 마음 건강을 챙길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해 사회관계가 급속히 차단된 요즈음 혼자서 마음 챙기는 습관 하나쯤은 꼭 마련하고 실천해야 한다. 오프라인 만남이 어렵다면 온라인으로라도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회적 소통의 관계망을 잘 유지해야 한다.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고 즐겁게 건강을 지키는 헬시플레저 건강습관, 지금 시작하시라.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발췌 글 : 정유석 단국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금령, 어린 영혼의 길동무’이 2023년 3월 5일까지 특별전시관에서 열린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허리춤에서 출토된 금방울 때문에 ‘금령총’이라는 이름을 얻은 신라 능묘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시는 △프롤로그 ‘금령총, 어떻게 알고 계십니까?’ △1부 ‘1924년: 금령총, 세상에 드러나다’ △2부 ‘내세로의 여정을 같이하다’ △3부 ‘2018년: 금령총, 다시 들여다보다’ △에필로그 ‘재발굴이 가져온 1500년 만의 만남’ 등 다섯 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프롤로그에서는 금령총을 둘러싼 기존의 인식을 소개하고, 금령총의 이름을 얻게 해준 작은 금방울을 선보인다. 1부 ‘1924년: 금령총, 세상에 드러나다’에서는 일제강점기 금령총 발굴품을 전시한다. 비록 크기는 작지만, 금관이 출토된 다른 무덤의 껴묻거리와 비교해 손색이 없다는 점에서 금령총 무덤 주인의 신분과 권위를 엿볼 수 있다. 2부 ‘내세로의 여정을 같이하다’에서는 무덤 주인이 누워 있던 관과 껴묻거리용 상자에서 확인된 유물을 만나볼 수 있다. 금관과 금허리띠, 금가슴걸이, 금귀걸이, 금팔찌, 금반지 등 무덤 주인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을 복식품, 말 탄 사람 모양 주자, 배 모양 그릇 등 무덤 주인을 위해 만든 각종 상형토기와 장식토기, 무덤 주인의 저승길에 동행자가 되었을 순장자들의 장신구 등으로 전시 공간이 꾸며져있다. 또한, 재발굴 수습품인 흙 방울 소리로 작곡가 김신이 만든 ‘토령가’와 함께 저승으로 향하는 무덤 주인의 여정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3부 ‘2018년: 금령총, 다시 들여다보다’에는 재발굴 성과와 이를 계기로 진행된 자연과학적 분석 및 복원 처리 결과를 알 수 있다. 호석 외곽에서 확인된 수십 점의 제사용 큰 항아리와 그 안에 담겨 있었던 각종 공헌물, 소형 그릇 등을 소개한다. 특히 발굴 수습품으로는 가장 큰 말 도용도 주목된다. 복원 처리를 통해 새롭게 선보인 말다래와 금동신발, 국내에서 발견된 가장 이른 사례로 추정되는 진주, 금령총 일대의 고지형 분석 및 지하물리탐사 결과도 같이 공개해 다각도로 금령총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마지막으로 에필로그에서는 1924년에 발굴된 굽다리 긴 목 항아리 몸통과 2019년과 2020년에 발굴된 굽다리 편이 결합된 사례를 통해 금령총 재발굴이 갖는 의의와 성과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이번 특별전과 함께 어린이들 눈높이에 맞춘 어린이박물관 특별전 ‘딸랑딸랑 금령총 이야기’도 내년 4월 16일까지 진행된다. 금령총에서 출토된 말을 탄 사람 모양 주자가 안내자가 돼 금령총 안으로 따라 들어가 여행하는 이야기로 도중에 배 모양 그릇, 금관과 금허리띠, 금방울까지 4개의 껴묻거리 보물 친구들을 만나며 신라인들이 생각했던 무덤 속의 세계를 체험하게 된다. 게다가 7일부터는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20분부터 70분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전시연계프로그램 ‘총총! 금령총 탐험’도 진행된다. 금령총에서 발견된 금관과 금허리띠, 금방울 등으로 무덤의 주인공을 추측하고, 나만의 금령총 풍경상자를 만드는 이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펼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으로 구성된다. ‘총총! 금령총 탐험’은 내년 2월 22일까지. 함순섭 관장은 “금령총의 역사적 의미를 넘어 무덤 안팎에서 출토된 다양한 껴묻거리와 제사의 흔적 속에 담긴 의미, 갑자기 가족의 품을 떠나버린 어린 영혼에 대한 부모의 슬픔과 염려를 헤아려 보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신라 능묘와 신라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의 폭을 크게 넓히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시는 어린 영혼의 죽음을 달래기 위한 신라 사람들의 제사의식까지 복원한 테마전시로 향후 하나의 패키지화해 신라문화를 브랜드로 하고, 해외에서도 전시를 이어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문화와 역사에 대한 학술연구의 중심기관으로서 황남대총, 천마총, 금령총과 같은 능묘 특별전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그 연구 성과를 대중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남령(南嶺) 최병익 선생의 전시회가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전시회는 최병익 선생이 코로나19기간 동안 한편으로는 유학에 심취하고 한편으로는 새로운 서예의 문을 열기 위해 노력한 고심(苦心)을 여실히 보여주는 전시장이었다. 이번 전시회는 불교계 원로 스님들과 추사 김정희 선생 연구 관련 인사들, 서예계 인사들과 경주 관련 인사들이 다양하게 참석했고, 특히 경인미술관을 찾는 일반 관람객들이 다수 방문하며 다양한 관심을 드러냈다. 23일 오후 3시에 열린 개막기념식에서는 최병익 선생의 글씨와 그림들에 대해 각별한 예찬들이 쏟아졌다. 오랜 기간 최병익 선생과 교유하며 작품들을 보아온 삼천사 성운 스님은 “추사체를 구사하면서도 다른 서예가들이 시도해보지 않은 친밀하고 친절함이 젊은 세대의 기호에 맞는 작품으로 태어났다”고 칭송했다. 또 추사박물관이 있는 과천문화원 원장이자 전국문화원 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최종수 회장은 추사 김정희 선생 및 추사체를 알리기 위해 노력해온 과정에서 최병익 선생과의 오랜 인연을 소개한 후 “추사 선생께 실례가 될지 모르지만 남령 선생의 글이 추사체를 뛰어넘어 남령체를 만들었다”며 격찬했다. 또 승무도 총본산인 골굴사 성운 스님은 “남령 선생은 저의 서예 스승이시다”고 소개한 후 “60년 동안 무예를 수련한 입장에서 서예는 무예의 신법과 일치한다고 보는데 훌륭한 스승을 만나 서법을 공부하고 있어서 감사한다”며 소감을 말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과천 소재 추사박물관의 허홍범 학예사도 참석했다. 허홍범 학예사는 우리나라 추사 연구에서 가장 독보적인 학자로 최병익 선생에게 자주 추사에 관련한 자료를 보내주며 돈독한 인연을 쌓아 온 연구가로 알려져 있다. 허홍범 학예사는 마침 전시 중인 작품 중 ‘자신불(自身佛)’과 추사선생의 작품인 ‘자신불’과의 관계를 설명하고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라고 예찬했다. 특히 허홍범 학예사는 “전시장을 둘러보니 붓글씨를 쓰고 조작보를 앉혀 서예의 현대적인 선례를 만들었다”고 강조하고 “추사의 법칙에 어긋나지 않으면서도 굉장히 자유롭고 밝은 성정을 느꼈다”고 예찬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지산그룹 한주식 회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최병익 선생에게 경주고 선배이기도 한 한주식 회장은 지난번 최병익 선생이 ‘연꽃마을’에 작품을 희사해 나눔을 실현한 것을 격려한 후 지산그룹 사훈인 ‘걸림돌을 디딤돌로’라는 편액을 선물했던 남령선생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이번 방문으로 ‘서예에 대해 무지한 걸림돌을 새로운 공부의 디딤돌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다양한 이유의 구매자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불천노’ 구매도 !! 이번 전시회는 다양한 이유로 작품이 판매되어서 특히 눈길을 끈다. 서예를 공부하는 세무사 손원호 씨는 남령 선생이 추구하는 추사체의 조형성에 매혹돼 작품 삼락(三樂) 등 2점을 구매했다. 역시 서예에 관심을 가진 변리사 황병도 씨는 사무실 직원들의 안녕과 발전을 추구하는 의미에서 아홉 마리 기러기가 날아가는 소나무 그림을 구매했다. 조계종 호법부장 현민 스님은 중생의 덕행을 강조하며 작품 ‘덕(德)’을 샀다. 남령 선생의 지난번 서울 전시회에서 포스터에 타이틀로 나온 문자도를 샀던 최정윤 씨 부부는 이번에도 타이틀인 ‘부지노지(不知老至)’ 작품을 구매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작품 불천노(不遷怒)를 구매한 것. 주호영 대표는 작품을 구매하며 자신에게 일어난 ‘화’를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것이 지나쳐 우리 사회가 과도한 갈등에 휩싸인다고 경계하며 이 작품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작품을 산 다수의 구매자들은 남령 선생의 글씨와 함께 조각보라는 특별한 시도가 신선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한편 전시회 이틀째인 24일에는 서울에서 서예의 현대화 작업에 매진 중인 박진우 작가가 방문해 최병익 선생과 서예에 대한 담론을 나누기도 했다. 최병익 선생은 자신의 작품들에 드러난 서법에 대해 설명했고 박진우 작가는 지금까지 자신의 작품과 최근 작업한 3.5미터 짜리 대형 먹탑 작품을 소개하며 인사를 나눴다. 특히 박진우 작가는 남령 선생의 낙관을 보며 남령의 령(嶺) 자에서 매산(山)을 일부러 찍지 않은 것을 가르키며 ‘산이 무거워서 떼어내신 것이냐?’고 물어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꼼꼼히 작품을 살핀 예리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남령 선생은 박진우 작가가 돌아간 후 ‘젊은 후배가 이처럼 특별한 작법으로 서예의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것은 우리나라 서예 발전을 위해 매우 고맙고 다행한 일이다’며 극찬했다.
2022 동리문학상에 김훈 소설가의 ‘하얼빈’, 목월문학상은 이기철 시인의 ‘영원 아래서 잠시’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동리목월문학상은 한국 문단의 양대 산맥을 이룬 경주 출신 소설가 김동리와 시인 박목월 두 거장을 기리며, 경향과 유파를 초월하여 우리 문학의 새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문학작품을 발굴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이번 동리목월문학상은 1·2차 예심 및 본심 모두 창의성, 주제성, 세계성 등 10가지 평가항목에 따라서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문단의 오랜 관행인 봐주기 식 혹은 셀프상 등의 병폐를 초기부터 차단하고 공정한 평가를 하기 위해 1·2차 예심 심사위원들은 서로 면식이 없는 상태에서 평가점수에 의해 동리문학상에는 36편 응모작품 중 4편을 본심에 올렸고, 목월문학상은 42편 중 5편을 올렸다. 1·2차 예심은 평론가 권성훈 경기대 교수를 비롯해 각 부문 10여명이 참여했으며, 또한 본심은 1·2차 예심과 같은 방식을 바탕으로 동리문학상은 원로작가 우한용 이태동 한승원 구모룡 씨가, 목월문학상은 권기호 유안진 김주연 한영옥 씨들이 참여해 수상자를 결정했다. 동리목월문학상은 경상북도, 경주시, 한국수력원자력(주)가 공동 협찬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며, 동리목월기념사업회가 주관하여 시상하고 있다. 올해로 동리문학상은 25회째, 목월문학상은 15회째 시상하고 있으며, 상금은 국내 문학상 중 최대규모인 각 6000만원이다. 시상식은 12월 9일 오후 5시 경주 The-K호텔에서.
2022 경주문화도시 소통포럼이 지난달 28일 경주더케이호텔 거문고홀에서 개최됐다. ‘지역문화자산을 활용한 문화산업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은 지역 문화자산의 재해석과 활용으로 새로운 가치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담론을 나누고자 마련됐다. 포럼은 △경주문화도시사업단 김진훈 연구원의 경주문화도시 조성계획발표를 시작으로 △공간문화 최정환 대표의 수원문화도시 사례발표 △원주창의문화센터 김선애 사무국장의 원주문화도시 사례발표 △경주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 김규호 단장을 좌장으로 경주시의회 문화도시 위원회 정원기 위원, 문화도시추진위원회 박임관 위원장, 경주문화시민협의체 이상길 위원장, ㈜달빛테라피 이가은 대표가 패널로 참여한 토론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수원문화도시 사례발표를 맡은 공간문화 최정화 대표는 “수원은 정조대왕의 위민정신을 바탕으로 시민들 스스로가 정조가 돼 서로의 삶을 살피고 거기서 발생하는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또한 2011년부터 진행된 인문학 중심 사업의 성과를 기반으로 인문적 가치에 주목하며 시민주도적 실천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비문화도시에서는 외부로부터 콘텐츠나 프로그램을 수입해 지역에서 소비하도록 하는 것 아닌 지역의 삶에 기반해서 콘텐츠나 거버넌스, 시민들 개개인의 문화력을 키워가는 과정을 설계해야되는 미션이 주어져 있다”면서 “계획대로 잘되지 않을 수도 있다. 과정 속에서 끊임없이 수정되고 바뀌는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 그 현장에서 발생하는 끊임없는 시행착오가 다시 계획으로 수정, 보완되면서 문화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자 핵심적인 지향점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주문화도시 사례 발제자로 참여한 원주창의문화센터 김선애 사무국장은 “문화 불모지였던 원주시는 강원도에서 처음으로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됐다. 문화적인 여건이 부족한 원주시에 문화도시사업이 왜 필요한지에 집중했다”면서 “시민들의 의견이 원주를 바꿀 수 있다는 신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있었고, 그것이 바로 원주문화도시의 청사진이었다”고 설명했다. 원주시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문화특화지역으로 선정돼 ‘그림책으로 특화된 문화도시사업’을 진행했고, 조례를 만들어 그림책 센터를 건립하고 직접 운영하다 민간 위탁으로 전환한 상황이다. 김선애 사무국장은 “문화도시사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지역에서 어떻게 연대해서 정책화시키고 자원을 효율화시켜 지속적으로 갈 것인가 깊이 고민해야 한다”면서 “원주에서 문화도시사업의 성과는 국가정책의 지역화 모델이라고 정의 내리고 있다”고 역설했다. 종합토론에서 경주시의회 문화도시위원회 정원기 위원은 “21기를 문화의 시대라 말하지만, 문화 저변이 확대되지 않으면 문화는 그저 특정인들의 전유물이라는 한계가 있다”면서 “유명 셰프가 눈높이 레시피로 대중들에게 다가가듯 문화산업도 대중의 눈높이를 찾아야 할 때며, 대중을 이해시켜 모두가 함께 공유하는 문화자산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주의 문화자산을 바탕으로 재창조가 활발히 이뤄져 문화산업이 더욱 융성해지고 꽃피우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화도시추진위원회 박임관 위원장은 “경주는 우리나라 역사의 근본이기도 하고 문화재 분포밀도 또한 가장 높은 도시”라면서 “지붕없는 박물관이라는 별칭에 손색없는 무수한 문화재 자산을 보존에서 나아가 활용을 통한 재조명이야말로 정적 관광에서 동적 관광으로 가는 발전형 도시의 모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주 시가지의 수많은 고분과 왕릉 사이로 오솔길을 만들고 경관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포토존을 만드는 등 체험적 요소를 가미한 활용방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경주문화시민협의체 이상길 위원은 “우리의 문화산업 활성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어떻게 활용해 활성화시킬지 고민에 앞서 그것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이라면서 △경주만의 원 소스 개발을 위한 문화공동체, 기획 그룹 양성에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 △산업화를 통해 우리 경주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달빛테라피 이가은 대표는 “유·무형 자산 활용 예술인들 간 협업, 권역별 공통된 주제의 문화 이벤트 상설화, 개선 방향을 수립할 수 있는 객관적 데이터 마련, 2차 창작 및 배포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 메타버스와 같은 기술의 활용이 필요하다”면서 △공통된 주제와 경제적 목적을 성취할 수 있는 유·무형 창작자의 연결 및 평가 △무형 콘텐츠가 유형적 소비로 이어지며 확산 및 재소비 될 수 있도록 권역별 상설화 장려 △기술의 활용 등 문화도시 구체적인 활성화 방안을 세 가지 제시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시가 예비문화도시로 지정된 것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 덕분에 이루어낸 성과”라면서 “향후 반드시 법정문화도시로 경주시가 지정돼 문화를 통한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도시경제 활성화를 위한 문화산업 기반마련과 지속가능한 문화생태계조성을 구축해 법정 문화도시 지정에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금장초가 학교스포츠클럽을 운영하며, 전국에서 강자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2018년 전국유소년클럽 배구대회에서 우승한 ‘어택라인’은 꾸준히 경북은 물론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또한 티볼 클럽인 ‘Hit&Run’도 2019년에 이어 올해에도 경북과 전국에서 최고의 실력을 선보였다. 현재 금장초는 총 5개의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줄넘기, 배구, 티볼, 배드민턴, 축구 등 1학년을 제외한 학생 595명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2~6학년 학생들 모두 줄넘기 스포츠클럽 활동을 통해 줄넘기 인증제에 참여하고 있고, 나머지 클럽은 희망자들 중심으로 활동 중에 있다. ■전국대회서 압도적인 경기력 보인 ‘Hit&Run’ 금장초 티볼 클럽인 ‘Hit&Run’은 지난 10월 28일과 29일 양일간 대구에서 펼쳐진 ‘전국학교스포츠클럽 축전 티볼대회’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1차전 인천 대표와의 경기에서 22대 5로 수준 높은 경기를 보인 ‘Hit&Run’은 2차전 강원 대표 22대 11, 3차전 광주 대표와 경기에서는 19대 11로 대승을 거둔 것. 학교스포츠클럽 전국대회는 축제형식으로 진행돼 순위를 매기지 않았지만 3경기 모두 대승을 거둔 금장초 ‘Hit&Run’은 충분히 순위권에서 경쟁할 만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Hit&Run’은 2015년 창단돼 2016년 경북학교스포츠클럽 티볼대회 3위, 2017년 경북학교스포츠클럽 티볼대회 남자 3위·여자3위, 2019년 경북학교스포츠클럽 티볼대회 우승 및 전국대회 출전을 이뤘다. 올해에도 ‘Hit&Run’은 경북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경북대표로 선발돼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전국대회 우승 경험을 가진 ‘어택라인’ 금장초 배구 클럽 ‘어택라인’은 전국대회 우승의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경북대회는 물론 전국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2011년 시작된 ‘어택라인’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무려 6년간 경북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2015년 전국학교스포츠클럽 배구대회에서 3위, 2018년 홍천 전국유소년클럽 배구대회에서는 우승을 하기도 했다. 올해에도 ‘어택라인’은 경북대회에서 우승해 전국대회에 출전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도자와 학생들의 열정으로 일군 성과 티볼 클럽 ‘Hit&Run’과 배구 클럽 ‘어택라인’이 이렇게 꾸준히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에는 학생들의 노력과 우수한 지도자의 역량, 적극적인 학교의 지원이 컸다는 평가다. 두 클럽 모두 지도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운동에 흥미를 가진 학생을 선발해 스포츠클럽에 가입을 권유해 훈련하고 있다. 또한 지도자들이 종목에 대한 역량도 우수해 흥미를 가진 학생들이 훌륭한 선수가 되게끔 성장시키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열정도 한 몫 톡톡히 했다. 학생들은 정규 훈련시간 뿐만 아니라 아침과 점심시간, 방과 후에도 스스로 훈련에 참가하는 등 실력 향상에 열정을 보여 좋은 성적의 밑거름이 됐다. 지도자와 학생들이 이렇게 훈련에 몰두하고 있을 때 학교에서도 두 손 놓고 있지 않았다. 대회 훈련비 및 참가비 등 적극적인 예산지원으로 지도자와 학생이 편하게 대회를 준비할 수 있게 했다. 금장초 황문목 교장은 “학교스포츠클럽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쉬는 시간, 점심시간, 방과 후 시간 등을 활용해 운동을 즐기고 있다”며 “그 결과 배구와 티볼은 경북스포츠클럽대회에서 우승을 거두고 전국대회에서 출전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전국대회는 축제형식으로 진행돼 순위를 매기지 않지만 두 종목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고 특히 티볼은 3차전에서 모두 대승을 거뒀다”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운동을 즐기면서 하기에 주도적 학습능력이 향상됐고, 자기의 취미와 소질을 고려해 주관에 따라 종목을 정해 꾸준히 연습했기에 학생 스스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장초는 ‘꿈을 갖고 미래를 창조하는 따뜻한 금장교육’을 목표로 2021년 경북예비미래학교를 거쳐 2022~23년 경북미래학교로 지정됐다. 변화를 선도하는 경북형 미래학교의 모델로 자주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는 금장초는 △자신이 주인되기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기르기 △자신의 주관 기르기 등을 통해 학생 주도적 학교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무엇보다 책가방 없는 날과 끼 놀이터를 통해 학생들이 행사를 기획,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 자율 동아리는 학생이 주체가 돼 동아리를 공모·모집하는 등 학생 중심의 학교 행사를 운영함으로써 금장초의 가장 큰 자랑거리로 꼽힌다.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와 농협은행 경주시지부는 지난달 24일 무료급식소 이웃집과 성림에 600만원 상당 쌀 2톤과 온누리상품권을 전달했다. <사진> 공사는 2014년부터 매년 동천동 소재 무료급식소 ‘이웃집’에 온정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농협은행 경주시지부와 함께 지역 쌀 이용을 촉진하고, 더 많은 이웃들에게 온정을 나누기 위해 불국사 성림 무료급식소까지 확대 지원했다. 이날 지원된 쌀과 기부금은 지역 내 독거노인과 취약계층 어르신들의 무료급식에 사용될 예정이다. 공사 김성조 사장은 “지역 어려운 이웃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해 사회적 책임 실천에 앞장서는 공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사는 2012년부터 취약계층 연탄나눔·여행지원, 농번기 일손돕기, 재능기부, 사랑의 헌혈행사 등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농협경주시지부는 지난달 28일 (사)고향을생각하는주부들의모임 경주시연합회 회원 10여명과 함께 경주농협 천북로컬푸드에서 ‘2022년 사랑의 쌀 나누미(米)’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 이번 사랑의 쌀 나누미 행사는 지역의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온정을 전함과 동시에 우리 농산물 소비 촉진 운동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쌀 10kg 160포를 지역 내 복지시설과 다문화 가정 등에 전달돼 연말 따뜻한 마음을 나눴다. 여한기 경주시지부장은 “고향주부모임 회원들과 함께 사랑의 쌀 나누미 행사를 통해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펼쳐 나눔 문화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경주시새마을회는 지난달 24일 시민운동장 앞 광장에서 따뜻한 겨울나기를 돕고자 ‘2022 사랑의 김장 담가주기’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주낙영 시장, 이철우 시의장을 비롯해 남녀 새마을지도자, 새터민, 다문화가족 등 400여명이 참여해 동절기를 맞아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위해 한마음으로 힘을 보탰다. <사진> 사랑의 김장 담가주기 행사는 남녀 새마을지도자들을 주축으로 김치를 담그고 각 읍면동 독거노인 및 소년, 소녀가장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김치를 전달하는 행사다. 아름다운 나눔에 한국수력원자력 2000만원, 경주시새마을금고협의회 500만원, 경상북도부녀회가 250만원을 후원해 의미를 더했다. 이날 담근 6000포기의 김치는 각 지역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차상위계층, 장애인가정,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 2000여 가구와 사회복지시설 50곳 등에 전달될 예정이다. 손지익 경주시새마을지회장은 “2004년부터 매년 김장 담가주기 행사에 봉사해 주신 새마을지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사랑이 담긴 김장김치로 어려운 이웃들이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법무부 청소년 범죄예방위원 경주협의회는 지난달 24일 웨딩파티엘에서 ‘2022 범죄예방 한마음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는 후원기관인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 문현철 지청장, 장은희 부장검사, 이영주 검사 등 검찰 관계자와 경주시, 경주시의회, 경주교육지원청 관계자, 경주교도소 최재우 소장, 경주보호관찰지소 배영준 지소장 등 법무부 유관기관장과 모범청소년, 자원봉사자, 박태일 회장을 비롯한 청소년 범죄예방위원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주요활동 영상보고, 관계기관 유공 공무원과 청소년 범죄예방위원 이왕우 외 자원봉사자에 대한 경주지청장 표창 후 모범 청소년 10명에게 5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장학증서를 수여했다. 박태일 회장은 “범죄예방위원과 자원봉사들이 코로나19 등으로 모두가 어렵고 힘든 과정에도 불구하고 더욱 단결하고 하나되는 모습으로 더 밝고 살기좋은 사회를 만드는 선봉에서 헌신했다”며 “앞으로도 더욱 긍지를 가지고 지역 사회를 위한 봉사에 더욱 매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문현철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장은 “청소년 범죄예방위원과 자원봉사자들의 노고에 큰 박수를 보낸다”며 “다가오는 새해에는 우리 지역 공동체의 미래가 청소년들의 올바른 성장에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쳐 주시기를 바란다. 범죄로부터 우리 지역 청소년과 소외된 이웃을 어떻게 보호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더 깊은 고민을 함께하고, 경주 검찰도 협의회 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경주범방에서는 2022년 한해동안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학교방문 캠페인 전개, 모범청소년 학자금 지원 및 불우청소년 경제적 지원, 검찰청 견학 등 법체험교육, 아동복지시설 지원활동,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예방용품지원, 청소년 1대1 결연 지원 프로그램인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한해동안 청소년 44명에게 매월 정기적인 지원으로 4700만원의 학자금을 지원하는 등 청소년들의 건전한 성장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오고 있다.
경주출신의 주요 방송언론인과 공직자 및 사업가들로 구성된 광화문 포럼’이 지난달 24일 서울시 중구 소재 프레스센터에서 모임을 열고 ‘고향 발전과 2025년 열릴 예정인 에이펙(APEC) 정상회담의 경주 유치에 함께 힘 모으자’며 결의를 다졌다. 이날 모임에는 전충렬 광화문 포럼 회장을 비롯 이진곤 명예회장, 최종천 명예회장,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 백승관 재경경주향우회장과 김석기 국회의원, 주낙영 경주시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또 경주발전포럼의 이상운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 일행도 참석해 고향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꽃 피웠다. 전충렬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19로 모임이 뜸해져 정다운 얼굴들을 자주 만나지 못해 아쉬웠다고 전한 후 모임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경주 관련 단체와 연대하는 계획을 세워보겠다고 약속했다. 김석기 의원과 주낙영 시장은 국정과 시정을 각각 간추려 설명한 후 특히 2025년으로 확정된 에이펙 정상회담을 경주로 유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거듭 밝혔다. 김석기 의원은 특히 경주가 에이펙 개최지로 합당한 이유로 경호 안전성, 교통 편의에 따른 접근성, 주변 선진 산업단지들과의 연계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성 등을 조목조목 내세운 후 출향 단체들도 이와 같은 분명한 이유를 근거로 유치에 함께 동참해 달라고 부탁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신라왕경특별법의 시행과정에서 앞으로 월정교와 같은 복원사업이 14개 유적에서 지속적으로 가동될 것이라는 보고와 경주를 과학기술산업혁신도시로 발전시켜나가는 중이라는 등 다양한 경주발전 과정들을 소개했다. 이날 모임에 초대된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한수원이 100년 기업을 넘어서서 수 백 년 이상 경주와 함께 뿌리내리고 살아갈 것을 약속하겠다고 밝혀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정민꾸움’의 주인장인 이정민(30) 대표는 지난해 3월 자신만의 가게를 창업했다. 무엇보다 정민 씨는 예전부터 꿈꿔오고 원하던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사랑과 정성을 가득 담은 디저트를 맛보시고 행복 가득한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다”는 이정민 씨를 만나 ‘정민꾸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디저트를 좋아해서 시작한 ‘정민꾸움’ 디저트 숍 ‘정민꾸움’은 가게 이름 그대로 이정민 씨가 직접 디저트를 굽는 곳이다. 작은 공간에 아기자기한 정민 씨만의 감성으로 꾸며 놓은 ‘정민꾸움’은 Take out 전문점으로 디저트를 받으러 갔을 때 짧게나마 ‘빵 굽는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예전부터 먹는 것에 진심이고 특히나 디저트를 좋아해 다른 지역으로 빵 투어를 다닐 만큼 디저트를 사랑하고 즐기고 있어요” ‘정민꾸움’의 주인장 정민 씨가 디저트 숍을 열게 된 직접적인 이유다. 디저트를 좋아하고 사랑하다 보니 여기저기 디저트 명소들을 찾아다니게 됐고, 또 자연스레 홈베이킹을 시작하게 됐다는 것. 이렇게 그가 홈베이킹을 통해 만든 디저트들이 지인들에게 전해지며 창업에 이르렀다. “홈베이킹을 하며 만든 디저트를 친한 지인들에게 맛보여줬고, 그들의 응원에 힘입어 창업을 결심하게 됐어요. 마침 경주읍성 인근인 이곳에 자리가 생겨 예정보다는 조금 빠른 시기에 가게를 열었죠” 하루하루 행복한 창업 이정민 씨도 창업 전에는 급여를 받는 직장인이었다. 직장 생활을 할 때도 언젠가는 자신이 하고자 꿈꾸던 일을 하고 싶어 창업을 차근차근 계획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인 시기에 창업을 한 것이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정민 씨는 큰 욕심 없기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코로나 때 창업을 하긴 했지만 우려와 달리 나름의 단골도 생겼고, 디저트를 원하는 연령이 10대부터 50대 이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해 꾸준히 손님들이 있어요. 무엇보다 큰 욕심 없이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소박하지만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어요” 책임감과 노력이 필요한 창업 ‘정민꾸움’의 대표 메뉴인 ‘에그타르트’와 ‘휘랑시에’는 손님들의 입소문과 SNS를 통해 알려지고 있다. 꾸준히 노력을 하고 있기에 조금씩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 이정민 씨는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들에게는 노력이 있어야 결과도 있다고 얘기한다. 또한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창업이 성공한다는 기준은 모르겠어요. 하지만 노력을 해야 그만큼 결과가 나타는 것 같아요” “상상으로만 그려왔던 내가 원하는 일을 실현해냈을 때의 그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더더욱 애착을 갖게 되고 이 공간을 사랑하게 되더라고요. 대신 그만큼의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해야합니다. 창업이 남들이 보기엔 쉽다고 느낄 수 있지만 쉬운 일 아니에요. 자신감과 결단력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에게 여러 번 물어보고 정말 잘 할 수 있는지 생각할 시간을 가지고 창업을 시작한다면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