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보문관광단지 인근에 국내 최초 사계절 전천후 에어돔 축구훈련장이 다음 달 개장한다. 경주시에 따르면 천군동 웰빙센터 내 부지 1만 725㎡에 인조잔디 105m×68m 규격의 축구 경기장 1곳과 관람석, 연습공간, 전술 회의실, 사무실 등을 갖춘 에어돔 축구훈련장이 조성됐다. 총사업비는 문화체육관광부 기금 50억원을 포함해 107억원이 투입됐다. 시설은 오는 31일 준공될 예정이며, 시운전을 거쳐 다음 달 개장한다. 에어돔은 공기막 구조물로 일반 건축물에 비해 지진과 태풍에 매우 강한 특징이 있으며, 냉·난방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폭염과 강추위에도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앞서 경주시가 2020년 2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전지훈련 특화시설 설치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국내 최초 에어돔 축구훈련장 조성이 추진됐다. 이번에 설치된 에어돔은 미국 아리존(Arizon)사가 제작했고, 시공은 국내 종합건설사가 맡았다. 경주시는 에어돔 축구훈련장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면, 동·하계 전지 훈련팀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천군동 웰빙센터 내 캠핑장은 물론 10분 거리에 있는 보문관광단지·불국숙박단지와도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동계와 하계 전지훈련을 위한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시는 에어돔을 지역민들에게 개방해 조기축구회 경기장과 유소년 축구교실 등으로 활용하고, 유사시에는 재난대피시설로도 이용할 계획이다. 주낙영 시장은 “선수들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더 많은 전지훈련팀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에어돔 축구훈련장을 활용한 동·하계 훈련을 지원해 경주를 명실공히 전국 최고의 스포츠 전지훈련지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탈토지세(脫兎之勢) 토끼의 민첩함으로 위기를 탈출하자는 의미로, 끝나지 않은 코로나 팬데믹과 경제위기를 잘 극복하는 새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주택관리공단에서 관리하는 경주용강주공아파트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실시하는 그린리모델링 공사의 대상에 포함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실시하는 그린리모델링공사는 2020년 정부에서 발표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중 그린뉴딜사업의 일환인 노후 영구임대주택 개량사업이다. 경주용강주공아파트의 리모델링 공사로 인한 세대통합, 단일세대 리모델링에 제로에너지, 친환경을 접목하고 주거성능을 개선하여 주거비 부담 경감 및 쾌적하고 건강한 주거환경을 구축 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주택관리공단 경주용강관리소 김환준 소장은 “공사기간 동안은 공사현장 소음, 통행의 불편 등은 발생 할 수 있으나 1993년 개소후 수급자, 장애인,독거노인세대의 공사 후 일반아파트 보다 더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하여 따뜻한 보금자리로 탈 바꿈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세계적으로 ESG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기업경영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국내 유수의 대기업, 금융기업들이 ESG투자, ESG경영을 앞다투어 선언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도 ESG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ESG경영에 대한 강한 실천의지를 보이고 있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인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용어다. 기업이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투명하고 윤리적인 지배구조 개선을 실천해야 지속성장 가능한 기업으로 영속할 수 있음을 내포한다. ESG라고 생각하면 보통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환경보호와 함께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고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것 이외에도 법을 적극적으로 준수하고 청렴 경영을 하는 것 모두 ESG 경영인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수력원자력은 이전부터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완수를 넘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발전소 주변 지역과의 상생뿐만 아니라 안심가로등 사업, 지역아동센터 행복 나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지배구조 분야에서도 국민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인정받아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주관하는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에서 7년 연속으로 우수등급을 받으며 청렴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안주하지 않고, 경영 간부들을 대상으로 매년 자체 청렴교육을 실시하는 등 솔선수범하는 청렴 리더십 향상으로 경영간부들이 공정하고 청렴하게 직무를 수행하는 문화를 공고히 하고 있다. 더불어 한국수력원자력은 R&D분야에서도 2018년 이래로 해오름동맹의 일환으로 경주 지역의 대학에 지자체와 함께 원전 주변지역 특성에 맞는 연구개발 사업을 운영함으로써 지역대학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R&D 사업을 운영함에 있어서도 이해 충돌방지를 위한 제도적 노력과 함께 대학 관계자들과 협력하여 연구비 운영의 투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만전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청렴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일컫는 말이다. 율곡 이이는 소제욕심(掃除慾心)을 말할 때, 일을 처리할 때 조금이라도 편리하게 처리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이것 또한 이로움을 탐하는 마음이라 하였다. 기업이 ESG 경영을 기업가치로 삼는 것은 편리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가능한 높은 수준의 윤리 의식을 내재화하고 윤리 감수성을 높이는 등 최선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은 기업의 영속성을 위해 필수적이다. 지금까지 ESG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고 실천해 온 한국수력원자력은 앞으로도 그 노력을 계속해 나아갈 것이다.
우리의 삶은 우연한 기억의 집합체 여행에서 가장 기억의 남는 순간은 순탄한 일정이 아니다. 길을 잃어버리거나, 갑작스럽게 비가 내려 일정이 틀어지는 등, 우연적인 상황이다. 계획에 없었던 예기치 않은 상황은, 의도치 않게 상상할 수 없었던 곳에 도달하게 해 준다. 돌이켜 보면 그러한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아있다. 이렇듯 우리의 삶은 우연의 기억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업의 시작도 먼저 길을 잃는다. 흰 종이 위에 물을 흘려보낸 다음 그 위에 먹을 떨어트린다. 이때, 순식간에 퍼져나가는 먹을 휴지로 닦아내면 종이와 먹이 일체가 된다. 그다음 물감을 붓으로 흩날려 얼룩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행위를 통해 표현된 먹, 색, 종이의 우연적인 상황 위에 그림을 그려나간다. 결과적으로 만들어진 이미지는 즉흥적으로 재구성되며, 이러한 작품은 우리의 삶과 가장 맞닿아있다.
한 해가 이제 다 저물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격랑의 물결이 나라 전체와 우리 경주시를 관통하여 흘렀습니다. 무엇보다 지난 3월 9일의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후보가 당선된 일이 제일 두드러집니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는 자신들의 운동권세력 정권이 장래 20년 내지 30년은 너끈하게 이어질 것으로 장담했습니다. 그들은 이를 위해 정권의 비리에 대한 수사를 못하게 막는 소위 ‘검수완박’ 법률을 줄기차게 밀어붙였고, 나아가서 아예 그들 정권에 대한 비판조차 봉쇄할 의도로 소위 ‘언론개혁’ 법안을 들이밀었습니다. 다행히 깨어있는 국민이 반기를 들었습니다. 윤석열 후보를 중심에 놓고, 무능하고 부패한 데다 지극히 위선적인 운동권 정권에 맞섰습니다. 대통령 선거결과는 불과 0.73퍼센트의 신승으로 나타났으나, 10년 정권주기설을 깨었다는 점에서 이것은 커다란 위업이었습니다. 그 중심에 우리 대구·경북지역이 우뚝 섰습니다. 대통령 선거 개표 바로 다음 날 당시 윤석열 당선인은 저에게 쉰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와 무엇보다 이 말을 가장 먼저 전했습니다. “제가 대구경북지역에 엄청나게 큰 신세를 졌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대통령에 의한 새로운 정부의 탄생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지는 않음을 우리는 똑똑히 보고 있습니다. 야당의 압도적 의회 지배의 탓에 윤석열 정부가 입안하여 올리는 법률안은 전혀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고, 국가예산안도 파행적인 형태로 통과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윤 정부가 제대로 국정운영을 해나가 나라의 장래를 새롭게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2024년 4월의 국회의원 총선에서 여권이 안정적 과반의 의석을 반드시 획득해야만 합니다. 이렇게 되지 못하면, 윤 정부는 급속히 식물정부가 되어버립니다. 기껏 대통령 선거에서는 이겼으나, 다시 운동권세력이 국정운영의 중심에 서게 되고 이어지는 제21대 대통령 선거도 그들의 구상에 따라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저는 야당을, 진보의 집단을 함부로 폄훼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운동권세력이 진보의 우두머리로 자처하며 우리의 미래를 막아버리는 현상을 개탄할 따름입니다. 다음 총선에서는 운동권에 속하는 후보들을 낙선시켜야 합니다. 그래야 한국의 진보가 정화됩니다. 진보와 보수는 국정을 이끄는 두 개의 날개입니다. 양쪽 모두 건강한 날개로 대한민국이 창공을 훨훨 날아가기 위해서는 국제정세의 변화에 지극히 둔감하여 무능하고 폐쇄적인 운동권 출신들이 대거 제거됨이 요청됩니다. 그래서 나라의 장래를 위해 진보의 정화가 우선 요구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 경주에서는 야당의 운동권 후보가 당선될 확률이 대단히 낮습니다. 다만 내면적 에너지가 충만하고 시야가 넓게 열린 후보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어 향후 경주를 지혜롭게 잘 이끌어가 주시기를 바랍니다. 눈을 우리 경주 안으로 돌려 몇 가지 말씀을 올립니다. 지면의 제약으로 짧게 요약을 하겠습니다. 경주의 미래 성장동력은 잘 아시는 대로, 대부분 황리단길과 신경주역세권에서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우선 황리단길에 관해 몇 가지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먼저 황리단길의 명칭이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황리단길의 이름은 어설픈 흉내를 낸 ‘짝퉁’입니다. 우리가 왜 우리의 소중한 길거리에 이런 부실한 이름을 달고 살아야 합니까? 그리고 이런 이름을 유지하는 한 그 거리는 ‘아류’의 신세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천편일률적으로 그쪽의 모든 건축물과 구조물을 골기와 목조로 해야 한다는 방침은 변경되어야 마땅합니다. 획일적인 건축물의 나열은 몰개성의 거리로 만듭니다. 이는 앞으로의 개성화, 다양화 시대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힘듭니다. 저는 서울 북촌거리를 한 번씩 산책합니다. 그곳은 단아하고 개성을 갖춘 여러 양식의 건축물이 조화를 이룹니다. 우리보다는 한 차원 높습니다. 이러한 북촌을 볼 때마다 경주를 생각하며 아쉬운 감정을 감출 수 없습니다. 다음 신경주역세권의 개발에 관해서 제 소박한 의견을 감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한수원 본사가 이쪽으로 이전해야 마땅하겠지요. 그리고 한수원 관련 산업단지와 양성자가속기 관련 업체들이 이곳에 속속 들어서야 발전이 가속화되지 않겠습니까? 이와 같은 정책의 시행이 쉽지는 않을 터이나 경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개진하는 충정이니 용납을 바랍니다. 새해에 2025년 APEC 정상회의가 우리 경주에서 열리는 것으로 확정되고, 획기적인 경주발전의 디딤돌들이 하나하나 놓이기를 경주시민들과 함께 기원합니다. 올 한 해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런던 시내 중앙의 트래펄가 광장에 국립 내셔널갤러리가 있다. 이 갤러리의 르네상스 시대 작품관에는 201cm×408cm 규모의 큰 그림이 한 점 있는데, 예수의 세족식을 주제로 르네상스 말기 이탈리아 화가 틴토레토(Jacopo Tintoretto)가 그린 작품이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기 전날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할 때 일어난 유명한 세족식 장면이다. 기독교인이든 비기독교인이든, 대부분 사람이 최후의 만찬을 얘기할 때 관심 가지는 주제는 ‘빵’과 ‘포도주’다. 예수께서 “나를 기억하라”고 말하며 나눠준 음식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빵은 예수님의 ‘살’이고, 포도주는 예수님의 ‘피’를 상징한다. 이 때문에 최후의 만찬을 주제로 한 후대의 작품 중엔 테이블에서 식사하는 예수와 제자들을 다룬 그림이 많다. 그 유명한 다빈치의 명작 중 하나인 ‘최후의 만찬’이 대표적이다. 반면, 예수님의 세족 행위에 대한 작품은 그리 많지 않다. 예수께서 식사 도중 일어나서 허리에 몸소 수건을 두르고 제자들의 발을 직접 씻겨준 뒤 수건으로 닦는 행위다. 이를 통해 예수께서 말씀하려던 내용을 두고 사람들은 많은 해석을 내놓는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세족에 몹시 당황한 베드로의 질문에 대해서도 예수께선 “이후에 알리라”하며 즉답을 피했기 때문이다. 다만, 세족식의 여러 의미와 상징 중에서도 섬김과 사랑을 말하는 사람이 가장 많다. 필자도 이런 해석에 가장 공감한다. 그 이유는 당대의 식생활, 음식문화에 대한 성찰과 분석에서 기인한다. 예수께서 생존할 당시 세계의 중심 역할을 한 나라는 막강한 힘을 가진 패권국가 로마였다. 유럽 대부분과 아프리카까지 손과 발밑에 두고 통치했던 로마는 말 그대로 당대 최고의 국가였다.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하던 시절, 로마엔 실력자들도 무수히 모여들었다. 그들이 먹고 마시고 놀았던 일은 오늘날의 사람들조차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호화로웠다. 특히 권력자들은 최고로 화려하고 성대하며 엄청난 산해진미를 끊임없이 제공하는 파티를 즐겼다. 심지어 먹었던 음식을 토해내고 다시 먹기를 반복할 정도로 미련스러운 파티가 며칠씩 길게 이어졌다. 그러다 이 파티에서도 드디어 경쟁이 시작됐다. 파티의 성격이나 구성이 주최자의 힘, 권력, 재력 등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들은 더 화려하고 다양하게, 더 큰 규모로 파티를 열었고 심지어 무희와 철학자, 문학인들까지 불러들였다. 오늘날 석학들이 모여 학문 등을 발표하는 학술회를 ‘포럼’이나 ‘심포지엄’이라고 부르는 것도 로마 시대에 이처럼 ‘먹고 놀았던’ 파티와 연회에서 유래됐을 정도다. 그렇다면 파티를 여는 데 필요한 모든 일을 과연 누가 했을까? 그 일들 중에는 시원한 물로 귀빈들의 손발을 씻겨주는 ‘황당한’ 일도 포함돼 있다. 그것은 바로 노예들이었다. 음식을 준비하고 나르는 일, 도착한 손님들을 접대하고, 술에 취한 손님을 돌보는 일 등이 모두 노예들의 몫이었다. 이들은 가장 천한 지위를 가졌기에 가장 힘든 일을 비인격적인 수모까지 당해가며 허리가 휘어지도록 해야 했다. 당대의 노예는 이리저리 취급되는 물건이나 끊임없이 굴러가는 기계, 혹은 말 못 하는 가축과 진배없었기 때문에 황제가 권력자에게 노예를 선물로 주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그들의 세계에서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틴토레토의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게 바로 이것 아닐까. 천한 부류의 노예들처럼 무릎 꿇고 발을 씻겨주는 예수의 모습에서 사랑과 헌신을 읽을 수 있다. 봉사가 어려운 것은 몸이 피곤하기 때문이 아니다. 존재의 가치가 상처받고 훼손당하기 때문일 것이다. 모름지기 사람이라면 항상 자신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성탄절을 맞아 예수님의 참된 사랑을 다시 돌아보며 빵과 포도주 못지않은 세족식의 의미도 헤아려보았다.
내년 3월 8일 치러지는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3월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는 전국 1353개의 지역 농협·수협·축협·산림조합장을 뽑게 된다. 경주의 경우 단위농협 9곳과 축협 1곳, 수협 1곳, 산림조합 1곳 등 총 12곳에서 조합장을 선출한다. 경주농협은 지난 5월 31일 천북농협과 합병해 조합장 선거가 2년 유예됐다. 이 가운데 일부 조합에서는 다수의 후보자들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어 벌써부터 과열양상이 우려되고 있다. 조합장 선거는 과거 조합별 자체 규정이나 정관으로 각각 선거를 치르면서 과열·혼탁선거로 얼룩지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했었다. 이에 따라 지난 2015년부터는 선거관리위원회 위탁으로 변경됐다. 선관위 위탁관리 이후 예전보다 나아졌지만 혼탁·과열선거 양상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조합장 선거가 과열양상을 띄는 것은 조합장이 갖는 권한이 크고 이점도 많기 때문이다. 조합장은 4년 임기 동안 높은 연봉에 인사권과 지역 사회에서 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원 못지않은 영향력을 갖고 있다. 또 정치권으로의 진입 발판이 되기도 한다. 조합장 선거는 조합원들이 유권자로 그 수가 지방선거에 비해 작고, 후보자와 각종 인연으로 얽혀 있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불법이나 허위사실유포 등을 근절하기가 쉽지 않다. 조합원을 위한 조합장, 조합의 가치와 원칙을 지킬 수 있는 조합장을 선출하기 위해서는 깨끗한 선거는 필수다. 그러기 위해서는 후보자의 의지와 조합원의 확고한 주인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검은 호랑이해인 2022년 임인년(壬寅年) 한 해가 저물어간다. 연말이면 관용구처럼 ‘다사다난 했던 한 해’라는 문구를 쓴다. 어느 해라도 다사다난하지 않은 해가 없었지만 올해는 이 문구가 더욱 다가온다. 상반기 대통령선거와 6.1 전국동시지방선거 등 두 번의 선거를 치르면서 갈라진 민심, 대외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전 세계적으로 경제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분열과 대립이 지속되는 정치권의 정쟁은 어려움에 처한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있다. 교수신문이 매년 선정하는 올해 사자성어는 ‘과이불개(過而不改)’다.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의미다. 과이불개에는 이태원 참사와 같은 국가적 비극에도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세태 등이 반영됐다는 시각이 많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듯, 정치적 논란은 지방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2022년 경주도 어려운 한 해였다. 갈수록 서민경제는 악화되고, 도심과 지역 곳곳에 소상공인들의 폐업으로 빈 점포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엔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강습하면서 인명피해와 역대급 규모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현재 응급복구는 완료됐지만 항구적인 복구까지는 아직 시일이 더 걸릴 전망이다. 인구도 매년 줄어들다 지난 10월 말에는 결국 25만명선이 무너졌다. 경주시는 올해 초 열린 시무식에서 청년의 해를 선포하고, 향후 5년 간 각종 정책들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 성과를 기대하기에는 이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경주시가 역대 최대 규모의 국·도비를 확보했다는 점이다. 경주시는 내년도 국비 8321억원, 도비 1782억원 등 국·도비 예산 1조103억원을 확보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국비 확보는 경주 발전의 완성에 밑거름으로, 무엇보다 어려움에 처한 지역 현실에서 의미 있는 결실이라 할 수 있다. 2022년을 돌이켜보면 힘든 한 해였다. 자연재해와 경기침체 등 어려운 점이 하나둘은 아니었지만 시민 모두 슬기롭게 극복하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올해의 어려움을 딛고 희망찬 새해를 맞을 채비를 하며, 그렇게 역사의 한 장이 또 넘어간다.
역사상 수많은 효자 이야기가 전하지만, 세종년간 전라도의 석진(石珍), 서흥(瑞興)의 김효생(金孝生) 등은 자신의 손가락을 자르는 단지(斷指)의 효행을 통해 부모의 병을 낫게한 효자효녀로 유명하다. 경주에도 손가락을 끊어 효도한 허조원 이야기가 전한다. 『단종실록』을 보면, 임신년(1452) 윤9월 24일(계미)에 경상도 관찰사가 계문(啓聞)하기를, “경주사람 허조원(許調元)은 나이가 14살인데, 그 아비가 오랫동안 간질(癎疾)을 앓았다. 손가락을 끊어 피를 약에 타서 올리니 병이 곧 나았다(慶州人許調元 年十四 其父久患癎疾 截指和藥以進 其病卽愈)”라 기록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해동잡록』․『동경잡기』 등에 비슷한 내용이 수록되었는데, 나이가 13세 그리고 부친 허정문(許程文)의 표기와 정신 이상을 광질(狂疾) 등으로 표기하였다. 허조원에게는 부모의 정신이상과 간질증세가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큰 장애요소였을 것이고, 오죽하면 자신의 손가락을 잘라 그 피를 약으로 올려 병을 낫게하려는 미신적인 행동까지 하게되었을까?라는 궁금점이 든다. 게다가 지극한 효도로 미화할 수는 있겠지만 의학적으로는 옳지 못한 행동임은 분명하다. 단종년간(1452~1455)에 이숭지(李崇之), 김순(金淳), 황효신(黃孝身) 순으로 관찰사를 역임하였기에 시기상으로 아마도 이숭지가 당시 관찰사였을 가능성이 크고, 관찰사가 허조원의 훌륭한 효행을 조정에 보고하여 정문(旌門)이 세워졌다. 하지만 실록에도 보고된 허조원의 정려(旌閭)는 사실로 확인이 되지만, 정작 정려의 흔적은 현재 자료조사로는 찾을 길이 없고, 아마도 세월이 흐르면서 무너지거나 없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정려는 신라 때부터 고려․조선에 이르기까지 삼강오륜의 유교적 풍속을 바탕으로 전국 곳곳에 세워졌고, 가문의 영광이자 요역(徭役) 및 신분면천과 상승의 기회가 되기도 하였으며, 종종 정표(旌表)자의 진위가 논란이 되기도 하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었다. 세종년간 1441년 10월 22일 의정부의 상소문에 “손가락을 끊는 일은 지나친 일이오니, 반드시 이렇게 한 뒤라야 효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효도하는 마음이 순수하고 지극하여 어버이 뜻을 순종하여 즐겁게 해드리고, 남들이 이간하는 말이 없어 사람됨이 특히 뛰어난 자에게는 더욱 포상함이 마땅하오니, 이제부터는 중외(中外)로 하여금 일체 모두 표창해 천거하여 풍속을 장려하게 하되, 혹시 실행(實行)이 있는 사람을 천거하지 아니하거나, 혹 실적이 없는 자를 천거하는 자가 있으면, 그를 천거한 향리 사람이나 관리를 캐물어 죄를 주게 하소서”라며 지나친 효행의 표창을 우려하였다. 이후에도 전국적으로 효자의 행적을 기리고 표창한 경우가 허다하였고, 현재까지도 잘 보존된 정려가 상당수 남아있지만, 허조원의 정려는 경주지역에서 확인되는 바가 없으니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누군가는 효행의 사적에 대해 시대적으로 과장되고 부풀려진 왜곡된 역사의 잔재라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효행은 인간의 기본덕목이자 실천되어야 할 행동목적으로 이해한다면 지나쳐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현대사회에 지난 역사의 효열비와 정려비각 등이 개발로 헐리고, 후손들의 무관심 등으로 사라져가는 현실이 안타깝다. 자신을 낳고 길러주신 부모에게 행하는 효도는 대대로 계승되고 실천되어야 할 미덕일 따름인데 말이다. 『효경』에 이르기를 “효자가 부모를 섬길 때는 거처할 때면 그 공경스러움을 다하고, 봉양할 때면 그 즐거움을 다하고, 아플 때면 그 근심을 다하고, 돌아가셨을 때는 그 슬픔을 다하고, 제사 지낼 때면 그 엄숙함을 다하여야 하니, 이 다섯 가지가 갖춰진 후에야 부모를 잘 섬길 수 있다(孝子之事親也 居則致其敬 養則致其樂 疾則致其憂 喪則致其哀 祭則致其嚴 五者備矣 然後能事親)”는 말씀이 있으니 즉 매사에 최선을 다해 행동하라는 의미이다. 나아가 효성이 지극하여 어버이의 죽음을 슬퍼하다가 병이 나거나 죽는 이효상효(以孝傷孝)의 효행 역시도 정표에 해당되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하고도 어려운 것이 효도라 하겠다.
차분한 연말. 크리스마스 캐럴보다 반가운 것은 아이들이 원하는 선물을 받을 수 있는 기쁨이 가득한 날이다. 우리 아들이 언젠가 시어머니댁에 갔을 때 일이다. 아이가 할머니께 갖고 싶은 선물이 있다고, 생일선물로 사줄 수 있냐고 물었다. 어머님은 당연히 사줄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을 갖고 싶냐는 말에 아이는 “핸드폰”이라고 답했다. 어머님께서 슬쩍 제 눈치를 보시더니, “그건 네 엄마가 허락해주지 않을 것 같은데”라고 말씀하셨다. 아이들은 눈치가 빠르다. 집에서는 철저하게 미디어 절제 교육을 하고 있지만 할머니 댁에 가면 ‘할머니가 가장 큰 어른’이시다. 그러니 예의에 어긋나는 일만 아니라면, 할머니의 허락이 내려지면 TV 시청도 마음대로 가능하고, 간식, 음료수도 마음껏 아이들은 즐길 수 있다. 아이들과 할머니의 관계가 좋아지려면 어릴 때부터 할머니 댁을 자주 가야하고, 그러기 위해선 아이들에게 할머니 댁이 편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남편과 의논하여 정한 규칙이다. 이런 교육관을 누구보다 아이들이 알고 있기에 엄마 앞에서도 떳떳하게 할머니께 핸드폰 이야기를 할 수 있었나 싶다. ‘할머니가 왕이니까’ 그런데 내가 놀랐던 것은 어머님의 대답이었다. 아이들이 원하면 “TV 좀 많이 본다고 애들이 이상해지지 않는다, 너희들도 어렸을 때 많이 봤다” “할머니 집에서는 마음껏 먹어야지, 아이스크림 두 개 먹는다고 애들이 죽니?” 이런 말씀으로 아이들의 일방적인 편을 드시는 어머님께서 나를 핑계 삼아 거절하시는 게 놀라웠다. 그러나 결혼 13년, 어머님의 다 큰 아들이 어머니 댁에 와서 핸드폰 게임만 하는 걸 보시고 싫은 내색을 하시는 걸 봤었고(다행히 지금은 핸드폰 게임을 안 하신다), 그 아들, 즉 어머님의 손자가 핸드폰만 만지작거리고 그것 때문에 아들과 손자가 티격태격하시는 것을 몇 년 보셨던 어머님께도 핸드폰만은 유익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신 듯하다. 몇 년 전에 2G폰을 쓰다가 스마트폰을 쓰면서 신세계를 경험했다. 책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전자사전을 찾을 필요가 없어졌다. 핸드폰이 전자사전이자 계산기요, 어학사전이자 백과사전이었다. 거기에 길치인 나에게 네비게이션 기능으로 친근한 길동무가 되어주었으며, 각종 알람으로 일정을 체크해주고, 쇼핑, 비행기나 철도예약 등 내 생활 전반에 핸드폰 하나로 모든 일상에 도움이 되어주었다. 그러나 내게도 각종 단체 카톡의 굴레는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했고, 이런저런 불필요한 것들이 많음을 알게 되었다. 게임만 안 한다고, 동영상만 안 본다고 해결이 되는 것이 아니었다. 스마트폰 중독이 되겠구나 싶었다. 게임 중독만 문제가 아니라 스마트폰 중독이 문제다. 식당에 가보자, 분명히 일행인 것 같은데 각자 핸드폰만 보고 있다. 이게 정상인가? 어른들도 이러한데 우리 아이들은 어떤가? 아이들의 유년 시절, 청소년기는 몸이 급성장하고 마음이 급성장하는 시기이다. 그래서 몸을 이용해 많이 놀아야 하고, 친구들과 더불어 지내며 마음도 키워야 한다. 그런 경험을 많이 쌓아야 우리 아이들이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우리 아이들 반에 스마트폰 없는 아이가 없어요. 선생님이 학교 숙제를 카톡으로 전해줘서 핸드폰이 없으면 안 돼요. 친구들은 다 있는데 우리 아이만 없다고 몇 날 며칠을 울어요. 이런 이야기들이 과연 우리 아이의 몸과 마음을 스마트폰의 노예로 만들 이유가 될까? 스마트폰 없이 지내는 아이들이 더 있음을 보여주면 된다. 아줌마는 그런 모임을 만들어 한 달에 두어 번 모여서 온 가족이 함께 논다. 학교 선생님이 스마트폰으로 알람을 주시면 엄마 폰으로 연락 달라고 하고 스마트폰을 적게 사용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만질 기회를 아예 제공을 안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 아닐까, 의견을 드리자(아줌마 지인이 이렇게 했다). 스마트폰을 갖고 싶어 하는 아이에게 엄마가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스마트폰 없이 지내는 형, 누나, 언니들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아줌마가 무조건 옳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많은 아이가 스마트폰의 주인이 아니라 노예로 사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로시니는 승승장구한다. ‘세빌리아의 이발사’로 유럽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로 등극한 바로 그 해,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오셀로를 원작으로 한 ‘오텔로’(Otello/1816)를 발표했다. 왕성한 창작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듬해에는 ‘라 세네렌톨라’(La Cenerentola/1817)를 무대에 올린다. 세네렌톨라는 신데렐라의 이탈리아어다. 이 오페라 역시 대성공을 거둔다. 로시니의 이름은 온 유럽에 알려졌고, 흥행의 보증수표가 되었다. 불과 25살 때의 일이다. 베토벤이나 모차르트도 이런 성과를 낸 적이 없다. 럭키 가이 로시니가 사랑에 빠진다. 상대는 ‘영국여왕 엘리사베타’에서 여왕 역을 맡아 처음 만난 이사벨라 콜브란(I.Colbran/1785-1845)이다. 7살 연상의 그녀는 로시니의 뮤즈였다. 로시니의 오페라는 그녀를 위해 만들어졌고, 그녀는 뛰어난 가창실력으로 로시니의 작품을 빛냈다. 콜브란은 소프라노에서 메조소프라노까지 폭넓은 음역대를 소화할 줄 아는 최정상급 가수였다. 19세기의 마리아 칼라스였던 것이다. 로시니와 콜브란은 1822년 결혼한다. 콜브란은 바르바이아 극장장의 애인이었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나폴리는 오페라부파가 유행하던 도시였다. 로시니의 작품도 부파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 로시니가 오페라부파에 특화된 반쪽짜리 작곡가라는 오명도 있었다. 아마 부파만 쓰라고 충고한 베토벤의 말도 액면 그대로 들리지 않았을 것이다. 로시니는 ‘세미라미데’(Semiramide/1823)라는 걸출한 비극 작품을 발표하여 세간의 우려를 보기 좋게 불식시켰다. 이 작품은 이탈리아에서의 마지막 작품이 되었다. 오텔로와 함께 이탈리아 오페라세리아의 효시격인 작품이기도 하다. 로시니는 프랑스 국왕 샤를 10세의 제안을 수용하여 파리의 이탈리아 가극장(Comédie-Italienne)의 음악감독으로 취임(1824)한다. 여기서도 그는 여러 편의 프랑스 오페라를 만든다. 그리고 마지막 작품 ‘기욤 텔’(Guillaume Tell/1829)을 발표한다. 기욤 텔은 우리가 잘 아는 윌리엄 텔의 프랑스어이다. 독일 극작가 실러의 마지막 희곡을 원작으로 하여 13세기 초 오스트리아의 압제에 대항하는 스위스 민중의 이야기를 다뤘다. 공연시간이 6시간에 이르는 낭만주의 대작이다. 서곡이 오늘날에도 자주 연주된다. 로시니는 기욤 텔을 끝으로 오페라계를 떠난다. 그의 나이 37세 때다. 은퇴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그의 장기인 벨칸토 오페라가 내리막을 걷고 있었고, 평생 쓰고도 남을 돈을 이미 모았기 때문에 오페라 창작에 대한 동기부여가 어려웠을 거라고 추정할 뿐이다. 은퇴 후 로시니는 파리 사교계의 큰 손이 된다. 또한 요리에 관심이 많던 미식가 로시니는 그의 이름이 붙은 많은 음식들을 창조해 냈다. 이 중에서 트루네도 로시니 스테이크는 소고기 안심에 푸아그라(거위간)와 트러플(송로버섯)을 곁들인 요리로 오늘날에도 인기가 많다.
영화 보기가 쉽지 않았던 세대의 남성들에게 평생 기억에 남는 영화를 물으면 가장 많은 수의 남성이 찰튼 헤스튼(Charlton Heston 1924~2008) 주연 ‘벤허(Ben Her 1959)’를 꼽을 것이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기독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영화를 인상 깊게 본 사람들은 기독교와 무관하게 영화의 웅장한 화면과 그 시대 영화라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고 긴장감 넘치는 영화 기술을 보여준다. 특히 마치막 전차경주 씬은 그 어떤 현대적 트릭을 동원해도 재현할 수 없을 정도의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기독교를 믿지는 않지만 이 영화가 주는 사랑과 정의는 반드시 이긴다는 신념에 오래 매료되었습니다” 경주와 완도를 비롯, 바른 먹거리를 찾기 위해 전국을 누비고 그것을 서울의 각급 학교들과 중요한 관공서, 기업체에 납품하는 해조류급식사업단 ‘올본’의 강대출 대표는 평소에 영화를 즐겨보지는 않지만 ’벤허‘ 만큼은 몇 차례나 본 인생영화로 꼽는다. “우리 시대 남자들이라면 저랑 비슷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인공 벤허가 자신의 민족을 생각하고 진실한 사랑을 찾아 온몸을 내던지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이지요!” 강대출 대표가 이 영화를 처음 본 것은 중학시절 학교에서 단체로 가는 ’문화교실‘에서였다고. 양북면이 고향인 강대출 대표는 그렇지 않아도 경주 시내와 멀리 있어서 영화보기가 어려웠는데 학교에서 단체로 가서 본 이 영화는 그 자체로 엄청난 충격이었다고 회고한다. “벤허에서 가장 기억되는 장면은 해상 전투신과 전차경주 장면인데 이걸 보면서 정말 현실처럼 느껴져 손에 땀이 다 났어요. 그 뒤에 많은 영화를 봤지만 그때 같은 흥분과 긴장감은 한 번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강대출 대표는 벤허는 영화가 가진 재미 하나만 놓고 봐도 어떤 다른 영화보다 더 오래, 더 강렬하게 추억에 남는 영화라고 주장한다. 뒤에 영화가 재개봉하고 텔레비전을 통해 상영될 때도 가슴 두근거리며 다시 보았던 명작으로 꼽는다. 그런 만큼 강대출 대표는 인생을 살면서 가끔씩 자신을 영화 벤허 속 주인공 유다 벤허에 투영시켜 보곤 한다고 털어놓는다. “중요한 결정을 할 때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벤허라면 어떤 결정을 할까?’하는 것이지요. 벤허는 중요한 순간마다 남들이 쉽게 하는 결정과 반대되는 어려운 결정을 하곤 합니다. 부와 권력을 쉽게 얻을 수 있었지만 자신의 민족을 감시하고 동향을 알려달라는 로마군 메살라의 유혹을 뿌리치지요. 노예로 잡혀가 해전을 치른 후 집정관의 양아들로 호화롭게 살 수 있었지만 복수와 참사랑을 찾아 자신의 인생을 위험에 몰아넣기도 합니다!” 강대출 대표는 먹거리를 찾는 일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단언한다. 특히 자신이 고르는 먹거리가 누군가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근원적인 시작점이라고 생각할 때마다 작은 일 하나에도 꼼꼼히 따지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한다. “먹거리는, 특히 다중에게 공급하는 먹거리일수록 저울질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대충 골라서 싸게 공급할 수도 있고 적당히 눈가림해서 이익을 남길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하면 맛과 질에서 금방 차이가 납니다. 무엇보다 사람의 생명과 건강에 대한 문제이지 않습니까?” 특히 강대출 대표는 자신이 취급하는 대부분 먹거리가 우리나라 농어촌과 맞닿아 있고 자신의 선택이 작으나마 직간접적으로 농어민, 축산업자들에게 영향을 준다고 믿기 때문에 자신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인식한다. 강대출 대표는 경주와 관련해서는 특히 경주 특산품 천년한우를 수도권에 알리고 공급해온 것이 가장 자랑스럽다고 소개한다. 일하다 보면 그래도 ‘고향 가마구’라는 말이 새삼스럽다는 강대출 대표. 일일이 묻고 따지지 않아도 그냥 그 자체로 재미있고 감동적인 영화 벤허를 보듯 그냥 자신이 옳다고 믿는 대로 힘껏 살아가겠다고 다짐한다.
(사)한국경주개동경이보존협회는 올바른 펫티켓 문화 정착을 위해 3월부터 12월까지 성건동 강변로 녹지공원 일원에서 환경정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봉사활동은 지난 3월 녹지공원 내 견분뇨와 생활쓰레기가 많은 것을 확인하고, 동경이보존협회 직원과 동경이 가족 등 소수의 인원으로 시작했다. 9월부터는 1365 자원봉사포털에서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하며 12월 참여하는 자원봉사자 총 80여명으로 확대됐으며, 그동안 18회 펫티켓 문화정착을 위한 환경정화활동을 전개했다. 경주개동경이보존협회 관계자는 “내년에도 환경정화 봉사활동은 계속 진행될 것이며, 지역 내 공원으로도 확대해 경주반려인 펫티켓 문화 정착을 위한 캠페인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경주시가 유명 강사 초청 진로진학 아카데미를 개최한다. ‘혼공쌤의 자녀 영어교육 로드맵’이라는 주제로 내년 1월 10일 오전 10시 30분 청소년수련관 강당에서 열린다. 이번 강연은 유튜브 혼공TV 운영자이자 EBS에서 영어강연을 하고 있는 베스트셀러 ‘혼공’ 시리즈의 저자 혼공쌤(본명 허준석)이 맡는다. 이번 강연에서 혼공쌤은 영어교육 시작 전 준비 단계부터 입시준비 단계별 공부법을 시기별로 소개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가정 영어와 입시 영어는 동떨어진 것이 아님을 강조하고 아이에게 맞는 다양한 영어 교육법 경험이 입시까지도 내다볼 수 있는 통찰력을 얻게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의가 끝난 후에는 혼공쌤 저작과 교재 지참 시 싸인회와 및 포토타임도 예정돼있다. 신청은 27일 오전 10시부터 다음달 6일까지 경주시청소년진로교육체험센터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모집인원은 선착순 180명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청소년진로교육체험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퍼스트 독 셰퍼드 ‘챔프’ 는 백악관 입성 후 13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바이든 부부는 “가장 즐거운 순간과 가장 슬픔에 젖은 날에 ‘챔프’는 항상 우리와 함께 했으며 우리 부부의 무언의 감정과 교감했다”며 “우린 다정하고 착한 소년을 사랑하고 그를 항상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도 자신이 키우던 퍼스트 도그 ‘보’가 암 투병을 하다 숨을 거두자, “진정한 친구이자 동반자를 잃었다”며 반려견의 죽음을 애도했다. 케네디 대통령은 6마리의 개와 고양이, 말, 앵무새를 키웠다. 존슨 대통령은 세 마리 개와 햄스터, 앵무새를 키웠고, 반려견은 믹스견이며 유기견인 ‘유키’와 비글인 ‘콜리’를 키웠고,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청와대에서 키우고 있었던 박정희 대통령의 진돗개와 유기견 ‘유키’에 대한 대화를 통해 정치적 목적인 회담이 무사히 성사되었다는 일화가 있다. 닉슨대통령은 코커스파니엘, 푸들, 아이리쉬 세터, 요키 등 네 마리의 개를 키웠다. 특히 ‘체커스’로 불렀던 코커스파니엘에 대한 라디오 연설로 유명하다. 체커스는 1952년 아이젠하워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했던 닉슨이 불법 선거 헌금 수수설로 곤경에 처했을 당시 그 유명한「체커스 연설 the Checkers Speech」에 등장한 바로 그 애견이다. 어느 날 라디오를 통해 가족들이 무척이나 개를 기르고 싶어 한다는 미시즈 닉슨의 이야기가 전해지자, 텍사스의 한 기업인이 검은색과 하얀색 무늬가 섞여있는 코커 스파니엘을 백악관으로 보냈고, 그는 곧 ‘체커스’란 이름을 가진 퍼스트 펫이 되었다. 리처드 닉슨은 1952년 불법 정치자금 의혹으로 정치 생명이 끝날 뻔한 적이 있다. 그때 자신이 개인적으로 받은 것은 강아지 체커스 뿐이고, 체커스는 가족이라 끝까지 함께할 거라는 유명한 ‘체커스 연설’로 위기를 탈출했다. 닉슨의 ‘체커스’는 1964년 사망하여 뉴욕 공동묘지 묻혔고, 1997년에 닉슨부부의 묘지 곁으로 옮겨졌다. 포드대통령은 골든 레트리버의 개와 고양이를, 카터 대통령도 개와 고양이를 백악관에서 키웠다. 레이건 대통령은 부비에데 플랑드르(프란다스의 개)와 킹찰스스파니엘을 키웠고, 아들 부시대통령은 스프링거 스파니엘이라는 품종의 개를 키웠다. 클린턴 대통령은 ‘버디’라는 개와 ‘삭스’라는 고양이를 키웠는데, ‘버디’는 갈색 레브라도 레트리버로 2002년에 교통사고로 사망하였다. 영부인 힐러리가 미국 전역의 어린이 팬의 편지를 모아 ‘퍼스트 펫츠에게 보낸 어린이 편지’란 책을 발간하여 세상의 이목을 끌었다. 부시 대통령은 래브라도 레트리버, E.스프링거 스파니엘, 스코티쉬 테리어와 고양이, 그리고 소를 키웠다. 2018년 부시가 94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을 때 그의 관 앞에 누워 있는 개의 사진이 엄청난 화제가 되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포르투갈 워터 독인 ‘보’를 키었고 헬리콥터 수행에 나타나 세계의 관심이 되기도 했다. 상원의원이었던 케네디의 선물로 받아 대선 모금 캠페인에 사용하기도 했다. 역대 미국 대통령 46명 중 43명이 백악관에서 반려동물을 키웠다. 미국 백악관 역사상 150여년 만에 ‘퍼스트 도그(대통령의 반려견)’가 없는 대통령이 트럼프이다. “미국의 정치 뉴스에 대한 관심인 퍼스트 도그가 없다는 건 쉽게 얻을 수 있는 정치적 도구를 잃는 것이다”라고 했지만, 지지자들을 향해 “개를 싫어하지는 않지만, 도저히 기를 시간이 없다”고 말하면서 끝내 백악관에서 키우지 않았다. 이번에 당선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챔프’는 2008년부터 길렀고, 바이든이 부통령으로 재임하던 2009년부터 2017년 1월까지 부통령 관저에서 생활했다. 또 다른 세퍼드 ‘메이저’는 유기견으로 보호소 생활을 하다, 2년 전 바이든에게 입양됐다.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백악관에 들어간 개들은 대통령이 정치적 상황에서 받을 스트레스와 긴장을 헤쳐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심장 박동 수가 감소하고, 혈압도 낮아지고,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할 수 있는 코르티솔의 분비도 확연히 떨어졌다” 반려동물은 사람들이 관계를 맺는 데 ‘사회적인 윤활유’ 작용을 하기도 한다는 말이다. 우리나라도 반려견을 키우는 가구 수가 급증하고 있다. 아마도 앞으로 한국에서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이들도 미국처럼 반려견을 자신의 홍보를 위해 지금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다. 최석규 경주개 동경이 혈통보존연구원장 경주신문 독자위원 이 기사는 지역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Antonio Guterres) 유엔사무총장은 2021년 9월 10일 유엔 총회에서 일련의 선택을 통해 인류가 돌파구를 확보하고, 사회의 역사적 붕괴를 피하며, ‘더 친환경적이고 안전하며 더 나은 미래를 실현하는 방법을 제시한 보고서 <우리의 공동 의제>’를 발표했다. <우리의 공동 의제>에서는 세계 지도자들에게 ‘유엔 창립 75주년’을 맞아 제시한 열두 가지 약속을 진전시키는 조치(행동)를 할 것을 제안한다. 유엔이 이 선언을 발표한 것은, 2020년 9월 유엔 창립 75주년을 맞아 국가 및 정부의 정상들이 채택한 ‘정치선언’의 이행을 위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 이 정치 선언(A/RES/75/1)은 유엔이 지난 75년 동안 많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초기 유엔 창립자들이 구상한 세계가 아직 실현되지 않았음을 아쉬워한다. 불평등, 빈곤, 기아, 무력 충돌, 테러리즘, 위험과 불안, 그리고 기후 위기, 전염병이 심각해지고 사람들은 피난처와 안전을 찾기 위해 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저개발 국가는 더 낙후되고 있고 완전한 탈 식민지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유엔 회원국들은 COVID-19 대유행에서 증명된 바와 같이 글로벌 과제가 상호 연결돼 있고, 다자주의를 활성화하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음을 인식한다. 회원국은 다자주의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데 동의한다. 유엔을 중심으로 더 평등하고 회복력 있는 지속가능한 세계를 재건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인류의 생존을 위해 2030 의제(SDGs)의 이행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한다. 사회계약과 관련 <우리의 공동 의제>는 보편적 권리와 기회에 주목한다. 보편적 교육, 주택, 양질의 일자리, 소득 보호뿐만 아니라 보편적 건강보장은 “가능할 뿐만 아니라 필수적인 것”이라며 국경 넘어 구체적인 협력을 주도할 ‘2025년 사회정상회의’를 제안한다. 유엔사무총장은 “인권에 대한 새로운 관심은 ‘온라인 생활’과 같은 새로운 도전에 적용하는 것이 새로운 사회계약의 핵심 요소”라고 강조한다. 유엔사무총장은 “글로벌 거버넌스가 고매하거나 추상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라고 말한다. “인류가 붕괴를 겪을 것인가, 돌파구를 찾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선택은 우리의 몫이지만, 다시는 이런 기회를 못 가질 수 도 있다”라고 의미심장하게 답변한다. ‘유엔 2.0’은 데이터 분석 및 정보통신 기술과 접근의 개선, 혁신 증진과 디지털 전환, 전략적 선견지명을 통한 행동과 참여, 이행 및 성과에 집중, 관료주의 축소 및 협업 문화 촉진 등을 제시한다. 그리고 유엔의 주요 우선순위를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지속가능발전 촉진, 국제 평화 및 안보 유지, 아프리카의 개발, 인권증진 및 보호, 인도적 지원의 효과적인 조정, 정의와 국제법 증진, 군축, 마약 통제, 범죄 예방 및 테러 퇴치 등으로 설정한다(UN, 2021. 9. 30.). 2023년에도 유엔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고 지속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유엔 회원국과 지구촌 시민 모두가 유엔 헌장의 목적·원칙 및 국제법이 공정한 세계의 기초임을 인식해야한다. 그리고 군비관리, 비확산 및 군축에 관한 제 합의와 틀을 지지하고, 민주주의·인권의 존중하며 민주적 거버넌스와 법의 지배 촉진을 실현해야한다. 동시에 모든 분야에서 성평등, 여성 참여 및 여성과 여아의 권리를 증진하고 폭력, 인권침해, 부패, 주변화, 모든 형태의 차별, 빈곤, 배제, 교육과 고용의 결여를 포함한 불평등의 근본 원인에 대처해야 한다. 2023년에는 유엔을 보다 포용적인 기구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강화되어야 한다. 지역기관, NGO, 시민사회 등 모든 관련 주체와 제휴의 강화가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유엔과 유엔 회원국은 미래세대인 청년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일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청년은 평화와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청년의 유의미한 관여를 통해서만 지구의 미래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
-스페인에서 마르세유 항구로 프랑스 제2의 도시인 마르세유는 남프랑스 지중해 연안에 있습니다. 오래되고 아름다운 항구로, 무역보다 오히려 관광도시로 더 각광을 받고 있지요. 7/16 스페인에서 이곳으로 와서, 먼저 이 항구의 상징물인 노틀담 드라가르드 성당을 찾았습니다. 이 성당을 포함해, 유명 소설, ‘몬테그리스트 백작’의 배경지인 이프섬과 구시가지 풍경이, 이 도시의 대표적인 관광 포인트로 꼽히고 있습니다. -마르세유 항구의 상징물 ‘좋은 어머니 성당’ 마르세유 언덕위에 세워진 ‘노틀담 드라가르드 성당’을 일명, ‘좋은 어머니 성당’이라고 부릅니다. 거기로 가는 길은 버스와 꼬마열차가 있는데, 우리는 버스로 성당 아래에 내려, 언덕 계단 길따라 올라갔습니다. 주변 도시와 바다, 선박, 해안선 경치를 보며 가기 위해서입니다. 이 성당은 마르세유에서 가장 높은 언덕(150여미터 높이) ‘가르드 언덕’에 13C경에 세워진 성당입니다. 당초에는 해안선의 선박, 군함을 감시하는 감시성벽이 있던 곳이며, 외적 침입자인 로마, 이슬람세력들로부터 침입을 막기 위한 망루가 설치되어있던 장소라고 합니다. 그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물리적인 방어력보다는 하느님으로부터의 보호, 즉 영적인 힘의 보호를 받기 위해 여기에 성전을 건립하게 된 것입니다. 그 후 마르세유 사람들뿐 아니라 이 항구를 출입하는 선원들의 안전항해와 무사귀환을 위한 기도의 장소로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노틀담은 프랑스어로 ‘우리의 여인’, 즉 성모님(성당)이란 뜻이고, 가르드는 ‘보호’의 뜻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성당은 우리(마르세유)를 보호해주는 염원이 담긴 성모 마리아의 성당, 즉, ‘좋은 어머니 성당’이라고 불려졌다고 합니다. 성당 위에 오르니 금빛으로 빛나는 10여미터 높이의 성모상이 우뚝 바다를 굽어보고 있고, 무게 8톤의 종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지면서 이 항구를 감싸주고 있는듯 했습니다. -마르세유 성당에서 부산항을 생각하며 나는 마르세유 좋은 어머니 성당을 돌아보고 우리나라 ‘부산항’을 생각했습니다. 두 곳 다 항구도시로 서로 닮은 듯, 무슨 연관성이 있는 듯 해서지요. 노틀담 성당이 바로 바다를 향해있고, 높은 언덕 위에 성당과 종이 시가지를 보호하고 있듯이, 부산항도 ‘용두산 공원’위 (해발 190여m)에서 ‘부산 타워’와 ‘시민의 종’이, 선박들의 정박지로 부산 해안과 시민을 보호하듯 서 있기 때문입니다. 용두산 공원의 종은 높이 4m의 구리 무게 25톤으로, 1996년 시민 헌수금으로 부산항의 번영을 위해 만든 종입니다. 역사적으로도 마르세유는 외세의 침입을 막은 교두보로 요새 지역이었고, 부산 또한 한국 전쟁 때 남단 최후의 보루로서 전쟁의 마지막 피난처 였습니다. 또한, 중요한 것은 마르세유는 서양 신부님들이 이곳 성당을 거쳐 부산항으로 인도되어, 조선 백성을 깨우치고 서양문화를 전파하며 주님의 사랑을 베푸셨으니, 마르세유는 출발지요, 부산은 그들의 도착지였기 때문에 그 유관성은 크다고 할 것입니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 leejongi2@naver.com 이 기사는 지역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층층이 사다리 휘감아 하늘로 오르려하여 層梯繚繞欲飛空 주변의 온갖 산수들 한눈에 들어오네 萬水千山一望通 몸은 노오(옛 신화 속 도인)가 오르내리던 너머로 벗어나 身出盧敖登降外 눈길은 수해(신화 속 잘 달리는 사람)가 오가던 속을 압도하네 眼呑竪亥去來中 은하수 뗏목 그림자 떨어져 처마 앞 비이고 星槎影落簷前雨 달의 월계수 향기 날려 헌함 아래 바람이네 月桂香飄檻下風 동도를 굽어보니 수많은 집들 俯視東都何限戶 벌집이나 개미구멍인양 더욱 아득하네 蜂窠蟻穴轉溟濛 조선 초 학자이자 문신인 김극기(1379~1463)가 쓴 ‘황룡사黃龍寺’란 시다. 황룡사는 신라 궁성인 월성 동북쪽에 있었던 절로, 신라 최대의 호국(護國) 사찰이었다. ◆불국사 8배의 거대 사찰 ‘삼국사기’는 황룡사 창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14년(553) 봄 2월에 왕이 담당 관청에 명하여 월성(月城) 동쪽에 새로운 궁궐을 짓게 하였는데, 황룡(黃龍)이 그곳에서 나타났다. 왕이 이상하게 여겨서, 바꾸어 절로 만들고 이름을 ‘황룡’이라고 하였다” 진흥왕 14년 새로운 궁궐을 지을 때 용이 한 마리 나타나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왕이 사찰로 고쳐 짓고 이름을 황룡사라고 했다는 내용이다. 황룡사는 신라의 대표적 사찰이었던 만큼 그 면적이 불국사의 8배에 달할 정도로 거대했다고 한다. 같은 왕 30년(569)에 담장을 쌓아 17년 만에 완성하였으며, 35년(574)에는 장육존상(丈六尊像)을 조성했다. 진평왕 6년(584)에는 금당(金堂)을 조성했고, 선덕여왕 14년(645)엔 대국통(大國統) 자장(慈藏)의 건의로 9층탑을 건립했다. 553년부터 645년까지 거의 100년에 걸친 대역사(大役事)였다. 이를 통해 국찰(國刹)의 면모를 갖췄다. 그런 만큼 이곳엔 엄청난 물건으로 가득했다. 장육존상과 9층탑은 진평왕 때 천사가 궁중에 내려와 왕에게 줬다는 ‘천사옥대’와 함께 신라를 대표하는 세 가지 보물을 의미하는 ‘신라삼보’(新羅三寶)로 불렸다. 장육존상은 5m 크기의 금동불상으로 추정되며 9층탑은 높이가 80m에 달하는 거대한 탑이었다. 게다가 이곳에 있었던 대종은 성덕대왕신종의 4배에 달하는 구리가 사용된 거대한 종이었다고 한다. 모든 면에서 신라를 대표하는 최고 보물이 존재한 장소였던 것이다. 현재 남아있는 ‘신라의 미(美)’를 대표하는 유적인 석굴암이나 석가탑, 다보탑 등은 보물로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들이 얼마나 대단했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당대를 대표하는 예술가인 솔거의 금당벽화도 이곳에 있었다. 새들이 진짜 나무인 줄 알고 벽에 부딪혔다는 일화가 이곳의 이야기이다. 황룡사 강당에선 당대 최고 승려였던 원효가 설법을 했다. 그밖에도 원광, 안함, 자장 같은 고승들이 머물며 주요 경전을 강의했고, 역대 왕들은 백좌강회(百高座會), 팔관회(八關會), 연등회(燃燈會) 등에 참석하는 등 나라에 큰 일이 있거나 중요한 행사가 있으면 이곳을 방문했다고 한다. ◆왕권에 신성함 더한 강력한 상징 이 절을 처음 짓도록 명한 진흥왕은 신라 왕실을 석가모니 일족의 재림이라 생각했던 인물이었다. 물론 국왕 자신을 불교 속 전륜성왕과 동일시하여 불법을 지키는 수호자이자 정복자로서 알리는 것은 당대 중국에서도 보이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진흥왕은 여기서 더 나아가 금륜, 은륜, 동륜, 철륜으로 나뉜다는 전륜성왕 등급에 맞춰 자식의 이름을 동륜과 사륜으로 지었다. 심지어 태자 동륜의 아들 이름은 백정(白淨), 며느리는 마야(摩耶)라고 하여 실제 석가모니의 부모 이름과 동일하게 지을 정도였다. 손자가 부처의 부모이니 그 뒤에는 부처가 태어날 차례라는 의미였다. 뜻한 대로 손자 백정이 왕위에 올랐는데 그가 바로 진평왕이다. 하지만 진평왕에겐 아들이 없었다. 결국 그의 딸인 선덕여왕이 여자의 몸으로는 처음으로 신라의 왕이 된다. 이로써 진흥왕 때부터 4대에 걸친 왕실의 쇼는 겉으로 보기에는 완전한 실패로 마무리된 것이다. 그럼에도 선덕여왕은 부처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 그에겐 여성이 불법을 열심히 지키면 도리천의 왕인 제석천의 아들로 태어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결국 여성 몸을 지닌 당시 생애를, 미래의 부처가 되기 위한 준비 단계로서 인식하였던 것이다. 이처럼 거대했던 황룡사는 그 거대함만큼이나 남달랐던 정신세계가 몇 대에 걸쳐 투입돼 만들어진 사찰이었다. 다시 말해 이전의 5~6세기 초반 마립간시대 왕들이 경주 중앙에 거대한 고분을 만들어 자신의 힘을 과시했다면, 6~7세기 신라왕들은 평지에 거대 사찰을 만들어서 왕가의 힘을 과시했다. 결국 진흥왕부터 선덕여왕까지 신라를 대표하는 성골 집안의 불교 수호를 위한 자부심이 만들어낸 사찰이었으니 모든 면에서 크고 아름다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성골 왕들은 이렇게 만들어진 황룡사가 자신들의 불법 수호 의식을 영원히 알리며 지켜지길 바랐다. 경덕왕 13년(754)에 대종(大鐘)이 주조되고, 종루(鍾樓)와 경루(經樓, 불경을 보관하던 누각)가 목탑 좌우에 배치되면서 가람의 일부가 바뀌었지만, 신라가 멸망하고 고려시대까지도 중요한 사찰로 인식되어 국가 주도의 대대적인 수리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고려 고종 25년(1238) 몽골의 침입으로 불타버린 뒤 수리되지 못하고 오랫동안 방치됐다. 해방 후에는 절터 내에 민가와 논밭 등이 들어서서 상당 부분이 파괴된 상태였다고 한다. 지금은 건물과 탑, 불상이 있었던 자리였다는 것을 알려주는 주춧돌만 남아 있다. 황룡사 터에 대한 발굴은 1976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8년간 8차례의 발굴조사를 통해 회랑(回廊, 건물 주위를 둘러싼 지붕)이 있는 긴 복도 안쪽 편에서 금당(金堂, 부처님을 모신 건물 터), 목탑 터, 강당 터 등 14곳 이상의 건물 터가 확인되었다. 그리고 회랑 외곽과 담장 사이에서는 강당 북서편 부속건물 터 16곳, 강당 북편 부속건물 터 10곳, 강당 북동편 부속건물 터 5곳, 중문과 남문 사이 건물 터 4곳, 남문 터 1곳 동회랑 동편 건물 터 5곳, 절 편 건물 터 2곳 등 43곳 이상의 크고 작은 건물 터가 나왔다. 조사를 통해 절의 영역은 약 8만928㎡에 달하며, 4만여점의 유물을 수습했다. 이를 통해 황룡사는 불타 없어질 때까지 그 구조가 세 번 바뀌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장기간에 걸친 황룡사 발굴조사는 고대 사찰 연구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용궁龍宮에 사찰 부지를 마련했다는 기록이 황룡사 터 일대가 저습지였다는 고고학 조사 결과와 일치한다는 점을 밝힌 것은 중요한 성과였다. 이러한 점에서 황룡사 터는 신라사 연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김운 역사여행가
경북도는 경북이 주도하는 대한민국 지방시대를 구체화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도는 지난 21일 조직개편 계획을 발표했다.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통한 지방시대 주도 △디지털 전환 대비 첨단과학산업의 유치와 육성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조기 건설과 지역 유망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민간주도형 일자리 창출에 중점을 뒀다. 경북이 주도하는 지방시대를 위해 ‘지방시대정책국’을 신설한다. 청년층 이탈과 인구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지방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지방시대정책국에는 지방시대정책과, 인구정책과, 청년정책과, 교육협력과, 외국인공동체과를 둔다. 지방시대정책과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격차를 줄이고 지방의 역량을 강화하고자 초광역협력 사업으로 국가균형발전을 이루고 중앙 권한의 지방이양을 추진한다. 또 인구감소와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시·군에 외국인·동포의 유입으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외국인공동체과를 신설한다. 또한 교육협력과(기존 교육정책과)와 청년정책과(기존 청년정책관)를 지방시대정책국으로 이관한다. 4차산업혁명시대 첨단과학산업 중심의 ‘메타버스과학국’을 신설한다. 메타버스과학국은 메타버스, AI, 5G, ICT, 빅데이터, 정보보안기술 등의 첨단과학 신기술 유관부서를 일원화하고 디지털 대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신설된다. 메타버스혁신과, 과학기술과, 4차산업기반과, 빅데이터과, 정보통신과로 편성한다. 기존 과학산업국의 기능 중 4차산업혁명의 근간이 되는 로봇, AI, 5G, IOT 중심의 과학기술정책과와 4차산업기반과를 메타버스과학국으로 옮기고, ICT, 클라우드 중심의 정보통신과도 자치행정국에서 메타버스과학국으로 이관한다. 경제정책을 통한 지역유망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제산업국’도 신설한다. 경제정책노동과, 기업지원과, 사회적민생경제과, 소재부품산업과, 바이오생명산업과, 교통정책과, 외교통상과로 구성된다. 경제정책노동과와 사회적경제민생과를 신설하고, 중소벤처기업과는 기업지원과로 명칭을 변경한다. 또 과학산업국에서 추진하던 지역 대표산업인 바이오산업과 소부장산업을 경제산업국으로 이관하고 기업 맞춤형 원스톱서비스 제공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조기 건설을 위해 ‘통합신공항추진본부’를 신설한다. 도는 행안부로부터 한시기구로 승인받아 통합신공항추진단(4급)을 통합신공항추진본부(3급)로 확대·신설한다. 통합신공항추진본부에는 공항정책과를 신설하고, 공항 주변 신도시 조성과 공항 연계 광역교통망을 구축하는 공항신도시조성과도 신설한다. 행정수요를 반영한 행정기구의 신설과 개정도 함께 진행한다. 아이여성행복국의 아이세상지원과와 여성가족행복과를 통폐합해 행정부지사 직속 여성아동정책관을 신설한다. 건설도시국에 있던 신도시활성 업무와 자치행정국 청사관리·운영 업무를 통폐합해 자치행정국 내 공공시설과를 신설한다. 또 포스트 코로나19에 대응해 감염병 예방 역량 강화를 위해 보건환경연구원의 보건연구부를 감염병연구부와 식의약연구부로 분리한다. 야간에도 산불 진화가 가능한 119산불특수대응단도 신설한다. 어업기술센터를 어업기술원으로 명칭 변경하고 도민과의 소통 강화 하고 여론 수렴을 위해 대변인을 개방형 직위로 전환한다. 이번 조직개편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