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도지사가 그간 강조해 온 지방시대 완성의 2대 축인 지방시대위원회와 중앙지방협력회의의 역할론 등 다양한 의제와 과제들이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8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방시대 추진기구로 자치분권위원회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를 통합한 ‘지방시대위원회’의 구성에 지방정책의 종합적인 검토·수립을 위해 참여 부처 확대를 건의해 당연직 위원에 기재부장관을 포함한 16명으로 확대되며 법(안)이 완성됐다. 중앙지방협력회의는 이철우 도지사가 국회의원 시절 직접 발의한 것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수평적 협력창구의 길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중앙지방협력회의는 지난 정권에서 전면 개정된 지방자치법에서 제외된 자치조직권의 이양이 핵심과제였다. 법과 규정 등으로 제한받는 자치조직권에 대해 우선 실현가능한 시·군·구의 부단체장 직급 상향 등을 시행령 개정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확대키로 행안부 장관에게 약속을 받아냈다. 또 지방 개발의 걸림돌이던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국토부장관에게 건의해 당초 시·도의 해제 권한 위임 면적이 30만㎡에서 100만㎡미만으로 확대하는 시행령 개정 계획도 이끌었다. 국토부는 개발제한구역 해제뿐만 아니라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 제정 및 사전타당성 조사를 올 상반기에 완료하고, 경북에 자동차 기술 개발 등을 위한 안전·성능 시험 센터를 연말까지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4차 산업의 꽃으로 불리는 메타버스 정책도 선도해 지난해 말 정부가 처음으로 발표한 ‘메타버스 진흥 정책’을 이끌어내고, 지금까지 10개 사업에 국비 482억원을 확보했다. 전 정부에서 폐기한 원전사업도 이 지사의 뚝심으로 끝까지 지켜내 12년 만에 신한울 1호기를 준공시키고 ‘차세대 한국형 원전’ 기술 또한 지켜내며 현 정부의 ‘원전 산업 재도약 원년’ 선언을 이끌었다. 또한 경북도는 지방시대를 주도·선도하기 위해 올해 1월 1일자로 지방시대정책국을 신설하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 진정한 선진국이 되는 길은 지방시대를 여는 것”이라며 “그간 진행돼왔던 작은 규모의 시혜성의 지방정책 틀을 완전히 바꿔 윤석열 정부와 협의해 지방시대 전환을 위한 획기적인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장애인의 외부 활동에 필수적인 건물의 편의시설 설치 정보를 스마트폰 앱 등으로 안내하는 편의시설 안내 서비스(복지지도)가 올해 시범운영을 통해 2024년 정식 서비스 될 예정이다. 이번에 시범 운영하는 장애인 편의시설 안내 서비스는 ‘복지로(사이트 및 앱)’의 전국 ‘복지지도’를 활용해 전국 건축물의 편의시설 설치정보(2018년 편의시설 실태 전수조사 자료)를 탑재했다. 약 14만여 개소 건축물의 편의시설(출입구 경사로,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장애인용 승강기, 장애인용 화장실, 주출입구 접근로, 출입구(문), 장애인객실, 시각장애인 안내표시 등) 설치 유·무 및 적정 설치 여부, 세부 설치현황(편의시설 종류) 및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시설 정보 등을 제공한다. 복지로 사이트(www.bokjiro.go.kr) 및 복지로 앱의 ‘복지지도’에서 장애인편의시설을 검색하면, 위치기반 정보를 활용해 장애인 편의시설이 설치된 건물 및 동 건물에 설치된 편의시설 세부 현황을 알 수 있다. 편의시설(8종) 중 해당 건물에 설치된 편의시설을 장애인 등이 직관적으로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픽토그램 방식으로 표기하며, 편의시설이 설치기준에 맞게 적정 설치된 경우 녹색, 설치기준이 일부 완화되어 설치된 경우 주황색으로 표시한다. 또한, 해당 건물이 8종 편의시설뿐만 아니라 모든 편의시설이 적정하게 설치되어 BF 인증을 받은 경우, 해당 정보도 같이 제공한다. 장애인 편의시설 안내 서비스(복지지도)는 약 1년간의 시범운영을 통해 편의시설 정보 정확성 및 이용 불편사항 모니터링 등을 거쳐 2024년 정식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시범운영을 통해 장애인들의 편의시설 정보 접근성 개선과제를 도출함으로써 2024년 정식 운영 시 장애인의 이용·접근권 제고를 통해 사회활동 참여가 더욱 증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사)경북지체장애인협회 경주시지회는 지난달 27일 The-K 경주호텔에서 ‘2022년도 지체장애인협회 경주시지회 송년연찬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사진> 이번 행사는 내빈을 비롯해 지회 회원과 활동지원사, 후원자, 봉사자 등 약 400여명이 참석해 친목을 도모하고 서로 화합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주낙영 경주시장과 경북도의원, 경주시의원을 비롯한 경북시군지회 지회장, 김헌덕 경주시장애인단체협의회장 외 여러 장애인단체장들이 참석해 지난 한 해를 뒤돌아보고 행복한 신년을 기원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1부 식전공연행사는 밸리댄스를 시작으로 지역가수 공연과 민요로 다채롭고 흥겨운 행사분위기를 띄웠으며, 2부 기념식에서는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내빈소개 및 표창장 수여식이 진행됐다. 또한 한국지체장애인협회 경주시지회 김태열 지회장의 대회사를 시작으로 주낙영 경주시장의 축사와 이철우 경주시의회 의장의 축사가 이뤄졌으며 경북지체장애인협회 이재욱 수석부협회장의 치사가 이어졌다. 기념식 이후에는 지역가수의 공연과 함께 즐거운 식사시간을 가졌고, 회원 노래자랑이 진행돼 친목의 시간을 만끽했다. 더불어 어울림한마당봉사회와 성운대학생들의 봉사로 원활한 진행과 점심배식에 많은 도움을 받았으며 함께 참여하는 즐거운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지난 9일 ㈜중원미디어 그랜드호텔경주와 장애인복지 향상 및 사회참여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 협약식은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박귀룡 센터장, 조병기 사무국장을 비롯해 ㈜중원미디어 그랜드호텔경주 강희석 총지배인, 손견익 경영지원팀장 등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양 기관 시책 홍보를 위한 상호협력 △장애인차별 개선을 위한 상호교류 및 정보자료 교환 △각종 문화행사, 캠페인 및 홍보와 문화교류 활성화를 위한 공동추진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회원 이용할인 등이다. 박귀룡 센터장은 “이번 MOU체결을 통해 장애인식개선과 중증장애인 삶의 질 향상, 장애인의 권익향상을 위한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양 기관의 협력과 교류를 통해 시민과 장애인이 차별 없이 하나로 어우러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시가 ‘2022년 전국 자활사업 분야’에서 우수 지자체로 선정돼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보건복지부는 매년 근로빈곤층의 자립여건 조성을 위해 자활사업 분야에서 뛰어난 정책성과를 창출한 지자체와 유공자들을 선정해 포상하고 있다. 이번 평가는 △자활근로 △자산형성 지원사업 운영 △자활기금(기업) 활성화 △자활사업 운영 등 4개 분야 10개 지표로 심사해 우수기관을 선정했다. 시는 그간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2019년 경주지역자활센터를 새로운 운영기관으로 선정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두 기관은 지난해 자활사업 참여자들의 근로환경 개선과 안전 정비를 통해 17개 사업단에 112명의 자활 일자리를 제공했다. 특히 한국수력원자력과 연계해 △클린하우스 4개소 설치 △아이스팩 회수사업 △커피박 재자원 사업 등 다양한 사업 발굴에 노력한 점을 인정받았다. 경주시 관계자는 “자활참여자의 자립능력 배양과 저소득층 맞춤형 일자리 제공으로 경제적 자활은 물론 정서적인 자활까지도 지원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자활사업 활성화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남부보훈지청은 지난 10일 대한민국상이군경회 경주시지회와 함께 설 명절을 앞두고 무의탁 보훈가족을 위한 나눔을 진행했다. <사진> 이날 상이군경회 경주시지회 이상우 지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이 모은 성금으로 120만원 상당의 겨울이불 18채를 어렵게 살고 있는 보훈가족에게 전달해 명절을 맞아 따뜻한 마음을 나눴다. 특히 이상우 지회장은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인한 과수작물 피해를 입어 보훈지청으로 받은 재해위로금 전액인 30만원을 이번 성금으로 쾌척하기도 했다. 위문품을 전해 받은 구순을 넘은 한 6.25참전유공자는 후배 국가유공자의 방문에 눈시울을 적시며 오래된 참전 이야기를 나누고 기쁨과 자긍심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강성미 지청장은 “상이군경회 경주시지회의 선행으로 보훈가족들이 따뜻하고 행복한 설을 보낼 수 있게 됐다”며 “아름다운 이야기가 쌓이고 쌓여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으로 확산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상우 지회장은 2010년부터 지금까지 260여 보훈가족에게 위문품을 전달했으며, 생활이 어려운 보훈자녀에게 학업의 꿈을 장려하기 위해 매년 약 400만원의 충의장학금을 학생들에게 지원하는 등 국가유공자로서 사회공헌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경주시 외동읍에 위치한 현대IHL 임직원들이 헌혈로 계묘년을 뜻 깊게 시작했다. 대한적십자사 울산혈액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대IHL 경주공장에서 전개된 헌혈 캠페인에 현대IHL 임직원 50여명이 헌혈로 소중한 생명나눔을 실천했다. <사진> 현대IHL은 매년 정기적으로 임직원이 헌혈에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는 1월, 4월, 7월, 10월 등 총 4회에 걸쳐 헌혈캠페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IHL 김상형 대표이사는 “매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헌혈에 참여해 지역사회에 작은 보탬이 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지역과 더욱 상생하고 선(善)한 영향력을 더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헌혈 캠페인에 참여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헌혈증 기부 캠페인도 함께 펼쳐 연말에 적십자 혈액원에 기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울산적십자혈액원 최인규 원장은 “동절기 혈액수급이 어려운 가운데, 현대IHL 임직원의 소중한 헌혈참여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혈액원에서도 혈액 적정보유량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경기도는 정전협정 체결과 비무장지대 설치 70주년을 맞아 파주 캠프그리브스 내 갤러리그리브스에서 년중 기획전시 ‘젊은 날의 초상, 우리들의 젊은 날’ 전을 연다. 이 전시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해외 파병 용사와 학도병 등에 관한 이야기를 다양한 전시를 통해 재조명하며 전쟁이 남긴 상흔을 되돌아본다. 가장 눈에 띄는 전시는 학도병. 벽과 바닥을 통해 상영되는 입체상영관에서 영화 ‘포화속으로’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던 ‘학도병 이우근’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어린 나이에 낙동강 방어선 구축과 인천상륙작전을 위한 기만작전 등을 위해 희생해야 했던 학도병들의 이야기를 인포그래픽과 미디어아트 등으로 접해볼 수 있다. 최초로 학도병 활동이 일어났고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경주 포항의 출향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관람해볼 만하다. 이와 함께 남의 나라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먼 타국에서 달려와 싸웠던 파병 용사들의 이야기와 미군 주둔 기지였던 캠프그리브스에 대한 조명이 중요한 테마다. 특히 이번 기획전은 전쟁 통에서도 삶을 붙들고 살아야 했던 사람들의 고달프고 힘겨운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종군기자 존리치(John Rich)와 마거리트 히긴스(Marguerite Higgins)의 생생한 현장사진, 전쟁 중임에도 공연을 이어가던 피아니스트 번스타인(Bernstein)의 공연모습, 쏟아지는 총탄세례 속에서 새끼 고양이를 구한 프레이터(Praytor) 상사의 이야기 등을 인포그래픽을 통해 접할 수 있다. 이번 캠프그리브스 기획전은 연중 상시 개방된다. 갤러리그리브스는 파주 임진각 평화 곤돌라를 타고 임진강을 건너 민통선 안으로 넘어가 입장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다. 이 기획전은 캠프그리브스 DMZ체험관의 숙박 및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방문할 수 있다.
육아(育兒)는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 자녀가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방법들이 있는데 그 방법을 아는 사람들은 훨씬 쉽고 지혜롭게 자녀를 키운다.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올라온 담비첫날 씨의 자칭 ‘꼼수육아’가 많은 페이스북 친구들을 즐겁게 했다. 담비첫날 씨는 무려 셋이나 되는 초등생 자녀를 둔 어머니다. 잠시 담비첫날 씨의 글을 그대로 들여다 보자. “미세먼지 가득이라 외출 못하는 엄마의 꼼수육아. 집에 놔두면 계속 싸우고 심심해할 것이 분명해서... 엄마는 꼼수를 썼다. 막둥이는 거실, 둘째는 2층 복도, 첫째는 자기방 청소하기... 보상은 엄마 싸인 두 개ㅋ. 놀이방은 셋이 같이 협동해서 청소하면 한 명당 싸인 열 개!” 싸인 하나당 100원씩 한 아이당 1200원, 모두 3600원으로 집안청소를 마친 셈이라며 득의양양한 담비첫날 씨. 이 재미난 엄마의 대처에 페이스북 친구들의 감탄도 잔뜩 달렸다. ‘꼼수 아니고 깊은 수’라는 칭찬과 현명하다는 박수가 쏟아졌다. 청소 잘해서 좋고 아이들 역할 분담해 용돈 벌어서 좋고, 자신의 일 자신들이 하게 되어서 좋고 오누들이 협동할 수 있어서 더 좋다. 이쯤 되면 일석이조 아니라 일석사조 오조다. 요즘 어지간한 집에서는 아이 하나가 대부분이다. 육아의 과정이 너무 고달프다는 선입견이 지배적이다 보니 생긴 현상이다. 하나밖에 없는 귀한 아이에게 모든 것을 쏟아 퍼붓는 풍조가 오랜 기간 만연되었다. 사교육 시장이 비대해진 것은 귀한 자녀를 혼신을 다해 ‘사육’하느라 생긴 부정적인 사례다. 결국 부모도 어렵고 자녀는 더 어려운 악순환의 고리는 재미없고 팍팍한 가족을 만든다. 그렇게 자란 아이가 어른이 되면 과연 자신처럼 힘든 아이를 낳고 싶을까? 담비첫날 씨의 페이스북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언제 봐도 신나고 흥겹다. 아이들이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현명하게 가르친 덕분일 것이다. 물론 이제 겨우 초등학교 저학년들일 뿐이지만 말이다. 그래도 담비첫날 씨의 ‘꼼수’는 박수칠 만하다. 다른 것 다 떠나서 엄마가 행복하지 않은가. 그것만으로도 최고다!
지난주 이 코너를 통해 정치를 해보겠다고 나서는 후보자들이 얼마나 준비되지 않았는가에 대해 잠깐 언급했다. 실상을 보면 단순히 준비되지 않은 정도가 아니고 끔찍할 만큼 황당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가 대필작가로 활동한 배경에는 광고기획사를 오래 한 내 직업이 있다. 광고기획이란게 개인이나 기업의 이미지나 좋은 기능을 종합적으로 부각시키고 알리는 일인데, 하다 보니 그 중에서도 정치기획 쪽으로 일이 많아져 이 분야에서 전문적인 경험을 쌓게 됐다. 정치하려는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자서전을 쓰는데 이 역시 광고의 한 실례다. 특히 정치가의 자서전은 다분히 정치적인 역량을 드러내도록 써야 하는데 이런 부분에서 작가의 역할이 크다. 정치기획을 하노라면 정치지망생들이 얼마나 무모하고 무지한지 절감하는 경우가 잦다. 자서전은 자기 이야기가 중심이 되니 어쨌거나 그런대로 쓸 수 있지만 그것을 떠나 정치를 위해 어떤 철학과 소신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실천계획이 있고 어떤 정책을 제시할지 물으면 열에 8~9는 꿀 먹은 벙어리다. 도무지 아는 게 거의 없다. 심지어 해당 지역에서 오랜 기간 공직생활을 한 어느 정치지망생조차 현직에서 불과 3~4년 지났다고 해서 자기가 봉사하려고 하는 바로 그 도시의 현안은 물론 자기가 내세울 정책이나 공약을 스스로 만들지 못하는 촌극도 경험했다. 그러니 그러지도 못한 정치지망생들은 오죽하겠는가? 고위 공직자, 법조계나 언론계, 군이나 경찰 등 우리가 흔히 보아온 정치지망생들의 공통점은 높은 공직이나 큰 영향력이나 권력을 가졌던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 유명한 사람일 수도 있다. 정치일선에 나온 아나운서, 배우, 코메디언도 많지 않았던가? 물론 그들 역시도 정치에 대해 거의 무지하고 당연하게 정책이나 공약을 하나도 만들지 못한다. 그런 정치인들을 위해 정치기획가들이 나서는데 대부분 정치기획이란 것이 지역 토호들이거나 전문성 없이 선거철 급조되는 지역 활동가들이다. 그 활동가들에는 지역의 소식을 잘 아는 지역신문 기자도 있고 지역에서 오래 활동한 시민단체 관련 인물도 있고 지역 대학에서 오래 봉직한 대학교수도 있다. 지역 동창회, 지역 향우회 관련 인사들도 대거 참여한다. 그러나 그들이 우격다짐으로 만든 정책이나 공약은 거의 때마다 나오는 상투적인 것들이 대부분이다. 더구나 매니페스토 정책을 앞세우는 최근의 선거풍토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주먹구구식이라 공약 하나하나를 따지고 들어가면 허술하기 이를 데 없고 구체적인 실천안 없는 말뿐인 공약(空約)들이다. 경주만 해도 이런 공약들은 차고 넘쳤다. 시민들은 선거 때마다 인구증가, 경제부흥, 관광객 증대 같은 꿈 같은 공약들을 귀가 닳듯 들었지만 누구도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관광정책은 시민을 위한 것인지 관광객을 위한 것인지조차 고려하지 않은 채였다. 대표적으로 신경주역 주변과 관련해 마치 엄청난 메트로폴리탄이나 수도권 신도시처럼 꾸며진 청사진을 선거때마다 보지만 그게 다 근처에도 가지 못하는 공염불이었음을 확인해야 했다. 선거때마다 지역별로 무엇을 만들고 무엇을 세우고 하는 공약이 남발되었지만 대부분 허풍이었고 열에 하나둘 만들거나 세운 것들은 실효성은 없고 과도한 운영경비만 잡아먹는 불필요한 시설로 전락해 득보다는 실이 훨씬 많은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심지어 총선과 지자체 선거가 뒤죽박죽되어 총선에 임하는 선거전략이 마치 자치단체장 선거전략처럼 비치는 것도 전국적인 선거행태의 일상이 되었다. 총선은 국회의원 선거다. 국회의원은 국가정책과 나라살림을 감시하고 법을 고치거나 새로 만드는 선출직 공직자다. 그런데 국회의원 선거 정책은 모두 어디에 무얼 만들고 무얼 유치하는 것들 투성이다. 그러니 그런 공약 내건 국회의원이 정작 국회회기 중에 좋은 법안을 만들거나 개정했다는 소식이 하나도 없어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로지 교부금 얼마를 어떻게 가져왔다는 것쯤으로 역할을 다한 듯 알고 국가정책으로 주도한 도로 건설이나 지역개발 관련 안건들에 슬쩍 숟가락 얹어 공사비 얼마를 따냈다는 식으로 의정보고서가 도배되어도 모두가 그런 양한다. 선거기획의 가장 중요한 요체를 설명하자면 수(數), 숫자다. 총선은 국가가 그 기준이 되고 지자체 선거는 지역이 그 기준이라는 점만 다를 뿐이다. 총선은 국가 운영의 수를 보는 것이고 지자체는 지역의 운영 수를 보는 것이다. 그게 과하면 줄이고 모자라면 늘이는 아이디어를 내면 된다. 법과 조례도 그에 따라 다시 만들거나 바꿀 수 있다. 국가기관이나 지역 기관의 유치 및 존폐에 관한 것도 모두 숫자에 대한 문제다. 그것으로 인해 영향받을 국민이나 시민의 다수를 따지면 정책과 공약의 방향이 설 것이고 좀 더 장기적이고 세부적으로 미칠 영향을 고려하면 좀 더 좋은 정책을 세울 수 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 선거에서는 숫자만 잘 보면 만들 수 있는 공약이 엄청나게 많다. 어느 지자체나 홈페이지에 지자체 예산과 관련한 운영보고서가 반드시 공개되어 있다. 이것만 잘 살펴보아도 실효성 있는 정책들을 무더기로 만들 수 있다. 인구 대비 예산이 부족한 곳은 늘리고 과한 곳을 줄이면 되기 때문이다. 이것을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구태의연한 감으로 정책을 짜고 공약을 만드니 대부분 터무니없는 엉터리 공약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내가 기획하는 선거정책과 공약들은 다분히 거창하지 않은 정책과 공약들뿐이었다. 실효성을 염두에 둔다면 신도시 건설이니 인구증진 같은 거창한 공약은 절대 만들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눈에 띄는 건축이나 건설도 거의 없다. 이걸 만들어 놓고 나중에 운영비도 못 댈 것을 누구보다 잘 계산하기 때문이다. 선심 팍팍 쓰는 복지제도도 없다. 선심성 복지정책을 만들려면 반드시 재원의 근거를 마련한다. 예를 들어 무상급식을 주도했다면 건설부문에서 남발되는 비효율적 도로망에 대해 몇 % 삭감한다는 식이다. 한번은 어느 지자체 단체장 선거에서 무슨 좁은 길을 넓히겠다는 공약을 걸어주었다. 그리고 매니페스토 정책에 입각해 공약 옆에 예산을 적어두었더니 공천 준 그 지역 국회의원실에서 예산을 성의 없이 짰다고 발끈해서 연락했다. 당장 후보자와 그 의원실 관계자를 불러 놓고 내가 참고한 한국도로공사 표준 견적표를 들이밀었다. 두 사람 모두 아무런 딴지도 걸지 못 했다. 반면 총선이건 지자체단체장이건 의원이건 행동강령은 눈에 띄게 만들어주곤 했다. 지역에 따라 5대 강령, 8대 수칙 등으로 구분된 이 행동강령들은 이런 것이다. ‘△딱 한 임기만 일하겠습니다. △이전의 좋은 정책들은 (정파에 상관없이)이어가겠습니다. △임기 중 축사·격려사를 하지 않겠습니다. △아껴 쓰고 고쳐 쓰겠습니다. △소외된 곳을 더 잘 살피겠습니다’ 등의 약속들이다. 재미있는 일화, 이런 내용들을 행동강령이랍시고 만들었더니 후보들마다 공통적으로 이렇게 물었다. ‘그러다가 진짜 당선되면 어떻게 할 거냐?’는 것이었다. 내 대답이 이랬다. “임기 한 번만 하고 말 건데 인사는 왜 합니까? 4년 안에 일 제대로 하려면 일만 해도 시간 없을 겁니다. 언제 축사·격려사 합니까? 다음 선거요? 이렇게 하고 나서 한 단계 높여서 도지자 선거 나가지요. 아마 시민들이 다 등 떠밀 겁니다. 아니면 총선(시장선거) 나가시죠!” 요컨대 정치기획은 대필의 연장선상이자 훨씬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작업이다. 자서전이 독자의 마음을 얻는 작업이라면 선거기획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는 작업이다. 더 살피고 더 조심해서 만들지 않으면 결국 시민이 불행해진다. 사족 하나. 안타깝게도 이런 공약을 내건 후 당선된 지자체 단체장이 없었다. 바람 한 번 불면 다 쓰러지거나 공천만 받으면 정책이고 공약이고 다 필요 없는 개똥 같은 정치풍토가 그 원인이었다.
미세먼지는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되는 1급 발암물질이다. 암 외에도 다양한 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미세먼지와 함께 살아가려면 꼭 필요한 일상 수칙을 지키면서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 미세먼지를 슬기롭게 이겨내는 방법을 알아본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나 장시간 요리를 할 때 집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나요? 외부에서 유입된 미세먼지와 집 안에서 발생한 미세먼지의 성질은 비슷합니다. 하지만 내부 먼지는 주방 환기팬으로 관리할 수 있으므로 실내에서는 굳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도로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것은 맞지만 환기시스템을 통해 자동차로 들어온 공기는 외부공기보다 오염도가 낮으므로 자동차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 섭취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관지의 섬모가 건조하면 자체 정화 능력이 떨어집니다. 물은 섬모를 비롯해 신체 각 기관의 체내 습기 유지를 돕고 점액으로 점막을 코팅해 신체 보호 기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에 따른 1일 권장 수분 섭취량은 성인 기준 2L입니다. 이 중 절반 이상은 음식을 통해서 수분을 섭취하므로 물과 음료수로는 하루 1L 정도를 마시면 충분합니다. 어떤 음식이 도움이 될까요? 미역, 과일, 채소에는 미세먼지의 중금속이 체내에 축적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녹차를 자주 마시는 것도 좋은데, 녹차가 혈액의 수분 함량을 높여 소변을 통해 중금속을 빠르게 배출시키기 때문입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베란다에 과일을 내놓았는데, 먹어도 될까요?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과일, 채소류, 수산물 등은 랩이나 밀폐 용기에 보관하여 미세먼지를 차단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먹기 전에는 세척제를 이용하여 꼼꼼하게 씻은 후 섭취해야 합니다. 일상생활에서 꼭 지켜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요? 미세먼지는 두피의 모공을 막아 피지분비와 혈액순환 등 신진대사 기능을 방해하므로 모자를 착용해 두피를 보호하고, 귀가 후에는 반드시 머리를 감아야 합니다. 렌즈보다는 안경을 착용하는 게 좋고, 마스크 착용은 필수입니다. 또 미세먼지는 입자가 작아 옷으로 완전히 차단하기 어려우니 집에 돌아오면 반드시 샤워를 해야 합니다.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린 날에는 어떻게 환기해야 할까요?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창문을 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잠시라도 낮아지면 환기를 할 수는 있으나 주방 환기팬이나 건물 환기시스템을 이용해 공기를 바꾸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공기질이 좋은 날에는 일반적으로 외부 공기가 실내공기보다 깨끗한 편이므로 지속적인 환기가 필수입니다. 하지만 맞바람으로 실내공기를 정화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마주 보는 창을 열 수 없는 집에서는 환기 시 현관문을 열어야 공기를 더 효율적으로 순환시킬 수 있습니다. 삼겹살을 먹으면 황사, 미세먼지에 도움이 된다고 하던데 진짜 미세먼지 농도별 예보 등급인가요? 예전부터 황사, 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삼겹살을 먹어서 기관지의 먼지를 씻어내려야 한다는 속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소문일 뿐입니다. 돼지고기의 살코기 부위를 먹으면 적절한 단백질 섭취로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주므로 좋은 식품일 수는 있지만, 황사와 미세먼지에 의한 건강 문제를 직접 예방하고 치료하는 음식이라고는 보기 어렵습니다.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발췌 참고 : <호흡이 10년을 더 살게 한다>, 환경부, 삼성서울병원 건강상식>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
인간의 건강과 장수를 염원하는 소나무 한 그루가 고고한 자태를 뽐내며 서있다. 그리고 작가의 기억 속 잔상은 또 다른 잔상을 만들어 가며 화면을 채운다. 갤러리 미지에서는 오는 2월 3일까지 신광수 작가의 초대개인전을 개최한다. ‘소나무와 문양의 상징성’이란 주제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소나무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과 과거와 현재의 문양, 기호들이 주는 상징성의 공존에 대해 표현하고 있다. 한 겨울에도 변치 않는 푸른 소나무를 좋아해서 소나무 향 가득한 삼릉을 자주 찾았다는 작가는 이번 작품 속 등장하는 소나무 역시 대부분 삼릉 숲 소나무라고 했다. “작품 속 소나무는 사실적에서 추상적으로 점차 변해가고 있지만, 옛 우리 민화에서 등장하는 소나무의 상징적 의미는 그대로입니다. 건강과 장수를 염원하기도 하고, 하늘과 나를 연결하는 다리의 상징 신단수의 의미를 담기도 했습니다” 화면 속에 보이는 것과 색감과 질감 등 부수적인 형태들을 통해 드러난 것과 드러나지 않는 것,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서 끊임없이 변주되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작가. 퇴적층처럼 켜켜이 쌓여져가는 물감들은 화면 속에서 새로운 형상으로 발현된다. “무의식 속으로 화면을 채우다 보면 그 속에서 어떤 형상이 보입니다. 덧붙이고, 빼기도 하면서 지나치지 않게, 가능하면 비 의식화 속에서 형상을 정리하죠. 때로는 격렬하고, 때로는 잔잔하게 이야기들이 전개되고, 그렇게 화면이 채워집니다” 무수한 기억 중에서 유독 현재로 튀어나오는 것들, 그것이 자신의 삶을 이루는 중요한 기억이 된다는 작가는 잔상이 하나의 규정된 이미지로 자리 잡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상이지만 구조적 추상이 아닌 머릿속에 숨어있는 것들을 일기처럼 끄집어내 화면상에 배치합니다. 벽화나 암각화에서 사람이 기원하는 바를 그림으로 표현했던 것처럼 제 작품 역시 그것과 유사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기억은 늘 이미지로 남는다. 그것은 영화 속 장면같이 선명하기보다 빛바랜 사진처럼 희미하다. 소나무와 함께 등장하는 배경 중에는 유년 시절의 추억, 현대사회의 문제점 등이 단순하고 소박한 문양과 선으로 표현된다. 지나가 버린 과거 어렴풋한 기억의 일부분이 화면 속에 자리 잡는 것. 주체가 사라진 곳에 감각들이 평등하게 떠다닌다. 따스함, 차가움, 무거움, 가벼움이 기억을 대신하고, 감각으로 살아난 기억은 작품 속에서 색이 된 선과 선이 된 색으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현대사회의 냉혹하고 각박한 현실 속에서 바람직한 삶의 방향을 찾길 바라는 작가. 그는 희로애락이 발현되기 이전의 본성으로 돌아가길 작품을 통해 기도한다. 신광수 작가는 추계예술대학교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개인전 4회 및 다수의 그룹전을 가졌다.
과거 역사의 실제 주인공이었던 신라인들과 신라를 찾은 이방인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을까? 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의 얼굴들을 소재로 한 신기술 융합콘텐츠 ‘신라인이 표현한 그 시대의 얼굴들’ 영상을 공개했다. 신라미술관 성덕대왕신종 소리체험관(영상실)에서 공개된 영상은 신라인이 그 시대의 사람을 형상화한 소장품을 소재로 자신들과 이방인을 어떻게 표현했는가를 소개하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인이 표현한 다양한 얼굴을 입체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3D 프로젝션 맵핑과 7대의 초고화질 프로젝터를 활용해 고화질의 입체영상을 제작했고, 입체 음향 시스템을 몰입형 3D 사운드로 디자인해 관람객이 전시실에서 볼 수 없었던 신라인의 생동감 있는 얼굴 표현을 실감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소장품은 총 6점으로 국립경주박물관을 대표하는 보물 ‘얼굴무늬 수막새’를 비롯해, 금령총 출토 국보 ‘말 탄 사람 모양 주자’, 황성동 및 용강동 무덤 출토 신라 남녀상, 서역인의 모습을 한 문관상과 무관상이다. 국립경주박물관 측은 “이번 영상에서는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소장품의 얼굴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해석을 소개한 점”이라면서 “보물 ‘얼굴무늬 수막새’는 선덕여왕이 창건한 영묘사에서 출토된 점을 고려해 신령스러운 영혼의 얼굴로 새롭게 해석했고, 어린 왕족이 묻힌 금령총의 국보 ‘말 탄 사람 모양 주자’에 표현된 얼굴은 어린아이의 얼굴이 아니기 때문에 내세를 준비하는 영구적인 얼굴로, 무덤에서 출토된 남녀상은 무덤 안에서 주인공의 지위와 삶이 영원하길 기원하는 얼굴로 해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라를 찾은 이방인의 얼굴을 표현한 사례도 소개하고 있으며, 후반부에 소개하는 문관과 무관은 덥수룩한 턱수염에 우뚝 솟은 코, 움푹 들어간 눈의 매서운 표정, 한눈에 봐도 신라를 찾아온 이방인임을 알 수 있다”면서 “신라인들이 표현한 서역인들은 사람마다 다른 모습이 아니라 공통된 특징을 지닌 모습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이방인을 표현하는 신라인들만의 규범이 있었다고 해석한 점은 이번 영상의 흥미로운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신라인들은 있는 그대로의 얼굴을 표현하기보다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이상적인 얼굴을 창조하고자 했고, 그것은 신라 초상 예술의 오래된 기원이 됐다. 한편 이번 영상은 신라미술관 1층 영상실에서 박물관 운영 시간인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기존의 성덕대왕신종 영상과 함께 자유롭게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경북웹툰캠버스 1층 전시홀에서 지역웹툰작가의 기획전 ‘신세기 발자취’전이 이달 말까지 열린다. <사진> 경북웹툰캠퍼스 입주작가이기도 한 신세기 작가(필명)는 2016년 ‘크림슨 크로스’로 데뷔 이후 여러 단편 및 장편 연재를 거치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데뷔작부터 차기작까지 작가의 그동안의 발자취가 담긴 웹툰 및 일러스트 40여점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게다가 전시장 한켠에는 작가의 단편 ‘블루’ 낭독회 영상이 송출돼 색다른 웹툰의 감동을 더한다. 경북웹툰캠퍼스 지역작가 기획전은 캠퍼스 전시 작가 공모를 통해 선정된 경북도내 작가들의 창작 및 전시, 홍보를 위해 기획됐다. 신세기 작가는 “‘나는 지금 그리는 만화를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가?’는 만화를 그릴 때 스스로에게 거듭해서 던지는 질문”이라면서 “질문에 대한 답은 펜을 들 때마다 달라졌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작이란 자기 성찰의 일부이며, 재미를 쫓아가는 내러티브이기도 하다. 세상이라는 눈 위에 남긴 나의 생각이자 데뷔부터 현재까지 제가 걸어온 기록을 이번 전시를 통해 지역민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며, 주말과 공휴일은 휴무다.
‘과거에서 현재로 계승되는 전통’을 지키기 위해 전국의 국립박물관과 그곳이 속한 도시의 역사, 문화, 생활양식 등 다양한 형태에 창의적인 감각이 더해졌다. 주식회사 컴엔시가 뮤지엄으로 만나는 도시 이야기, 매거진 ‘뮤지엄 오퍼스’를 처음 발간했다. 이번 창간호에서는 ‘도시가 박물관, 경주’의 매력을 전한다. △At the MUSEUM △OUTSIDE the MUSEUM △MAGNUM OPUS △SYMBOLIC ARCHITECTURE △NATURE of GYEONJU로 구성된 매거진은 국립경주박물관 안팎에서 펼쳐지는 역사문화이야기, 경주를 사랑하고 즐기는 이들의 다양한 시선, 경주를 상징하는 건축물과 아름다운 경주의 자연을 담은 화보 등이 풍성하게 담겨 있어 시선을 끌기 충분하다. 주식회사 컴엔시 측은 “디지털 시대에 종이 잡지를 만드는 것이 시대를 역행하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우리만의 언어와 비주얼을 통해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고 가치를 창조해 눈에 보이는 형태로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믿음이 생겼다”면서 “지금 시대는 ‘팔리는 것이 곧 진리’라고 생각하며 마케팅만을 중시하는 디자인이 도처에 쏟아지고 있지만 사회의 변화와 유행을 살피고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깊이 바라보면서 디자인의 본질적 의미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컴엔시 이은희 대표는 “한 도시를 이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 도시의 역사문화예술의 보고인 박물관을 방문하는 것이다. 그곳에는 우리의 지성과 감성을 터치하는 도시 고유의 아름다움과 이야기가 있다”면서 “매거진 ‘뮤지엄 오퍼스’는 국립박물관이 있는 도시를 한 호에 하나씩 소개하면서 오래전 디자인과 스토리에서 도시의 오늘을 발견하고, 더 나은 삶의 방식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뮤지엄 오퍼스가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기와 문화를 창출하고 사람들과 연결되는 커뮤니티로 나아가는 데 도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뮤지엄 오퍼스’는 계간지로 일년에 네차례 발행된다.
조선의 중요 군사·통신시설인 경주 접포현 봉수 유적을 비롯해 전국 14개 봉수 유적이 사적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이 조선 후기의 군사 통신시설인 ‘제2로 직봉(부산 응봉~서울 목멱산)’ 노선 상에 위치하는 44개 봉수 유적 중 역사적·학술적 가치, 잔존 상태, 유구 확인 여부 등을 고려해 14개소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2로 직봉’으로 지정한 것. 고대로부터 조선까지 이어져 온 통신체계인 봉수는 약정된 신호 전달 체계에 따라 밤에는 횃불로 낮에는 연기로 외부의 침입 사실을 중앙의 병조와 지방의 읍치 등에 알리기 위해 설치됐다. 집결지인 서울을 중심으로 남쪽 제주도부터 북쪽의 함경도 경흥에 이르기까지 남과 북의 여러 끝점을 연결하고 있는 것이다. ‘증보문헌비고’(1908년)에 의하면 조선 후기에 중앙정부는 5개의 직봉, 23개의 간봉 노선을 운영했으며, 전체 노선에는 총 622개의 봉수가 존재했다. 그 중 부산 응봉과 서울 목멱산(남산) 제2봉수를 연결하는 ‘제2로 직봉’, 전남 여수 돌산도에서 서울 목멱산 제5봉수를 연결하는 ‘제5로 직봉’이 남한에 위치하고 있고, 나머지 3개 직봉 노선은 북한에 위치하고 있다. 봉수는 최단 시간에 외적의 침입 등 변방의 상황을 중앙에 전달하는 수단으로 북방을 개척하거나 연변에 침구하는 왜구를 방어하며 습득한 지리 정보를 반영한 봉수 유적은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이에 문화재청은 2021년부터 ‘제2로 직봉’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한 조사·연구를 시작했으며, 작년 초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설명회와 의견조회를 통해 봉수 유적의 지정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봉수 유적과 같이 여러 광역 지자체에 걸쳐 있어 상호 연결성을 가진 유적을 위해 사적으로는 처음으로 ‘연속유산’의 지정명칭 부여 기준이 도입됐다. 문화재청 측은 “앞으로도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제2로 직봉’을 보다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제2로 직봉 노선 상에 위치하는 다른 봉수 유적도 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를 독려할 계획”이라면서 “아직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제5로 직봉’ 또한 제도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국대 WISE캠퍼스가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지난 5일부터 18일까지 2주간 ‘2022 행복한 영어학교’를 운영한다. <사진> ‘행복한 영어학교’ 프로그램은 경주, 포항, 영천 지역의 약 453명의 초등학생들이 신청해 최종 209명을 선정했다. ‘행복한 영어학교’는 교육수요자의 다양한 의견을 프로그램에 반영해 2주간 매일 3시간씩 레벨테스트를 통한 수준별 7개의 분반을 구성해 다양한 주제에 따라 활동 중심의 생활영어 수업을 진행한다. 최정자 교양융합교육원장은 “행복한 영어학교는 지역의 초등학생들이 놀이를 통해 영어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기획되었다”면서 “이를 통해 지역 초등학생들이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긴 겨울방학을 알차게 보내고 글로벌 인재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주청우회는 지난달 26일 경주지역자활센터를 방문해 생필품을 전달했다. 이번에 전달된 생필품은 최근 제13대 경주청우회장으로 취임한 이주형 회장과 회원들이 연말연시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나누고자 마련했다. <사진> 이주형 회장은 “한 끼의 따뜻한 밥 한 공기의 온기가 우리 이웃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에 생필품을 전달하게 됐다”며 “이웃사랑 나눔 실천으로 임기를 시작하게 돼 매우 뜻깊고 앞으로 많은 봉사와 나눔을 실천함으로써 더욱 발전되는 경주청우회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경주청우회는 2011년 경주에 자리 잡은 청년들의 소통을 위해 설립됐으며, 지금은 60여명의 회원들이 자기역량개발, 우호증진, 지역사회 발전과 봉사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경북경주시편의증진기술지원센터는 지난 12월, 한 달에 걸쳐 경주 일대에 거주하고 있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가정 내 편의시설 설치지원사업을 진행했다. <사진> 장애인가정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진행된 이번 사업은 13가구를 대상으로 전동스위치 리모컨, 화장실 손잡이, 현관 및 복도손잡이, 핸드레일 등 장애인들이 필요로 하는 곳에 편의시설을 설치했다. 편의증진기술센터는 이번 사업으로 장애인들이 조금 더 편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태열 센터장은 “앞으로도 많은 장애인 가정이 편의시설 설치지원사업을 통해 삶의 질이 향상되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이뤄나갔으면 한다”며 “우리 센터 또한 장애인이 행복하고 편리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여파와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경제 불황 속에서도 ‘경주 사랑의 온도탑’이 100도를 조기 달성했다. <사진> 지난 10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옛 경주역 광장에서 제막한 ‘2023 경주시 사랑의 온도탑’이 목표액 7억원을 넘어섰다. 이날까지 모금된 기부액은 총 110건, 7억8100만원으로 당초 목표액 7억원에서 8100만원 초과했다. ‘희망 2023 나눔캠페인’ 기부 기한은 오는 31일이지만, 종료일을 20여일 앞둔 지난 4일 목표치를 이미 넘어섰다. 특히 올해 목표액은 지난해 6억원 보다 1억원 상향된 금액인데도 각계각층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면서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는 지난 10일 오전 현재 111℃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현금기부 7억562만원, 현물기부는 7523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개인기부는 1억 819만원, 기업·단체기부는 6억480만원이다. 모금 운동은 이달 말까지 계속된다. 경주시와 모금회는 ‘희망 2023 나눔캠페인’ 기부 기한이 3주 가까이 남은 만큼 전년도 기부액 10억2000만과 비슷한 수준이 모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사랑의 사랑온도탑 나눔행사에는 ㈜풍산 경주사업장에서 직원이 기부한 금액만큼 기업이 함께 기부하는 선진국형 사회공헌제도인 ‘매칭그랜트사업’으로 성금 4753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국수력원자력도 1억원을 전달하며 이번 나눔행사에 동참했다. 경주시청 어린이집과 휴포레 어린이집 원생들과 학부모들도 144만원을 기탁해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모인 성금은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역 내 저소득가정과 사회복지시설 지원사업 등에 소중히 쓰일 예정이다. 주낙영 시장은 “코로나19와 고금리, 고물가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정이 사랑의 온도탑을 가득 채웠다”며 “시민의 따뜻한 나눔 온기를 어려운 이웃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