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경주농업대학이 지난 2일 입학식을 갖고 개강했다. 올해 농업대학 수강인원은 △귀농귀촌 45명 △도시농업 40명 △스마트농업 30명 등 3개 과정 총 115명이다. <사진> 교육은 오는 10월까지 과정별 약 25회, 100~110시간에 걸쳐 이론·실습교육, 현장학습, 선전지 견학, 사례발표 등이 진행된다. 경주농업대학은 지난 2007년 개설해 지난해까지 56개 과정에 227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한편 이날 입학식에는 주낙영 시장, 이철우 시의회 의장, 김형철 경주농어업회의소 회장, 교육생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경주시 홍보대사인 강원석 시인의 ‘시와 함께하는 일상의 행복’이라는 주제 특강에 이어 학사보고, 입학생 축하 꽃 전달 등이 진행됐다. 경주농업대학 학장인 주낙영 시장은 “농업대학이 지속 가능한 농업발전의 토대가 되도록 그 기능과 역할을 담당하겠다”며 “올해 신설한 도시농업과 스마트농업 과정을 통해 농업대전환 대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시 청소년진로교육체험센터가 오는 21일부터 5월 2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2023년 학부모 역량개발 아카데미’를 청소년수련관에서 개최한다. <사진> 이번 교육은 학습심리 및 진로진학 분야 전문가 강의로 교육정책 방향성에 따른 부모의 역할, 자녀에게 맞는 진로지도와 학습지원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편성됐다. 신청은 이달 9일 오전 10시부터 17일까지 경주시 청소년진로교육체험센터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모집인원은 50명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청소년진로교육체험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청소년진로교육센터는 2021년 4월 개소해 지역 청소년의 진로교육, 부모교육, 대학입시 설명회 및 진학컨설팅 등 최신 진로·진학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경주시의회 문화도시위원회는 지난 6일 경주 대표사적지인 대릉원 개방 특별사업 추진상황 점검을 위해 현장 방문했다. <사진> 위원들은 동편 삼문과 천마총 매표소 설치 현장을 둘러본 후 관계부서로부터 추진상황과 향후계획에 대해 보고 받았다. 이진락 위원장은 대릉원 무료 개방으로 황리단길과 동부사적지를 찾는 관광객이 원도심으로 유입돼 상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하였다. 한편 대릉원 무료 개방은 5월 초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현행 성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의 대릉원 관람료는 폐지되고, 문화재 보존과 관리 효율을 위해 대릉원 내 천마총 관람료는 별도로 징수하게 된다.
경주시가 지역 공동주택 단지 내 노후화된 공용시설 보수비를 지원한다. 시는 올해 준공 10년 이상 경과된 20세대 이상 공동주택 13곳 단지를 대상으로 ‘노후 공동주택 공용시설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비 8억원을 들여 단지 내 도로, 주차장, 상·하수도 시설, 어린이놀이터, 외벽 도색 등 공용부분 유지 및 보수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 금액은 공용시설 보수비용의 70%(경로당 80%) 이내, 최대 8000만원까지 지급한다. 앞서 시는 사업공고를 통해 신청을 받아 공동주택 공용시설 지원 심의위원회를 거쳐 대상단지 13곳을 최종 선정했다. 또 미 선정된 공동주택단지에 대해서는 향후 추경예산 확보를 통해 지원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4월경 사업을 시작하도록 해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완료되는 사업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한다. 경주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 공동주택 입주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되길 바란다” 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397개 단지에 136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해 공동주택 주거환경 개선에 기여해 왔다.
경주시 2022회계연도 세입·세출 등을 확인·점검할 결산검사위원이 위촉됐다. <사진> 경주시의회는 지난 7일 의장실에서 2022회계연도 결산검사위원을 위촉했다. 정종문 의원이 대표위원을 맡고, 최영기 의원, 이상익·김형수 세무사, 이상원·정주용 전직공무원 등 총 6명이 위촉됐다. 결산검사위원은 오는 4월 3일부터 27일까지 총 25일간 2022년도 세입·세출 결산, 기금결산, 재무제표, 성과보고서 등 지난해 경주시 살림살이 전반에 대해 종합검사한다. 정종문 대표위원은 “의회에서 승인한 예산이 당초 목적에 맞게 집행됐는지 꼼꼼히 점검해 내년도 예산 편성 등에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의장은 “결산검사는 예산 못지않게 재정건전성을 확보하는데 중요한 과정”이라며 “전문적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2022회계연도 결산검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동국대 WISE캠퍼스가 인도 대학 교류와 불교 협력 확대에 나섰다. <사진> 이영경 총장은 건학위원회 중점 사업과 연계한 불교의 세계화 및 캠퍼스 국제화 추진을 위해 지난 6일부터 8일간 인도를 방문했다. 지난 7일 뉴델리에 소재하는 명문 자와할랄네루대학교를 방문하여 양교간 학술교류 협정 체결을 합의하고, 해외 한글교육과 글로벌 고등교육 자원 공유 및 혁신 콘텐츠 교류협력을 논의했다. 이 총장은 “인도와 한국과의 수교 5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로 빠른 경제성장과 영어공용어 국가인 인도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면서 “대학의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종교, 학문, 경제, 문화 등 다양한 가치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형 국책사업 수주를 위한 우리 대학만의 특화된 미래형 글로벌 교육혁신 플랫폼 구축을 통해 대학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소방서는 경주소방서의용소방대 연합회장을 역임한 하경태, 표덕자 씨를 고문으로 위촉했다. <사진> 위촉장 수여식은 지난 3일 경주소방서 서장실에서 가졌다. 이날 의용소방대연합회장 재임 기간 동안 뛰어난 역량으로 소방 발전에 공헌하고 퇴임한 하경태, 표덕자 씨를 고문으로 추대하고 위촉장을 전달했다. 2명의 고문은 오랜 기간 쌓은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의용소방대 발전과 지역사회 안전을 위한 자문 역할을 할 예정이다. 한창완 서장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의용소방대의 역량 강화와 노하우를 전수하고, 조직화합과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며 “의용소방대가 지역 안전지킴이로써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주시가 ‘경주형 연동하우스’ 보급으로 지역 농업 경쟁력을 강화키로 했다. 시는 138억원(자부담 30%)의 예산을 투입해 2025년까지 딸기, 토마토 등 시설재배 농가 30개소에 경주형 연동하우스를 보급한다. 경주형 연동하우스는 기존 연동하우스와 스마트팜 온실의 장점을 결합해 설계된 보급형 하우스다. 폭, 높이, 천창개폐, 내부 스크린 등을 개선해 첨단 스마트팜 기능이 가능한 저비용 시설이다. 이 사업은 최근 잦은 이상기후 발생에 따른 농작물 재배환경 변화, 농업 인력부족 등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여러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추진한다. 시설원예작물 재배환경관리에 최적화된 경주형 연동하우스는 내재해형 설계 및 등록으로 재해 발생의 경우 피해 보상이 가능하다. 측창에 천창을 더하는 환기방식 개선으로 병해충이 줄어드는 이점도 있다. 또 단동하우스 대비 이랑 폭을 넓혀 재식공간 확보를 통해 품질·수량이 증대되고, 양액재배시설로도 전환 가능하다. 앞서 시는 2020년 하우스 설계 강도 적설심(눈에 견디는 힘) 20㎝, 내풍속(바람에 견디는 힘) 32m/s에 적합한 새로운 내재해형 하우스를 개발 등록했다. 또 2021년엔 6개소에 보급해 지역 시설농가 및 화훼, 아열대작목 농업인에게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시는 딸기, 토마토, 화훼, 과수 등 시설원예산업 기반조성과 보급형 스마트팜 공급체계 확대를 위해 향후 지역 구형 시설하우스의 50%까지 확대 보급할 방침이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앞으로도 첨단농업생산시설 확충과 에너지 절감 영농기술을 확대 보급해 농업인 소득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개표 결과 불국사농협은 재검표까지 하는 접전을 벌이며 12표 차로 후보 간 희비가 엇갈렸다. 불국사농협 현 조합장인 김영도 당선자는 660표(50.45%)를 얻으며 648표(49.54%)를 받은 박도훈 후보를 단 12표 차로 누르며 수성에 성공했다. 신경주농협의 김병철 당선자는 이번 선거 당선자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인 76.38%를 기록하며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다시 한번 신경주농협을 이끌어가게 됐다. 난전이 예상됐던 외동농협은 개표 결과 이채철 당선자가 나머지 후보 3명을 압도하며 조합장 자리를 차지했다. 이 당선자는 1147표를(64.29%) 얻어 2위인 이원부 후보를 674표(26.51%) 차로 따돌렸다. 반면 안강농협은 이상철 당선자가 805표(31.23%)로 경주지역 조합장 중 가장 낮은 득표율로 조합장 당선에 성공했다. 2위는 최덕병 후보로 628표(24.36%)를 기록하며 수성에 실패했다.
지난 8일 치러진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경주지역 12명의 조합장이 최종 선출됐다. 선거 결과 지역 9명의 현직 조합장이 수성에 성공했고, 3명이 새로운 조합장으로 선출됐다. 현직 조합장 중 당선자는 경주시수협 이영웅 조합장, 경주축협 하상욱 조합장, 내남농협 이연우 조합장, 불국사농협 김영도 조합장, 신경주농협 김병철 조합장, 양남농협 백민석 조합장 등 6개 조합이다. 또 강동농협 이종해 조합장, 경주시산림조합 신용덕 조합장, 동경주농협 김재호 조합장은 단독 출마해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번 선거에 도전해 새로운 조합장으로 선출된 조합은 3곳으로 안강농협 이상철 후보, 외동농협 이채철 후보, 현곡농협 서재천 후보가 당선됐다. 이들 조합장은 향후 4년간 조합을 이끌어 나가게 됐다. 경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8일 15개 투표소에서 치러진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는 총 1만7912명의 유권자 중 1만5036명이 투표에 참여해 83.9%의 투표율을 보였다. 조합별로는 △내남농협 1357명 중 1099명, 81.0% △불국사농협 1488명 중 1312명, 88.2% △신경주농협 3952명 중 2902명, 73.4% △안강농협 2931명 중 2581명, 88.1% △양남농협 1396명 중 1256명, 90.0% △외동농협 2240명 중 1790명, 79.9% △현곡농협 1673명 중 1465명, 87.6% △경주축협 2079명 중 1862명, 89.6% △경주시수협 796명 중 769명, 96.6%로 나타났다. 한편 경주지역 총 13개 조합 중 경주농협은 지난해 천북농협과의 합병으로 이번 선거에서 제외됐다.
농협경주교육원과 큰마디큰병원이 농업인 조합원과 교육생들에게 복지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농협경주교육원은 지난 7일 큰마디큰병원과 경주교육원을 방문하는 조합원 및 교육생의 안전을 위한 구급차 지원 등 의료서비스 제공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공동인터뷰 보도는 가나다순으로 게재예정입니다-편집자주 1. 국민의힘 3.8전당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하시게 된 이유는. ⇒ 윤석열 정부가 국민의 기대 속에 출범했지만, 이는 절반의 승리에 불과했다. 압도적 의석수로 입법권력을 장악한 거대야당의 횡포로 인해 윤석열 정부는 국정추진에 필요한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반드시 압승을 거둠으로써 정권교체를 완성하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해야 한다. 국민의힘의 내년 총선 승리, 그 과업을 이룰 적임자가 바로 저 김기현이므로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다. 입법, 사법, 행정을 두루 경험하며 주요 직책들을 거친 저 김기현의 검증된 역량과 한결같이 당을 지켜오며 문재인 정권에 맞서 싸워 온 저 김기현의 투쟁력은 거대 제1야당의 입법횡포에 맞서 싸우며 당의 총선승리를 견인할 자양분이다. 2.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된다면 윤 정부 성공을 위해 국민의힘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가. 비전과 포부를 밝혀달라. ⇒ 먼저 통합의 리더십으로 당력을 하나로 모으고 당내 화합을 이루겠다. 또한 대외적으로는 민생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국민들의 지지를 제고해 나가겠다. 민생을 챙겨 국민적 지지를 이끌어 낼 때 여당이 다음 총선에서 승리할 발판이 마련된다. 최근 나온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40%를 넘겼다. 민생을 챙기고 개혁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지지율이 높아진 것이라고 생각된다. 윤 대통령께서 주도하는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민심을 경청하면서 당 지지율, 대통령 지지율을 높이고, 경쟁력 있는 후보들을 세워 차기 총선에 대비하겠다. 3. 최근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가 선전하고 있고 1차 투표에서 과반 이상 득표를 목표로 뛰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형세를 어떻게 보고 있나. 승기를 굳힐 필승전략은 무엇인가. ⇒ 묵묵히 김기현의 당의 미래를 위한 비전과 계획을 당원들에게 말씀드리고, 공감을 얻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저는 출마때부터 ‘일편당(黨)심’을 내세웠다. 우리 당원들은 당이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도 끝까지 당을 지켜오셨다. 저 또한 20여년의 세월 동안 한눈팔지 않고 끝까지 당을 지켰다. 이러한 저의 진심을 우리 당원들께서도 익히 알고 계시다고 생각한다. 당원들의 마음을 모아 반드시 1차에서 과반을 획득해 승리로 보답하겠다. 4. 대통령 당무개입은 당연하고 당정일체, 윤 대통령 명예당대표론까지 찬성하는 입장으로 알고 있다. 만일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됐을 때 그 위에 명예 당대표가 있다면 일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많다. 대통령실과 윤핵관의 공천요구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생각인가. ⇒ 저는 수없이 대통령과 긴밀히 말씀을 나누고 깊은 대화를 가져봤다. 대통령께서는 당무에 개입하거나 공천과 관련한 요구를 하실 분이 아니다. 다만 저는 대통령과 더욱 긴밀히 소통하고 당원 동지들과 단합해서 반드시 총선 압승을 이루고자 한다. 공천은 당 대표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당헌 당규에 따라 시스템에 의해 공천이 이뤄져야 한다. ‘이기는’ 공천시스템에 따라 공정한 공천이 이뤄질 것이기에 그런 염려는 하지 않으셔도 된다. 5. ‘윤핵관 공천’ 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곱지않다. 안철수, 천하람 후보는 ‘윤핵관 공천’에 대해 협공을 펴고 있다. 총선 공천을 어떻게 할 것인 지 김 후보의 구상을 밝혀달라. ⇒ '이기는 시스템 공천'을 도입하려 한다. 위로부터의 일방적 ‘내려 꽂기’가 아닌, 아래로부터 당원들이 인정하는 상향식 공천 방식을 구체화하고자 한다. 당대표나 특정인이 함부로 할 수 없도록 공정한 방식으로의 공천을 하게 되면 사심이 개입할 여지를 차단할 수 있다. 6. 전당대회에서 김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이 화두가 되고있다.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 후보 모두 비판하고, 야당도 진상조사단을 꾸린다고 한다. 김 후보의 입장을 명확히 밝혀달라. ⇒ 10년 전부터 민주당에서 떠들고, 시의회에서 특위까지 만들어 저를 탈탈 털었지만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다. 민주당 소속 전임 송철호 울산시장 때도 해당 노선 계획이 똑같았는데, 송 시장이 김기현 폭리 취하라고 그렇게 했겠는가. 터무니없는 민주당식 네거티브인데, 우리당 후보들이 그러시는 건 너무나 딱하다. 자기 땅 밑에 터널을 뚫으라고 직권남용하는 미친 지주가 어디 있는가? 이미 수차례에 걸쳐 충분한 검증이 이뤄졌고, 저는 이 문제에 대해 ‘정치생명’을 걸겠다고까지 말씀드렸다. 이를 당내논쟁으로 가져와 악용하는 것은 전당대회라는 축제를 해칠 뿐이다. 7. 난방비 폭등 등 공공요금·에너지 요금 증가로 인해 서민 경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민생안정대책에 어떠한 복안 있으신지. ⇒ 민생경제에 불어닥친 어려움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우선 난방비가 폭등한 배경에는 도시가스 요금에 연동되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가격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크게 오른 사정이 있고, 겨울철 난방·온수 수요의 급등 등이 있다. 과거 문재인 정부는 당시 가스 가격이 2~3배 오를 때 난방비를 13%만 인상해 이후 모든 부담이 윤석열 정부의 몫이 되었던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에너지 바우처 지원 확대와 가스공사의 도시가스 요금 할인폭을 2배로 확대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그 외 국민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당정의 노력이 진행 중인데, 상황의 추이를 지켜보며 미비점을 보완해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8. 결선투표로 가면 안철수, 천하람 두 경쟁자의 연대설이 돌고 있다. 이른바 안천연대설인데, 성사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나. 결선투표에서 위협이 되지는 않을 까 파급효과에 대해 평가해달라. ⇒ 저는 두 후보의 연대설에 대해 이렇다 할 관심이 없다. 오직 당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할 뿐이다. 9. 3대 개혁을 비롯한 정부 핵심 국정과제 이행을 위해서는 입법 등 국회의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특히 당내에서 이를 총괄하고 대야 협상과 국민 소통·설득을 주도해야 할 여당 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절대적 여소야대 국면인 데다 야당과의 이견이 상당한 만큼 전대 이후에도 국정과제 추진이 원만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난관을 타개할 방안은. ⇒ 민주당은 현재 국회 내 압도적 다수를 점하고 있다.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추진에 필요한 법안 하나도, 예산안 하나도 통과시킬 수 없다. 집권당 대표로서 현 정부의 개혁과제에 대해 진정성 있게 대야설득에 나설 생각이다. 국익을 위한 사안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초당적 협조를 강력히 요청하고자 한다. 대한민국을 위한 일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지 않겠는가. 10. 적지 않은 과제가 놓여있는 만큼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대표가 되신다면 가장 첫 번째로 추진할 사안은. ⇒ 당내 통합과 당의 정책역량 강화이다. 총선 승리의 최우선 조건은 다양한 스펙트럽의 당력을 하나로 모을 수 있도록 당내 화합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아울러 여의도연구원의 역량 강화와 당 안팎의 전문가들의 역량을 집중해 국민의힘을 유능한 정책정당으로 만들고자 한다. 11. 당 대표가 되신다면 당내 친윤과 비윤 간 갈등을 봉합하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텐데. 어떤 구상이나 계획을 갖고 계신지. ⇒ 최근 연대, 포용, 탕평의 ‘연포탕’ 정치를 강조해왔다. 당내 모든 구성원들이 각자의 능력과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고, 오로지 각자의 능력에 따라 중용되는 정당문화를 만들고자 한다. 갈등 종식을 위해, 그리고 당내 통합과 화합을 위해 제가 못 할 일은 없다. 12. 마지막으로 국민과 당원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과 전당대회를 앞두고 각오 ⇒ 오로지 국민들과 당원들만을 바라보며 뚝심있게 나아가겠다. 국민의힘을 국민과 당원으로부터 사랑받는 정당으로 만들겠다. 지켜봐 주시고, 격려해주십시오. 한국지역신문협회 경북협의회
경주지역 한낮 기온이 20도 가까이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경주시 양남면 신서리 야산에서 불이 나는 등 이날만 경북에서 모두 7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했다. 앞서 지난달 7일엔 경주시 서면 야산에서 불이나기도 했다. 봄철은 건조한 기후에다 바람까지 더해져 산불 발생 위험이 매우 높은 시기다. 산림당국과 전국 지자체들은 매년 2월1일부터 5월 15일을 봄철 산불조심기간으로 정하고 산불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산불은 겨울철보다 봄철에 많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통계를 보면 전국에서 3~4월 발생한 산불이 연간 발생건수의 48%에 달한다. 또 이 시기에 발생한 산불로 인한 피해면적은 6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불의 원인은 실화나 논·밭두렁 태우기 등이 90%에 달한다. 이 시기는 등산과 농사일 준비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기 시작하고, 산불 취약시기인 청명·한식일도 있어 산불 발생에 가장 유의해야 할 때다. 지난해는 대형 산불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사례가 있었다. 지난해 3월 경북 울진군을 비롯해 강원 강릉, 동해, 삼척에서 발생한 산불이다. 당시 행정안전부는 복구계획을 수립하면서 해당 산불 피해를 2261억원으로 집계했다. 이들 산불은 겨울철 가뭄으로 건조한 상태가 지속된 가운데 매우 강한 바람까지 더해져 피해가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도 건조한 기후 조건이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 전국 어디서나 대형 산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으로, 경주도 예외는 아니다. 산불로 훼손된 산림이 완전 복원되는데 100년이 소요된다고 한다. 산불은 인명과 재산뿐 아니라 산림을 한순간에 폐허로 만들기 때문에 산불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감시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산불대책을 총점검하고 대비태세를 갖춰야 할 때다. 또 기후변화에 맞는 산불 대책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 드론 등 장비를 확충해 조기에 산불을 발견, 진화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사전 대책과 인력도 확충하는 등 빈틈없는 대비만이 대형 재해를 막을 수 있다. 또 산림당국이나 지자체의 노력만으로는 어렵다. 당국이 아무리 예방활동을 벌인다고 해도 주민들의 관심과 경각심이 없이는 산불을 막을 수 없다. 시민들 모두의 각별한 주의와 불조심의 생활화가 필요한 이유다.
경주형 행복보금자리 뉴딜사업인 고령자복지주택 건립이 경주지역 3곳에서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 홀로 사는 만65세 이상 저소득층 노인들을 위한 고령자복지주택이 입주를 시작하게 되면 노인들의 주거안정이 기대된다. 경주시는 지난 2019년 안강읍 103세대를 시작으로 2020년 황성동 137세대, 2021년 내남면 90세대 등 3년 연속 국토교통부의 고령자 복지주택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첫 사업인 안강고령자복지주택은 3월 준공 예정이며, 내년 12월 황성고령자복지주택에 이어 내남고령자복지주택이 차례로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고령자복지주택은 어르신 맞춤형 복지주택과 사회복지시설 기능이 포함된 공공임대주택이다. 만 65세 이상 고령자 중 생계·의료 수급자, 국가유공자, 저소득 어르신 등이 우선 입주 대상이다. 복지시설에는 취미실, 체력단련실, 특화프로그램 등 다양한 공간을 갖춰 어르신들에게 보건·의료·복지서비스 등을 제공하게 된다. 한마디로 저소득층 고령자의 주거 안정과 복지를 위해 추진하는 공공주택이다. 하지만 3곳의 고령자복지주택은 모두 330가구에 한정돼있어 지역 내 전체 저소득층 노인들의 주거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 농어촌이나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경주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6만1861명으로 전체 인구의 24.7%를 차지해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해있다. 이는 향후 준공 뒤 입주하게 될 고령자복지주택이 수요에 비해 공급은 부족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주거비가 점점 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취약계층 중에서도 특히 고령자를 위한 공공주택의 공급은 무엇보다 중요한 사업이다. 높은 부동산가격과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현상으로 경제적 활동이 불가능한 노인들에게 주거비는 생활고를 겪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4년여 전부터 준비해 온 안강읍고령자복지주택이 이제 입주시기가 다가온다. 꼼꼼하고 철저한 준비로 주거와 복지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 또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저소득층 고령자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수를 지난 아침의 기온이 촉촉하다. 여전히 찬 기운이 남아 얼굴을 스치지만 봄이 이미 그 속에 함께 하고 봄의 향연이 저만치 와 있음을 알고 있다. 2023년 고향 경주의 봄은 무엇을 가지고 어떻게 올까? 경주 보문호의 봄의 향연을 설레는 마음으로 그려본다. 경주에 생각이 미칠 때마다 향수와 함께 알 수 없는 염려가 겹쳐진다. 노파심에서겠지만 최근 경주에 원전과 관련하여 적지 않은 갈등이 일어나고 있고 그것을 해결하려는 경주가 지나치게 성급한 걸음을 걷는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당랑포선 황작재후(堂郞捕蟬 黃雀在後)라는 말이 있다. 매미를 노리는 사마귀가 자신의 뒤에 참새가 있음을 알아채지 못한다는 말이다.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다가 등 뒤의 근심을 전혀 돌아보지 못하는 형국을 경계하는 이야기이다. 전체를 살피는 사람들에게는 보이는 일부분과 보이지 않는 대부분, 나의 패와 상대의 패는 물론 그 전략과 의중 그리고 상황까지 고려하는 운영의 묘가 필요하지만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흔히 말하는 전략(戰略, strategy)과 전술(戰術, Tactics), 효과(效果, effect)와 효율(效率, efficiency), 방향(方向, direction)과 속도(速度, speed)를 살피고 조절하고 우선 순위를 살피는 것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 그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적인 방향을 정하는 것이다. 망망대해나 넓은 초원에서는 방향을 알려주는 지형과 지물이 따로 없지만 길을 잃지 않은 방법이 있다. 그게 바로 별자리로, 특히 북극성은 늘 변함없이 한 곳을 지키고 있어서 누구나 그 별에 의지해 길을 찾아 항해하고 양떼를 기를 수 있다. 그러나 일상에서 북극성처럼 분명한 좌표를 가지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 좌표를 찾는 자체가 오히려 더 어렵기에 많은 일들에서 시행착오를 거듭하게 된다. 한 나그네가 길을 가다 지쳐 지나가는 마차를 만나 태워달라고 부탁했다. 마부가 태워 주자 마부에게 물었다. “여기서 예루살렘까지 얼마나 먼가요?” 마부가 답했다. “이 정도 속도라면 30분 정도 걸리지요” 나그네는 고맙다고 인사하고 잠시 잠이 들었다 깨어보니 30분 정도 지났다. “예루살렘에 다 왔나요?” 마부가 대답했다. “여기서 1시간 거리입니다.” 나그네가 놀라 되물었다. “아니 아까 30분 거리라고 했는데, 왜 더 멀어졌죠.” 마부가 말했다. “이 마차는 반대 방향으로 가는 마차입니다” 이 짧은 우화는 비록 간출해 보이지만 중요한 두 가지 가르침이 있다. 급하고 중요한 일일수록 방향성을 잘 잡아야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다는 의미가 그 하나고, 어떤 일이건 성급하게 결정하지 말고 길을 아는 이들에게 묻고 배워서 제대로 가라는 의미가 또 하나다. 특히 경주는 원전을 둘러싼 많은 이슈들이 첨예한 갈등과 대립을 낳고 있다. 최근에는 핵폐기물 영구 저장과 관련하여 찬반이 엇갈린다. 누구는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저장시설을 영구화 하자고 떠들고 또 누구는 이 위험한 것을 왜 경주가 영원히 떠안아야 하느냐고 소리친다. 여기서 자칫 섣부른 판단을 한다면 마차를 잘못 얻어 탄 나그네의 신세를 똑같이 경험하게 될 것이다. 더 엄중히 말하자면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경주와 경주시민이 매미를 노린 사마귀의 형국에 빠질 수도 있다. 최대한 공정한 전문가와 시민들의 혜안을 모아 올바른 방향을 정하고 그에 맞추어 정책을 결정해야 할 것이다. 2023년도 이제 두 달이 지나가고 3월이 시작된다. 개인이나 사회단체, 지자체와 국가에 이르기까지 연초에 세운 다양한 계획들이 제 궤도에 오르고 있는지 점검해볼 시기다. 그 계획들이 옳은 것이었는지 아닌지를 되짚어 보고 그게 올바른 선택이었고 계속 추진해야 할 일인지를 돌아보는 시점이다. 늘 멀리서 무엇 하나 도와주지 못할망정 작은 고향소식에도 쉬 민감해지는 출향인의 입장에서는 2023년뿐 아니라 언제건 경주가 가는 길이 시민들의 공감 속에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랄 뿐이다. 어쭙잖은 고사와 우화로 경주의 바람직한 내일을 응원하는 방외인이라 아쉽고 미안할 따름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대한민국 최초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였다. 비록 학문 분야가 아닌 평화상이지만 그래도 노벨상은 노벨상이다. 이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사람도 더러 있지만 평생을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여 많은 핍박을 받으면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결과물이다. 문학상 분야에도 시인과 소설가 몇 사람이 매년 후보에 오르기는 했지만 수상 소식은 아직 없다. 그러는 중 2022년 미국 프린스턴 대학 수학과 허준이(June E. Huh) 교수가 수학계의 노벨상이라고 여겨지는 필즈 상(Fields Medal)을 수상하여 국민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다. 그가 이 상을 수상하였다는 것은 조만간 우리나라 기초과학 연구자도 노벨상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실제로 분야별로 몇 명은 노벨상 수상에 근접해 있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하는데 이는 우리로 하여금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한다. 한편, 이웃 나라 일본의 경우 1949년 노벨 물리학상 이래 모두 29명의 노벨상 수상자(평화상 1명 포함)가 배출되었고 필즈 상도 이미 3명이 수상하였다. 일본의 노벨상은 문학, 물리, 화학, 의학 등 분야가 다양하고 기초 과학자들이 수상을 많이 했다는 측면에서 우리나라 학문 수준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우리나라 고등학교에서는 매년 SKY대와 의과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 수가 얼마나 되는가를 가지고 학교의 수준을 가늠기도 한다.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은 어느 분야의 고시(변호사, 행정, 외무, 회계사 등) 합격생이 많이 배출되었는지를 가지고 대학 서열이 매겨진다. 이러한 것들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학문 발전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동안 ‘보리고개’를 한탄하면서 지지리도 못살았던 우리나라가 비약적인 경제 발전으로 물질적으로 풍요하게 되었다. 이제 우리나라도 경제적으로 넉넉해져 선진국 사람들 못지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에 편승하여 국내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국내 혹은 외국 대학원에 진학하여 학문을 계속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러한 양상은 벌써 1970년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하여 반세기가 넘었다. 일본에서는 1930년대 초부터 노벨상 수상을 목표로 과학자를 양성하기 시작하여 1949년에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게 되었으니 20년이 되지 않아 결실을 맺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일본에 비하면 우리는 턱없이 늦다. 왜 그럴까. 일본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와 일본인들 특유의 장인정신이 합쳐진 것인가. 아니면 일본과 한국의 교육제도의 차이 혹은 이들 모두가 동시에 작용한 것일까. 우리나라에서도 학술 연구비 지원을 적지 않게 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장기 투자와 지원이 아닌 단발성에 그치고 있고, 또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를 올리는데 급급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다른 한편, 연구자들이 연구비를 지원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일단 지원을 받은 후에는 설렁설렁 연구하는 흉내만 내고 실질적인 성과는 지지부진한 부분은 없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교육제도에도 적지 않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허준이 교수가 한국의 교육제도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교중퇴를 하고 검정고시에 합격해서 대학 진학을 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허 교수가 다녔던 초·중·고 만이 아니고 우리나라 각급 학교의 전반적인 교육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도 든다. 학생들을 어릴 때부터 너무 일정한 틀 안에 가두어 놓고 그 안에서 경쟁을 시키다 보니 당장 성적 올리기에 급급하고 일류대학 진학에 매달리다 보니 개개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방식 함양은 뒷전으로 밀려난 지 오래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대회에 나가서 늘 좋은 성적을 올려 상위권을 다툰다. 이 대회도 스포츠처럼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수학/과학 선수들을 육성하기에 급급한 소위 엘리트 위주로 보인다. 과거 이 대회에 참가하여 좋은 성적을 올린 학생들이 대학과 대학원에 진학하면 전반적으로 서구의 학생들과는 엄청난 격차가 발생하게 된다. 그러니 제도권 내에서 과거 그렇게 공부 잘하던 학생들 중에 노벨상 혹은 필즈상 수상자가 아직 배출되지 않은 것이 이해가 된다. 외국 유학을 가서도 어릴 때 그렇게 잘하던 수학, 물리학 등 기초과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간신히 박사학위라도 받아 오면 다행이다. 어릴 때부터 문제를 푸는 기계로 훈련받았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교육 시스템과 학문적 분위기 속에서는 기초과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받기는 요원하다는 생각이 든다. 억지로 공부시키지 말고 차라리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어놀게 하거나 자기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라고 내버려 두는 것이 노벨상을 받을 수 있는 지름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허 교수가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시인이 되고자 했던 것처럼. 우리가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고 있는 만큼 체면유지를 위해서 기초과학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조만간 배출되기를 기대해 본다.
조선왕조실록에 ‘경주부윤’을 검색하면 관직의 부임과 잘잘못 등 163건의 정보가 나타난다. 조선 개국 후 8도체제가 확정되면서 경상도에 감영이 설치되고, 이후 안강․기계 등 4현이 속한 경주부가 되었다. 일시적으로 1519년 경상우도․경상좌도로 나뉘면서 좌도감사가 경주부윤을 겸하는 등 자리에 비해 책임과 비중이 따르게 되었다. 고려말부터 조선 1910년까지의 인사행정기록인 경주부사선생안(慶州府司先生案)에 부윤에 대한 정보가 많이 수록되어 있으니 참고할 만하며, 조선 태조~고종년간 339명의 부윤이 다녀갔다. 경주부윤의 부임은 큰 고을을 다스리는 관리의 기회가 되었지만, 가끔은 서울과 멀리 떨어진 지리적 문제와 병환 그리고 부임했다가 잇달아 죽은 미신 등으로 기피현상도 있었다. 조한필(曺漢弼. 재임1536.08~1536.12)은 1536년 6월 27일에 제수되었으나 12월 13일 재직 중에 사망하였고, 이에 대해 이언적은 중병에 시달인 고달픔을 만사(輓詞)로 애도하였다. 당파와 혼반 그리고 개인적인 일 등으로 인해 부임과 사직․파면이 반복되었고, 역사적으로 덕업의 숭상과 부정한 폐단 역시 잔재로 남아있으니 부윤을 통해 본 경주의 모습도 인상적일 것이다. 실록의 기록을 인용해 경주부윤의 인품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자. 세종 5년 1423년 10월 19일에 경상도 감사가 “이지실(李之實. 재임1420.12~1423.06)이 지난 신축년(1421)의 군자전세(軍資田稅)를 친히 감찰하지 않고 감고와 색리(色吏)에게 일임하여 과중히 수납하였으니, 그 원수(元數)가 8천여 석으로, 나머지 미두(米豆)가 7백 60석 7두에 달하는 것을 사고(私庫)에 저장하였으니, 이는 수령이 법을 받들어 준수하는 본의에 어긋나는 처사이오니, 사헌부로 하여금 죄상을 구명하게 하기를 청합니다.”라며 군자전세를 과중하게 부과한 경주부윤 이지실을 보고하였고, 이듬해 5월 16일에 벌을 받았다. 세종 20년 1438년 7월 22일에 우승범(禹承範. 재임1438.09~1438.10)을 경주부윤으로 삼았으나, 8월 26일에 우승범은 “본래 질병이 있어 항상 약물에 의지하였는데, 경주로 말씀하오면 인민이 많고 사무가 번잡하여 임무를 감당할지 두렵사옵니다. 그리고 다만 신이 쇠약하고 병든 몸으로 먼 지방으로 나가 지키게 된다면, 다시는 용안(龍顔)을 얻어 뵐 수 없을 것 같사옵니다.”라며 사양한 적이 있었다. 이후 이효인(李孝仁. 재임1438.12~1439.10)이 제수되었으나 그의 임기는 1년에 불과하였고, 또 1440년에는 유효통(兪孝通)이 경주부윤으로 발령받고도 자신의 본관이 경주이고 노비가 거주하는 곳이며, 부인이 아프다는 이유로 부임하지 않다가 왕명을 피했다는 이유로 국문을 당했다. 결국 이진(李秦), 김익생(金益生), 권극화(權克和) 등이 잇달아 경주부윤으로 부임하였다. 숙종 29년 1703년 3월 27일에 사간원에서 경주부윤 류이복(柳以復. 재임1702.09~1703.04)은 본래 아첨하는 성품으로 재주와 슬기가 있다는 이름을 낚아 외람되게 큰 고을을 맡았는데, 불행하게도 흉년이 거듭 들고 백성의 생활이 곤궁한데도 구제에 힘쓰지 않은 점을 꼬집어 악행을 아뢰었다. 세종 21년 1439년 12월 1일에 남궁계(南宮啓,?~1446)를 경주부윤에 제수하였으나, 다음날 우정언 정차공(鄭次恭)이 “남궁계는 일찍이 판충주목사(判忠州牧事)가 되어 고을 사람에게 뇌물을 받았습니다. 충주가 서울에서 거리가 멀지 않으니 의당 근신하여야 할 것인데, 태평히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이 오히려 이와 같고, 하물며 경주는 서울에서 심히 멀어서 멀리 있사온데 이 사람을 부윤으로 삼으면 무엇을 꺼리고 하지 아니하겠습니까”아뢴 적이 있었으나, 파직을 면하고 놀랍게도 1441년 4월에 전라도 도절제사에 제수되었다. 문종 즉위년 1452년 12월 16일 사헌부에서 정발(鄭發. 재임1445.08~1448.08)을 다시 서용하는 것이 불가함을 아뢰었으나 따르지 않았는데 사건은 다음과 같다. “경주부윤 재직 시에 김자운(金自雲)이란 자가 양인을 억압하여 천인으로 만들었는데, 정발이 이것을 알고도 결급(決給)하였다”라며 간언하였으나, 정안공주(貞安公主)가 정발의 사위인 점과 사안의 비중이 낮다고 평가해서 처벌이 따르지 않았다. 단종 2년 1454년 7월 3일에 통신사 변효문(卞孝文,1396~?)이 제수되었으나, 지난날 과전(科田)을 받고자 타인의 이름으로 거짓으로 서명하고, 자신의 아들이 무과에 급제하는데 부정을 행한 일로 인해 일이 중지되었다가 7월 6일에 개차(改差)되었다.
봄이다. 경주에 살면서 사계절을 맞이하는 풍경은 언제나 특별하다. 동네 논 풍경을 벗어나면 경주의 계절을 느끼는 곳에는 언제나 문화재가, 역사가 함께 있다. 십 년을 넘게 경주에 살았는데도 아직 교과와 책을 벗어나 경주의 멋을 깨우친 것이 언제나 부족함을 느낀다. 작가 린다 수 박의 마음을 비로소 알게 된다. 린다 수 박은 이민 1.5세대로 미국에서 살다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한국인으로서 아이들에게 뿌리를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으로 한국 문화를 공부하고 결국엔 작가가 되었다. <사금파리 한 조각>, <내 이름이 쿄코였을 때>, <연날리기>, <널뛰기> 등과 같은 작품을 썼다. 우리나라의 훌륭한 도자기공의 이야기, 일제 강점기 창씨 계명, 그리고 전통 놀이를 소재로 작품을 써서 아이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고 아이들의 미국 친구들에게까지 그 문화를 자연스럽게 알려주었다. 이민 세대의 후손으로서 아이들이 미국에서 자존감을 높이고 교우관계는 물론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아주 훌륭한 방식이었다. 조금 시각을 바꿔보자. 우리나라는 작은 크기이지만 팔도로 나뉘어 있으며 지역마다 특성이 강해 언어와 음식이 강한 개성을 드러낸다. 그러나 정작 그 지역의 특화된 것들을 생각해보면 지역특산품 몇 개 기억나는 정도다. 왜 그럴까?! 교과서에 의한 교과서 수업만 들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는 일괄적이다. 통상적인 개념을 교육한다. 그래서 전국에서 올라온 학생들이 대학에서 모여도 비슷하다. 자신의 고향에 대해 특별한 것을 이야기하는 친구를 본 적이 없다. 그나마 특성이 강한 제주도 출신인 나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그래도 요즘, 우리 아이들을 보면 조금씩 그 변화를 느낀다. 아이들이 학교 밖 문화에 대해 접하는 것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내권 아이들, 다른 지역에 사는 아이들 이야기를 들으면 그저 선행수업 이야기뿐이다. 모든 교육이 입시 교육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초등학교 때부터 난리다. 그러나 진짜 난리는 내가 나고 자란 고향도 제대로 모른다는 것이다. 그걸 또 엄마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 현실이다. 글로벌 시대다. 굳이 외국으로 나가지 않아도 전 세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한 TV 프로그램에서 외국인 친구들이 한국을 경험하는 것을 다루는데 놀라운 점은 그 친구들은 자신의 나라, 특히 고향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데 굉장히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대단한 일이라고?’ 반문하는가. 전국에서 모인 친구들과 자주 만난 적이 있는데 그들의 대화를 들으면 단순하다. 어디 출신이냐고, 그게 끝이다. 익숙지 않은 지명이면 거기가 어디냐 정도일 뿐 그 이상의 질문이 없다. 질문이 없는 이유는 자신도 고향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에게 물어볼 생각도 않는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되었다. 왜? 우리는 고향에 관해 이야기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정말 좋은 것은 교과과정에 지역에 관한 이야기를 제대로 다뤘으면 바라지만, 엄마는 급하다. 교육시스템을 바꾸는 것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그건 계속 건의하고, 지금 당장 우리 아이들, 동네 아이들은 어쩔 것인가! 린다 수 박처럼 직접 작가가 될 능력이 없다면 다른 방식을 구하면 되지 않을까! 세상 참 좋아졌다. 어딜 가나 해설사들이 존재한다. 경주에는 정말 엄청난 것들이 많고 알아야 할 것, 알고 싶은 것들도 너무나 많다. 사전 조사를 하거나 아이들과 함께 검색한 뒤, 해설사들을 만나면 아는 것만큼 보이고 질문할 것도 생긴다. 그리고 그것을 친구들에게 설명하고… 학창 시절 아주 뛰어난 친구가 한 명 있었다. 유학도 드물었던 그 시기에 그 친구는 외국에서 한 달이나 지내고 왔다. 훌륭한 부모님을 두고 공부도 잘하고 언어 능력도 뛰어나고 교우관계도 원만한 친구여서, 엄친아의 표본인 친구였다. 그런데 그 친구가 외국에 다녀온 소감이 우리의 기대와 달랐다. 심각한 표정으로 외국에 나가 섬에서 벗어나 더 큰 세상을 만끽하고 오리라 다짐했던 친구는 내가 친구들에게 제주도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고 미안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한 달 내내 각국의 친구들과 함께 지내며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정작 많은 시간 그들과 이야기한 것은 서로의 고국, 고향의 이야기였다고, 프로젝트 진행을 할 때는 가장 진취적으로 진행했던 친구가 막상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일상에서는 꿀 먹은 벙어리로 지내고 왔다고 고백했다. 그때는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났는데 이제 엄마가 되고 보니 아주 큰 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내가 나고 자란 고향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면서 무엇을 하겠다고!
비록 완전한 통일은 아니었지만, 1861년 통일 이탈리아왕국이 출범되었고, ‘비바, 베르디’의 주인공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가 초대 국왕에 올랐다. 베르디는 제헌국회의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오페라 중흥에 앞장섰다. 통일에 앞서 거의 20년을 동거한 주세피나와 결혼(1859)도 했다. 나이 50줄에 들어 설 무렵 거장의 삶은 누가 봐도 안정적이었다. 오페라도 만들만큼 만들었다. 베르디도 로시니와 같은 편안한 삶을 갈구하고 있었을까? 1869년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가 개통되었다. 지중해와 홍해 사이를 뚫어 연결하는 대공사였다. 이집트로서는 엄청난 통행료 수입을 벌 수 있는 호재였다. 당연히 경축할 일었고, 이집트는 ‘오페라의 왕’에게 개통기념 오페라를 의뢰한다. 바로 ‘아이다(Aida/1871초연)’의 탄생이다. 우여곡절 끝에 무대에 올라간 아이다는 전에 없는 대작이었다. 요즘에도 아이다하면 대작의 이미지가 강하다. ‘개선행진곡’으로 유명한 아이다는 성공적인 초연에 이어 밀라노에서의 공연도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때 베르디의 나이가 58세였다. 아리고 보이토(A.Boito/1842-1918)는 이탈리아 사람이지만 바그너의 음악을 숭배하던 바그네리언(Wagnerian)이었다. 그는 “이탈리아 음악이 늙은이들에 의해 사창가의 담벼락처럼 더러워졌다”라고 비판했다. 이는 베르디 오페라의 통속성을 지적한 것이다. 북유럽 신화에 기반한 바그너의 묵직한 음악극에 비하면 베르디의 오페라는 천박한 것이란 뜻이리라. 아들뻘 되는 젊은이의 도발에 대해 오페라의 왕 베르디의 심정이 어땠을까? 훗날 보이토가 노선을 바꿨을 때 베르디는 관용을 베풀었다. 보이토가 베르디의 1857년 작품 ‘시몬 보카네그라(Simon Boccanegra)’를 24년 만에 개작(1881)하여 흥행시키자, 베르디는 보이토의 재능을 인정했다. 과거 베르디를 향한 보이토의 격정적인 반감이 이젠 연로한 작곡가의 창작욕을 지폈다. 바이로이트 극장을 세워 유럽에 독일 음악극의 위세를 떨친 바그너의 존재도 한몫 했을 것이다. 보이토는 베르디 나이 74세에 오텔로(1887)로 셰익스피어를 다시 만나게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베르디는 80세에 보이토의 대본으로 마지막 오페라인 부파 ‘팔스타프(Falstaff/1893)’를 만든다. 늘 비극을 선사하던 베르디가 마지막에는 관객들을 웃기고 싶었나보다. 훗날 베르디는 인생 최고의 작품을 고르라는 질문에 ‘카사 베르디’라고 답했다고 한다. 카사 베르디는 베르디가 사재를 털어 1896년 밀라노에 지은 은퇴 음악인들을 위한 집이다. 음악인이라고 해서 로시니나 베르디처럼 성공적이고 부유한 삶을 살지 못한다. 카사 베르디는 형편이 어려운 원로 음악가들이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삶을 이어갈 수 있는 곳이다. 지금도 베르디의 유지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 베르디는 1901년 88세를 일기로 사망한다. 장례식은 성대했다. 토스카니니의 지휘로 800여명의 합창단이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을 불렀다. 자신이 지은 집 ‘카사 베르디’에 4년 전 죽은 아내 주세피나와 함께 안장되었다. 12년 후인 1913년에는 베르디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베로나 오페라축제가 시작되었다. 고대 원형경기장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한 세기가 넘도록 유럽 최고의 관광상품 중 하나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여러 가지로 기록적인 영화다. 신문기자 출신의 작가 마가렛 미첼(1900~1949)이 쓴 유일한 작품이란 점, 이 책이 전세계적으로 무려 800만부가 팔려 당시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운 베스트셀러라는 점, 세 명의 감독이 몇 번이나 뜯어고쳐 영화사에 기록될 만큼 오랜 기간 수정작업을 거친 끝에 개봉되었고, 드디어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으로 20년 넘게 최고의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점 등이다. 1939년 개봉된 이 영화는 러닝타임이 3시간 42분에 달해 이 자체로도 기록적인 영화인데 작품성까지 놀라워 세계 영화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94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이 영화 한 편으로 만인의 연인으로 군림한 ‘비비안 리(1913~1967)’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와 함께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10개 부문을 석권하는 저력을 발휘했는데 아카데미 시상식이 시작된 이래 5개 이상 부문에서 수상한 첫 작품이라는 기록도 가지고 있다. 미국의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스칼렛 오하라(비비안 리)의 야망과 사랑을 그린 이 영화는 스칼렛의 명대사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를 세계적으로 유행시켰다. 폐허와 포화 속에서 강렬한 삶의 의지를 다짐하는 이 대사는 절망에 빠진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지난 22월 경주중고등학교 서울동창회 제33회 기수 회장으로 취임한 김진우 씨도 인생에서 힘들었던 많은 순간을 이 대사로 이겨왔다고 고백한다. “중학교 다닐 때 학교에서 틀어준 영화가 이 영화였을 겁니다. 그게 아니면 ‘문화교실’로 전교생이 경주시내로 나가 보았던 영화일지도 모르겠어요. 아무튼 이 영화가 삶의 순간순간 많은 영향을 끼친 것은 분명합니다” 고향인 아화에서 그 시대 아이들 대부분이 그랬듯 가난하게 자란 김진우 씨는 집안 사정으로 공업고등학교로 진학할 뻔했고 대학도 고교시절에는 목표한 사관학교에 떨어져 좌절도 겪었다. 대학진학 후 4학년을 마치고 늦게 군에 입대하는 통에 어린 고참들의 성화도 견뎌야 했다. LG전자에 입사한 후 직장생활하면서 겪었던 어려움도 여느 직장인에 비해 적지 않았다. 이 모든 힘겹고 어려운 순간들마다 김진우 씨를 견디게 해준 힘이 바로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는 그 명대사였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힘든 일을 머릿속에 쑤셔 놓고 고민하고 끙끙대 봐야 달라질 게 없잖습니까? 그럴 때는 그냥 탁 놔버리고 ‘어떻게든 되겠지’하는 마음으로 긴장을 풀어줘야 합니다. 그러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고 어느 새 문제를 극복하는 방법을 찾게 됩니다” 그렇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쌓아서일까? 김진우 씨는 그를 아는 많은 사람들에게 ‘언제나 활력에 넘치는 사람’, ‘무엇이건 할 수 있는 사람’, ‘누구보다 친근한 사람’으로 통한다. 경주중고등학교 서울동창회에서 기획실장을 맡아 38개 팀 143명이 샷건 방식으로 골프대회를 치르도록 기획한 장본인이기도 하고, LG전자에서 공조 지방영업팀장으로 오래 활동한 배경에는 맺힌 것 없이 시원시원한 김진우 씨의 성격이 단연 한몫했다. 그 털털한 성격의 이면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숨은 가르침이 숨어 있는 셈이다. “아마 이 영화는 네댓 번, 그 뒤로 네댓 번은 더 봤지 싶습니다. 사실 편하게 영화 볼 짬이 별로 없었던 것에 비하면 이 영화를 그 만큼 본 것은 각별하다 할 수 있지요. 그럴 때마다 새롭게 해석되고 또 그때 그때 다른 힘을 받는 것이 이 영화 같습니다” 경주고 33회는 그 기수들의 활동이 각별해 경주중고서울동창회나 경주향우회에서도 특별히 주목하는 출향인 모임이다. 그런 기수의 회장을 맡았고 더군다나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지나온 상황에서 앞으로의 김진우 씨의 활동이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바위처럼 우직하고 단단한 심성을 가졌다고 해서 별명조차 ‘바위’인 김진우 씨, 중요한 역할을 맡은 김진우 씨의 내일은 어떤 태양이 떠오를까? 기분 좋은 기대로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