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지역 대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하고 창의적인 시정 정책 발굴에 나섰다. <사진> 시는 지난달 30일 시청 알천홀에서 ‘경주시 대학생 프레젠테이션 대회’를 개최했다. 대회는 대학생에게 지역 현안에 대한 고민을 제공해 소속감과 책임감을 높이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수렴해 시정에 반영하기 위해 추진됐다. 대회에 앞서 동국대 WISE캠퍼스 10팀, 위덕대 7팀 등 총 17팀이 신청했으며, 심사를 통해 동국대 WISE캠퍼스 7팀, 위덕대 5팀 등 총 12팀이 최종 선정돼 이날 경연을 벌였다. 대회는 경주시와 관련된 자유 주제로 한 팀당 7분 이내 프레젠테이션 발표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청년취업 문제를 비롯해 청년유출을 막기 위한 방안과 인구정책 등을 주로 언급했다. 또 상대적으로 사회적 약자인 노인들과 장애인들을 위한 복지정책, 기존 보문단지 관광 중심의 문제점과 향후 황리단길, 대릉원 등 관광분야 발전방향에 대해 다양한 정책 제안도 있었다. 심사는 지역 연관성, PPT 완성도, 창의성·발표력 등 4개 항목에 대해 평가해 6팀을 선정했다. 시는 이번 대회를 통해 제안된 안건들은 담당 부서에서 실현 가능성을 검토 후 시정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제안된 소중한 의견을 바탕으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들을 발굴하고, 청년들이 가진 고민과 애로사항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적극 소통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 때 중단사태까지 빚었던 경주시 자원회수시설(소각장)이 2차 대보수를 완료하며 정상가동에 들어간다. 경주시는 자원회수시설 기능개선을 위한 2차 대보수를 지난달 30일 완료하고 오는 7월부터 생활쓰레기 소각효율을 85%(170톤/일) 이상 수준으로 끌어 올린다고 밝혔다. 경주시 자원회수시설은 천군동 종합자원화단지에 위치한 200톤/일 규모의 생활폐기물 소각시설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신규 운영사인 베올리아산업개발코리아㈜가 민간위탁 운영 중에 있다. 앞서 시는 지난해 11월말 장기간 가동 중지된 소각시설을 신규 운영사와 협업으로 1차 긴급보수 완료해 소각효율을 60%(130톤/일)까지 상향시켜 생활쓰레기 대란을 막았다. 이어 운영 중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소각장 효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이번 2차 대보수 계획을 수립하고 30일 간의 대보수를 완료했다. 향후 시는 소각장의 최적상태 유지와 개선으로 일일 발생하는 생활폐기물과 매립장 내 적치된 미소각 쓰레기를 점차적으로 소각 처리할 계획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1차 긴급보수는 공기를 최대한 줄여 소각장 가동을 위한 최소한의 보수였다면, 2차 대보수는 소각효율과 가동 일수를 높이기 위한 공사다”며 “향후 시설 유지보수와 운영에 적극 협업해 생활쓰레기 안정적 처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원전소재 시·군의회 공동발전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주민동의 없는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건설반대 및 영구저장 시설화 금지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협의회는 지난달 25일 기장군 수산자원연구센터에서 2023년도 제1차 정기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발표했다. 정기회는 이철우 경주시의장, 박우식 기장군의장, 강필구 영광군의장, 김영철 울주군의장, 임필승 울진군의장과 이경희 경주시의회 원전특별위원장을 비롯한 각 의회 원전특위 위원장이 참석했다. 협의회가 이날 채택한 결의안에는 충분한 사전 주민동의를 구하지 않은 일방적 원전부지 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의 건설을 반대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 특별법의 부지 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의 운영기한, 반출 시점 및 절차 등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협의회는 또 사용후핵연료 원전 내 보관에 대한 원전소재 시·군민의 안전대책 및 지속적이고 구체적인 보상책 제시, 원전소재 시·군의 입장을 반영한 고준위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철우 경주시의회 의장은 “원전소재 주민들의 대변자로서 5개 시·군의회가 함께 주요 현안을 공동 논의하고 앞으로도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며 공동 대응해 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협의회는 원전 소재 5개 시·군(경주시, 기장군, 영광군, 울주군, 울진군)의회가 원전관련 현안사항을 논의하고, 원활한 업무협의 도모를 위해 2012년 결성됐다. 매년 2회 정기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원자력발전소 등으로 경주를 비롯한 전력 생산량이 많은 지역에서 향후 전기를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기존 중앙집중형 전력체계를 지역으로 분산하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5일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따라 발전소가 있는 지역에 전기요금 감면 등 혜택을 줄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다. 특별법안은 지역별 전기요금제,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분산에너지 설치 의무, 전력계통 영향평가 등을 담고 있다. 그동안 전력은 원전, 화력 같은 초대형 발전소에 의존해 왔다. 전국의 모든 가정과 사업장이 초대형 발전소에 의존해 왔다면 앞으로는 지역 곳곳에 설치한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활용해 지역별 에너지 자급자족 체계가 구축되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분산법이 수요지 인근에서 전력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발의됐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대규모 발전소 건설과 장거리 송전망 구축 과정에서 지역주민의 낮은 수용성으로 사회적 갈등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등 기존의 중앙집중형 전력시스템에서 발생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마련됐다”면서 “분산법이 제정돼 전력 공급과 수요의 지역 단위 일치로 전력 수급 격차에 따른 송전망 건설 회피를 통해 분산편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북 전력자립도 200% 이상 분산법 제정으로 전력자립도가 높은 경북지역과 충남지역이 전기감면 혜택을 누릴 전망이다. 분산법 가운데 지역별 전기요금제가 전기감면의 근거가 된다. 이는 송전·배전 비용 등을 고려해 지역별로 전기요금을 다르게 정할 수 있다는 것으로 원전이나 화력발전소 등 발전소가 있는 지역은 송전과 배전 비용이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전기요금 감면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원자력 발전소가 밀집한 경북과 석탄·화력발전소가 밀집한 충남 지역은 전력 사용량보다 전력 생산량이 높아 에너지 자급율 200%를 넘어선 지역이다. 반면 서울의 전력 자급률은 10%에 그치고 있고 경기지역도 60%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에너지 관련 전문가는 “분산법이 통과됐지만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다. 특히 지자체는 먼저 자체 특례를 도입하고 민간이 전력을 생산할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지역에서 생산한 전기를 지역민이 저렴하게 쓰는 것이 당연한 시기가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기료가 저렴해지면 기업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제정으로 지역별 차등요금제가 실현되면 원전 지역 인근 산단에 기업 유치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전기료가 저렴해지면 전력을 많이 쓰는 기업이 발전소 인근 산업단지 등으로 많이 올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지방자치단체별 차등 전기요금 제도를 도입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에너지자립 낮은 도시 반발도 분산에너지활성화 특별법안 중 지역별 차등요금제는 원전 주변지역에서 예전부터 요구해온 제도다. 특히 원전 주변지역인 경북과 부산, 울산 등 에너지 자립률이 높은 도시들은 지역별 차등요금제 도입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에너지자립률은 부산이 210%, 경북 200%, 울산 100% 등으로 높아 차등요금제가 도입되면 요금 인하 혜택을 볼 수 있다. 반면 에너지자립률이 낮은 서울과 수도권, 대구 등은 요금 인상이 불가피해 반발이 예상된다. 지난 2021년 기준 에너지자급률을 살펴보면 서울의 경우 자급률 11%, 경기 60%에 그쳤으며 경북과 가까운 대구는 1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대구의 경우 바다를 접하지 않아 태양광을 제외하면 에너지 발전소가 없다. 기존 추진했던 복합화력발전소와 풍력발전소 등도 주민 민원으로 건립이 무산돼 에너지 자립은 사실상 어렵다. 특히 차등 전기료 도입 시 수도권 지역의 반발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발전소 피해를 대도시 주민이 떠안아야 하느냐는 비판과 함께 발전소 주변 지역주민에게 지원되는 각종 혜택이 있는 상황에서 차등 전기료까지 시행되면 중복 지원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 정부는 수도권 시민들의 반발이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추가 논의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사안들과 관련한 대안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향후 분산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을 신속하게 마련해 법 시행(분산법 공포 1년 후)을 차질없이 준비하고 분산법의 주요 제도를 이행할 수 있도록 분산에너지 활성화 종합대책도 연내 마련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경주시는 지난달 25일 황성공원 내 충혼탑에서 신규 등록 또는 지난 1년간 순직한 국가유공자들의 숭고한 희생과 위훈을 기리기 위한 위패 봉안식을 거행했다. <사진> 이날 봉안식에는 주낙영 시장, 강성미 경북남부보훈지청장, 보훈단체장 및 유가족, 유관기관장 등 100여명이 참석해 헌화·분향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으로 넋을 기렸다. 경주시 충혼탑은 6·25 전쟁기간에 희생한 지역 출신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해 1986년 5월 16일 건립됐다. 당해 6월 6일 제막돼 최초 2804위의 위패가 봉안됐다. 올해 위패 봉안식에는 고 김갑용 장기하사 등 53위의 위패를 추가했으며, 현재까지 총 3983위의 위패가 봉안됐다. 주낙영 시장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은 호국영령들의 위대한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며 “시에서도 국가유공자와 보훈대상자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권익증진에 많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핀란드 국영 에너지 기업인 포툼(Fortum)과 상호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포툼은 핀란드와 스웨덴의 대형원전 또는 SMR 건설을 위한 타당성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MOU를 통해 양사는 △북유럽지역 신규원전사업 △SMR 기술개발 및 사업화 △원전 엔지니어링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또 가동원전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원전 운영정비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수원은 포툼과 2018년부터 정기적인 원전 운영정비 경험 교류를 통해 유럽지역 진출을 위한 기반을 확보했다. 또한 원전 열병합 기술, 3D 프린팅 기술 등을 공동 개발하면서 상호 신뢰를 구축해왔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번 MOU는 한수원이 북유럽지역 원전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북유럽 최대 전력사인 포툼과 한수원이 상호협력을 통해 발전하는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학생들이 지난달 25일 원전 견학을 위해 월성원자력본부 홍보관인 에너지팜을 찾았다. <사진> 이번 견학은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졸업반 학생 15명이 실제 공부하는 분야의 현장을 직접 체험하고, 원자력공학 분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이뤄졌다. 학생들은 홍보관, 훈련센터 시뮬레이터, 발전소 주제어실과 사용후연료 습식저장조 등을 차례로 둘러보며 원자력발전소 업무 전반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시뮬레이터실에서는 발전소 운전 가상 상황으로 ‘제어봉 삽입, 터빈정지, 원자로 정지 3개 상황을 설정해 긴장감 있는 체험으로 주제어실 조종사 및 운전원들의 업무에 이해도를 높였다. 월성본부는 앞으로도 한국의 뛰어난 원자력 기술과 원자력 발전의 중요성과 미래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홍보 노력을 전개할 예정이다.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지난달 25일 컬러링북 총 170권을 경주시노인종합복지관과 경주 여성행복드림센터에 전달했다. 이번 전달식은 ‘V-컬러링북’프로그램을 통해 친절한경자씨들이 직접 엮어 완성한 컬러링북을 지역 내 어린이들과 어르신들에게 배부하고자 진행됐다. 센터에서 상시적으로 진행하는‘V-컬러링북’프로그램은 △그림(도안) 기부활동, △컬러링북 제작활동, △컬러링북 기증활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참여 가능하다. 특히 컬러링북 제작 활동은 별도의 신청 없이 센터로 방문하면 바로 진행할 수 있고, 컬러링북 4권을 제작하면 1권이 제공되고 1시간의 봉사시간을 인증받을 수 있다. 자세한 프로그램 관련 사항은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 인스타그램 게시물 참고 및 전화(홍보지원담당/070-4415-5821)로 문의하면 된다. 정재윤 이사장은 “친절한경자씨들의 소중한 마음을 담은 컬러링북을 전달하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많은 아이들과 어르신을 위해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며, 친절한경자씨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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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지난달 30일 환동해 지역 글로컬대학 공동추진을 위한 지·산·학·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포항시청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경주시, 포항시, 울진군, 포항공대, 동국대WISE캠퍼스, 한국원자력연구원,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이 참여했다. 주낙영 시장을 비롯해 이영경 동국대 WISE캠퍼스 총장, 김무환 포항공대 총장, 원병출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등 지자체, 학교, 기업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협약은 자치단체, 산업계, 대학 등이 힘을 모아 정부의 글로컬대학 선정에 발맞춰 기관 간 네트워크 구축 및 상호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글로컬대학은 학과 간, 대학과 지역·산업간, 국내와 국외 간 벽을 허물고, 지역사회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이끌어 갈 대학을 지원하는 정부의 지역대학 육성 정책이다. 교육부는 비수도권 지역 대학을 대상으로 2026년까지 30개의 글로컬대학을 선정해 1개교 당 5년간 총 1000억원을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각 기관은 원자력(경주)·이차전지(포항)·원자력수소(울진)의 환동해 글로벌 선도기술 밸류체인과 지·산·학·연 간 협력체계 구축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의 글로컬대학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 △대학의 지역 전략산업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지원 △협약기관의 원자력·수소에너지·이차전지 등 지역 전략산업 분야에 대한 공동프로젝트 발굴 및 수행협력 △협약기관의 인적·물적 교류 및 포괄적 상호 협력 지원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주낙영 시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경주 SMR 국가산업단지,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포항 이차전지산업과 연계해 지·산·학·연이 탄탄한 파트너십을 구축한 만큼 앞으로 글로컬대학 및 환동해 지역 상생발전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최고 해양문화축제인 바다의 날 기념식이 수려한 해안선 100리를 자랑하는 경주에서 열렸다. 해양수산부와 경주시가 주최하고 한국해양재단이 주관한 제28회 바다의날 기념식이 지난달 31일 경주엑스포대공원 백결공연장에서 ‘혁신 해양산업, 도약 해양경제, 함께 뛰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개최됐다. 기념식에는 조승환 해양수산부장관,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낙영 경주시장, 남한권 울릉군수, 이철우 경주시의장을 비롯해 국회의원, 도·시의원 및 관계자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 바다의 날은 매년 5월 31일이다. 828년 통일신라시대 해상왕 장보고 대사의 청해진 설치를 기념하는 날로 바다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해양 수산인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1996년 지정된 국가 기념일이다. 기념식은 해군 군악대와 경주시립합창단의 축하공연 등 식전행사에 이어 유공자 포상, 기념사, 미래비전 구현 이벤트, 폐식선언 등으로 진행됐다. 유공자 포상은 총 40명 중 △은탑산업훈장 김영득 이스턴마린 대표, 강수일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장 △홍조근정훈장 차형준 포항공대 석좌교수 △산업포장 김동현 성부수산 대표, 김경율 HMM㈜ 선장 △대통령 표창 (사)한국해양교육연구회가 참석해 수상했다. 바다의 날 기념식과 더불어 2일까지 ‘2023 대한민국 해양수산엑스포’도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렸다. 해양 신산업 발굴과 관련 우수기업 육성을 위한 박람회는 △수산·가공식품 △수산물·급식 기자재 △해양레저·관광 등 해양수산 분야 100개 업체가 전시했다. 경주에서는 천연식품, 감포전촌젓갈 등 지역생산 해산물 가공업체 7개 업체와 이사금 쌀, 한우 브랜드 천년한우 등 지역 특산물도 전시·판매했다. 첫날에는 해양수산 미래정책 포럼을 통해 스마트 수산가공 종합단지 조성계획과 수산가공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내수면 양식 창업 교육도 병행했다. 특히 사흘간 지역 해양수산 중소기업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대외 홍보 확대를 위해 진행될 유망MD(merchandiser) 구매상담회는 우수 기술·제품의 내수판매 증진을 위한 유통채널 확대에 기여했다. 한편 경주시는 해양역사, 관광휴양을 융합한 동해안 해양 르네상스 조성을 위해 국립 선부역사기념공원(113억), 문무대왕 성역화(220억) 및 해양역사관(121억) 건립, 해양레저관광(490억) 거점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21년 착공한 문무대왕과학연구소(6354억)와 SMR 국가산단(3046억) 유치, 중수로해체기술원 설립(723억) 등 경주 바다를 해양 르네상스와 연계한 첨단과학전초기지로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주낙영 시장은 “이번 바다의 날을 맞아 시민들께서 바다의 무한한 잠재력과 가치를 다시금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경주바다를 연계한 해양레저관광 거점을 조성하고 원전 첨단산업과 연계한 해양관광 시너지가 배가 될 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지역 전세보증금이 집값에 육박하는 소위 ‘깡통전세’ 우려가 위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8월 첫 공개한 경주지역 3개월간 연립·다세대주택(빌라)의 전세가율 121.5%보다 크게 낮아졌지만, 위험을 경고하는 수치인 80%를 여전히 상회하고 있는 것. 이 같은 수치는 아파트도 마찬가지였다. 국토부가 부동산테크 누리집(www.rtech.or.kr)을 통해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으로 최근 1년간 경주지역 연립·다세대주택(빌라)의 전세가율은 ‘89.5%’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8월 기준 전세가율 80.5%에서 9개월간 9%p 상승해 깡통전세 우려가 높아졌다. 아파트의 경우는 4월 기준 1년간 전세가율이 83.4%로 지난해 8월 이후 여전히 80% 초반 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주지역 빌라와 아파트 전세가율은 전국·수도권·지방·경북 평균보다 높게 나타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빌라의 경우 4월 기준 최근 1년간 평균 전세가율이 전국 81.2%, 수도권 82.0%, 지방 75.6%, 경북 83.9%로, 경주지역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파트 역시 전국 73.0%, 수도권 68.7%, 지방 76.9%로 경주지역 보다 낮았다. 다만, 경북 평균은 85.7%로 경주지역보다 2.3%p 높게 나타났다. 전세가율은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을 나타내는 수치로, 전세가율이 높을수록 매매가 하락 시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우려가 큰 것으로 간주한다. 부동산업계는 전세가율 70%를 넘으면 깡통전세 ‘주의’ 지역, 80%를 넘으면 깡통전세 ‘위험’ 지역, 90%를 넘으면 깡통전세 지역으로 보고 있다. 집주인이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아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전세금을 대위변제한 ‘전세보증 사고’도 최근 9개월간 2건이 발생해 위험신호를 보냈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지역에서 발생한 전세 보증사고는 지난해 12월 1건 1억3000만원, 올해 2월 1건 3억2000만원 등 총 2건에 4억5000만원 규모로 나타났다. 보증사고는 보증채권자가 전세계약의 해지 또는 종료 후 1월 내에 정당한 사유 없이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또 전세계약 기간 중 전세목적물에 대해 경매 또는 공매가 실시돼 배당 후 보증채권자가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경우도 보증사고에 해당한다. 부동산 시장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인 경매낙찰통계도 지난해 8월에 비해 나빠졌다. 경매낙찰통계는 임대인의 부도·파산 등으로 해당 주택이 경매에 부쳐지는 경우 임차인이 돌려받을 수 있는 보증금액을 유추해볼 수 있는 자료다. 통계에 따르면 경주지역에서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간 경매건수 106건, 낙찰건수 28건으로 낙찰율은 26.4%에 그쳤다. 또 낙찰가율은 69.5%였다. 지난해 8월 기준 3개월간 경매건수는 85건, 낙찰건수 36건, 낙찰율은 42.4%, 낙찰가율은 82.7%였다. 9개월 전과 비교하면 경매건수는 21건 늘고, 낙찰건수는 8건 줄어들어, 낙찰율이 16.0%p 크게 떨어졌다. 낙찰가율 역시 10.9%p 감소해 지역 부동산시장 상황이 열악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깡통전세 등의 피해를 막으려면 매물의 권리관계, 주변 매매·전세시세, 임대인의 세금체납 여부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전했다.
오래된 기억 속 집은 장밋빛으로 물들어 있다. 잊혀진 기억이나 계속 소환되는 기억은 자연의 이미지를 차용해 작품으로 승화된다. 책상 위에 늘 놓여있는 하얀 종이와 연필 한 자루. 종이에 긁적인 아이디어는 어느새 형태로 드러나고, 한지가 켜켜이 덧대어지면서 단단한 조형작이 만들어진다. 곡선과 직선이 어우러진 정교한 조형작은 빛을 투사하거나 커피가루를 더해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고, 어루만진다.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차량이나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장소가 있다. 그 도시의 가장 중심이 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서울로 치면 광화문 정도로 항상 사람과 자동차들의 통행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다. 이런 곳은 그 위치의 중요도 때문에 비즈니를 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건물도 비싸고 조그만 구멍가게조차도 엄청나게 임대료가 높다. 무엇을 해도 되는 곳이고 어떤 일이 있어도 무너지지 않는 부동의 상권이다. 이런 위치 때문에 이런 곳에는 항상 옥외광고판이 있다. 그것도 덩치가 어마어마하게 큰 광고이고 아마도 광고료 또한 무지 비싸게 지불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체들은 그 비싼 광고를 기꺼이 지불하고 그곳에 자사의 로고가 선명하게 들어간 제품들을 광고한다. 그만큼 노출의 빈도가 높기 때문에 광고효과 또한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런던에도 그런 곳이 있다. 바로 피카델리스커라는 곳이다. 한국말로 번역하면 피카델리 로타리 정도이다. 서울의 종로 혹은 광화문, 경주의 팔우정 로타리 같은 곳이다. 차들이 많이 몰리고 사람들도 엄청나게 많이 몰리는 요지이다. 이곳에는 영국에서 가장 비싼 옥외광고들이 있다. 혹자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옥외광고라 말하기도 한다. 약 15~20여년 전 이곳에 한국 기업들이 보무도 당당하게 자사의 제품들을 광고하고 있었다. 그것도 하나가 아니라 셋이었다. 그 주인공들은 삼성, 현대, LG였다. 광고를 할 수 있는 공간이 기껏해야 5~6개 정도 옥외광고이고 전 세계의 메이저 회사들이 들어온 그곳에 모국의 회사 광고들이 줄줄이 사람들의 시선들을 한 몸에 받는 그 모습을 볼 때, 가슴이 찡하고 자랑스러움은 어떤 것에도 비할 바가 못 되었다. 세월이 많이 지난 지금 그곳에는 이제 삼성도 현대도 LG도 광고를 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여전히 그 자리에 수많은 광고가 있고 사람들도 여전히 인산인해를 이루는데 대한민국 막강 세 광고가 왜 사라졌을까? 기업들이 돈이 없나? 세상 사람들은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필자의 생각은 심플하다. ‘이제 이 기업들은 더 이상 기업광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이다. 이미 전 세계 사람들은 이 기업들을 잘 알고 있고, 이 기업들은 긴 세월 자사의 제품을 통해서 그 기업의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제는 대한민국, KOREA라는 국가의 브랜드가 이미 전 세계 사람들에게 깊이 그리고 아주 명료하게 각인이 되고 있다. 한국에서 만들어내는 모든 것들은 좋다는 평가이다. 그것이 제품이라 할 수 있는 물건이든지, 문화적 상품이든지 간에 다 좋다는 평가이다. 모국이 대접받고 힘이 세면 그 나라 사람들 또한 자연히 그 나라의 평가에 편승하면서 대우받는다. 영국에는 한국 사람들이 약 4~5만명 정도 살고 있다. 참으로 반갑게도 경주 사람들도 약 20여 명 정도 된다. 타지에서 모국 사람들만 만나도 반가운데 고향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더 큰 기쁨이다. 한국 사람들은 영국 사람들에게 한국 자랑을 하지만, 경주 사람들은 영국 사람들에게 경주 자랑을 한다. 경주가 고향인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경주 자랑은 정말 많다. 사실 그 경주 자랑을 그 사람이 이해를 할 수 있을까? 경주가 로마도 아닌데 우리들의 경주 자랑을 그 사람들이 인정할까? 그런데 이런 우려들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자랑하는 당사자들에게는 자랑할 수 있는 그 사실들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향 바라기 우리들은 ‘역사문화관광지 경주’ 혹은 ‘한국에 가면 반드시 가야 하는 도시 경주’라는 식의 그 평범한 멘트를 가장 편하게 영국 사람들에게 무조건 던지고야 만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필자로부터 그런 말들은 듣고 경주에 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다시 고민에 빠져 있다. 경주를 좀 더 편하게 그리고 더 많은 영국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하는 고민이다. 그래서 이곳에 살고 있는 경주 사람들이 더 잘 살고 더 자랑스럽고 더 멋지게 영국에 살고 있는 경주인이 될 수 있는 길을 말이다. 간혹은 그런 생각도 해 본다. 런던 시내 그 중앙 피카델리 서커스에 내 고향 경주의 광고가 선명하게 올라올 그날이 있을까? 아 저곳에 경주 불국사가, 첨성대가, 대릉원이, 황리단길이, 황남빵이 슬라이드처럼 휘날려 뽐내게 될 날이 말이다.
가정을 해 보자! 내가 당선이 되어서 고향의 선량이 된다면 무엇을 가장 하고 싶을까? 내 고향 발전에 이바지하고 불우하고 소외된 이웃의 대변자가 되고, 발전하는 대한민국의 초석이 될 것이라는 각오로 임하리라. 보통은 이런 마음가짐 일 것이다. 그러나 보통사람들은 선거라는 큰 문턱 때문에 출마의 결심을 가지기도 힘들다. 선거라는 과정이 보통의 결심으로는 감당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중들 앞에 나서는 것, 진심이든 가식이든 대역죄인 마냥 머리를 숙이고 어떤 상황에서도 웃음을 지으면서 감내하는 것 또한 아무나 할 수 있는 것들은 아니다. 또한 대중에게 얼굴을 팔려 나란 존재가 알려져 생활한다는 것은 많은 제약이 수반되기 때문에 불편한 일상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당선이 된다면 이런 것들도 감내하겠지만, 낙선됐을 때는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 주위 모든 사람들에게까지 나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지금의 선거는 전쟁과 마찬가지다. 승자와 패자의 차이는 극명하다. 이렇다 보니 큰 어려움 없이 살아가는 보통사람들에게는 선거라는 것이 먼 나라 얘기처럼 들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 불편함이 없다 해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당장은 아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불편함은 현실화가 되고, 그 정도는 점점 커질 것이다. 호황을 누리던 대한민국의 반도체, 자동차산업 등이 부진을 겪으면서 수출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대한민국 경제가 당장 눈에 띌 정도는 아니지만 조금씩 어려워지는 것을 체감하는 요즘이다. 방치했을 때는 더욱 큰 위기로 다가 올 수도 있다. 형국이 이러할진데 타개해야 할 지도자들은 정쟁에 치우쳐 눈앞에 권력을 두고 치열한 싸움을 전개할 뿐이다. 무엇이 우선인지, 당장 해결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뒷전이고 상대진영을 깎아내리고 훼손하는데만 전력을 쏟는 형국이다. 진영의 공천이 선택의 기준이 돼 버리면서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사람들이 당선되고, 이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다 보니 이러한 현상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이렇게 탄생한 지도자가 대한민국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현재 우리네 생활 방식의 중심에는 냉철하고 근거가 확실한 과학적인 사고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정치적인 사고에 있어서는 전혀 이러한 것들이 적용되지 않는다. 만약에 이러한 사고가 선거에 접목이 된다면 감도 안 되는 사람들이 ‘내가 지도자가 되겠소’하고 나설 수 있을까? 그나마 소위 중도층이라는 사람들이 2~30%있어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고 있다. 특정지역을 제외하고는 예전처럼 표차도 크지 않다. 1~2% 차이로 결정되는 예가 많다. 아슬아슬한 차이지만 그 결과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극명하다. 이렇게라도 대한민국의 정치는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이뤄가고 있다. 하지만 그 대립의 정도가 심해지면서 극대극으로 치닫는 느낌이 들 정도다. 선거 때 수많은 공약이 남발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경 쓰지도 않는다. 진영간 대립의 탓도 있겠지만 그만큼 허황되고 실현가능성이 떨어지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 가지고 문제를 삼는 예도 찾기 힘들다. 체감하는 공약, 대한민국을 전진시킬 수 있는 안을 가지고 그것을 행할 수 있는 인재는 대한민국에 무수히도 많을 것이다. 그런데 현재 그 많은 지도자 중 이러한 인재를 찾을 수 없는건 왜일까?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비판을 받더라도 때가 되면 공천을 받아 선거를 통해 또 당선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렇게 선출된 사람이 대한민국을 이끌어간다. 일반 국민들이 이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것은 지금의 제도하에서는 불가능하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이렇게 선출된 선량들이 이끌어가는 것이다. 우리는 이들에게 우리의 현실, 미래를 맡긴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러할진데 그냥 대충 선출해서야 되겠는가! 경주를 보자! 가장 시급한 문제는 무엇일까? 대다수의 시민들은 무엇을 원하고 어떤 변화를 기대하고 있을까? 각자의 생각이 다 다르겠지만 큰 공통분모는 있을 것이다. 그것이 무엇일까? 그것을 알고자 시도하는 지도자! 그것을 집어내고 해결하고자 하는 지도자를 우리는 찾아야 한다 그동안 참 아쉬운 것들이 많다. 쪽샘이 그대로 있었다면 황리단길은 비교도 되지 않을 명소가 됐을 것이다. 동천동·황성동·금장·석장동 등 일대의 미로 같은 길은 사는 사람조차 헷갈리게 할 정도다. 그리고 한수원 문제 이런 것들이 잘 해결됐다면 경주시민들의 삶의 질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어떤 지도자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유럽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였다가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로 변모한 아일랜드! 한때 세계 10대 부유국에 속했던 아르헨티나가 지금 많이 추락한 것! 단 한명의 어떤 지도자를 선택했느냐에 따른 결과다. 지금 내가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다 해서 강 건너 불구경 하다 보면 그 불이 강을 넘어 온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철저하고 정확한 과학적인 사고와 함께 내가 당선이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해보고, 거기에 가장 근접한 사람을 찾고 선택하자! 그것이 우리의 밝은 미래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경주시가 중심상권 활성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양새다. 5월부터 대릉원 무료개방에 이어 ‘불금예찬 야시장’을 26일부터 오는 10월 28일까지 매주 금요일, 때에 따라서는 토요일도 문을 연다. 무엇보다 올해 새로운 사업으로 중심상권을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만들기 위한 금리단 빈 점포 창업지원 사업이 눈길을 끈다. 이는 예비창업자 14곳을 선정해 준비금, 환경개선비 등 초기 사업지원금을 1명(팀)당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한다고 한다. 모집분야는 골목식당과 골목공방 등이다. 선발은 먼저 예비 창업자 18명(팀)을 1차 선정한 뒤 창업 인큐베이팅 교육과 멘토링, 사업계획서 작성, 품평회를 거쳐 최종 14명(팀)을 선정한다. 이 사업은 경주시가 상권 내 특화골목과 함께 빈 점포를 활용해 창업자들에게 도약의 기회를 제공하고, 중심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핵심이다. 그리고 시는 중심상가 동행축제, 골목야시장, 거리예술위크 사업, 금리단 골목창업까지 이어지는 사업을 통해 관광객들의 도심 유입을 유도, 중심상권을 활성화시킨다는 복안이다. 올해 2년차를 맞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중심상권 르네상스 사업을 통해 다양한 행사와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중심상권 복원에 기대가 모아진다. 다만 유념해야 할 것도 있다. 효과적인 도시 재생과 중심상권을 살리기 위해서는 황리단길과 같은 신흥 상권이 형성돼야 한다. 그런 만큼 단기적인 목표 달성보다는 장기적이고 큰 틀의 정책들도 함께 추진돼야 한다. 이는 민간 주도가 아닌 관 주도로는 한계가 있다. 원도심 활성화에 필수적인 것은 민관협력에 있다. 관 주도적이며 이벤트적인 목표 달성보다는 상인, 주민들과의 끊임없는 대화가 이뤄져야 하고, 발전적인 대안을 함께 찾아야 한다. 고만고만한 재생정책보다는 경주시, 중심상권이 갖고 있는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담아낼 수 있는 활성화 정책이 실행되길 기대한다.
연례적으로 시작되는 장마철이 다가오고 있지만 지난해 태풍 피해가 아직도 복구되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이상기온이 잦아짐에 따라 게릴라성 집중호우와 과거보다 강력해진 태풍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각별한 대비책이 요구되고 있다. 해마다 태풍으로 적지 않은 피해를 입고 있지만 재난에 사전 대응하는 시스템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러다보니 자연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전국 어느 지역 할 것 없이 매한가지다. 지난해 9월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경주를 강타하면서 물 폭탄의 후유증은 아직 치유되지 않았다. 하천과 도로 등 공공시설 754건이 유실되거나 침수돼 1113억원에 이르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를 복구하는데 총 2891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복구상황을 보면 6개 지방하천과 소하천, 국도14호선 등 8건의 개선복구 추진율이 20%에 그치고 있다. 또 기능복원사업은 총 746건에 추진율은 45%에 불과하다. 개선복구사업의 진척률이 낮은 것은 기능복원사업과 달리 소하천 정비기본법에 따라 정해진 행정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개선복구사업은 그동안 실시설계와 사유지 보상, 주민협의 등을 거쳐 5월이 지나서야 공사 발주가 이뤄진다고 한다. 경주시는 개선복구사업을 오는 7월까지 80%, 내년 연말까지 100% 준공한다는 목표다. 또 기능복원사업은 올해 우기 전 70%까지 준공한다고 한다. 지난해 태풍 피해는 유례가 없을 만큼 피해면적이 넓고, 그 규모도 커서 복구사업에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경주시가 과거 자연재해와 비교해 볼 때 행정상의 업무 추진 속도가 느린 것도 아니다. 문제는 앞으로 발생할 자연재해 피해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변화무상한 이상기온에 대처할 능력을 갖춰야 하는 이유다. 주민안전이 우선인지, 행정절차가 우선인지 따져 볼 문제다. 지금과 같은 피해 후 복구 식의 사후 행정으로는 대응이 어렵다. 보다 적극적이고 신속한 재해 예방과 함께 항구적인 피해복구가 필수적이다. 번거로운 행정절차는 결국 행정사무를 지연시키기 마련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재해복구에 대한 계획수립, 예산집행, 복구공사 등에 이르기까지 행정절차를 간소화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행정절차상 요건을 갖춰야 한다는 이유로 시간만 질질 끌다가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신라 선덕여왕 때 축조된 첨성대(瞻星臺)에 대한 기록은 『삼국유사』에는 첨성(瞻星)․점성(占星)으로 표현되지만, 『삼국사기』에는 검색되지 않는다. 그 용도에 대해서 천문관측, 불교 우주론, 선덕여왕의 상징성, 점성술 등 다양한 추론이 설왕설래 등장하지만 정확한 의미도출은 아직도 어려운 상태이다. 『세종지리지』에 “첨성대는 부성(府城)의 남쪽 모퉁이에 있다. 당나라 태종 정관 7년 계사(633)에 신라 선덕여왕이 쌓은 것이다. 돌을 쌓아 만들었는데, 위는 방형(方形)이고, 아래는 원형(圓形)으로 높이가 19척 5촌, 위의 둘레가 21척 6촌, 아래의 둘레가 35척 7촌이다. 그 가운데를 통하게 하여, 사람이 가운데로 올라가게 되어 있다(瞻星臺在府城南隅 唐太宗貞觀七年癸巳 新羅善德女王所築 累石爲之 上方下圓 高十九尺五寸 上周圓二十一尺六寸 下周圍三十五尺七寸 通其中 人由中而上)”라 기록한다. 포은 정몽주(1337~1392)는 1375년에 북원(北元)의 사신을 맞아들이지 말 것을 상소하였다가 언양에 유배된 적이 있는데, 첨성대를 보며 “첨성대는 월성 가운데 우뚝 서 있고, 옥적소리는 만고의 바람을 머금었네. 문물은 때에 따라 신라와 다르건만, 아! 자연은 예나지금이나 한결같네(瞻星臺兀月城中 玉笛聲含萬古風 文物隨時羅代異 嗚呼山水古今同)”라며 월성 안의 첨성대를 언급하였다. 간재(艮齋) 이덕홍(李德弘,1541~1596)은 1580년 여름에 경주를 여행하다가 “첨성대는 당시에 천문기상(天文氣象)을 관찰하던 곳이다. 잘 다듬은 돌을 쌓아 높이가 수십장(丈)이고, 형체는 둥글고 덮개는 모나며 배 부분은 크고 목 부분은 좁았다. 허리 쪽 구멍으로 들어가서 가운데에서 위로 올라간다. 아! 우리나라 좁은 땅에 삼국(三國)이 서로 대립하여 각각 그 천문기상을 살피고 각각 닥쳐올 일에 대해 대응하였으니, 운수 또한 반드시 그 사이에 있지 않은 것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퇴우당(退憂堂) 김수흥(金壽興,1626~1690)은 1660년 봄에 첨성대를 보았는데 “대는 월성의 서북쪽에 있었는데, 그 체제는 둥근 원으로 마치 병과 같았다. 높이는 수십 척(尺)이 되고, 가운데 허리에 문을 내었다. 땅에서 문까지 사다리로 올라갈 수 있고, 그 문으로 그 가운데가 비어서 잡고 당겨서 올라가면 바로 정상으로 나가는데, 제도가 매우 기이하였다”라 묘사하였다. 부사(浮査) 성여신(成汝信,1546~1632)은 「동도유적(東都遺跡)」 27수에서 “첨성대는 천문을 관측하였다(候天文)” 그리고 귤산(橘山) 이유원(李裕元,1814~1888)은 동경을 회고하며 “첨성대 위엔 주린 까마귀가 모여들고, 반월성 가엔 야윈 송아지가 올라가 있네(瞻星臺上飢鴉集 半月城邊野犢登)”라며 황량하고 쓸쓸한 첨성대의 모습으로 묘사하였고, 매계(梅溪) 조위(曺偉,1454~1503)는 『속동문선』 「첨성대」 칠언고시에서 신라 때 제작된 첨성대가 아직도 남아있는 사실에 감탄하였다(羅時制作堪一噫). 경주 남산리 출신의 선비 시암(是庵) 임화세(任華世,1675~1731)는 서거정과 어세겸 시에 차운한 계림 12영에서 ‘별을 보는 오래된 대[瞻星老臺]’라 칭하였다. 높고 우뚝한 첨성대라 불리는 대는 崇臺突兀號瞻星 한나라에 견주듯 하늘 높이 옛성 옆에 서있네 軼漢凌霄傍古城 길게 금오봉과 마주하여 천년을 견디었지만 長對鼇岑千載立 왕업을 따르지 못하여 일순간 기울었네 不隨王業一時傾 나그네는 몇 번이나 지난 일을 상심하고 遊人幾度傷心事 들판 새만 다분히 벗 부르는 소리에 지저귀네 野鳥多般喚友聲 백리의 강산은 이미 두루 보았건만 百里江山看已遍 올라 반나절을 머무니 심정 어찌할꼬? 登臨半日若爲情 *『是庵集』 卷2, 「詩, 次徐四佳居正 魚文靖世謙 雞林十二詠 幷序」 첨성대는 오랜 세월을 침묵하며 제자리에서 신라의 흥망과 고려 그리고 조선의 역사를 보았을 것이다. 임화세는 고향사람으로 늘상 보던 고적이 오늘따라 애상함이 가득하고 무려 반나절이나 머물려 어떤 생각이 떠올랐는지 사뭇 궁금해진다. 이렇듯 수많은 시인묵객이 경주를 유람하며 동도의 고적을 보았고, 그 가운데 첨성대를 보며 저마다 소회를 읊조렸다. 조선의 선비들은 망한 신라의 애석함과 조선의 국운(國運)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첨성대를 바라본 시각이 지배적이다. 정작 첨성대의 용도는 세월이 오래되어 전하는 말로 이해될 뿐이고, 변함없이 월성 앞 들판에 우뚝한 첨성대는 역사의 장면을 담고 지금도 우직하게 서 있다. ‘첨성대’제목으로 창작된 제영시는 무려 90여 수가 넘는다. 앞으로 더 많은 자료가 발굴되겠지만 단일 소재로 적지 않은 작품이라 여기며, 반드시 이에 담긴 다양한 방향의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30년 전, 대학생 시절 연극 동아리 활동을 했다. 한두 달 연습하고서 단 한 번 공연을 하거나 고작해야 2~3일 공연을 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열정으로 가득했던 시절이다. 공연이 끝난 후 졸업 동문들까지 함께 하는 뒷풀이는 회포를 푸는 자리다. 공연의 아쉬움을 달래는 자리였고 마음의 허함을 채우는 자리기도 했다. 그때 남자 선배들 옆자리에는 여자 후배들을 앉혔다. 물론 자주 못 뵙는 선배님들과 후배, 특히 새내기들이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지만 농담으로 ‘술은 여자가 따라줘야 맛있지.’하는 말이 당연한 시대였다. 그래서 아줌마가 새내기였을 때는 하늘 같은 선배님 옆에서 말 한마디 못하고 앉았었고 내가 선배가 되어서는 후배들이 내 옆에 앉았다. 그러나 시대는 변했다. 어린 사내아이를 보고 ‘요놈, 고추 따먹어야지’하면 성추행이다. 물론 내가 어렸을 때, 내 조카들이 어렸을 때는 동네 어르신들이 인사말처럼 하던 말이 이렇게 된 상황이 당황스럽고 아쉽기도 하지만, 친근한 동네 어르신, 이웃사촌보다는 모르는 사람을 더 만나는 시대니, 당연한 결과라 받아들인다. 그렇다면 시대가 변한 만큼 우리들의 성(性)문화., 성(性)인식은 얼마나 변했을까? n번방 사건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사람이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짓인가 의문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우리 사회 성인식의 수준을 그대로 보여준 사건이라고 본다. 어디 그뿐인가. 어느 섬에 발령받은 선생님을 동네 남자들이 성폭행한 사건, 명문대 남학생들이 단톡방에서 동기 여자들을 외모나 성적 농담으로 비하한 사건, 초·중학교 동년배 친구나 후배를 집단 성폭행한 사건. 특히 이런 사건 중 가해자가 어리고 미래가 밝다며 소년보호처분을 받고 성인이 되어 다시 의대나 교대 진학, 의사와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할 수 있다는 뉴스를 봤다. 그런 전력을 가진 사람이 의사나 교사로 우리 아이들과 만난다고 생각해봐라. 우리 사회가 제대로 된 사회라고 생각되는가? 아무리 성문법에 기초한 판결을 한다고 하지만 다른 나라와 너무나 비교되는 성폭행, 성추행 관련 사건의 판결을 볼 때마다 뒷목을 잡은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지금 학교에서 성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아는가?” 모른다면 반성하자. “올바른 성문화, 성인식에 대해 우리는 어느 수준일까, 생각해봤는가?” 제발 생각해보자! 올바른 성(性)문화, 성(性)인식 교육은 모두가 다 받으면 좋다. 하지만 제일 먼저 받아야 하는 사람은 윗대가리 분들이다. 갑질을 할 수 있는 사람, 권위로 사람을 제압할 수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그 다음이 일반 사원들이란 소리다. 국회에서 근무하는 사람들도 이런 교육을 받는 것으로 안다. “이러이러하면 성추행입니다. 이러이러하면 ~” 이런 비슷한 레파토리의 교육일 것이다. 그런데 바쁘신 국회의원은 안 받고 말단 직원들만 교육을 받는다. 일반 회사도 비슷하다. 뭐가 잘못됐다는 걸 알겠는가? 국회나 일반 회사에서 성추행, 성폭력, 갑질 등 이런 문제를 일반 평사원들 사이에서 벌어질까, 아니면 간부급 이상에서 벌어질까? 사건이 발생했을 때 당사자가 느끼는 압박이 어디가 심할까? 인사권을 갖고 있는 사람이 가해자라면 피해자는 쉽게 거부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 밑에서 일해야 하는 사람들, 그들의 성(性)문화, 성(性)인식은 또 어떻게 변하게 될까? 또한 성추행, 성폭행 관련 뉴스에서 가해자를 혼내는 사람들도 있지만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를 쉽게 행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아줌마는 안타까움을 넘어 무서움, 두려움을 느낀다. ‘짧은 치마가 문제라고, 그렇게 늦은 시각에 왜 돌아다녔냐고? 지가 무슨 꼬투리를 줬겠지….’ 아줌마, 올라간 혈압 간신히 낮추며 부탁한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다. 왜 이따위 세상을 물려줬냐는 소리는 듣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아이들에게 힘이 약한 친구를 보면, 도움이 필요하다면 도와주라고 우리가 가르치지 않았나? 그렇다면 우리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 가해자를 엄벌하는지 언론을 통해 감시하고 후속 뉴스를 요구하고, 피해자는 지켜주는 것. 그래야 우리가 어른이라 하지 않겠는가!
니벨룽의 반지(Der Ring des Nibelungen)는 바그너 필생의 역작이다. 그는 이 작품에 30년 가까운 시간을 쏟아 부었다. 4부작으로 구성되어 공연시간이 무려 15시간이나 된다. 당연히 엄청난 제작비가 들기 때문에 당시 ‘링 사이클(Ring cycle)’ 네 작품을 선뜻 수용하는 극장은 없었다. 그래서 바그너는 자신만의 극장이 필요했다. 그런데 그 꿈을 바이에른의 왕 루트비히 2세가 실현시켜 준 것이다. 1875년에 바이로이트 극장이 드디어 문을 열었다. 링 사이클 네 작품 중 ‘라인의 황금(Das Rheingold)’은 1869년에, ‘발퀴레(Die Walküre)’는 1870년에 뮌헨에서 초연되었다. 나머지 ‘지그프리트(Siegfried)’ 와 ‘신들의 황혼(Götterdämmerung)’은 1876년 바이로이트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라인의 황금이 나머지 세 작품의 서주 역할을 한다. 바그너가 루트비히 2세를 만나지 못했다면 이런 기적은 일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아무도 흉내 내지 못할 초대형 오페라 작품이 탄생했고, 유럽은 바그너의 음악극 열풍에 빠져 들었다. 니벨룽의 반지는 바그너가 직접 대본을 쓰고 작곡한 작품이다. 그는 북유럽신화를 참고했다. 우리에겐 단군신화가 있고, 서양엔 그리스 로마 신화가 있듯이 북유럽에도 그들 고유의 신화가 있다. 니벨룽의 반지는 난쟁이 니벨룽 족 알베리히가 라인강에서 훔쳐낸 황금으로 만든 절대 반지에 관한 이야기다. 절대적인 힘을 가진 (그러나 저주가 걸린) 반지를 쟁취하는 과정에서 보탄을 중심으로 한 신의 세계가 몰락하고, 지그프리트(바그너는 자신의 아들이름을 지크프리트로 했다)로 대표되는 인간들의 세계가 새로이 탄생한다. 전 세계적인 흥행영화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 역시 반지신화를 모티브로 한다. 바그너 작품은 예나 지금이나 자주 무대에 오르지 못한다. 엄청난 제작비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니벨룽의 반지가 해외 프로덕션으로 두 차례(2005년 세종문화회관-마린스키, 2022년 대구오페라하우스-만하임) 무대에 오른 적이 있다. 2018년에는 국내 프로덕션(아힘 프라이어 연출)으로 야심찬 시도를 했지만, ‘라인의 황금’만 공연되고 후속제작이 불발되었다. 바그너의 음악사적 명성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바그너의 인지도가 떨어지는 이유는 그의 작품을 무대에서 자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이 세계적인 음악축제가 된 이유는 어찌 보면 이런 희소성에 기인한다.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공연되는 바그너의 오페라 작품은 모두 10개다. 이를 ‘바이로이트 캐논(Bayreuth Canon)’이라고 하는데, ①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② 탄호이저, ③ 로엔그린, ④ 트리스탄과 이졸데, ⑤ 뉘른베르크의 징거마이스터, ⑥ 라인의 황금, ⑦ 발퀴레, ⑧ 지크프리트, ⑨ 신들의 황혼, ⑩ 파르지팔이다. 파르지팔은 바그너의 마지막 음악극 작품(1882년 초연)으로 아서왕 전설에 나오는 성배의 기사 파르지팔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타락으로부터의 구원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