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주지역 피해복구를 위해 경주시 공무원 40여명이 지난 25일부터 자발적 지원에 나섰다. <사진> 영주는 지난 13일 이후 지속된 집중호우로 예천, 문경 등을 비롯한 경북 북부 지역에 인명 및 재산피해가 집중됐던 곳이다. 이들은 25일 영주 장수면 반구리 호우 피해지역 일원에 투입돼 주택 인근 토사 정리와 배수로 정비 작업을 실시했다. 또 토사유출 2차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자 마대 쌓기 작업과 방수포 설치도 병행하며 힘을 보탰다. 시는 우선 다음달 4일까지 국별로 나눠 40여명 규모로 인력을 지원하고 향후 복구 진행상황을 감안해 지원 기간과 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한편 한국자유총연맹 경주시지회 회원 30명은 지난 22일 문경 동로면 일대를 찾아 수해복구 활동에 구슬땀을 흘렸다.
한국자유총연맹 경주시지회는 지난 22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문경시 동로면 일대를 찾아 수해복구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사진> 이날 봉사활동에는 자유총연맹 경주시지회를 비롯한 성주군지회, 칠곡군지회 회원 등 43명과 포크레인 2대를 투입해 수해복구 활동에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농경지 창고 등이 침수됨에 따라 부유물과 토사를 제거하는 등 복구 지원에 힘을 보탰다. 임한혁 협의회장은 “수해현장을 방문해 적은 인력이지만 수해로 실의에 잠긴 주민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게 돼 다행스럽다”며 “수해피해 지역이 조속히 복구돼 주민들이 하루 빨리 일상 회복이 가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시가 최근 발생한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피해를 입은 자매도시 익산시의 수해복구에 보탬이 되고자 구호물품을 지원했다. 시는 농협은행 경주시지부와 함께 지난 20일 생수 1만5000병(500만원 상당)을 익산 피해현장으로 전달했다. 또 피해지역 복구 지원을 위해 향후 시청 직원 및 시민들로 구성된 80명 규모의 자원봉사자도 파견할 예정이다. 앞서 익산시는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내린 폭우로 인해 농작물 침수 4400㏊, 하천·도로 파손 249건, 주택 침수 230건, 산사태 147건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주낙영 시장은 “자매도시인 익산시가 이번 수해로 큰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안타까웠다”며 “갑작스런 수해 발생으로 피해를 입은 익산시 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하루빨리 일상회복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와 익산시는 1998년 자매결연을 체결한 이래 농수산물 판매, 양 시군 대표축제 방문 등 우호증진을 위해 활발히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경주시가 집중 호우 대비 산사태 우려 지역에 대한 집중 점검을 오는 10월까지 추진한다. 이번 점검은 최근 계속되는 비로 토양 내 함수율이 높아지고 전국에 산사태 위기 경보 수준이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마련됐다. 앞서 시는 지난 6월 산사태 현장 예방단 등과 민관 합동 점검반을 편성해 지역 취약지역 444개소 1회 점검을 실시했다. 점검반은 △계곡(배수로) 배수 상태 △경사면 침식·세굴 여부 △수목 전도 △침식 여부 등을 중점으로 조사했다. 특히 인명피해 우려지역 69개소에 대해서는 정밀검사도 시행했으며, 연접 거주지 비상 연락망 및 대비체계 시스템 정비도 완료했다. 또 지난 21일 산사태 재난대비 대피훈련은 물론 산사태 행동요령 홍보용 전단지 배부와 취약지역 임시 대피소 표지판 부착도 병행했다. 시는 향후 집중호우 및 태풍 시 산림병해충 예찰방제단 15명을 추가 투입해 산사태 대응 안전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더불어 오는 10월말까지 산사태 비상상황실을 운영하며, 유관기관과 24시간 비상 대응체계도 유지할 예정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집중호우에 대비해 위험요인을 사전 제거하고 산사태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가 집중호우로 덕동댐 저수율 증가 시 운영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와 함께 방류 기준에 따라 적극적인 대응을 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24일 기준 덕동댐 저수량은 2531만㎥로 설계 저수용량 3270만2000㎥ 대비 77.4%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 덕동댐 저수위는 163.89m로 계획 홍수위 170.2m 기준 6.39m가 남아있고, 설계높이 172.7m 기준 8.81m의 여유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덕동댐 방류 시 저류지 역할을 하게 될 보문호의 저수율은 65% 수준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앞서 경주시는 홍수대응 상황 점검을 위해 이달 초 수문조작 매뉴얼과 가동여부를 모두 점검했다. 또 집중호우로 덕동댐 저수율이 증가할 경우를 대비해 한국농어촌공사와 협의를 거쳐 방류기준을 재차 점검했다. 덕동댐의 방류시설은 ‘여수로’ 2곳과 ‘방류수문’ 4곳 등 총 6곳이다. 이 중 여수로 2곳은 저수율이 만수위를 넘어서면 자연월류되도록 설계됐고, 방류수문 4곳은 안전을 위해 방류 기준에 따라 개방하고 있다. 방류 기준은 △저수율 85% 미만인 상황에서 예상강우량이 100㎜ 이상일 경우 △저수율 85~90% 이상인 상황에서 예상강우량이 80㎜ 이상일 경우로 나눠 선행강우와 태풍강도, 호우시기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하고 있다. 또 저수량이 100% 이상인 경우는 △예상강우량이 80㎜ 이하이면 저수율 1~5% 범위로 방류하고 △예상강우량이 80㎜ 이상이면 저수율 5~10% 범위로 방류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주낙영 시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극한 홍수가 빈발하고 있다”며 “댐 운영도 이러한 패턴을 반영해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할 수 있는 철저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주시는 주낙영 시장이 지난 21일 포항 해병대 1사단 김대식관에 마련된 고(故) 채수근 상병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고 밝혔다. 이날 조문에는 시청 간부 공무원들도 함께 해 고인의 안타까운 희생을 애도하고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을 전했다. 해병대 1사단 포병대대 소속인 채 상병은 지난 19일 오전 9시 3분경 예천군 일대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던 도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채 상병은 실종 약 14시간 만인 지난 19일 오후 11시 8분경 예천군 내성천 고평대교 하류 400m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주낙영 시장은 “고(故) 채수근 상병의 순직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인해 경주가 큰 피해를 입었을 당시 해병대원들의 도움으로 피해 복구를 할 수 있었는데, 이 같이 가슴 아픈 일이 발생해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슬픔에 잠겨있는 유족들에게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그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채 상병의 영결식은 지난 22일 해병대 1사단 도솔관에서 열렸다. 유해는 화장을 거쳐 전북 임실 호국원에 안치됐다.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선정을 앞두고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민간이 주도하는 유치 열기가 경주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 범시민추진위원회는 지난 20일 화랑마을 기파랑관에서 ‘APEC 정상회의 시민특강’을 개최했다. 시민특강은 2025 APEC 정상회의에 대한 시민의 이해를 넓히고, 경주 유치에 대한 분위기와 공감대를 확산하고자 추진위와 유치를 희망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기획했다. 이날 특강에서는 APEC 정상회의의 의미와 특징, 추진경과 및 향후계획, 경주 유치의 당위 등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 이어 최정자 동국대WISE캠퍼스 호텔관광외식경영학부 교수의 ‘APEC 정상회의 유치와 국제관광도시 경주의 성장’이라는 주제 강의가 진행됐다. 최정자 교수는 “다른 유치도시와의 경쟁 우위를 주장하기보다는 먼저 경주만의 강점과 차별성을 전략적으로 내세우며, 준비단계에서부터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레거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해서는 기반시설 확충은 물론 개최도시의 수용태세, 민관추진위원회를 주축으로 전시복합산업(MICE) 관련 기업의 협력, 시민의 하나된 지지와 개최 의지 등을 선행 유치 필수 전략으로 강조했다. 박몽룡 범시민추진위원장은 “APEC 정상회의 유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과 문화유산, 그리고 진정한 한국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보여줄 다시는 없을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경주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시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유치 의지를 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의회 APEC 특위 추진상황 점검 경주시의회 2025 APEC 경주 유치지원 특별위원회는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유치를 위해 지난 25일 간담회를 열고 경주 유치 추진상황과 향후 계획을 점검했다. 간담회에서는 담당부서로부터 경주 유치의 장단점, 협력체계 구축 및 홍보활동 현황, 단계별 유치활동 계획에 대해 설명듣고 질의응답 및 다양한 의견수렴의 시간을 가졌다. 경주시의회는 지난 5월 제275회 임시회에서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를 위한 APEC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각종 대외 행사에서 APEC 경주 유치 홍보 활동을 펼쳐왔다. 이동협 위원장은 “APEC 경주 유치는 경주의 재도약을 위한 가장 중요한 발판으로서 경주시의회는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를 위해 집행부와 함께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특히 타 시·군 의회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남상가 상인회, 정상회의 경주유치 지지 선언 경주 전통시장 및 상점가 상인회가 2025 APEC 정상회의 최적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의 보고인 ‘경주’라고 천명했다. 회원들은 지난 18일 황남상가 일원에서 APEC 정상회의 경주유치 지지를 선언하고 캠페인에 동참했다. 이번 황남상가시장 상인회 지지 선언으로 지역 전통시장과 상점가 상인회의 참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경주시는 APEC 정상회의 유치기원 포럼, 100만 서명 운동, 유치 관계자 팸투어, 시민 선진화 캠페인 등 대내외 유치홍보를 본격화하고 유치도시 공모 절차에도 철저히 대비할 계획이다. 정인석 황남상가 상인회장은 “경주에 오시는 많은 관광객들에게도 천년고도 경주가 최적지임을 널리 알리고 경주시의 하나된 시민의 힘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경주 퇴직 경찰관들, 정상회의 유치지지 표명 경주 퇴직 경찰관들의 모임인 ‘경주재향경우회’가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는 경호와 안전의 최적지인 경주에서 열려야 한다며 유치 지지를 표명했다. 경주재향경우회는 지난 19일 지역의 한 식당에서 ‘2023년 하반기 임원회의’를 개최하고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 지지 선언식을 가졌다. 회원들은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를 떠올리며, 정상회의가 열리게 될 보문관광단지는 각국 정상들의 경호와 안전을 위한 입지적 조건이 전국에서 최고라며 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2005년 당시 경주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APEC 에너지장관회의와 광업장관회의, 2012년 APEC 교육장관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룬 경험을 언급했다. 이문식 경주재향경우회장은 “국제적인 정상회의에서 절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바로 경호와 안전”이라며 “수도권이나 대도시에서 정상회의가 열린다면 경호와 안전에 대한 요구사항이 매우 높아질 뿐 아니라 시민 일상생활에도 큰 불편을 초래할 것”이라며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 공감 캠페인도 경주시는 지난 19일 행복황촌 도시재생사업 구역에서 주민들과 경주공고 ‘해온 도시재생·역사문화 동아리’ 청소년 등 40여명이 참여해 ‘2025 APEC 정상회의는 경주로!’ 공감 캠페인을 펼쳤다. 또 청소년들이 직접 만든 수제비누와 부채 등을 주민들에게 전달하고, ‘지역 주민과 마을이야기’ 프로그램을 통해 소통·교류의 시간도 가졌다. 이융희 행복황촌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회장은 “캠페인을 통해 청소년들이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며 “지역을 이해하고 다양한 지역참여 경험을 통해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경주시가 원도심 및 중심상가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경주 황오동 원도심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와 중심상권르네상스사업추진단, 경주시청년센터 등 3개 기관은 지난 25일 상권 활성화와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원도심 일원 창업생태계 조성을 비롯해 지역 상권 상생 증진 콘텐츠를 상호 기획·운영할 계획이다. 박영태 황오동 원도심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장은 “업무협약으로 황오동 원도심 및 중심상가 지역의 상권 활성화는 물론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초석으로 자리매김해 경주 중심가 부흥 원동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주낙영 시장이 극한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지하차도, 급경사지, 재해복구현장 등 지역 곳곳을 찾아 재해 위험 요인이 없는지 특별점검했다. <사진> 주 시장은 지난 19일 관계 공무원들과 대천, 이조천, 우품소하천 재해복구현장과 경감로 급경사지, 유림지하차도를 차례로 찾아 현황 등을 보고받고, 차질 없는 복구 추진과 예방을 지시했다. 주 시장은 현장에서 “역사상 유례없는 집중호우가 왔음에도 큰 피해 없이 잘 대처해 준 직원들의 노고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남은 장마기간 큰 피해가 없도록 경각심을 갖고 사전점검과 예방활동을 차질 없이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주 시장은 지난해 9월 발생한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한 공공시설 피해복구 사항에 대해 언급하면서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경주시민들은 지금까지 고통을 받고 있다”며 “우기 전 준공하지 못하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취약구간을 우선 시공해 올 여름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인한 경주 지역 공공시설 총 피해는 745건으로 피해액은 11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경주시가 직접 관리하는 공공시설 피해는 650건에 469억원으로 파악됐다. 이에 경주시는 피해지역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 지난해 11월 힌남노 재해복구T/F팀을 구성하는 등 가용가능한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피해 회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2023년 7월 기준 경주시 소관 공공시설 피해 650건 중 470건을 모두 복구했다. 나머지 160건은 사전설계심의 및 재해영향평가 등의 행정절차를 이행해야 하는 탓에 복구가 일부 늦어지고 있지만, 가을 태풍 내습 전까지 모두 준공될 전망이다. 주낙영 시장은 “경주시가 직접 관리하지 않는 시설에 대해서도 위험요인이 없는지 점검해 사전에 위험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달라”며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즉시 대응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주시가 최근 전세 사기로 인한 피해사례 증가에 따라 청년층을 대상으로 ‘청년 전세보증금반환보증 보증료 지원사업’을 시행한다. 이번 보증료 지원은 청년들로 하여금 전세보증금반환보증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이미 납부한 전세반환보증료에 대해 최대 30만원까지 환급해 주는 사업이다. 지원대상은 경주에 주소를 두고 지난 1월 1일 이후 전세보증금반환보증(주택도시보증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서울보증)에 가입한 임차보증금 3억원 이하, 연소득 5000만원(신혼부부 7000만원)이하인 19~39세 무주택 청년이다. 단 법령상 반환보증 가입 의무가 있는 등록임대사업자의 임대주택에 거주하거나 임차인이 법인인 경우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신청은 이달 26일부터 시청 일자리청년정책과로 방문 신청하면 된다. 신청 이후에는 자격 요건을 검증해 결정 대상자에게 통보 후 15일 이내 본인 신청계좌로 지급된다. 지원 금액은 신청인이 납부한 보증료, 최대 30만원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경주시청 홈페이지(경주소식/공지사항)를 참고하거나 일자리청년정책과로 문의하면 된다.
‘경주축협 완전배합사료(TMR) 사료공장’이 지난 21일 천북면 공장에서 준공식을 가졌다. <사진> 이날 준공식에는 주낙영 시장, 이철우 시의장 및 도·시의원, 농협중앙회 축산지원본부장, 농협사료 대표이사를 비롯한 지역 조합장, 조합원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경주축협 TMR사료공장은 월 2500톤 규모 사료 생산 능력을 갖췄다. 2만6320㎡ 부지에 17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6982㎡ 규모의 공장 등 총 3개 동으로 건립됐다. 이번 TMR사료공장 건립 시 친환경 미생물 발효센터도 추가 건립해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양질의 사료 공급이 가능해졌다. 향후 경주축산농협은 월 5500톤 규모로 시설을 증설해 양질의 사료를 대량으로 생산·보급하는 등 축산농가 경쟁력 강화에 더욱 기여할 예정이다. 하상욱 조합장은 “조합원과 지역 축산인들의 오랜 염원인 TMR사료공장을 준공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오랜 시간 체계적으로 준비한 만큼 차별화된 사료를 공급해 농가 사료비 절감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주낙영 시장은 “이번 TMR사료공장 준공으로 축산농가의 경영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에서도 조사료 제조비 및 사료비 지원 등 다각적인 지원을 통해 농가 소득증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경주시 천군동 종합자원화단지 내 친환경에너지타운에 조성된 물놀이장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사진=최진욱 전문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490억원 규모의 ‘동남권 해양레저관광 거점단지’가 경주시 나정고운모래해변 일원에 조성된다. 경주시는 나정고운모래해변 일원이 해양수산부 주관 ‘2023 해양레저관광 거점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해수부의 해양레저관광 거점 사업은 증가하는 해양레저관광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전국을 수도권과 서해안권, 다도해권, 동해안권 등 7개 권역으로 나눠 선정한다. 5개 권역은 이미 추진 중에 있으며, 이번에 경주시와 충남 보령시가 각각 선정됐다. 이번 공모 심사에서 경주시는 대면 및 현장 평가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최종 선정됐다. 경주시는 총사업비 490억원을 투자해 동남권 해양레저관광 거점단지 ‘신라오션킹덤’ 조성사업을 2027년 완공할 계획이다. 추진할 사업은 △해양레저 지원센터 △사계절 실내 레저체험센터 △해양레저 체험길인 용오름길 △우리나라 최초, 최대 바다 해수풀장인 고라섬풀장 △바다 속에서 조각 작품을 즐길 수 있는 문무대왕 해양조각공원 △수상레저 특화 체험장인 나정 수상 레저 체험장 △해변 휴식공간인 만파식적 공원 등 7개 사업이다. 경주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 최고의 해양레저관광 명소로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감포 나정에서 문무대왕릉에 이르는 이 일대는 ‘선부해양역사공원’, ‘문무대왕 해양역사관’, ‘문무대왕 성역화 사업’ 등도 조성 중으로 해양 에듀테인(교육·오락·관광) 벨트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또 시내권과 불국사권, 보문관광단지권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동해안권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낙영 시장은 “이번 공모사업 선정으로 경주에도 바다가 있다는 것을 국민들께 확실하게 각인시켰다”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해양레저관광거점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2단계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천층처분) 조성이 늦어지면서 순차적으로 밀린 3단계 방폐장 건립 계획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경주시가 지급받는 중·저준위 방폐물 반입수수료가 턱없이 부족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저조한 반입량’이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주시에 따르면 방폐물이 반입되기 시작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간 지급받은 반입수수료는 151억2200만원에 그쳤다. 방폐장 유치 당시 정부 계획대로라면 연평균 85억원씩 60년간 총 5100억원의 반입수수료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 방폐물 반입량이 저조한 것은 지난해 착공한 2단계 방폐장이 당초 계획보다 4년여 지체되면서 중준위, 저준위, 극저준위 등 준위별 방폐물 처리에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2단계 방폐장은 당초 2021년 12월 건설을 완료하고,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경주·포항 지진으로 지연되며 계획보다 늦은 2025년에서야 가동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3단계 사업은 순차적으로 미뤄지며 향후 저준위 이하 방폐물 반입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단계 방폐장 건설사업이 지연되면서 현재로서는 준위별 방폐물 처분이 순조롭지 못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1단계 동굴처분시설에서 극저준위 방폐물까지 보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1단계 동굴처분시설 내 처분이 완료된 방폐물은 2만5577드럼(200리터 드럼 기준)이다. 이중 저준위 1만6032드럼, 극저준위 9545드럼으로 저준위 이하 방폐물만 반입됐다. 10만 드럼 처분 규모의 동굴처분시설에 25%인 2만5577드럼이 모두 저준위 이하 방폐물로 채워진 것. 즉 2단계 방폐장(천층처분)에 처분돼야 할 대다수의 저준위 이하 방폐물이 1단계 동굴처분시설(중간층처분)에 처분돼있다. 또 다른 사례로는 2012년, 2014년 두 차례 방폐장으로 이송된 서울 노원구 월계동의 폐아스콘 1496드럼이다. 2011년 이곳 도로에서 평균치 이상의 방사선이 검출돼 방폐장으로 반입된 폐아스콘은 현재까지 처분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산업폐기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은 이 폐아스콘은 2단계 또는 3단계 방폐장이 운영돼야 정상 처분될 것으로 보인다. 방폐물 처리기술 개발 부진도 방폐물 반입량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원자력발전소 등에서 나온 방사성 동위원소(RI) 폐기물 등의 처리기술을 개발하지 못하면서 방폐장으로 반입된 820드럼을 처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준위 방폐물의 처분기술도 개발되지 않아 방폐장으로 반입되지 못한 채 각 원자력발전소에 보관돼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정부가 저준위 이하 방폐물을 처분할 수 있는 2단계 방폐장에 이어 3단계 방폐장 건립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역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2025년 운영예정인 2단계 방폐장 이후 3단계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 발전소마다 적체된 중·저준위 방폐물로 인해 국내 원전 운영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극저준위, 저준위, 중준위 방폐물을 안전하게 관리하면서 방폐물 반입량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3단계 방폐장 건립을 위한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방폐물 분류기준은 10년 전인 2013년 12월 열린 제18회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방사선 안전관리 등의 기술 기준에 관한 규칙 일부개정안’이 의결되면서 세분화됐다. 국제기준에 따라 기존 고준위와 중·저준위 2단계로만 나눠져 있던 국내 방사성폐기물 분류기준을 세분화해 고준위는 현행대로 유지하고, 중·저준위를 중준위·저준위·극저준위·규제해제 폐기물 등 4단계로 나눴다. 천층처분, 중간층처분, 심층처분 등 처분방식과 극저준위·저준위·중준위·고준위 등 방폐물 준위별 처분제한 규정도 신설했다. 고준위는 심층처분, 중준위는 중간층처분, 저준위 및 극저준위는 심층·중간층·천층처분 모두 가능 등 준위별 처분 방식도 개정안에 담았다.
경주에서 외국인 부부를 권총 형태의 ‘가스총’으로 위협해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21일 경주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4분경 2인조 강도가 경주의 한 편의점 인근에서 태국인 부부에게 가스총을 겨누고 위협한 뒤 현금 10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사건이 발생하자 경주경찰서, 경찰기동대, ..
고대도시 속으로(into the Ancient City) 신라 천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고대도시 경주는 도시 곳곳에 유적지가 있다. 피사체의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이미지를 포착하기 위해 카메라를 일정한 위치에 고정시킨다. 자연 발생적이고 의도치 않은 순간이 포착되면, 다중노출 기법을 활용해 우리 자신이 경험한 과거와 현재를 한 자리에서 재현해 낸다. 유적지의 문화유산과 우리의 다른 시공간을 체험하면서 현재 속에서 과거를 방문하는 특별한 경험을 작품으로 기록한다. 문화재는 소중한 가치를 지니지만 언젠가는 사라지게 된다. 따라서 순간순간 발생하는 이미지들을 기록해 작품을 완성하고, 작품은 의미 있는 텍스트가 돼, 이야기 ‘고대도시 속으로’가 만들어진다.
장마철 극한호우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전국적으로 속출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현재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40명, 실종자는 6명이다. 특히 경북지역의 인명 피해는 사망 22명, 실종 5명, 부상 17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다. 1시간에 50㎜ 이상 폭우가 쏟아지는 극한호우임을 감안하더라도 장마철 인명 피해로는 이례적으로 큰 규모다. 이번에 경북 북부지역에 집중된 인명피해의 대부분은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기인됐다. 산사태 취약지역은 지난 2011년 서울 우면산 산사태 이후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인한 피해로부터 대비하고자 산림보호법에 따라 기초조사, 현장조사 등을 여러 평가지표에 따라 정한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온 등 급격한 환경변화로 예전의 기후와 강수통계 등을 기초로 계획된 재해 대책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이번 사태로 확인됐다. 경북에서 발생한 산사태 지역 중 취약지구로 지정된 곳은 영주시 풍기읍 삼가리 한 곳 뿐이었기 때문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극한호우가 잦아지다 보니 미처 예상하지 못한 지역에서 사고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17일 대통령 주재 ‘집중호우 대처 점검회의’에서 이번 사태는 단순한 산사태가 아니라 지속적이고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토사재해로 규정했다. 그리고 새로운 재난대응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백 년 동안 살던 마을에 수해피해가 발생한 만큼 기상이변에 따른 재해 관리방식을 중앙과 지방정부 차원에서 재검토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 근래 들어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는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이다. 기록적인 호우로 재난이 대형화되는 만큼 이제는 피해 복구중심이 아니라 예방에 중점을 두고 최소한 같은 유형의 피해가 반복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 경주도 예외없다 경주에서도 지난 18일 하루 동안 감포읍에서 115mm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경주 전역 평균 78.9mm의 많은 비가 내렸다. 갑자기 쏟아진 비로 문무대왕면과 외동읍 등 지역 곳곳에서 교량이 유실되거나 건물 축대 일부가 붕괴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19일 새벽부터 비가 그치면서 대형피해는 없었지만,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한다는 기상청의 예보에 따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경주시는 444곳을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해 점검과 관리를 하고 있다. 또 급경사지 등 38개소에 대해서는 인명피해 우려지역으로 지정해 여름철 장마철이 오기 전부터 점검하고 있다. 이번 폭우에 일부 피해가 발생했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시는 많은 비로 토사유출 우려가 커지자 사전점검을 통해 확인된 문무대왕면과 황남동 위험지역 8개 가구 9명을 선제적으로 대피시키로, 통제구간에 대해서는 출입금지 조치도 취한 결과였다. 특히 경주시는 지난 15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4시간 가동하며 사전예찰 및 점검을 강화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주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의 북상으로 큰 상처를 입었다. 하천과 도로 등 공공시설 754개소가 유실되거나 침수돼 1113억원에 이르는 피해가 발생했고, 이를 복구하는데 총 2891억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지만 완전복구까지는 아직까지도 멀었다. 기상청이 22일 주말부터 다시 장마전선이 북상한다고 예보함에 따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폭우는 짧은 시간 강하게 내리는 극한호우에는 안전지대가 따로 없음을 보여줬다. 경주시가 산사태 취약지역을 지정해 관리하고 있지만, 이제부터는 위험요소가 있는 전체 지역을 대상으로 점검하고 예방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산사태나 극한호우로 피해가 우려되는 장소는 현재 살고 있는 주민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 경주시는 이 같은 위험 우려지역을 먼저 파악해 점검하고,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나가야 한다. 당장은 경주시가 집중호우 예상 시점부터 산사태 우려지역 주민에게 강하게 대피를 요구해 인명피해를 막아야 한다. 그리고 기후변화에 맞는 새로운 재난 관리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 지나치다 싶을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피해를 예방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가히 관광의 전성시대에 살고 있다. 지자체에서 이루어지는 사업이나 용역의 과반 수 이상이 관광개발 혹은 관광산업에 관련된 것이기도 하다. 궁극적으로 먹거리가 해결된 시대이고 1차 산업과 2차 산업의 비중이 확연히 줄어 곳곳에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이 더하여 1차 산업이 기반인 농촌과 농업에서도 6·7차 산업을 만들어 내고 있다. 더불어 인간의 모든 삶과 산업에 관광이 더하는 셈이다. 이를 두고 어떤 학자는 ‘모든 것이 관광이다’라고 언명할 정도이다. 이 말은 듣기에 따라 일견 ‘관광은 없다’라는 말과도 통한다. 극과 극은 통하는 법이다. 생활에 여가와 관광이 녹아든 만큼 더 이상 관광의 독자성이나 정체성은 없다는 말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물론 그만큼 일상의 삶과 관광이 밀접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상주민은 언제든 관광객이 될 수 있고, 반대로 관광객은 또 언제 어디서든 주인인 지역민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역할과 자리를 쉬이 바꿀 수 있는 신노마드시대를 살고 있다. 내가 살아가는 삶의 터전을 잘 가꾸고 정돈하면 그것이 관광지인 것이다. 나아가 번듯한 삶과 훌륭한 스토리가 있으면 관광지로서 금상첨화이다. 당연히 오래된 역사와 유적과 유물, 유명사찰을 가진 경주는 훌륭한 관광명소이자 사람들이 즐겨 찾는 유명 관광지이다. 한국에 관광의 싹이 움틀 시절부터 지금껏 그러했다. 하지만 이젠 오래된 역사성이 없더라도 훌륭한 관광자원이나 매력물을 가진, 경주와 경쟁할만한 혹은 경주보다 더 빼어난 관광지는 너무나 많다. 경주의 관광권역을 더 자세히 살펴보면 경주시의 생활권이나 유적 유물권과 별도로 조성된 보문관광단지 같은 유사한 레크레이션 관광지는 전국은 물론 세계 곳곳에 더욱 흔하다. 경주 보문관광단지는 초기 거점관광단지 역할을 수행해 낸, 말하자면 후진국형 관광개발의 산물이다. 비슷한 예로 제주 중문관광단지와 설악산 A·B지구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한국의 초기 국제 관광산업을 이끈 원조 관광지이다. 삶이 남루한 시기라 관광객과 지역주민의 생활수준 차가 컸기에 관광문화를 지역문화와 차단시켜 지역사회에 관광으로 인한 사회문화적 영향을 최소화했던 개발정책을 썼다. 이제는 국민관광시대다. 관광산업과 관광정책 또한 달라져야 한다. 일본의 경우는 국민관광이 먼저 일어나고 국제관광이 일어나다 보니 지금은 국가 경제가 침체상태지만 관광지와 이를 뒷받침하는 관광산업은 비교적 건강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우리는 이와는 반대이다 보니 국민관광시대에 걸맞게 관광지나 관광개발도 다시 정돈하고 복원해야 하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보문관광단지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선 경주시내권 즉 생활권과 연결해야 한다. 불국사 등 유적권으로 보다 효과적인 교통수단의 연계가 필요하다. 트램 같은 독특한 역내 교통수단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일본의 관광명소인 하꼬네를 보면, 도쿄에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하꼬네까지 갈 때는 고속철로 가서 지역까지 디젤기관차를 탄다. 역내에선 각 관광지까지 가거나 산악을 넘기 위해서 로프웨이와 리프트카를 타고 호수를 건너기 위해서 배를 탄다. 다시 고속철까지 돌아오기 위해선 버스를 탄다. 지역 내의 다양한 탈거리가 관광매력물이 되고 각각의 관광지와 자연스럽게 연계한다. 또 하나, 보문관광단지에 정주 인구와 체제인구를 늘려야 한다. 최근 경주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화백컨벤션센터와 보문관광단지 일원 178㎡가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선정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국비지원과 복합지구 활성화 사업 평가를 통한 관광기금 지원을 비롯해 영업 제한 규제에서 제외되는 등 사실상 관광특구 수준의 혜택도 누리게 된다. 보문관광단지에 체제 인구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 환영할 일이다. 보문관광단지 개발 이래 반세기 시간이 흘렀다. 높게 자란 가로수와 넓은 호수가 오래된 리조트의 풍모를 자아내고 있다. 하지만 새롭게 조성되는 인위적인 행정도시나 인공도시에도 이 정도의 호수나 경관 조성 내지 배후 레크레이션 시설은 갖추고 있다. 지역민의 삶의 질을 위해서다. 보문은 이제 리조트에서 삶과 산업이 어우러지는 명소로 거듭나야 한다. 그 시작을 국제회의복합지구 선정과 연계 교통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리하여 보문관광단지와 경주시내 권역이 자연스레 어우러지는 도시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가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에 직면했는데도 다자공동체로서 대응을 못 하고 있다. 공동 대응이냐 또는 집단자살이냐, 둘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2022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 40여개국, 기후 관련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페터스 베르크 기후회담에서 강력한 경고메세지를 보냈다. 이번 뿐만 아니라 유엔사무총장은 늘 극단적인 메시지를 인류에게 보내고 있다. 공동대응이냐? 집단자살이냐?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합의된 기후 목표를 계속 지키고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신뢰를 회복하고 함께 대응에 나가기 위해 주요 7개국(G7)과 주요 20개국(G20)이 선도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하지만 지속 가능한 목표와 경영을 앞세우면서 이미 재앙 수준에 이른 기후 대책이 가능한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1000년 만에 한 번이라는 폭우가 대한민국을 비롯한 전 세계를 휩쓸어 대대적인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 이 재앙은 단순히 기후 이상을 넘어선 기후재앙의 뼈아픈 실체가 우리 생활에 바짝 다가온 것을 실감하게 한다. 폭우로 인한 안전안내문자를 매일 몇 차례씩 받아보는 것도 이례적이다. 특히 대한민국은 전 세계 지구 평균온도의 상승률보다 높다는 통계에 있는 가운데 지금 전국적으로 동시다발적인 피해는 살아남는다고 하더라도 재해를 입는 마을이나 가정 그리고 기업 측면에서는 복구가 어렵기도 하겠지만,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도 우리는 가히 짐작을 할 수가 있다. 어떻게 보면 닥친 피해가 너무나 커서 피해 복구나 책임 전가에 급급하다 보니, 온난화로 인한 이 모든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놓치고 만다는 부분에서는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 기후변화전문가들은 2023년을 기점으로 지구 온도변화의 가속화에 대한 우려를 보내고 있고, 이에 부응하려는 듯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은 상상 이상이다. 이것은 여전히 성장을 추구하는 국가와 기업, 그리고 이러한 소용돌이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우리 모두에게 냉정한 평가와 알림을 보낸 것이다. 화석에너지 사용뿐만 아니라 경제가 성장할수록, 인구가 많아질수록 지구 사용 횟수와 양이 증가하며 더불어 환경오염과 온난화의 위험은 더 커지고 있다. 지금이라도 지속 가능한 성장이 아닌, 가장 불편한 삶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것이 우리의 대안이 아닐까 하는 질문이 필요하다. 가장 불편한 삶 속에는 존중의 의미를 포함한다. 편리한 삶은 풍요로운 삶도 포함한다. 값싼 공산품을 애용하고, 최첨단 제품을 사용하며, 생존에 꼭 필요하지 않은 많은 것들을 소유하도록 부추김을 당하는 속에서 살았다. 더 많은 것, 더 맛있는 것, 더 좋은 것을 입고, 먹고, 마시고, 소유하고, 즐기는 이 모든 성장과 복지의 문화가 지구환경과 기후, 생태계의 교란의 주범이라는 것을 시인할 때가 되었다. 지구 주민인 동물, 식물에 눈길을 돌려야 한다. 이를 살리는 땅과 물과 공기를 다시 돌아보아야 한다. 이것은 인류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사랑’의 힘을 찾을 때란 것을 강조하고 싶다. 사랑은 자기의 몸과 마음, 가족, 그리고 이웃, 공동체로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오송 지하도 참사 속에서도 위험한 속에서 끝까지 다른 사람의 생명을 포기하지 않는 의인의 모습이 주목받고 있다. 너도, 나도 존중하고 살리려는 마음, 이것이 잊어버리고 있었던 인간이 지닌 사랑의 참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 다시 한 번 공동 대응이냐, 집단자살이냐를 되짚어보면서 수많은 참사는 결국 준비하지 않는 대가이므로 자신을 죽이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동물과 식물 등 생물다양성에 보내는 진정한 사랑이 필요하다. 더 불편하고 덜 풍요로운 삶은 채식을 비롯해 덜 타고, 덜 입고, 덜 쓰고, 덜 사고, 덜 성장하는 것을 지향하는 것이다. 가족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소박한 삶, 머리보다 가까이 있는 이웃과 함께하는 삶, 멀리 있는 제품보다는 지역 내에서 생산되는 것을 사용하는 삶 등등... 이런 삶이야말로 인간이 두 손 모아 간절하게 지구에 화해를 청하는 손길이 아닐까? 이 논단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조선시대에 살인 등 인명 사건이 발생하면 해당 고을 수령이 사건에 대한 수사와 검시(檢屍)를 진행해 관찰사에게 보고하고, 이웃 고을수령의 2차 검시까지 마무리되면 관찰사는 사건을 종합해 조정에 보고서를 올린다. 이에 형조에서 보고서를 정리해 왕에게 올리면 심리를 통해 사건을 마무리하였다. 1799년(정조 23)에 홍인호(洪仁浩)와 홍의호(洪義浩)가 쓴 판례집 『심리록(審理錄)』을 보면, “상놈 김정삼(金丁三)이 품삯을 독촉하자, 권상만(權尙萬)이 머리채를 휘어잡고 발로 차서 다음 날 죽게 하였다. 무신년(1788, 정조12) 7월에 옥사가 이루어졌다”라 기록한다. 사건이 일어날 당시의 경주부윤은 이병정(李秉鼎. 재임1787.09~1788.08), 경상도관찰사는 김광묵(金光默,1730~1790)이었다. 실록에 실린 사건의 전말을 보면, 1788년(정조 12) 7월 10일에 이웃에 사는 상놈 김정삼이 품삯 10문(文)의 돈을 미처 갚지 않았다고 술김에 욕을 하였고, 욕이 시어머니에게까지 미치자 양녀(良女) 이조이(李召史)의 남편 권상만이 분통을 이기지 못하고 손가락만 한 소등목(蘇燈木)으로 볼기 5도(度:대)를 때렸다. 김정삼이 그날 30리쯤 되는 시장에 가서 만취하여 저녁에 돌아오다가 갑자기 서학(暑瘧:학질)에 걸려 다음날 죽었다. 초검관(初檢官)인 경주부윤 이병정은 장을 맞아 치사(致死)한 것으로, 복검관(覆檢官)인 청하현감 박명순(朴明淳)은 발에 차여 치사한 것으로 실인(實因)을 기록하였다. 이에 시어머니가 검관(檢官)에게 고하기를, “저의 아들이 김정삼을 때린 것은 저를 욕했기 때문이니 대신 상명(償命)하게 해 주십시오”라 하였으나, 검관이 들어주지 않자 이윽고 “내가 지금까지 죽지 않고 산 것은 오직 유복자(遺腹子)만을 위해서였는데, 지금 내 아들이 죽게 되었으니 권씨 집안은 망하였다. 내가 아들 대신 죽은 자의 목숨을 변상하겠다”라 말하고는 면내(面內)의 방천(防川)에 투신(投身)하였는데 건져 내니 이미 죽어 있었다. 이 사건을 두고 아들을 살리고자 모친이 투신한 점과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억울함을 풀어주려 한 애틋한 점을 온 고을의 사민(士民)이 일제히 단자(單子)하여 부윤이 크게 감동하였고, 관찰사에게 논보(論報)하였다, 하지만 감영에서는 법을 지켜야 한다는 논리로 따르지 않았기에, 권상만의 아내인 이조이가 남편을 석방과 시어머니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하소연하였다. 이 사건은 1788년(정조 12) 9월 4일에 형조가 격쟁인(擊錚人)들의 원정(原情)에 대해 아뢰었는데, 조선시대에 신문고(申聞鼓) 제도가 폐지된 뒤에 원통한 일을 당하여 임금이 지나가는 길에서 꽹과리를 쳐서 하문을 기다리던 격쟁인(擊錚人)이 있었다. 사건의 판결은 다음과 같았다. 형조의 보고로 왕이 재결(裁決)을 명하였고, 같은 해 10월 11일에 특별히 사형을 감하고 권상만을 차율(次律:귀양)로 처리하였다. 곽산(郭山:평안북도 정주)에 유배된 권상만은 진주목(晉州牧) 산청현으로 이배되었고, 이후 1790년 6월 24일에 대사면(大赦免)으로 풀려났다. 사건의 판단은 법이 우선이냐? 인륜과 천륜이 우선이냐? 등에 대한 논의가 쟁점이었다. 형조가 죽은 자의 목숨을 권상만의 목숨으로 변상할 것으로 논계(論啓)하였는데, “권상만이 죽은 자의 목숨을 변상해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살인자를 죽이는 것은 왕법(王法)을 중시함이고, 열(烈)ㆍ절(節)을 드러내 장려하는 것은 천륜(天倫)을 중시함이다. 왕법은 때에 따라 재량이 있을 수 있으나 천륜은 영원히 변역될 수 없는 것이니, 법은 굽힐 수 있지만, 천륜은 무너뜨릴 수 없다. 권상만은 바로 유복자이다. 권상만의 어미 김씨가 아들이 죽게 된 것을 가슴 아파하여 많은 사람에 대해 맹세하고서 물로 뛰어들어 죽었으니, 그가 죽은 것은 아들을 위해 죽은 것이 아니라 시부모의 제사를 위함이었다. 죽음에 임해서 한 말이 듣는 사람들으로 하여금 눈물을 흘리게 하기에 충분하였으니, 어찌 열녀(烈女)요, 절부(節婦)가 아닌가. 한 사건의 범죄에 두 사람이 죽게 된 경우, 전에도 법을 굽힌 적이 있었다. 김씨 같은 열(烈)과 절(節)로도 끝내 살리기 어려운 처지에 있는 아들을 살려내지 못하게 된다면 천륜을 중시하는 뜻을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겠는가. 조정이 바야흐로 천륜에 대한 교화 펴기를 서두르고 있는 때이니, 권상만을 차율(次律)로 처리하라” 당시 살인은 사형으로 처벌함이 마땅하거늘 왕의 현명한 처분이 놀랍다. 살인자는 죽어야 한다는 것은 왕법을 중시한 것이고, 열부의 절행을 정려(旌閭)하여 장려하는 것은 천륜을 중시한 것이다. 왕법은 때때로 재량이 있을 수 있으나, 천륜은 영원토록 변할 수 없는 것이니 법은 굽힐 수 있지만, 천륜은 무너뜨릴 수 없다. 비록 부모가 자식의 죄를 책임지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조정에서는 법보다 인륜의 정을 우선으로 판결해 사형에서 유배형으로 감형을 선택하였다. 아마도 경주라는 고을의 전통과 예학의 정신에 걸맞는 처분이 아니었을까 짐짓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