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 안강분회는 지난 4월부터 안강지역 경로당 회장들을 대상으로 1일 분회장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67개 경로당 가운데 48개소가 체험을 완료하며 마을의 어른으로서 경로회원들에게 배려와 칭찬, 존중으로 성실하게 봉사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안강분회의 1일 분회장 체험은 경로당의 주인은 회원들이며, 고령화되어가는 경로당을 더욱 활성화하고 회계에 있어 투명하게 관리해 회원들이 모두 화합하기 위한 취지로 시작됐다. 경로당마다 순번에 맞춰 분회장으로서 맡은 역할을 대신 수행하면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경로당 내 필요한 사항들을 함께 점검하는 등 보다 나은 노후 생활을 위해 서로 의견을 나눴다. 또 마을 발전을 위한 일들이 무엇인지 함께 논의하는 등 생기 넘치는 체험활동의 시간을 가졌다. 권오완 강교1리 회장은 “사무장과 임원들이 차근차근 경로당 운영에 관한 설명, 분회의 역할, 분회장, 경로당 회장의 역할들을 알려주는데 그동안 챙기지 못한 사항도 알게 됐다”며 “특히 회계가 투명하고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모두가 배려하고 존중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더욱 깊이 알게 됐다”고 전했다. 안강분회 사무실은 최근 내부 주방을 수리해 입식주방으로 변모했다. 특별한 일정을 제외하고는 방문하는 분들 모두가 그 주방에서 식사를 함께한다. 주요활동은 스마트 경로당으로 화상시스템의 유튜브를 활용해 노래, 스트레칭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어르신들은 삼삼오오 바둑과 장기를 두면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안강분회는 하반기에는 분회장 체험을 모두 완료하고, 경북사회복지 공동모금회와 연계해 10월경 가을나들이 겸 이사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경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지난 21일 안강 육통1리 마을회관에서 주민 50여명을 대상으로 ‘외로움예방 스토리텔링’ 행사를 가졌다. <사진> 이번 행사는 노년층 소통 및 사회적 관계 형성을 통해 정서적 고립을 해소하고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프로그램은 정신건강 종합검진, 스트레스 측정, 스토리텔링 특강과 마음 나눔 공연으로 구성했다. 특강은 TBC 싱싱고향별곡의 MC를 맡고 있는 기웅아재(한기웅)가 맡았고, 마음나눔 공연은 김민제 색소폰 연주자를 초청해 어르신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 사업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경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한국의 2021년 자살률 실태조사에 따르면 노년층(65세 이상)의 자살률은 연간 46.6명으로 OECD 평균 17.2명의 3배로 나타났다. 주요 원인은 건강(23.7%), 경제적 어려움(23.0%), 외로움(18.4%)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재홍 센터장은 “앞으로도 시민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니 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경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지난 20일 경주시립도서관, 송화도서관과 찾아가는 심리지원 서비스 ‘마음 톡(TALK) 톡(TALK)’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이는 지역주민들의 정신건강문제 조기발견과 예방을 목적으로 검진, 이동상담 서비스 등 해당 장소를 찾아가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번 업무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센터는 경주시립도서관 및 송화도서관에 찾아가는 정신건강 캠페인 및 상담을 실시한다. 검진과 상담을 통해 정신건강 중·고위험군을 선별하고, 그에 따른 정보제공, 지속상담, 등록관리 등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경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경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박재홍 센터장은 “지역사회에 정신건강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시민들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센터가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 경로당행복선생님들이 지난 24일부터 8월 10일까지 500여개소 경로당을 대상으로 ‘수박화채로 상큼하고 시원한 여름을 보내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수박화채 프로그램은 화채에 넣을 수 있는 과일종류를 알아보고 수분, 과일 등 1일 권장량과 보관법을 익히는 등 추억을 떠올리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수박화채는 얼음을 넣어 시원하게 즐길 수 있고 얼음의 양과 당분은 개인의 선호에 따라 조절하며 과일을 미리 차갑게 준비하는 것도 좋다. 완성된 수박도 30분 정도 냉장고에 보관 후 먹으면 더욱 맛있고 상큼하게 다양한 과일의 맛과 영양을 즐기며 특별함이 가득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 과일이 준비됐다면 사이다와 우유를 1:1 비율로 섞은 후 당도를 조절한다. 단맛은 개인 취향으로 그릇에 덜어서 조절한다. 수박 및 다른 과일에 든 과즙도 넣어 섞는다. 상큼함을 즐기고 싶다면 레몬즙이나 생강즙을 활용해 풍미를 즐길 수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삼복더위에 딱 맞는 프로그램, 건강을 생각하는 프로그램으로 화채를 다함께 만들고 4년 만에 회원들이 모두 둘러앉아 여름을 보내게 됐다”며 “늘 어르신들의 건강과 행복한 삶을 위해 귀를 열어주셔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옛날에는 얼음을 사와서 바늘로 얼음을 깨고 숟가락으로 수박을 떠서 뉴슈가(당원)를 넣고 큰 다라이에 휘~ 휘~ 저어 한 사발씩 얻어먹었는데…”라며 추억을 회상하는 어르신도 계셨다. 구승회 노인회 경주시지회 회장은 “삼복더위에 건강하고 행복한 여름나기를 경로당행복선생님들과 화채도 만들고 추억도 남기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며 “경로당을 방문하면 건강하고 좋은 말동무가 되어 폭염 속에서도 즐거운 마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 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경주에서 우체국 도착 안내서를 위조한 보이스피싱 의심신고사건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27일 경주경찰서에 따르면 우편물 도착 안내서를 위조해 우편함에 넣어두고, 이를 본 사람들이 문의전화를 하면 ‘신분증을 우편함에 넣어두라’, ‘우편물이 검찰청에 있다’는 등 보이스피싱과 유사한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경주YMCA안강행복마을돌봄터가 지난 19일 안강청소년문화의집 2층에서 개소식을 가졌다. <사진> 지난 6월 경주YMCA가 경주시로부터 수탁 받아 안강지역 아동의 방과 후 활동으로 학습지원, 간식 제공, 교육 및 체험활동 지원 등 아동 중심의 돌봄을 강화하기 위한 첫 출발선을 내딛었다. 사업은 돌봄 사각지대에 있는 초등학생에게 소득수준에 상관없이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아이와 함께 관심있는 부분을 멘토해 만족감과 자존감 향상의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운영 시간은 학기 중은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방학 기간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이용 대상은 만6세 이상 만12세 미만으로 상시 모집 중에 있다. 방문 상담 및 전화(054-762-7460), 정부24온종일돌봄원스톱서비스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이미영 센터장은 “지역 중심의 방과 후 초등 돌봄체계 구축을 위해 돌봄 기능을 강화해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자발적이고 주도적인 서비스로 아동 돌봄 공동체 기반 조성을 위한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예정이다”며 “주요사업으로 아동기자단출범, SNS활동 및 미디어영상 출범, 낙후된 안강 지역 아동의 돌봄과 교육적으로 소외된 내용을 활발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주YMCA안강행복마을돌봄터는 지역사회와 상호 협력하고, 지역 내 돌봄 수요 및 자원을 고려해 아동 돌봄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틈새 돌봄 기능을 강화해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경기도가 우리나라 강과 산 아무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생태계 교란종인 가시덤불인 ‘환삼덩굴’, 일명 가시덤불을 이용해 탈모 방지 제품을 개발해 화제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는 지난 3년여 간의 연구 끝에 환삼덩굴에서 탈모 방지 효능을 확인하고 이를 활용한 천연 탈모 방지 샴푸와 천연헤어 두피토닉 시제품을 제작해 특허출원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연구소는 이들 제품으로 인체 적용 실험을 한 결과 탈락 모발 수 감소, 두피 탄력, 두피 표피 두께 등 탈모 방지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민간 기업을 선정해 기술 이전을 추진 중이며, 기술 이전과 함께 제품 양산화에 들어갈 방침이다. 연구진은 환삼덩굴 지상부에서 기능성 재료로 활용이 가능한 폴리페놀 물질을 추출했으며 이 과정에서 6월 채취한 재료가 8월에 채취한 재료보다 폴리페놀 함량이 높고, 끓는 물에 추출한 것보다는 알코올에 추출할 경우 폴리페놀 함량이 높다는 것을 밝혀냈다. 폴리페놀 물질은 체내 활성산소를 중화·제거하는 항산화 활성 능력이 우수해 피부노화 촉진과 고혈압, 동맥경화 등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추가 실험을 통해 환삼덩굴에서 추출한 폴리페놀에 우수한 항산화 효과가 있으며 미백효과까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어 항염, 탈모 개선 효과 검증을 수행한 결과 환삼덩굴 추출물 항염증 효과와 함께 모발의 생존 주기를 늘려준다는 것도 밝혀내 특허 출원을 추진했다. 한편 ‘환삼덩굴(학명 : Humulus japonicus Sieboid & Zucc.)’은 삼과의 한해살이 식물로, 토끼나 초식성 가축들이 즐겨 먹는 이점을 제외하면 성가시고 거칠어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계 교란 식물 중 하나다. 가시처럼 거친 털이 둘러친 덩굴로 땅을 기거나 다른 식물에 얽혀 자라며 잎이 손바닥 모양으로 5~7개로 갈라지고 잎 양면에도 거친 털이 있다. 덩굴이나 잎에 맨살이 쓸리면 쓸린 부위가 상처 나고 곪는 등 부작용이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향가연구가 김영회 선생(동국대 세계불교학 연구소 향가만엽집연구실장)이 자신의 연구실적을 시각적으로 재편성한 자료를 중심으로 유튜브에 김영회 TV를 개설했다. 김영회 TV는 한 달 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해 현재 25편의 향가와 만엽집을 소개했다. 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벌써 구독자 수가 600여명으로 늘어났다. 김영회 선생은 지금까지 자신이 쓰던 논문이나 칼럼이 단순한 글씨 위주의 전달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다양한 유적, 유물을 망라한 사진 자료와 영상 자료로 향가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최근에는 특집 2부 ‘향가 제작법은 라스코동굴벽화의 그림도 풀어낸다’에서 찬기파랑가를 설명하며 쪽샘지구 고분에서 출토된 항아리의 그림, 고구려 무용총의 수렵도, 행렬도, 기타 천장화, 경남 함안의 고인돌 덮개석에 새겨진 별, 일본 키코라 고분의 별은 물론 라스코 벽화까지 제시하며 자신의 해석을 체계적으로 풀어냈다. 김영회 선생은 처용가를 천연두로 죽은 시신들의 영혼이 편안히 저승으로 가게 해달라고 비는 의미를 가졌다고 해석했다. 이에 대한 반응들도 뜨겁다. 대부분 구독자들이 향가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거나 김영회 선생의 연구에 관심있는 사람들로 보이는 듯 댓글들도 구체적이고 열정적이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뛰어난 통찰력입니다. 라스코 벽화의 의미가 향가의 제작법을 통해 드러나는 실체가 충격 그 자체”라고 예찬하는가 하면 전문 지식에 감탄하는 목소리들이 높다. 김영회 선생은 이번 TV개설을 통해 향가가 일반 대중에게 좀 더 친근하게 접근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포부다. 향가와 만엽집 해석에서 완전히 새로운 주장을 내놓아 학계를 뒤흔든 김영회 선생이 작심하고 만든 TV인 만큼 또 어떤 놀랄만한 일들이 일어날지 자못 기대된다.
해방 이후 6.25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 경주를 비롯한 남한 각지에는 국민들이 쉬쉬하는 끔찍한 살육이 자행됐다. 이른바 ‘보도연맹’ 사건이라 불리는 이 살육은 좌익세력을 뿌리 뽑는다는, 그 자체로도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일어난 학살이면서 실제로는 좌익세력보다는 그 지역 보도연맹 색출을 맡은 우두머리의 비뚤어진 개인적 복수나 욕심을 채우는 도구로 활용됐을 뿐이다. 학살된 사람들은 총알도 아깝게 여겨져 죽창에 찔려 죽거나 생매장 당하는 등 당시의 정황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아비규환의 생지옥이었다. 그러나 반공을 국시로 하는 정권들이 이어지며 보도연맹과 관련한 학살자들은 오히려 그 공으로 지역의 정치세력이 되거나 그때 착취한 부를 바탕으로 대를 이어가며 부유하고 호화로운 생활을 이어갔다. 특히 그들 중 상당수가 일제 강점기 친일 경찰이었거나 정부 기관에 근무하면서 독립운동가들을 탄압하던 친일파들이었기에 그들은 오히려 혈안이 되어 독립운동가들을 보도연맹으로 단정하고 죽음으로 몰아넣는 만행을 저질렀다. 경주에서는 ‘이협우’라는 인물이 보도연맹 사건의 우두머리로 그가 학살한 사람이 몇 명인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대표적으로 경주 내남면 이조리, 망성리, 메주골 등에서 희생이 컸고 경주 서남산 자락 틈수골, 건천과 산내 경계인 당고개는 많은 주민들이 학살당한 현장으로 알려졌다. 그런 한편, 보도연맹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그 부당함을 호소하거나 억울함을 하소연하지 못하고 오히려 숨죽이고 살아야 했고 가족과 후세들은 ‘연좌제’라는 또 다른 허울에 묶여 공직에 나갈 수도 없었고 제대로 된 일자리조차 구하기 어려운 처지가 되었다. 연좌제가 폐지된 것이 1980년이지만 보도연맹 사건으로 희생된 사람들의 신원이 회복되거나 그들의 혼령이나마 위로하는 일은 최근에 들어서야 뜻있는 사람들에 의해 겨우 시행되고 있을 뿐이다. 보도연맹 사건으로 학살당한 억울한 넋 찾고 위로, 생명 존중 동학사상 전파에도 열심 그런 역사의 현장을 찾아내고 억울함을 풀어주어야 한다는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온 사람들 중 한 명이 ‘경주겨레하나’를 이끌어 온 이남희 선생이다. ‘겨레하나’는 2004년 남북의 화해와 평화, 통일을 바라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시민단체로 현재 전국적으로 약 9000여명이 활동하는 단체로 알려져 있다. 특히 참여정부 당시 대북화해 분위기에 편승해 다양한 대북활동을 전개하며 정치적 통일에 앞서 민간의 교류를 확대하고자 많은 활동을 했다. 이남희 선생은 ‘경주겨레하나’ 회장으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6년간 활동하며 숨겨진 경주의 아픈 역사를 찾아왔다. 지금은 회장직에서 물러나 자신의 삶을 추구하면서도 이런 사회 활동은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경주겨레하나와 관련, 자신이 회장을 맡은 시간이 좀 길었을 뿐 지금 대표를 맡고 있는 김하정 회장과 조희덕 이사 등 제일 앞에서 활동하는 분들의 힘이 컸음을 강조한다. “이 활동을 자칫 이념적으로 볼 수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분단이라는 역사로 인해 나누어져 싸워야 했던 민족사, 그로 인해 갈라진 사람들을 다시 어우러지게 하고 서로 죽이고 압박한 역사를 바로 잡자는 것이었지요” 이남희 선생이 경주겨레하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내남에 이주해 살면서 자연스럽게 시작된 일이라 회고한다. “이곳에 살면서 이협우라는 사람에 대해 알게 되고 정상적인 나라에서 있을 수 없는 역사의 현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역사에 대한 의식을 떠나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남희 선생은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유족회 내에서도 서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있어 이 일을 진행하는 것이 마냥 쉽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더구나 이런 문제에 관한 한 섣부르게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일반의 시선들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을 것이고 ‘공연한 일 한다’는 주위의 만류도 있었을 법하다. 그러나 이남희 선생의 생각은 오히려 다르다. “이게 한편으로는 편한 것이 이 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하는 일이지 않습니까? 오히려 환경운동 하시는 분들은 그게 주민들과 부딪힐 수도 있고 기업이나 정부, 지자체와 갈등을 빚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그럴 일은 별로 없거든요. 그때 참살당한 억울한 사람들의 원혼을 달래주자는 일일 뿐이니까요!” 이남희 선생은 겨레하나의 원래 목표인 통일운동에 대해서도 이게 이념적인 일이 아니라 단순한 사람의 일이라고 강조한다. “나누어진 민족이, 가족이 다시 모여 살자는 것이지요. 거기에 무슨 이념이 필요하겠습니까? 특히 요즘처럼 다문화 사회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시대에 겨레나 민족 같은 말은 오히려 조심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말은 겨레를 내세우고 있지만 내용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이어가고 회복하자는 것뿐이지요” 이남희 선생은 이것을 보다 근원적으로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사람뿐 아니라 생명 모두를 가치 있게 여기는 의식과 연결한다. 그러다 보니 최근에는 경주에서 발흥한 동학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틈틈이 용담정을 찾아 수련하며 동학의 중요성을 알리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사람을 섬긴다’는 이 자체가 어떤 심오함을 떠나 많은 사람들을 감화시킨 힘이지요. 저는 용담정에 갈 때마다 깨달은 이후의 수운 선생보다 깨닫기 전, 민중들의 피폐한 삶, 그 속의 고통과 아픔을 보고 느꼈던 수운을 더 자주 떠올립니다” 이남희 선생은 특히 해월 최시형 선생의 삶을 통해 이해되는 동학이 좀 더 쉽게 전달된다는 측면에서 해월의 사상과 동학이 가진 생명사상이 새로운 언어로 현대 사회에 전파되기를 바란다며 이 부분에 대한 공감을 역설했다. 여섯 살에 출가 사미계까지 받아. 명상과 춤 결합한 몸짓 치유 가르치며 평화사상 전파해 이남희 선생의 이런 통찰은 알고 보면 그의 삶과 무관하지 않다. 이남희 선생은 여섯 살에 출가해 곡성 성륜사에서 조실스님으로 청화 큰스님 모시고 용타 스님으로부터 사미계까지 받은 범상치 않은 종교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환속하면서 내남에 정착하게 되었고 이곳에서 결혼하면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 마음공부와 삶의 근본적인 탐구에 관심이 많았던 선생은 용타스님이 창안한 현대적 마음공부 프로그램인 ‘동사습’ 프로그램을 익힌 후 일본에서 유래한 공동체 심성수련 프로그램인 ‘야마기시’ 프로그램, 미국의 해리 팔머가 창안한 의식개발 프로그램, 불교와 다른 측면에서 장기간 심취했던 기독교의 수련법 등을 섭렵하며 궁극적으로 ‘사람의 눈물을 닦아 주는 사람’을 추구했다. 특히 다양한 수련을 통해 체득한 ‘명상과 춤을 통한 치유’, 더 정확하게는 ‘몸짓치유’를 생업의 일부로 가지게 되었다. “일상을 살다 보면 몸짓이 자유롭지 못하고 의식적으로 규제된 몸짓을 하게 됩니다. 이런 몸짓에서 자유롭게 헤어 나와 내 몸이 하고 싶은 대로 움직이며 내 감정, 내 몸에 쌓인 부정적인 감정들을 풀어내는 것이지요. 주로 느린 명상음악을 틀어놓고 수련하는데 궁극적으로는 명상과 자유로운 몸짓을 통해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명상치유에 무슨 자격증이 있는 게 아니어서 부족한 대로 춤과 관련한 간단한 자격증을 따 두기도 했고 생업을 보강하기 위해 중장비 기사로 활동하기도 한다. 이남희 선생은 경주 SNS 활동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시작되는 마음을 울리는 글을 자주 쓰면서 시사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도 특유의 ‘할~’로 풀어낸다. 당연히 경주겨레하나 활동가답게 경주의 현황에 대한 비판도 자주 쏟아낸다. 최근에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반대집회도 꾸준히 이끌었다. 경주 진보당 당원으로 활동하며 당무와 관련한 행사도 올린다. 이남희 선생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6월 8일 올린 ‘당고개 헌시’는 심금을 울린다. 그날 열린 경주자주평화선언 및 위령제에서 읊은 이남희 선생의 시로 그 현장의 아픔을 되새기는 것은 어쩌면 지금까지 무관심했거나 애써 외면해온 사람들의 뒤늦은 사죄의 마음일 수도 있다. 까닭도 없이 죽어간 그 숱한 혼령들은 또 어찌할까요 / 그 설움 그 원통함을 어찌할까요. 차마 여길 훌훌 뜨지 못하고 골골에서 흐느껴온 넋들이여 / 우소서 우소서 못다 운 울음을 / 오늘 여기 목놓아 다 우소서
구강 관리를 소홀히 하면 나이가 들수록 씹고 맛보는 일이 힘겨워진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22년 노인 진료 환자 수 1위는 ‘치주질환(치은염·치주염)’으로 나타났다. 환자 수 또한 2017년 대비 40% 정도 증가했다. 잇몸병 중 하나인 치주염의 치료와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구강은 크게 치아와 잇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충치는 치아에, 풍치는 잇몸에 발생하는 질환이다. 풍치는 염증의 정도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구분하는데 단순히 잇몸에 생긴 염증은 ‘치은염’, 더 악화돼 잇몸뿐만 아니라 잇몸뼈까지 염증이 진행된 상태를 ‘치주염’으로 본다. 원인은 입안의 세균이다. 세균이 독소를 뿜어내고 염증 반응을 일으키면서 입안이 전쟁터로 변하는 것이다. 잇몸이 붓고 망가져서 치아를 지탱하는 뼛속까지 세균이 침식하면 잇몸뼈 손실을 동반한 치주염이 발생한다. 정도가 심하면 발치, 즉 치아를 뽑아야 한다. 초기 증상이 없는 치주염 치통은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 3대 통증 중 하나로 불릴 정도다. 이에 반해 잇몸에 발생하는 염증, 치주염은 통증이 거의 없다. 잇몸은 치아보다 상대적으로 통증에 둔하기 때문이다. 그 탓에 치료 시기를 미루거나 놓치는 경우가 충치보다 상대적으로 많다. 병원을 방문했을 때 이미 잇몸질환 초기 단계인 치은염을 넘어 치주염이 상당히 진행된 환자를 쉽게 만날 수 있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로 확인되는 노인 진료 환자 수의 증가는 일정 부분 과거보다 통계에 잘 잡혀서 늘어난 수치로도 볼 수 있고, 고령화 사회이기에 나타나는 지표로도 볼 수 있다. 나이가 들면 잇몸이 약해지기 마련인 데다 의료서비스 질 향상에 따라 최근에는 틀니보다 임플란트를 선택하는 비율이 늘어나는 등 치주질환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다 보니 노인 환자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잇몸질환이 야기하는 영양부족 잇몸질환은 섭식 기능과도 직결된다. 노인의 치아 부실은 저작 능력과 소화 흡수 기능 저하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영양부족 상태를 유발하기도 한다. 입은 1차 소화기관이다. 음식물을 잘게 씹어서 삼키면 위에서 화학 작용을 일으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그런데 잇몸에 이상이 생기면 소화 기능, 즉 음식물 섭취가 어려워지면서 영양공급에 빨간불이 켜진다. 또 치아가 많고 저작 기능이 잘 유지되면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식생활 환경 변화로 생기는 치주질환 세균에 의한 감염성 질환은 영양 상태와 면역력, 호르몬 변화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 치주질환은 입안에 발생하는 염증 반응이기 때문에 식습관도 중요하다. 원인과 결과의 문제는 아니지만, 젊은 층에서 예전보다 당뇨 환자가 늘어나고 또 잇몸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진 것은 단 음식에 많이 노출된 현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이는 균형 잡힌 영양소 섭취가 이루어지지 않는, 과일 대신 음료에 익숙해진 환경만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으며 치주염은 당뇨 합병증 중 하나다. 3단계로 나뉘는 치주염의 치료 치주염 치료는 크게 3단계로 나뉜다. 흔히 아는 스케일링, 즉 치석제거술을 가장 먼저 한다. 이는 잇몸 위의 치석을 제거하는 기초 치료에 해당한다. 치주염이 상대적으로 더 진행되면 마취를 하고 잇몸 아래 치석과 염증조직을 긁어내는 치주소파술, 흔히 표현하는 잇몸치료를 2단계로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치주소파술로도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이 있는 치석을 제거하거나 뼈이식이 필요한 경우 3단계인 치은박리소파술, 즉 잇몸수술을 시행한다. 치주염을 피할 수 있는 예방법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당뇨·고혈압·비만이 있다. 만성질환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감기는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거나 주사를 맞는 등 즉각적인 치료로 해결할 수 있지만 만성질환은 꾸준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치주염 역시 만성질환으로 생각하고 관리와 치료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또 치주염이 발병하더라도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석 제거를 위해 기본적인 스케일링은 6개월마다 하는 것이 좋고, 1년에 최소 1회는 치과를 방문해서 구강 상태를 점검한다. 또 올바른 양치방법을 익히고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스케일링에 대한 오해와 진실 스케일링 후 치아가 더 시리다? 치아의 가장 바깥 부분은 법랑질이라는 단단한 재질로 싸여 있고 그 안쪽은 상아질이라는 상대적으로 무른 재질로 되어있다. 상아질에는 상아세관이라고 하는 미세한 관들이 있는데 치은퇴축 또는 치아마모 등에 의해 상아세관이 구강 내에 노출되면 냉온 자극 또는 기계적 자극, 삼투압 등에 의해 시린 증상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스케일링을 통해 마모된 치아나 퇴축된 치은 위를 덮고 있는 치석을 제거하게 되면 시린 증상을 더 느낄 수 있는데, 이 때문에 치석을 제거하지 않는다면 추위를 피하고자 몇 년 동안 빨지 않은 더러운 옷을 겹겹이 껴입고 세균감염과 질병의 위험에 스스로를 방치하는 셈이다. 대부분의 시린 증상은 일시적이며, 불편감이 지속될 경우 지각과민처치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으니 치과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치석 제거를 대충 해서 치석이 남아 있다? 일반적으로 치석이 가장 잘 생기는 부위를 꼽자면 하악 전치부 설측을 들 수 있다. 혀 밑에는 악하선(턱밑샘), 이하선(귀밑샘)과 더불어 침을 분비하는 3대 침샘 중 하나인 설하선(혀밑샘)이 존재하는데 여기서 나오는 침은 다른 부위보다 점액이 풍부하기 때문에 치태와 섞여 치석을 만들기 쉽다. 특히 점성이 높은 타액을 가진 사람의 경우 스케일링 후 한 달 만에도 치석이 다시 쌓이기도 하므로 치아 표면에 빠짐없이 칫솔이 닿을 수 있도록 꼼꼼하게 칫솔질해야 한다. 또한 매번 닦을 때마다 플라그가 남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하는데 플라그가 쌓여서 치석이 되면 칫솔질로는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밖에 치아 표면 자체가 울퉁불퉁한 경우에도 치석이 덜 제거된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스케일링을 했더니 이가 흔들리고 잇몸이 더 나빠지는 것 같다? 스케일링을 오랜만에 받거나 치주염이 진행된 상태에서 스케일링을 받으면 치아가 더 흔들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치아와 치아 사이를 메우면서 물리적으로 지지대 역할을 해주던 치석이 사라지기 때문인데, 치조골 소실이 동반되지 않은 단계에서 스케일링 후 치아 동요가 있다면 대부분 1주일 정도 안에 회복된다. 하지만 치은염 단계를 지나 치주염으로 진행되었다면 추가적인 치주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스케일링을 받았는데 치아를 다 깎아내서 이가 망가졌다? 치과에서 사용하는 스케일러라는 기구는 미세한 초음파 진동을 이용해 치석을 떨어뜨리는 원리로 작용하며 절삭력을 가진 기구가 아니기 때문에 치아를 갈아내거나 깎아낼 수 없다. 스케일링 후 치아 사이가 벌어졌다고 호소하는 경우, 대부분 치아 사이의 공간을 메웠던 치석이 제거되면서 그 공간이 노출되거나 잇몸의 부기가 가라앉으면서 공간이 커진 것이다. 또 치아를 덮고 있던 치석을 벗겨내면 시린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 글: 이지현 울산대학교병원 치과 교수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발췌
로컬포스트, 정재은, 이상익 등 작가들이 직접 기획한 실험적이고 열정 넘치는 작품세계가 솔거미술관에 펼쳐진다. ‘Signals and Body’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앞서 작가기획 공모전에 선정된 작가들의 독창적인 세계관을 통해 놀라운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박대성 1관에는 로컬포스(김미련&손영득)가 ‘Re:site’라는 주제로 VR 1점, 설치미술 2점, 관객참여형 미디어(interactive art) 1점 등 4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Re: site’는 동시대적인 시간성과 공간성을 다시 재설정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작가들은 도시공간의 재개발과 난개발 등의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공동체의 와해와 도시민의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봤다. 이러한 도시의 현재적 상황과 시공간을 이웃사람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질문하고 성찰함으로써 도시의 시공간을 재구성하고 재설정하는 작업을 거쳤다. VR영상의 관객참여형(interactive) 미디어아트를 통해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이 역사와 장소, 기억에 관한 서사를 몸의 시각적이고 촉각적인 몰입감으로 놀이처럼 감상할 수 있다. 2관에서는 정재은 작가의 설치미술 1점이 관객들을 맞이한다. ‘비뚤어진 의자라도 괜찮아’라는 주제로 높은 교육 수준과 풍족한 사회를 살아가는 도시인들이 가지는 공통적인 아이러니인 ‘정서적 불안감’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회가 고도화 될수록 어떤 기준에 부합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관념이 점점 방대해져 가고, 이런 사회에서 우리는 어떠한 삶의 태도를 가지는 것이 옳은 것인가에 대해 관객들과 나누고자 한다. 3관에서는 이상익 작가의 회화 작품 27점이 전시된다. 그는 영화의 장면들을 차용하여 독특한 회화 작업으로 재구성함으로써 색다른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작가는 ‘순간의 공존’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다양한 경주의 모습과 레디-메이드 이미지가 결합된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솔거미술관 측은 “젊고 역량있는 작가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열정이 투영된 작품 전시를 통해 새로운 경험과 다양한 의미를 찾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솔거미술관은 작가들과의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여러 예술 분야의 작품들을 발굴하고 소개할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며, 관람객들이 예술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전시와 다양한 기획전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10월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소재 더아트나인갤러리에서는 지난 14일부터 27일까지 경주의 최한규 작가와 경주 출신 김영목 작가, 안동의 김상년, 남성헌, 우건우 작가가 참여하는 5인 공동전시회 ‘다섯 개의 공간, 공간 속의 공간과 다른 공간’전이 열렸다. 더아트나인갤러리 초대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회는 작가들과 작품을 조율해 기획한 전시로 각 작가들은 우리 고유의 오방색 중 한 가지씩의 색을 선택해 각자의 작품 세계를 펼졌다. 이중 최한규 작가는 빨강, 김영목 작가는 노랑, 김상년 작가는 흰색, 남상헌 작가는 파랑, 우건우 작가는 검정을 담당했다. 특히 이들은 전시 작품 제작에 있어 160×180㎝ 박스형 액자에 각기 특색에 맞는 작품을 배열하는 방식을 취했으며, 별도의 작품을 2점 이상 제작해 전시회를 풍성하게 꾸몄다. 전시를 기획한 박정수 관장은 “이번 전시는 동양의 오방(五方)사상에 허(虛)와 무(無)의 방위로서 상(上)을 포함시켰다. 여섯 번째의 방위는 공간(空間, space)으로서 시간을 포함한다. 이번 전시에 참석한 작가들은 각각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줄 알고 특히 작품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부지런함이 돋보이는 작가들이었다”며 전시회 기획과 작가 초대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 작품 중 김영목 작가는 자신이 오랜 기간 추구해온 철사 그림으로 참여했다. 김영목 작가의 그림은 정말 철사를 구부려 걸어놓은 듯한 착각을 줄 만큼 정교해 그 자체로 탁월한 작품성을 보여준다. 최한규 작가 역시 특유의 달을 주제로 경주의 유적과 비행기, 개구리 등 친근한 소재들로 참여했다. 특히 빨간색으로 통일시킨 작품이 여느 때보다 인상적이다. 김상년 작가는 작품은 완숙한 서예 실력을 바탕으로 그려졌다. 어느 명필이 글씨를 그림으로 승화시킨 것처럼 보인다. 남상헌 작가의 작품은 시원하고 장쾌한 섬과 바다가 돋보인다. 그 속에 얼핏얼핏 배치한 작가 나름의 은유가 숨어 있어 그것을 찾는 재미가 있다. 우건우 작가는 생기 있거나 시든 꽃을 뒤섞어 상반된 사유를 일으킨다. 특히 목화의 꽃보다 목화의 솜을 더 강조해 무한한 희망의 메시지를 준다. 한편 박정수 관장은 이들 작가들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 경주에서도 다시 한번 전시회를 열기를 희망했다. 제각기 개성 있는 작가들이 저마다의 품성을 화폭에 담아 한 작품처럼 담아낸 것은 교류전이나 공동전을 기획하는 경주 작가들에게도 좋은 참고가 될 만하다.
경주시와 (재)경주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은 2023년 하반기를 맞아 경주문화예술 르네상스 사업 참여자를 모집한다. 경주문화예술 르네상스 사업은 경주지역을 7개의 권역으로 나눠 23개 읍면동에 로컬 예술인과 시민들의 동네 축제를 기획·실행하는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 프로그램이다. 2023 상반기에는 18명의 청년문화활동가를 선정해 지역 예술인과 일반 시민의 예술 활동 지원했고, 각 읍면동마다 개성있는 문화예술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하반기에도 경주 문화예술 르네상스 사업에 참여할 7개 권역 23개 읍면동의 기획자(팀)를 모집한다. 지원자격은 경주시 거주자 또는 경주시 소재 직장, 학교에 재직(재학) 중이며, 문화예술 분야 기획이 가능한 개인 또는 단체 및 고유번호증(사업자등록증 포함)을 보유하거나 발급이 가능하면 팀과 개별 지원 모두 가능하다. 경주 문화예술 르네상스 사업의 제안서 접수기간은 8월 2일부터 7일 오후 6시까지며, 제출 방법은 ‘로그in, 경주’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에서 첨부서류를 다운로드한 후 작성해 이메일(duri777@garts.kr)로 접수하면 된다.
신라문화기반 상설공연 공모사업 선정작 창작 오페라 ‘선덕여왕’이 8월 4일부터 경주엑스포대공원 문무홀에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 작품은 신라시대 최초의 여성 군주 덕만공주가 선덕여왕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백제 출신의 석공 아비지와 그가 참여한 황룡사 9층 목탑, 첨성대를 모티브로 전개된다. 경주오페라단과의 협력으로 진행되는 오페라 ‘선덕여왕’은 2023년 신라를 기반으로 한 창작뮤지컬 제작 및 상설공연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으로, 지역 브랜드 가치 향상, 지역 문화관광 활성화 및 지역민의 문화 즐길거리 확대 등의 취지에 부합하는 공연이다. 소프라노 김혜현, 임경아(덕만공주 역), 테너 김동녘, 노성훈(아비지 역), 베이스 조광래(자장대사 역), 테너 양요한(진평왕 역) 등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성악가들이 출연하며, POMO오케스트라, 대구오페라콰이어가 함께 연주, 오페라 ‘선덕여왕’의 작곡자인 박지운 과천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가 지휘한다. 오페라 ‘선덕여왕’은 2011년 포항오페라단, 대구아양센터, 아미치 앙상블이 공동으로 제작해 대구와 포항에서 처음 공연됐다. 2017년에는 이탈리아 토레델라고에서 열린 푸치니페스티벌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으며, 지난 6월에는 포항오페라단 주관으로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공연을 선보이며, 경북의 대표 문화 콘텐츠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박지운 지휘자는 “오페라 ‘선덕여왕’은 2011년 포항오페라단의 의뢰로 시작된 신라 스토리를 다룬 창작오페라로, 포항과 대구에서의 초연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데 이어 이탈리아 푸치니 페스티벌에 초청돼 한국 오페라의 명성을 알리고자 했다. 그러나 국내외에서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발전 기회를 얻지 못해 아쉬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지휘자는 “‘영웅’이 대한민국 대표 창작 뮤지컬로 인정받는 것을 보고 대중성 있는 오페라 ‘선덕여왕’을 재론칭할 생각을 했고, 포항오페라단에 협업을 역제안했다. 그 결과 지난 6월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성공적인 공연을 펼쳤다”고 말했다. 또 “6월 공연 준비 기간에 경주엑스포에서 공연공모사업 공고가 진행됐고, 한 번 더 포항오페라단에 요청했지만, 경주에서의 공연인 만큼 상징성과 명분을 고려해 경주오페라단과 함께 협업을 제안받게 됐다. 경주오페라단과의 협업이 성사돼 오페라 ‘선덕여왕’을 무대에 다시 올릴 기회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 지휘자는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과 전문가의 의견을 작품에 반영해 완성도를 향상시키는 기회가 되길 기대하며, 관객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홍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예술인 A 씨는 “최근 공모사업에서 주최만 지역예술단으로 바뀌고 선정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지역 문화의 특색과 독창성이 희석되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면서 “공연 공모사업의 기준이 더 뚜렷해지고, 지역예술인의 실질적 참여와 협업에 가치를 뒀으면 좋겠다. 더불어 지역예술인의 책임감도 한층 더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주오페라단 강병길 단장은 “오페라 선덕여왕은 이미 호평을 받은 작품이라 작곡가님으로부터 공연 협력 제안을 받았을 때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제안을 받고 공모 준비부터 무대에 올리는 기간이 한 달여밖에 없어 지역예술인에게 참여기회를 제공하기가 어려웠다. 이 부분이 아쉽지만, 이번 협력을 통해 성장과 발전의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며, 지역예술인들과 함께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공연은 8월 4일부터 26일까지 금, 토 오후 7시 8차례 진행된다.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경주시 산하 출자·출연기관을 대상으로 한 2023년도 경영실적 평가에서 처음으로 최우수 등급인 ‘가’등급을 받았다. 경주문화재단은 4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유지했다. 경주시는 지난 19일 경주시 출자출연기관 운영평가보고회에서 평가결과를 확정·발표했다. 경영평가는 △경영관리-기관별 리더십, 경영시스템, 일자리 확대, 사회적 책임 △경영성과-주요사업, 경영효율성과, 고객 만족성과 등 7개 부문으로 평가됐으며, 특히 올해는 경영관리 영역에서 ESG 경영, 직원역량 제고, 이해충돌방지, 안전관련예산, 재난 안전관리 체계 적정성 등의 평가항목이 새롭게 반영됐다. 기관별 평가결과 경주문화재단이 평가점수 96.23점으로 4년 연속 ‘가’등급으로 평가받았다. 4개 기관 중 가장 높은 점수다. 평가결과 경주문화재단은 정기적인 직원 만족도 조사를 통해 조직문화를 진단하고 부서 간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교대제 도입, 수평적 조직문화 개선, 유연근무제 정착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으며, 또 외부기관 교육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사회적 책임경영을 실천하는 등 ESG 경영에 대한 내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 온 부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반면 개선방향으로는 제한된 지역문화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고도의 문화예술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우수한 인력을 확보해야 하며, 이를 통해 자생력을 갖출 필요가 있으며, 문화예술기관의 특수성을 고려해 지역뿐만 아니라 타지역 위원을 선임해 인사의 공정성을 제고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이어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90.05점, ‘가’등급으로 뒤를 이었다. 평가에 의하면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경영환경과 고객 요구에 대한 정책 수요 및 만족도 조사를 기반으로 사업계획을 수립해,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평가와 검토체계를 구축해 사업추진과정을 원활하게 관리, 진행하고 있다. 또한 기관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체계적인 사업과제 선정을 위한 규정과 규칙의 정비, 사업선정 기준의 개선, 신규사업 발굴 등을 통해 자체 수입률을 높여 책임경영의 기반을 마련한 점 등을 인정 받았다. 반면 전문성이 높고 업무숙련기간이 긴 특성 때문에, 연구원 결원이 있을 경우 사업 수행이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연구원들의 업무 부담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기관이 고유하게 운영하는 사업 외에도, 시민강좌, 현장 공개, 유물 전시관 운영, 그리고 논문집 간행 등 다양한 자체사업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전문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인력 확보를 위해 연구진 확대와 정원 검토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는 9월 24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신라문화유산연구원 박방룡 원장은 “해마다 경영평가를 임하면서 임기 내에 최고등급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고, 그 결과가 좋게 나와서 감사하다. 연구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일한 결과가 모아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박 원장은 3년 간 경주시에서 지원하는 출연금을 받지 않고 자체 수입으로 경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해마다 연구원에서 발간하는 논문집을 통해 직원들의 사기가 매우 높아졌다는 것도 언급했다. 박 원장은 “인재들이 모여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우리 신라문화유산연구원 직원들의 지속적인 성장을 응원하며, 항상 고맙다는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주화백컨벤션뷰로는 87.91점으로 ‘나’등급, 경주스마트미디어는 82.40점으로 ‘다’등급 각각 받았다.
동국대 WISE캠퍼스 창의융합공학부 기계시스템공학전공 홍성호<인물사진> 교수가 최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주관하는 ‘제33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과학기술우수논문상은 국내 과학 기술계 최고 권위를 인정하는 학술상으로 지난 한 해 동안 발표된 과학기술 관련 논문 가운데 국내 400여곳 학회에서 추천한(학회당 1편) 논문 중 이학·공학·농수산학·보건·종합 등 분야별로 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에서 심사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홍성호 교수는 한국트라이볼로지학회의 추천으로 ‘공학 부문’ 수상자에 선정됐다. 홍성호 교수는 “이번 2023년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로부터 과학기술우수논문상을 수상하여 영광이며, 앞으로 윤활유 센서, 오일 정제 기술 및 유분석 기반 상태진단 기술 개발에 더 많은 열정으로 연구에 매진하여 트라이볼로지 분야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월성초는 지난 20일 재학중인 22명의 우즈베키스탄 학생들과 우즈베키스탄 교육관계자의 만남의 날을 가졌다. 월성초는 전교생 188명 중 외국인 학생이 87명일 정도로 외국인 학생의 비율이 많다. 외국인학생은 대부분 러시아계 학생들로 구성돼있으며, 이번 만남의 주인공인 우즈베키스탄 학생들도 22명 포함돼 있다. <사진> 경상북도교육청 초청으로 우즈베키스탄 부하르주 교육청장을 포함한 4명의 우즈베키스탄 교육관계자들은 한국과 경북의 대표적인 전통문화를 볼 수 있는 경주를 방문했다. 월성초에 방문한 우즈베키스탄 교육관계자들은 교육시설을 둘러보고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의 학교 생활 모습을 살펴봤다. 도서관에서는 월성초에 재학 중인 22명의 우즈베키스탄 학생들과 차담회를 가지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답하며, 한국에서의 학교생활에 대한 질문과 답이 오갔다. 쿠르보노트 파루크 부하라주 교육청장은 “우수한 교육환경에서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에게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는 월성초에 감사하다”면서 “우즈베키스탄에서도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의 한국 생활 적응을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계림고는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계림 DO DREAM 여름 캠프’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행사는 자신의 진로와 꿈에 대한 고민이 많은 학생들에게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의 행복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24일에는 1, 2학년 참가 희망자 전체가 포항 한동대를 방문해 캠퍼스 투어 및 진로 관련 체험했으며 국제 전공 및 진로 문화 체험을 통해 진로를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25일에는 전교생 중 참가를 희망한 100여명의 학생들이 대학교에 진학한 선배들과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 남준모 교장은 “학생들의 참여와 학교의 적극적 지원으로 성공리에 행사가 치러졌다”면서 “학생들의 열정과 꿈 찾기 활동은 더욱 행복하고 따뜻한 학교 문화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화중은 지난 18일 함께 떠나요 힐링데이 행사를 실시했다. <사진> 이번 행사는 한 학기 동안 학업에 지친 학생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회복하기 위해 스승과 학생들이 함께 하는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1부는 대강당에서 우리 학교, 복면가왕으로 학생과 교사가 복면을 쓰고 노래를 불러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2부는 각종 부스를 설치해 학생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문화세컷, 문화시네마, 미니올림픽, 보드게임, 코인노래방, 폴라로이드 하트 만들기 등 학생들과 교직원 모두가 부스를 체험하며 친목을 도모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시간이 됐다. 행사를 기획한 최준원 교사는 “한 학기동안 고생한 학생들과 교사들이 오늘 이 행사를 통해 신나게 즐기고 힐링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영한 교장은 “길었던 코로나와 학업으로 인해 지친 학생들의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모두가 함께 즐기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선덕여중은 ‘국가유공자 및 고마운 어르신들의 건강한 여름나기’의 일환으로 학생들이 평소에 고마움을 느꼈던 국가유공자와 이웃 어르신들께 행복이 가득한 여름나기 물품을 지원했다. <사진> ‘함께’하는 학생봉사동아리 학생들은 본격적으로 찾아오는 무더위를 대비해 어르신들이 좋아할 만한 물품을 지원했다. 선덕여중 학생들은 팔토시, 박카스, 쌍화탕, 미숫가루, 국수세트 등으로 구성된 행복키트를 국가유공자 및 이웃 어르신들께 직접 방문해 안부를 확인하고 지원 물품을 전달했다. 전교회장 강나연 학생은 “조국 수호를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분들이 더운날씨에 행복키트를 받고 행복한 여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영목 교장은 “학생들이 직접 준비한 여름나기 행복 키트를 통해 국가유공자분과 이웃 어르신들이 무더위를 건강하게 이겨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