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랑재가노인통합지원센터는 지난 4일 행복황촌 정지간에서 ‘참! 사랑 가득한 터링 대회’를 개최했다. <사진> 이번 대회는 참사랑재가노인통합지원센터가 주최하고 대한터링협회 경주시지부에서 주관해 행복황촌 도시재생 주민 제안 공모사업 선정 프로그램인 ‘신나는 터링(terring)! 활기찬 일상으로 터닝(turning)!’ 참여 어르신과 수행인력 등 약 30명이 함께 했다. 경기는 단체전과 개인전으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1, 2, 3위를 차지한 어르신들께는 써큘레이터, 휴지, 물티슈 등 생활용품이 전달됐다. 박경복 시설장은 “무더운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에 열정적으로 참여한 어르신들께서 좋은 성과를 거둔 것 같아 기쁘다. 앞으로도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통해 건강한 노후를 보내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신나는 터링(terring)!활기찬 일상으로 터닝(turning)!’은 2023년 행복황촌 도시재생 주민 제안 공모사업 선정 프로그램으로 펀(fun) 스포츠 터링을 활용해, 독거 어르신들의 신체·정신적 건강을 증진, 공동체 의식과 사회성 향상, 지속 가능한 놀이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지난 6월부터 실시됐다.
하나재가노인통합지원센터(이하 센터)는 지난 3일, 4일 월성원자력본부의 후원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해 냉방용품을 갖추지 못한 취약계층 10가정을 선정해 선풍기를 전달했다. <사진> 이번 여름나기 물품지원은 ‘솔~ 솔~ 시원한 행복바람’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폭염으로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지만 냉방용품이 없어 무더위를 참아내야 하는 취약계층 독거노인들에게 여름나기 물품을 통해 쾌적한 환경에서 안전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했다. 물품을 전달 받은 사람들은 “해마다 여름은 더욱 더워지고 있고, 창문을 열어놔도 시원하지가 않았는데 선풍기를 선물 받아서 다행이다”며 “선풍기라도 있으니 조금이나마 더위를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후원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센터 관계자는 “생각보다 많은 어르신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더위를 나고 있다. 어르신들이 여름을 잘 이겨낼 수 있게 후원해준 한수원(주) 월성원자력본부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지난 8일, 9일 2023 여름캠프 ‘우리들의 열네번째 썸머스토리’를 경주 퍼시픽 펜션에서 개최했다. <사진> 여름캠프는 중증장애인의 야외활동 지원과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성취감을 높이고 대인관계의 기술을 향상하기 위해 열렸다. 행사는 한전kps(주)월성제2사업처와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후원회, 경주천마로타리클럽, 구미장미로타리클럽 등 기관단체들이 후원했다. 브라비아트 대표인 테너 서영철 성악가의 축가에 이어 이원주 색소폰아카데미 대표의 색소폰공연, 노래자랑, 윷놀이, 물놀이, 경품추첨 등이 진행됐다. 이번 힐링의 시간을 통해 참가자들은 사회참여의 자신감을 높이고 더 당당한 사회인으로 살아가기를 다짐하는 시간이 됐다.
우리나라 천주교의 시작은 이벽(1574~1785)이 천진암에서 천주학을 공부하고 가르치면서 시작되었다. 천진암은 경기도 광주시 퇴촌 산골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 1979년부터 1981년까지 이벽, 정약종, 권철신, 이승훈, 권일신 등 다섯 명의 초기 천주교 성인들의 묘를 이장하며 우리나라 천주교 발상지로 공인했다. 우리나라 천주교는 다른 나라와 달리 자생적이라는 것에 의미를 둔다. 위의 초기 학자들이 스스로 천학 또는 서학을 연구하다 종교화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세례 신앙자 이승훈은 동지사인 아버지를 따라 북경에 갔다가 그라몽 신부에게 세례받았다. 천주교 박해가 처음 일어난 것은 정조 때인 1785년이다. 천주교에 대해 특별한 반감이 없었던 정조는 전라도 진산의 양반 윤지충이 모친상을 당해 신주를 불태우자 이를 강상죄로 벌해 윤지충과 권상연을 엄벌한다. 초기에는 전통적 윤리 문제로 천주교에 대한 거부반응이 일어났지만 교인이 늘어나면서 차츰 역모의 문제로 발전된 것이 천주교 박해의 원인이다. 특히 흥선대원군이 일으킨 병인박해는 황사영 백서 사건이 원인인데 이 황사영 백서에는 조선의 천주교 보호를 위해 조선을 청나라 속국으로 삼아 달라거나 프랑스 함대를 동원해 천주교를 구해 달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여기에 독일인 오페르트가 흥선대원군의 아버지인 남연군의 묘를 도굴하는 사건이 생기자 대대적인 박해가 시작되어 이때 무려 8000여명이 순교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세계사에서 천주교가 쇠락하던 시기에 조선에서는 이런 처절한 신앙이 싹튼 것이다. 프랑스혁명(1789)을 비롯, 사회 전반이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있었고 통일 이탈리아에 의해 비오 9세 교황이 교황령을 잃고 바티칸에 갇히는 수모를 겪을 때였다. 천주교 사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정약용 선생 집안도 눈여겨볼 만하다. 선생의 형제는 정약현, 정약전, 정약종, 정약용 순이다. 정약현은 천주교를 신봉하지 않고 집안을 지켰다. 정약전은 배교하고 흑산도로 유배되어 자산어보를 남겼다. 정약종은 아들들까지 집안 모두 순교했다. 정약용은 배교하고 강진으로 유배되어 목민심서 등 불후의 명저들을 남겼다. 최초 세례교인 이승훈은 자형이고 이벽은 맏형인 정약현의 처남이다. 진산사건으로 순교한 윤지충은 외가쪽 친척이고 이때 함께 처형된 권상연은 외사촌이다. 황사영 백서 사건의 주인공 황사영은 정약현의 사위다.
새만금 잼버리 대회가 우여곡절 끝에 막을 내리면서 온갖 말들의 SNS를 뜨겁게 달구었다. 페이스북에 ‘잼버리’를 검색해 상위에 오른 순으로 유명 인사들의 의견을 엿보았다. 문재인 전대통령은 새만금을 도중에 책임졌던 대통령으로서 미안함을 표시하면서 국민을 부끄럽게 만든 현정부를 은근히 나무랐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잼버리를 1.4후퇴 후 최대규모 민간인 대피작전으로 묘사하며 갑작스런 정부요청에 응해준 국민들과 공직자들에게 감사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잼버리 대회준비한다고 크루즈 포함 99번 해외출장간 관계자들을 성토했다. 김동연 경기도 지사는 경기도 21개 시군 53개소에 63개국 9284명의 잼버리 대원들이 함께 했다며 최선을 다해 이들을 돕겠다고 밝혔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전라도에 쏟아진 각종 의혹에 대해 전북인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기자회견을 열고 남아 있는 문서로 검증하자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유명인사들이 각각 갑론을박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공통점은 이번 잼버리 대회로 인해 실추된 대한민국의 국격에 대한 안타까움이었고 이 참사의 원인을 서로 상대편에 대한 몰아갔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이준석 전 국민의당 대표가 쓴 글이다. 이준석 대표는 잼버리에 소요된 총사업비를 전 정권과 현 정권, 전라도와 중앙정부가 각각 쓴 비용으로 나눠 책임소재를 밝혔다. 이 요약을 보면 전 정권과 현 정권, 전라북도와 중앙정부의 책임이 얼마나 비중있는지가 한눈에 보인다. 그대로 옮기면 아래와 같다. *잼버리 총 사업비 1170억, 이중에(여가부 비롯 3개 중앙부처장관이 공동조직위원장인) 조직위에서 쓴 예산은 870억, 전라북도가 쓴 예산은 260억. 그러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22~23년 쓴 예산이 1015억, 21년도까지 쓴 사업비가 156.5억 *윤석열 정부 취임 이후 조직위가 쓴 비용 783억, 전라북도가 쓴 비용 190억. 자료대로면 조직위가 최고 책임이고 예산의 80%는 현정부 시기 지출임. *간단히 정리해 준다. 전 정부 시기 : 156.5억, 현 정부 시기 : 1015억 / 현 정부시기 조직위 : 783억, 현 정부시기 전라북도 : 190억
내가 교촌에 살기 시작한 것은 정확히 1969년부터다. 내가 다섯 살 때 교촌으로 이사가 교촌한옥마을 정비공사가 시작되기 한 해 전에 시에 집이 유치되면서 이사 가던 2008년까지 우리집은 거의 40년을 교촌에서 살았다. 한옥마을 조성을 위해 경주시는 2008년부터 모두 45채의 집을 사들여 지금의 22채로 공사를 다시 했다. 나는 그 과정을 보면서 과연 그게 교촌의 역사성과 문화성에 합당한가에 대해 많이 고심했다. 2008년에도 무려 45채나 되는 집을 수용해 철거했지만 내가 처음 교촌에 이사했을 때는 이보다 두 배는 많은 집들이 교촌 곳곳에 빼곡하게 살고 있었다. 그런 집들이 한 해 한 해 시간이 지나면서 헐리고 사라지면서 2008년까지 간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처음 교촌에 살기 시작했을 때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80여 호 집들이 사라졌지만 최부자댁과 관련한 집들은 거의 보존됐다. 그것이 경주교촌한옥마을의 뼈대다. 좀 구체적으로 변화를 말하자면 인가가 있던 곳이 지금의 첨성대 앞 반월성 진입로 오른쪽 공터와 계림 사이, 지금의 문화재연구소부터 시작해 남천에 이르는 지점까지 집이 10여채 있었다. 계림 앞에는 포도밭이 있어서 포도가 나는 철이 되면 사람들이 놀기 삼아 많이 드나들었다. 지금의 향교 주차장 앞쪽도 대여섯 채의 민가가 있었다. 이들 집들은 대부분 초가집이었다가 새마을운동이 시작되면서 석면이 주원료인 슬레이트 지붕 집으로 바뀌었다. 교촌 북동쪽으로도 집이 많았다. 교촌에 놋그릇을 만들어 공급하던 ‘놋전’이라 불리는 동네였는데 교촌에서 황남초등학교로 이어지는 농로를 따라 가다 왼쪽으로 놋전 골목이 있었고 그 골목 좌우로 10여채의 집이 있었고 그 안쪽으로 100여미터 들어가면 역시 10여호는 됨직한 마을이 자리잡고 있었다. 교촌 안쪽으로는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사마소(司馬所)가 지금의 월정교 남측에 남천과 붙어서 지어져 있었는데 그게 1984년 지금의 교촌 서편으로 옮겨간 것이 가장 큰 변화일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교촌을 중심으로 놋전까지 아우르면 당시에는 무려 100세대는 족히 교촌에 살았다는 결론이다. 더구나 당시에는 대가족의 영향이 살아 있을 때고 6.25전쟁 후 한창 베이비 붐이 일어나던 시기다. 교촌과 놋전에는 집집마다 아이들이 넘쳐났고 온동네가 낮에는 사람 사는 소리 밤에는 개짖는 소리 이른 아침에는 장닭 홰치는 소리로 요란했다. 줄잡아 인구가 5~600여명 되는 동네이다 보니 없는 것도 없었다. 동네에는 이발소도 있었고 구멍가게를 겸한 선술집도 서너 개 있었다. 연탄을 찍어내는 가내수공업 연탄 공장도 하나 있었다. 이렇게 많았던 집들이 하나둘씩 자취를 감춘 것은 교촌 일대는 물론 경주전역에 긴 세월을 두고 단행된 ‘경주유적지정비사업’ 때문이었다. 가장 먼저 철거된 곳이 향교와 계림 사이에 자리 잡고 있던 5~6채의 집들이었다. 이어 반월성 남측 지금의 문화재연구소 쪽에 자리잡고 있던 집들이 없어졌고 그 다음으로 반월성 남쪽 집들이 모두 사라졌다. 비슷한 시기에 놋전 마을들도 급격히 사라졌다. 계림 맞은 편 포도밭과 교촌 남서쪽, 최부자댁 후원 뒤 솔밭과 맞닿아 있던 포도밭도 사라졌다. 이게 약 내가 교촌에 이사간 후 약 15~6년 사이에 일어난 변화였다. 이렇듯 많은 집들이 사라졌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흘러도 그 자리를 꿋꿋이 지키고 있는 집들이 있었다. 그게 모두 골기와집들이었다. 지붕도 보통의 집들보다 훨씬 높았고 그런 골기와 집을 막고 선 담장들도 여느집 담장보다 훨씬 높았다. 담장이나 지붕 위에는 와송들이 자랐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 큰댁은 그런 골기와집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큰댁의 집 구조는 우리집과 또 달랐다. 1미터는 족히 되어 보이는 축대를 쌓고 그 위에 마루와 대청이 있고 대청을 사이에 두고 방이 있는 식이었다. 방문은 들어 올리는 바깥문이 있고 밀어서 여는 미닫이가 되어 있었다. 한눈에 보아도 ‘고대광실’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의 멋진 집이었다. 신기한 것은 마루 앞쪽으로 몇 개의 구멍이 깊숙이 파져 있었던 것이다. 마루 두께가 족히 10cm는 넘어 보이는 나무들로 만들어졌는데 그것에 구멍이 뻥 뚤린 것이 신기했다. 아버지께 그런 구멍이 왜 났느냐고 여쭤봤더니 양반집이라서 그렇다는 것이었다. 옛날 이 집에 살던 양반들이 세수를 마당이나 우물에서 하지 않고 세숫물을 받아 마루에 놓고 씻다보니 늘 세숫대야 올려놓는 곳이 무르고 삭아 이렇게 구멍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때는 아무렴 세수 좀 했기로 그 두꺼운 나무가 삭았을까 싶지 않았지만 뒤에 아버지 말씀이 사실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큰댁뿐 아니라 동네의 대부분 골기와집들은 큰댁과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우리집 앞은 경주고등학교에 재직하시던 이종룡 선생님 댁이 있었는데 선생님은 ‘큰새댁’이라는 택호로 불린 최부자댁 권속인 최모 선생님의 댁 안채에 새 들어 사셨다. 이 댁 사랑채도 큰댁과 비슷하게 축대 위에 마루와 대청이 있고 대청을 사이에 두고 방이 배치되어 있었고 뒤에 막내 큰아버지께서 사서 이사하신 댁 역시 최부자댁 권속으로 ‘큰세댁 손자집’이라 불린 집인데 이 집 구조도 마찬가지였다. 최부자댁 옆으로도 기와집이 이어졌다. 지금 경주법주 만드는 집은 ‘적은댁’으로 알려진 집인데 이 집 역시 건물구조가 비슷하게 지어져 있다. 이밖에도 기와집이 많았다. 경주법주 옆이 ‘뒷새댁’으로 불리던 독립운동가 최완 선생님댁도 번듯한 기와집이었다. 우리집 앞쪽으로는 ‘파훼댁’으로 불린, 서당이 있던 집인데 이 집은 구조가 좀 다르긴 했지만 역시 부잣집으로 손색없는 집이었다. 마지막으로 큰 기와집이 최부자댁 앞 공터 왼쪽에 있는 밭가운데 댁이라 불린, 지금의 요석궁이 있는 집인데 이곳은 당시의 마을 사람들에게는 완전히 별개의 집이었다. 이 댁 주인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유명한 전국구 어느분의 집이었기 때문이었다. 뒤에 요석궁으로 집이 개조되고 그 요석궁이 지금처럼 한정식집이 되고 나서 들어가 볼 수 있었는데 역시 최부자댁 못지 않은 고대광실임을 알 수 있었다. 교촌의 큰 기와집들은 제각각 택호가 붙어 있었다. 이것이 최부자댁 마을임을 입중하는 좋은 증거들이다. 지금 나열한 이 집들은 모두 최부자댁 권속들이 살거나 살던 집이었다. 이 밖에도 교촌에는 기와집들이 몇 개 있었지만 그집들 대부분은 일제강점기 이후에 지어진 집들이거나 그 뒤에 교촌에 이사해 와서 살던 사람들이 지은 집들이었다. 이 몇 집 이외에는 대부분이 초가집이었다. 이런 집들은 오래전에는 경주최부자댁과 음으로 양으로 인연을 맺어오던 사람들이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내가 이사오던 시기에는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마을을 떠났고 새로 이주해 온 사람들이 어울려 살았다. 그 나름대로 역사성이 있었으나 경주시는 이들에 대해 조금의 관심도 없이 모두 철거해버렸다. 그런 분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은 고청 윤경렬 선생님이다. 윤경렬 선생님은 함경북도 주을 출신으로 위에 언급한 이종룡 선생님과 동고향이시다. 당시 지금의 교동법주 집에 세들어 사시면서 토기로 이상하게 생긴 인형들을 만드셨는데 나는 가끔 그 집에서 버린 실패작 인형들을 주워와서 놀곤 했다. 선생님은 늘 두루마기에 고무신 차림이셨고 풀어헤친 긴 머리가 매우 인상적이셨다. 참고로 이 글에서 쓴 기와집들에 ~~댁, ~~~댁 등 택호들을 쓴 것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 택호들은 최염 선생님께 들은 택호들을 쓴 것으로 선생님조차 이 택호들을 오랜만에 다시 떠올리시면서 매우 신기하고 놀라워하셨다. 나는 이런 택호들에서 또 다른 가치를 발견했다. 바로 택호들을 통해 교촌의 경주최부자댁은 본댁뿐 아니라 마을 전체가 교촌최부자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경주최부자로 알려진 최준 선생님(1884~1970)의 형제분들과 일가친지들이 한 동네 살았다는 아주 중요한 흔적이다. 이런 이유에서 나는 ‘경주교촌한옥마을’이라는 제목에 아주 큰 저항감과 실망감을 안고 있다. 비록 향교도 중요하고 한옥도 중요하지만 경주최부자라는 대한민국 최고의, 세계사적 정신적 문화적 콘텐츠를 어지간한 도시 어디에나 있는 향교나 한옥과 바꾸어버렸다는 아쉬움 때문이다. 그나마 교촌에 경주최부자아카데미와 경주최부자선양회가 있는 것이 다행일 따름이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암 발생 위험을 높이고 면역력을 떨어트려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게 할 뿐 아니라 혈압과 인슐린 저항성을 올리며 기억력, 집중력은 떨어뜨린다. 이러한 작용으로 노화는 가속화된다. 천천히 나이 들기 위해서는 스트레스 관리가 필수다. 사람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스트레스에 노출된다. 이는 생물학적으로 필연적인 현상이다. 싸우거나 혹은 도망치는(fight or flight) 생리학적 현상의 일환인 스트레스는 진화적으로 수렵-채취 사회에서 동물이나 사람이 생명을 위협하는 위기에 처했을 때 생존할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돼왔다. 흥분, 각성 효과가 있는 교감신경의 신경전달물질이기도 한 노르에피네프린에 의해 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이 오르는 변화는 피를 흘리는 상황에서 뇌나 심장으로 혈액을 보낼 수 있도록 해준다. 당질코르티코이드의 일종인 코티솔은 근육을 녹여 얻어낸 아미노산으로 포도당을 생성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몸에 비상사태를 선포해서 영양으로 섭취한 에너지들을 지방조직에 저장하도록 한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수많은 상황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정신적, 사회적 스트레스에 노출된다. 현재 우리가 맞닥뜨리는 스트레스 요인은 대부분 생명을 물리적으로 위협하는 문제들은 아니지만, 우리의 몸은 여전히 위급 상황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이런 스트레스들에 반응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학업, 주거의 안정, 경제적 상황, 가정이나 회사 등에서의 갈등, 출퇴근의 고통, 주차 공간의 걱정, 층간소음 등 정말 수많은 스트레스 요인이 존재한다. 예측하기 어려워 더 위험한 스트레스 만성 스트레스로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끝나는 상황이 확실치 않으면서 상황이 언제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종류다. 어떤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처음에는 우리 몸속의 노르에피네프린과 코티솔 농도가 빠르게 올라갔다가 상황이 종료되면 곧바로 바닥까지 떨어진다. 여러 사람 앞에서 연설이나 노래를 해야 하는 상황을 떠올려보면 좋다. 직전에는 가슴이 두근두근 뛰고 손바닥이 차가워지고 호흡도 가빠지지만, 상황이 종료되고 나면 금세 원래대로 돌아간다. 노래나 연설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므로, 대부분 반복해서 경험하면 할수록 스트레스를 덜 받고 보다 능숙하게 해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층간 소음, 고객이나 상사의 분노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스트레스에 계속 시달리다 보면 점점 만성적으로 교감신경과 코티솔이 상승해서 바닥까지 떨어지지 않는 상태가 유지된다. 이것이 바로 만병의 근원이라 불리는 만성 스트레스다. 흔히 만성 스트레스는 우울과 불안, 불면 등 마음건강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만성 스트레스는 분자생물학적으로 질병의 발현과 노화의 속도를 빠르게 만들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스트레스 때문에 암 걸릴 것 같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실제로 코티솔은 기전적으로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만성 스트레스에 의해 면역력이 떨어지면 바이러스 감염에 더 취약해진다는 것도 연구들을 통해 알려지고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스트레스가 미래의 암 발생 위험성을 증가시킨다고 보고하고 있다. 또 코티솔은 인슐린 저항성과 혈압을 높이며 만성 염증에도 취약하게 만든다. 기억의 저장을 담당하는 해마뿐만 아니라 뇌 전체를 위축시키기도 한다. 기억력, 집중력 등 여러 측면의 인지기능을 떨어뜨리며, 전두엽 기능에 영향을 주어 여러 쾌락에 취약해지게 할 수도 있다. 우울, 불안, 수면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근육은 빠지고, 복부지방은 쌓인다. 노화와 질병 발생을 가속화하는 삶 속의 다양한 인자들, 즉 잠을 못 자면 벌어지는 일, 단순당과 정제곡물에 중독되면 벌어지는 일, 운동하지 않는 생활습관으로 인해 벌어지는 일을 모두 다 모아놓은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는 것이다. 이 모든 변화는 대사 질환과 연관된 전형적인 가속 노화에서 관찰되는 것으로, 만성 스트레스 분야의 연구자들은 ‘스트레스-유도 가속노화 가설’을 제시할 정도다. 스트레스 자체가 노화를 빠르게 만드는 인자이자, 노화 속도를 가속화하는 여러 체내 요인들과 라이프스타일 요인들을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스트레스에 노출된 사람들에게서 노화시계가 가속되어 있다는 여러 연구들이 발표되기도 했다. 노화 방지에 중요한 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스 관리는 느리고 건강하게 나이 들기 위해서 굉장히 중요하다. 다양한 스트레스 관리법을 통해 일상의 흐름을 주도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첫 번째는 스트레스의 원인을 줄여나가는 것이다. 삶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 요인, 스트레스의 계기를 파악해 그것들을 최소화하는 것을 포함한다. 일상에서 어떤 요소들이 만성적이고 병적인 스트레스를 일으키는지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일상을 리모델링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과도한 일정을 개선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시간을 관리해서 업무와 개인의 삶 사이의 균형(워라밸)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하다. 부정적인 사람이나 상황을 피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부정적인 환경은 우리의 감정 상태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스트레스 반응을 촉발하기에, 이런 상황들에서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스트레스 요인을 완전히 제거하기란 불가능하다. 또한, 대부분의 만성 스트레스는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두 번째 단계는 몸과 마음이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방법을 변경하는 것이다. 이는 스트레스 반응을 조절하고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그중 임상연구를 통해서도 그 가치가 잘 알려진 것이 명상이다. 명상은 우리의 마음을 진정시키고, 현재 순간에 초점을 맞추는 연습을 통해 스트레스 반응을 완화하도록 돕는다. 또 명상을 연습하면 생각과 감정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명상 훈련을 꾸준히 하면 스트레스 상황에 놓였을 때 보다 더 건강한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여러 명상 방법 중 가장 널리 사용되고 스트레스 개선의 효과가 잘 알려진 것으로 마음챙김 명상이 있다. 마음챙김 명상의 요소로는 크게 1) 현재 떠오르는 생각이나 몸 안팎의 감각기들을 통해 느껴지는 여러 가지 정보들을 관찰하고 자각하는 것, 2) 이러한 정보를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수용하는 것, 3) 현재 순간에 집중하는 것, 이렇게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이는 떠오르는 생각을 억제하려 애쓰지 않고 관찰과 자각을 통하여 나의 마음이 현재에 머무르게 하는 과정으로, 이는 과거를 끊임없이 다시 떠올리는 반추의 생각과 미래를 걱정하는 불안의 생각을 다스리는 효과가 있다.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되는 명상 미국의 존 카밧진(Jon Kabat-Zinn)이 만든 마음챙김 기반 스트레스 완화(Mindfulness-based stress reduction, MBSR)를 비롯한 다양한 마음챙김 명상 프로그램이 만성통증이나 우울증, 불안,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알코올이나 약물 등의 물질사용장애 등에서 유용성을 보인 바 있다.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수행한 한 연구에서는 마음챙김이 집중력, 작업기억력, 문제해결력을 개선할 수 있으며 심리적 스트레스 상황에서 긍정적 자세를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꾸준한 명상은 뇌의 연결성을 바꿀 수 있고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코티솔 증가도 줄여줄 수 있음이 연구들을 통해 확인되기도 했다. 결국 명상이 만성 스트레스의 가장 확실한 예방 및 치료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음챙김 명상과는 다른 방법이지만, 깊은 호흡을 연습하는 것도 스트레스 관리에 아주 유용하다. 깊은 호흡은 우리의 교감신경을 진정시키고, 마음을 안정시키며, 스트레스 반응을 감소시킨다. 마음챙김 명상은 앉거나 누워서 해야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서서 할 수도 있고(참장), 걷기나 달리기, 수영, 요가, 근력운동, 스트레칭을 하면서도 실천할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또는 나의 호흡에 머무르는 것만으로 훌륭한 마음챙김 명상이 된다. 이런 여러 가지 활동과 동작에 있어서 호흡을 끊거나 긴장된 호흡을 하지 않고, 떠오르는 생각을 바라본다. 생각들을 억누르려 하지 않고 그저 바라보는 것이다. 조금 더 확장된 휴식 활동, 소위 ‘멍때리기’도 비슷한 효과가 있다. 더 많은 자극을 더 빠르게 즐기고 싶어 하는 심리가 가득한 요즈음이다. 그래서 ‘멍때리기’는 비생산적인 활동으로 치부될 수도 있지만, 우리 머릿속의 여러 생각이 정리되고 스트레스가 가라앉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멍때리기’ 상황에서 호흡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챙김 명상과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세 번째로, 취미나 창작 활동, 종교 활동, 봉사나 사교 등 사회적 활동도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활동들은 우리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주고, 교감신경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일상의 스트레스로부터 잠시 벗어나는 시간을 제공한다. 만성 스트레스는 약이 없다. 그리고,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도 없다. 그렇기에 스트레스 관리는 단기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생활 방식의 일부로서 지속적으로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노화 속도를 늦추고 여러 만성질환의 발생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마음건강도 지킬 수 있다. 도움이 되는 스트레스 관리법 스트레스의 원인 줄이기, 명상 등으로 몸과 마음이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방법 변경하기,취미나 창작 활동, 종교 활동, 봉사나 사교 등의 사회적 활동으로 즐거움 찾기 글: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 (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발췌
‘까만 리무진 보며 꿈을 키웠지 언젠가는 나도 저걸 갖게 될 거야~’ 가수는 몰라도 낯설지 않은 멜로디들이 경주문화관1918 광장에 울려퍼진다. 지난 12일 경주문화관1918 광장에서는 래퍼 비오, 미란이, 블라세의 열정적인 무대가 펼쳐졌다. 힙합 아티스트들의 화려한 공연이 MZ세대 청소년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이날 공연장을 찾은 관람객 수는 2000여명에 다다랐고, 열정적인 관객들과 아티스트들이 어우러져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1918콘서트가 MZ세대 관객들의 마음을 끌며, 지역공연문화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하고 있다. 지난 4월 경주문화관1918 개관과 함께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콘서트1918은 ‘로이킴과 신현희’의 공연을 시작으로 5월 ‘소란’, 6월 ‘KCM&원슈타인’, 8월 ‘비오, 미란이, 블라세’까지 매번 객석 수를 초과하며 지속적인 관심과 인기를 얻고 있다. 이제 이 콘서트 시리즈의 마지막 공연만이 남아있다. 지난 7월 우천으로 인해 연기된 윤딴딴&다비치의 무대가 26일 오후 8시께 경주문화관 광장에서 펼쳐진다. 명불허전의 가창력과 풍부한 감성이 어우러진 완벽한 공연을 선보이는 여성듀오 다비치, 감미로운 음색과 따뜻한 목소리로 청춘의 감성과 이야기를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의 윤딴딴의 명품 공연이 예정돼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것. 1918콘서트는 MZ세대들의 관심을 황리단길, 대릉원 등 지역 관광 명소로 끌어들이며 경주의 문화 특구로서 활약하고 있다. 황오동 원도심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와 아트&마켓 1918과의 협업으로 다양한 핸드메이드 제품과 트랜디한 거리예술 공연,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 등까지 함께 선보이며 볼거리와 즐길 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콘서트1918의 가시적인 성과에 대해 경주문화재단 관계자는 “1918콘서트에는 트렌드에 맞는 캐스팅으로 경주 젊은 관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공연을 진행하며 예상 관객 수를 초과하는 결과를 얻어냈다”고 했다. 더불어 동시 공간의 수용 한계로 인해 출연진 섭외의 강약을 조절해 관객의 안전성 확보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콘서트1918은 경주시와의 위수탁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내년 공연의 계획은 아직 명확하게 정해진 것이 없다. 9월 본 예산 신청 시 협의를 통해 계획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2일 1918콘서트를 찾은 청소년 A양은 “저희 세대들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꾸며져 있어 친구들과 자주 찾는다”면서 “하지만 열기에 흥이 더해져 관객들 간 사소한 다툼, 시비 등을 목격할 때면 마음이 불편하다. 모두가 즐겁게 공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관객들이 공연 관람에 대한 예의를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주문화재단 관계자는 “모든 관객들이 안전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안전 요원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대처하는 등 추가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불국사 회주이자 조계종 원로의원인 나가당 성타대종사가 지난 15일 오전11시 20분 불국사에서 입적했다. 법랍 72년, 세수 83세. 성타스님은 1952년 불국사에서 월산스님을 은사로 출가했으며, 1958년 범어사에서 동산스님으로부터 비구계를 수지했다. 이후 통도사 강원을 졸업했으며, 법주사 승가대학 강사와 불국사 총무 등을 거쳐 1980년부터 제6~11대 중앙종회의원을 지냈다. 1995년 포교원장을 역임해 종단 포교행정의 토대를 마련했고, 1998년, 2006년, 2010년에 불국사 주지로 교구발전과 화합에 역점을 뒀다. 또한 2016년 3월부터 1년 동안 호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청정승단을 위해 종단 승풍 개선에 헌신했다. 성림 문화재 연구원 이사장,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재단이사,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경주 경실련 공동 대표, 경주 생명의 숲 공동 대표, 우리민족 서로돕기운동 공동 대표 역할을 맡으며 환경 운동과 지역 시민운동 발전에 앞장서 온 환경운동가이자 실천적 인물이다. 저서로는 ‘마음 멈춘 곳에 행복이라’ ‘금오집’ ‘자연과 나’ 등이 있으며, 번역서 ‘불소행찬’과 논문 ‘백암사상’ ‘경허의 선사상’ ‘경허 선사와 한말의 불교’ ‘한국불교와 사회적 성격’ 등이 있다. 성타스님의 분향소는 불국사 무설전에 마련됐으며, 19일 오전 11시 영결식이 범영루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사)한국서예협회 경주지부 회원전이 지난 15일 경주예술의전당 갤러리스페이스에서 화려하게 열렸다. ‘筆-경주’를 주제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 지역에서 활동하는 서예, 문인화, 서각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였다. 서예 문화의 가치를 공유하고 시민들에게 다양한 작품 감상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이번 전시회에는 35명의 회원이 참여해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루는 73점의 개성 넘치는 작품이 소개됐다. 한국서예협회 김낙길 경주지부장은 “햇빛이 꽃을 아름답게 물들이듯 예술은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면서 “긴 장마와 더운 날씨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옛 서법을 익히고, 각자의 개성을 키우려 애쓴 회원들의 서예, 문인화, 서각 작품을 모았다. 소중한 발걸음으로 관람하시고, 많은 격려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전시는 27일까지.
문화재학을 전공한 강정근 박사가 최근 학술지 ‘전통미술융합연구 창간호’에서 경주 남산 불곡마애여래좌상에 대해 승가대사상임으로 제시했다. 더불어 문화재 명칭도 경주 남산 불곡석굴승가대사상으로 재검토 돼야한다고 제기했다. 경주 남산 할매부처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불곡마애여래좌상은 화강암 바위를 깎아 만든 감식 속 마애불 좌상이다. 안정된 구도, 단아한 형태, 부드러운 양감 등으로 삼국시대의 고졸미를 대표하는 7세기 불상으로 남산의 불상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왔다. 강 박사는 “‘할매부처’라는 별칭은 머리에 두건을 쓴 온화한 인상의 불상을 보고 할머니와 유사한 이미지가 연상돼 붙여진 것으로, 아직까지 두건을 쓴 여래상의 실체가 확인된 것은 없다”면서 “또한, 일반적으로 부처님의 신성함을 나타내기 위해 32길상 80종호라는 형상 대표 요소들이 사용되며, 이러한 내용들은 경전에서 명시돼 있다. 따라서 두건을 씌운 여래상이 조영된다면, 그 자체로 부처님의 신성함을 해치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불곡마애여래좌상 존명에 대해 故이근직 선생은 2003년 발표한 ‘경주남산불교유적의 형성과정’에서 남산에서 유일하게 석굴형식을 취했고, 머리에 모자를 쓴 듯한 느낌 등을 고려할 때 신라 최초로 조성된 승상일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이어 김창호 선생은 2007년 발표한 ‘한국 고대 불교고고학의 연구’에서 두건을 쓰고 있는 도상 특징을 미루어 서역출신으로 당 시기에 중국에 와서 고승으로 이름을 날린 승가상일 가능성을 제시했으며, 이를 토대로 조영시기 상한을 8세기로 추정한 바 있다. 강 박사는 “머리에 두건을 쓴 불교도상에는 ‘지장보살’ ‘빈도로존자상’ ‘승가대사상’이 존재하지만, 두건을 쓴 지장보살의 경우 석장이나 보주 등 지장보살을 상징하는 지물이 없고, 지물을 들어야 할 손도 보이지 않아 지장보살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두건을 쓴 나한상 중에서는 빈도로존자상이 다수 발견되지만, 이러한 빈도로존자상의 조성 시기는 고려 중기 이후로 불곡마애여래좌상과는 시기적인 차이가 많이 난다”면서 가능성을 배제했다. 그러면서 “승가대사는 당 시기 중국에서 실존한 포교 승려로, 교리에 밝고 송주에 능해 참된 승려로 소중히 여겨졌다. 중국에서 승가대사신앙이 크게 유행했고, 한국으로 전래돼 북한산 승가사에는 고려 전기 작품으로 알려진 승가상이 전해져 있다”면서 “불곡마애여래좌상은 중국 승가상과 북한산 승가상과 도상적으로 매우 유사하며, 석굴 안에 조성된 점, 수인이 없는 점도 같다. 또한 승가대사의 상징인 정혈도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승가대사는 관음보살의 화신으로 여겨졌으며, 998년에 편찬된 ‘송고승전’에는 기우, 치병, 예언 등은 물론 전란이 있을 때 백성들을 수호하는 역할까지 다양한 신통력이 등장하며, 중국전역에 승가신앙이 급속하게 민간 신앙화됐다. 이와 함께 인력으로 할 수 없는 현세의 재난을 막아주고, 기복적 요소가 가미되면서 승가대사의 존격이 격상됐다고 전하고 있다. 당시 중국 승가사상 본거지인 사주 일대에서 활약한 신라 인물로 최치원 선생과 장보고 등이 알려져 있으며, 훗날 최치원 선생 문집을 포함시킨 ‘동문선’에는 ‘옛날 신라 시대 낭적사(狼迹寺)의 중 수태(秀台)가 대사의 거룩한 행적을 익히 듣고, 삼각산(三角山) 남쪽에 좋은 장소를 골라 바위를 뚫어 굴을 만들고, 돌을 조각해 얼굴을 묘사하니 대사의 얼굴이 더욱 우리 나라에 비치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이에 강 박사는 “전해지는 기록을 미루어 승가사상의 중심지 사주에서 활동한 최치원 선생이 우리나라에서 승가상 조영사실을 처음 기록했으며, 귀국 후 머물던 상서장과 고운대 인근에 조성된 것을 보면 최치원 선생과 승가상 조영이 깊은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면서 “국가 전반에 걸쳐 왕권쟁탈전과 호족세력들의 반란 등 내우외환으로 힘든 9세기 경, 승가상의 영험은 신라수도 남산에서 승가대사상을 조영할 명분으로 충분하다. 그러므로 문화재 명칭도 경주 남산 불곡석굴승가대사상으로 재검토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남산 불곡마애여래좌상의 존명에 대해 복식전문가 A 씨는 “불곡마애여래좌상이 일반적인 여래상에서 볼 수 없는 ‘두건’과 가사, 장삼 외 ‘받침옷’이 착용돼 있어 승가상일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불교조각가 B 씨는 “남산 정창곡 미륵불에서 여래 머리에 나발 표현이 없고, 여래의 귀와 옷이 자연스럽게 연결된 것처럼 남산 불곡마애여래좌상 역시 두건을 착용한 것이 아닐 수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여래상 표현이 완벽한 정교함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는 점을 감안해, 조각가의 기술 수준이 낮아 복잡한 손 부분 역시 단순화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으며, 여래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경북교육청은 지난 14일 AI 스마트 시대를 맞이해 디지털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디지털 영어교육 사업 추진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지난 2022년부터 새롭게 기획·추진하고 있는 ‘원어민과 함께하는 메타버스 영어교실’은 디지털 시대에 급속하게 변화하는 SW(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 기반 영어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저녁시간(19:00~20:20) 메타버스 수업 공간에서 2인 1조로 구성된 원어민 영어보조교사와 한국인 영어교사가 실시간으로 영어원서(동화책)를 활용한 영어 읽기, 말하기, 쓰기, 듣기 수업을 제공한다. 특히 연간 1000여명의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영어원서 수업을 제공해 높은 만족도는 물론 사교육비 경감에도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올해 처음으로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도내 초·중·고 영어 담당교사 60명을 ‘AI 활용 선도교사’로 선정해 AI 학습시스템을 영어교육에 다양하게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앞으로 이러한 AI 학습시스템 활용한 교수학습 방법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우수 사례를 일반 학교에 보급해 나갈 계획이다. 임종식 교육감은 “우리 학생들은 앞으로 초지능, 초연결 세상에서 살아갈 미래 인재들이며, AI와 메타버스 등 다양한 에듀테크를 활용한 영어교육을 추진해 학생들이 미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동국대 WISE캠퍼스 해오름동맹 원자력혁신센터가 지난 17일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코라드홀에서 ‘i-SMR을 활용한 탄소중립 실현’ 주제로 원자력 특강을 개최했다. 이번 특강은 전동섭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전략경영단 SMR사업팀장을 초청해 ‘i-SMR을 활용한 탄소중립 실현’을 주제로 진행했다. 전동섭 한수원 SMR사업팀장은 이번 강연에서 탄소중립의 실현 및 에너지 안보 위기 극복과 관련해 SMR이 왜 중요한지, SMR을 활용한 산업분야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전했다. 반상우 해오름동맹 원자력혁신센터장은 “원자력과 SMR에 대해 보다 폭넓은 지식을 제공하고 지역현안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보고자 제2차 원자력 특강을 준비했다”면서 “특강이 SMR 국가산단 유치와 연계해 경주시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받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동국대 WISE캠퍼스 해오름동맹 원자력혁신센터는 ㈜한국수력원자력과 해오름동맹 3개 지자체(경주, 포항, 울산)의 예산 지원으로 3개 시에 소재하고 있는 6개 대학(동국대 WISE캠퍼스, 위덕대, 포항공대, 한동대, UNIST, 울산대)에서 수행하고 있는 3개 분야(원전지역 특화연구, 지역협력전략연구, 지역수용성 증진연구)의 33개 세부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동국대 WISE캠퍼스가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지난달 26일부터 8월 8일까지 2주간 ‘2023 행복한 영어학교’를 운영했다. <사진> 동국대 WISE캠퍼스에서 시행하는 ‘행복한 영어학교’ 프로그램은 경상북도 교육청 지원사업으로 경주, 포항, 영천 지역의 약 700명의 초등학생들이 신청하여 최종 150명을 선정했다. ‘행복한 영어학교’는 교육수요자의 다양한 의견을 프로그램에 반영해 2주간 매일 3시간씩 레벨테스트를 통한 수준별 10개의 분반을 구성하여 다양한 주제에 따라 활동 중심의 생활영어 수업을 진행했다. 수업은 동국대 WISE캠퍼스 교양융합교육원 외국어교육부 소속 외국인 교수들과 WISE캠퍼스 재학생들로 이루어진 보조강사(TA)들이 한 그룹을 형성해 진행하였으며 참가 학생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최정자 교양융합교육원장은 “행복한 영어학교는 지역의 초등학생들이 놀이를 통해 영어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며 “이를 통해 지역 초등학생들이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긴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내고 글로벌 인재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주용강지역아동센터 ‘경주파티시엘’은 지난 9일 직접 구운 초코쿠키를 지역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탁했다. <사진> 경주용강지역아동센터의 ‘경주파티시엘’은 지난해부터 용강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함께 ‘가득餐(찬) 행복반찬지원사업’에 동참해왔다. 이번 기탁은 올해 3번째로 경주파티시엘 청소년과 용강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이 반찬과 함께 지역 내 취약계층 가구에 전달했다. 쿠키를 받은 어르신들은 직접 방문해 안부를 묻는 청소년의 손을 잡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박세영 경주용강지역아동센터장은 “꿈을 찾기 위해 시작된 동아리활동에 참여한 청소년들과 함께 어려운 이웃들에게 봉사하며 지역사회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제로타리 3630지구 서라벌로타리클럽은 지난 12일 사랑의 쌀과 화장지 등 생필품을 사회복지시설 예티쉼터, 예사랑단기보호센터에 전달했다. <사진> 예사랑단기보호센터는 20여명의 장애인들이 단기 보호를 받고 있다. 30여년 전 지역에 지적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없어 곤란을 겪고 있는 장애인 부모들의 안타까운 심정을 접한 정의호 목사 등 기독교 관련 종교인들이 개원했다. 지금까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자연치유, 자연과 함께 생활하는 전문시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라벌로타리클럽은 2021년 창립해 3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저소득 가정 어린이 장학금 지급, 급식봉사, 환경정화활동, 국제로타리 소아마비 제로화 운동 동참, 자연재해지역 성금전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날 사랑의 생필품을 지원받은 시설 종사자들은 “코로나19 등 여파로 복지시설을 찾는 손길이 드문 이때, 꼭 필요한 생필품을 지원해 주어 정말 감사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처음에는 많이 당황했었죠. 머리로는 장애에 대해서 알고 있었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당황스럽고 난감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그에 대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장애아동 돌봄 보조교사로 일을 다시 시작한 김현숙 씨. 그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일을 해왔다. 지금은 없어진 놀이방, 미술학원, 어린이집, 교회에서 아동들을 돌보는 일을 해오며, 항상 아이들과 함께 했다. “결혼과 동시에 경주로 내려와서도 꾸준히 아이들과 함께하는 일을 해왔어요. 대략 20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큰 애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면서, 손자를 봐주고 쉬는 시간도 가질 겸해서 퇴직하게 됐습니다” 1년 정도 휴식시간을 가지면서도 그는 마음 한구석에서는 계속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사업에 지원하면서 장애아동 돌봄이라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됐다. “항상 아이들과 함께하는 일을 해왔기에 다시 일하는 것이 어렵지가 않았습니다. 단지 아이들의 정신은 어리지만 몸은 성인과도 같기에 그런 부분이 조금 힘들었습니다. 첫날 출근했을 때는 ‘과연 내가 계속 할 수 있을까?’하는 마음이었지만 지금은 아이들의 반응만 보면 어떤 행동을 할지 예측이 되기 때문에 한결 수월하게 돌보고 있습니다” 장애아동을 돌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마음만 앞서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기에 현숙 씨의 가족들은 걱정을 많이 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더 잘 돌볼 수 있을까를 고민했고 지금은 아이들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배우는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했다. “큰애가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나이도 적지 않은데 힘든 일을 하는 엄마 모습이 안쓰러웠나 봅니다. 하지만 이 일을 시작하면서 아이들을 통해 많은 걸 배우고 있습니다. 장애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아이들의 행동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이 나이에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즐겁습니다. 또, 아이들을 돌보면서 아이들이 많이 순수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제가 마음을 주는 만큼 아이들도 저에게 마음을 주는 것이 느껴집니다” 또, 현숙 씨는 장애아동과 함께한 지난 시간이 보람되고 즐거운 시간이었고, 무엇보다 자신이 아직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라고 느낄수 있어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돈을 버는 것 이상으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아직 저는 사회에서 필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누군가의 징검다리가 되어주고 있다는 것, 하루를 허투루 보내지 않고 있다는 것, 아직 나는 사회에 쓰임을 받는다는 사실이 저의 하루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국제로타리 3630지구 경주아사녀로타리클럽은 지난 16일 경주재가노인통합지원센터에 방문해 경주첨성호두빵 100개와 소정의 후원금을 지원했다. <사진> 경주아사녀로타리클럽 관계자는 “혼자 생활하는 독거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 뜻 깊었다”며 “지속적으로 지역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경태 소장은 “경주아사녀로타리클럽의 지역사회복지를 위한 나눔 실천으로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지역민들을 위해 항상 노력하는 아사녀로타리클럽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양성자과학연구단은 대구가톨릭대, 경북경산산학융합원과 공동으로 경주공업고등학교 맞춤형 반도체 교육을 제공했다. <사진> 이는 경북도가 추진하는 ‘경북 반도체 초격차 전문인력 양성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경주공고 학생 40여명이 참석해 진행된 이번 교육은 특성화고에서 ‘반도체 마이스터고(가칭)’ 전환 추진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양성자과학연구단 연구원, 대구가톨릭대 연구원·교수 등 반도체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강사진들이 반도체 관련 기초교육 및 개념 정립, 박막증착 실습, 이온주입장치 기본이론 등을 강의했다. 이재상 양성자과학연구단장은 “이번 반도체 교육과정을 통해 경주공고 학생들이 지역 내 반도체 핵심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길 응원한다”며 “연구단은 추후 지속적인 반도체 교육을 통해 경주는 물론 경북의 반도체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고 전했다.
경주에는 검도, 우슈, 육상, 트라이애슬론 등 4개의 직장운동경기부가 있다. 한때 경주의 체육계 전체가 주춤해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다시금 각 팀들은 재정비의 시간을 거쳐 도약하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 팀들은 저마다 우수한 성적을 거둬 경주 이름을 전국에 알리는 한편, 선수 개인의 성장을 위해서도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본보에서는 ‘경주’ 이름을 가슴에 달고 매년 우수한 성적을 내기 위해 전국을 누비는 직장운동경기부 선수들을 만나봤다 기본적인 운동인 육상, 경쟁은 치열 모든 경기 종목 중 가장 기본적인 육상. 육상은 달리고 뛰고 던지는 기본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이뤄진 경기로 인류의 발생과 함께 시작됐다. 또한 대부분 운동선수들이 체력과 근력, 지구력 향상을 위해 달리고 뛰는 등 육상 종목을 훈련으로 병행하고 있다. 경주시청 육상팀은 지난해 감독 1명, 남자 선수 2명, 여자 선수 2명을 영입하며 첫 발을 내딛었다. 올해에는 남자 선수로만 구성해 현재 최요환 감독이 주지명·김민혁·염종환·한승완 선수 등 4명의 선수들과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육상 실업팀은 경북에만 10여팀, 전국적으로 90여팀이 있는 만큼 정말 치열한 종목이라고 최요환 감독은 전했다. 아무래도 가장 기본적이고 접하기 쉬운 종목이라 어지간한 지자체에서는 육상팀을 운영하고 있는 것. “육상은 생각 외로 대단히 치열한 경기종목입니다. 쉽게 접할 수 있고 어린 선수들이 기본적으로 일정 수만큼 육성되고 있기에 웬만한 지자체들은 실업팀을 운영하고 있죠. 경북에서도 9개 시와 1개 군에서 육상팀을 운영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전국으로 범위를 넓히면 90여개의 실업팀이 각종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만큼 그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육상은 47개의 세부 종목으로 나눠져 있는데 경주시청 육상팀은 단거리 종목으로만 구성돼 있습니다. 육상의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100m 달리기를 비롯해 200m, 110m 허들, 400m 릴레이에 선수들이 출전하고 있습니다” 최요환 감독은 단거리 선수들로만 구성된 점에 대해 훈련 시간대 등 훈련 방법이 다르기에 선수 개별적인 기량 향상을 위해서라고 부가적으로 설명했다. 꾸준히 성장해 실업팀에 입단한 선수들 경주시청 육상팀 선수들은 중·고등학생 때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중학교 운동부에서 운동을 하고 체육고등학교에 진학해 대학교 운동경기부에 들어가게 되는 코스를 밟은 것. 지난해 경주시청 육상팀이 창단되며 입단한 염종환 선수도 중학교 1학년 때 육상을 시작했다고 한다. “육상이 다른 종목에 비해 비교적 쉬운 운동으로 중학생 때 시작했어요. 다른 경기종목보다 훈련이 조금 재미가 없긴 하지만 조금씩 좋아지는 기록을 보면 다시금 의욕이 생기기도 하죠. 지금 당장은 기록 단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1989년 생으로 팀에서 가장 나이가 많지만 여전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주지명 선수는 100m 달리기를 주종목으로 지난해 안동시청 소속으로 전국체육대회 400m 릴레이 3위에 입상한 선수다. 올해에는 스승인 최요환 감독을 따라 경주시청에 입단했으며, 10월 개최되는 전국체육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훈련에 임하고 있다. “경주시청 육상팀으로 옮기게 된 건 감독님이 계시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동시청 육상팀에 있을 때 최요환 감독님 밑에서 운동을 했고, 좋은 성적을 거뒀기에 감독님을 따라 경주로 팀을 옮기게 된 거죠. 육상은 기록 경기로 기록 단축이 되지 않을 때가 가장 힘들지만 경험 많고 선수들을 잘 이해해 주는 지도자 아래 운동을 한다는 것은 선수로서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특히 경주시청팀은 숙소가 1인 1실이기도 하구요. 소속을 옮기긴 했지만 올해에도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학생 때 새로운 종목을 찾게 된 선수도 있다. 김민혁 선수는 현재 110m 허들 경기에 출전하고 있지만 중학생 때에는 멀리뛰기와 세단뛰기 선수였다. 하지만 기록이 정체됨에 따라 종목을 변경하게 됐고 꾸준히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110m 허들을 주종목으로 하게 됐다고. “110m 허들은 보통 장애물 달리기로 불리기도 합니다. 100m나 200m와 달리 점프력, 순발력, 집중력이 요구돼 나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종목입니다. 다른 종목에 비해 조금 덜 지루하다고 할 수 있죠. 또한 허들에 집중하고 경기를 해야 경기 중 계속해서 어떻게 넘을 지 생각해야합니다. 종목을 바꾼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한 번쯤 시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올해 목표는 전국체전 입상 경주시청 육상팀의 목표는 오는 10월 개최되는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비록 경주시청팀이 아닌 경북 대표팀 소속으로 출전하지만 출전하는 종목에서 입상하기 위해 무더운 날씨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것. 최요환 감독은 이제껏 배워온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훈련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동시에 선수들과의 관계 증진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거 운동선수들은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 훈련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그런 지도 방식은 오히려 역효과만 발생합니다. 훈련 방식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 외에도 선수들과 편하고 자유롭게, 조금은 더 좋은 분위기 속에서 훈련하고 여가를 보내기 위해서도 힘쓰고 있습니다. 1~2년 계약으로 소속팀을 정하는 선수들이지만 이러한 훈련을 통해 기록이 좋아져 더 조건이 좋은 팀으로 간다면 그 또한 지도자로서 충분히 보람찬 일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같은 소속팀인 경주시청 육상팀에서 계속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도 좋습니다” “경주시청 육상팀은 지난해 창단했고, 올해 남자 선수 4명으로 팀 구성이 바뀌었습니다. 오는 10월 전국체전에는 부상인 한승완 선수를 제외한 3명의 선수가 경북 대표로 출전하게 됩니다. 팀이 새로 구성된 만큼 경주와 경북의 대표로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