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문화재연구원은 천마총 발굴 50주년을 맞아 9월 6일 오후 2시, 서울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민속극장풍류에서 토크콘서트 ‘청년, 신라문화 톡톡(Talk Talk)’을 개최한다. 이 행사는 청년들이 신라문화유산의 가치와 미래를 바라보며 천마총과 신라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도록 기획됐다.
찬란한 도약 어두운 배경 위 먹과 금분, 금박으로 그려진 말의 얼굴과 영롱한 눈빛을 통해 독특한 아름다움과 넉넉한 포용을 담아내고 싶었다. 작품의 중심 테마는 삶의 어려움에 맞서 ‘도전하는 정신’과 그 과정에서 발휘되는 ‘용기의 가치’다. 스스로의 도약과 찬란한 미래를 향한 길에서 용기를 얻어 올라설 수 있길 기대한다. 그리고 새로운 도전과 꿈을 향한 여정에서 끝없는 가능성을 느낄 수 있길 응원한다.
제5호 태풍 ‘카눈’이 지난 10일 많은 비와 바람으로 경주지역에 크고 작은 피해를 입혔다. 반면 우려했던 인명피해나 대형피해는 없어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 하지만 아직 10월까지 국내에 영향을 미칠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해 안전을 위한 노력은 고삐는 늦추지 말아야 한다. 경주에서는 최근 5년간 총 7개의 태풍이 지역에 영향을 끼친 가운데 세 차례나 큰 피해를 입어 정부로부터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사실이 있기 때문이다. 막대한 피해를 입힌 태풍은 2019년 10월 ‘미탁’과 2020년 9월 ‘하이선’, 그리고 2022년 ‘힌남노’ 등 3개 태풍이다. 경주시재난안전대책본부가 공개하는 강우량정보를 최근 5년 동안 분석한 결과 특정지역에 집중호우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풍이 가장 근접했던 시기에 1일 강우량이 200mm 이상이었던 지역을 살펴보니 덕동댐이 네 차례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불국동과 외동읍이 세 차례씩 기록했고, 강동면·내남면·산내면·중부동은 두 차례였다. 건천읍과 현곡면은 각각 한 차례였다. 특히 시간당 강우량은 2021년 8월 24일 태풍 ‘오마이스’ 당시 오전 1시경 문무대왕면에서 87mm로 최고점을 찍었다. 감포읍 75mm, 외동읍 59mm로 뒤를 이었다. 이번 태풍 ‘카눈’이 경주지역에 가장 근접했던 지난 10일 오전 7시엔 산내면에서 시간당 40mm의 폭우가 쏟아졌고 외동읍과 덕동댐은 각각 38mm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6일 태풍 ‘힌남노’ 당시에는 덕동댐이 시간당 78mm로 가장 많았고, 불국동 77mm, 문무대왕면 70mm, 외동읍과 강동면은 60mmm, 산내면 57mm 등의 순이었다. 시간당 70mm 이상 강우량은 자연재해급으로 하수도를 체계적으로 설계한 도심지마저 침수되는 단계다. 산사태가 일어나고, 도시가 대부분 침수돼 교통이 완전히 마비될 수 있는 수준이다. 태풍으로 일시적으로 많은 비가 쏟아진 이들 지역에서 발생한 피해 역시 컸다. 지구온난화 등으로 이상기온 현상이 일어나면서 태풍의 강도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주시는 태풍으로부터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태풍 피해지역에 대한 복구와 함께 강우량 및 피해사례 등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토대로 장기적인 재난안전대책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한다. 또 태풍이나 장마 등에 취약한 지역은 그곳에서 오랫동안 거주한 주민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 관련당국은 주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합당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행정은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일이 최우선인 만큼 지금이라도 서둘러 주길 바란다.
천년고도 경주의 여름이 외부 방문객들로 북적이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시 활력을 찾고 있다.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축구대회 선수단과 가족,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 황리단길을 찾는 막바지 피서객 등으로 여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은 보문관광단지 호텔과 일반 숙박업소 1만5338개 객실이 만실을 기록했고, 황리단길을 비롯한 시내 주요 상가와 경주역사유적지구, 불국사 등지에도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렸다. 이 같은 특수는 지난 12일 개막해 14일간 열리는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의 영향이 크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501개 학교·클럽팀 선수 1만명이 참가하고 있고, 학부모들도 함께 경주를 찾아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이 경주를 찾으면서 관광지마다 활기가 넘치고 있다.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에 참가했던 독일, 체코, 루마니아, 우루과이, 포르투갈 등 5개국 대원 730여명이 12일부터 18일까지 1주일 간 경주에서 머물고 있다. 이들은 골굴사, 불국사 등지에서 템플스테이를 체험하고, 또 일부는 경주 곳곳에서 관광을 즐기고 있다. 경주시는 이들 대원들을 위해 시내버스 무료 탑승, 보문단지와 도심권을 잇는 셔틀버스도 운행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막바지 관광객들도 황리단길을 비롯해 주요 사적지 등을 방문하면서 경주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4년여 만에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여름 특수를 누린 경주시가 이에 만족해서는 안 될 일이다. 다시 찾는 관광지 경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바로 지금이 중요하다. 먼저 현재 경주에서 머무르고 있는 화랑대기 전국유소년축구대회 참가자와 학부모, 그리고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 피서객들이 떠날 때까지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또 경주가 또 다른 계절에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확신도 심어줘야 한다. ‘반짝경기’에 한탕주의에 젖은 바가지요금은 없는지, 불친절한 사례는 없는지 등도 살펴봐야 한다. 여름특수를 누리고 있는 경주시가 전국, 그리고 세계적인 관광지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는 스스로 잡아야 한다.
태풍이 지나간 후 토요일 오후 약속이 있어 인사동에 갔는데 세계잼버리대회에 참여했던 다양한 나라의 스카우트들이 인사동을 찾아 함께 하는 모습을 봤다. 대회는 끝났지만 독일·포르투갈·체코·루마니아·우루과이 등 5개국 대원 400여명이 ‘천년고도’ 경주를 찾는다는 기사를 보면서 폭염과 태풍의 기간 속에 회자된 잼버리대회가 다시 떠올랐다. 잼버리(jamboree)의 어원은 ‘유쾌한 잔치’, ‘즐거운 놀이’라는 뜻으로 세계잼버리는 1920년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세계스카우트연맹이 4년마다 개최하는 세계적인 청소년 야영대회이며, 이번 새만금 대회는 25회 대회였다. 새만금대회 이전에 아시아에서는 필리핀,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제17회 세계잼버리가 1991년 8월 강원도 고성군에서 개최되었으며 사상 유례없이 많은 나라가 참가했으며 특히 동구권에서 12개국이 참가해 동·서 화합의 한마당이 되었다. 이번 잼버리로 인해 대한민국 국격이 떨어지고, 국민과 기업이 대한민국의 국격과 신뢰, 현재와 미래, 전화위복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는 상황이 전개되었다. 이를 보며 2개의 문장과 3개의 단어가 떠올랐다. 2개의 문장은 ‘전략이 없으면 미래도 없다(No strategy, no future)’, ‘치밀한 계획과 치밀한 실행이 없으면 실패는 에정된 것이다(No plan&implementation, no sucess)’이고 3개의 단어는 ‘매력자본(Erotic capital)’과 ‘사회자본(Social capital)’ 그리고 ‘신뢰자본(Trust Capital)’이다. 이중 가장 강조되는 것이 국가, 도시, 조직, 개인에 있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신뢰자본이다. 그렇다면 경주의 매력자본, 사회자본, 신뢰자본은 어느 정도이고, 어떻게 평가받고 한국은 물론 전 세계인에게 각인되어 있을까?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 유치 등 각종 다양한 행사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경주에 이런 자본은 얼마나 준비되어 있을까? 위에서 말한 것처럼 전략은 있는지, 치밀한 계획수립과 지독한 실행을 위한 역량과 의지는 있는가도 궁금하다. ‘매력자본(Erotic Capital)’은 한마디로 매력이 능력이요 경쟁력이라는 말이다. 다만, 매력은 ‘잘 생긴 외모’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유머감각, 활력, 세련됨, 상대를 편안하게 하는 기술 등 다른 이의 호감을 살 수 있도록 하는 태도와 기술의 총합이다. 이런 기본 위에 부지런한 실천을 통해 신뢰자본이 형성되면 개인의 뜻을 이룰 수 있음은 물론 조직과 도시 국가에 이르기까지 성과와 보람을 실현시킨다. ‘사회자본(사회적 자본)’은 한 개인에게는 없지만 그 개인이 참여하고 있는 사회적 관계를 통하여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며 신뢰는 바로 이 사회적 자본의 핵심이며 모든 지지와 성장을 위한 필수요소이다. 이번 잼버리대회 폐영 후 한국 도시의 매력자본, 사회자본, 신뢰자본은 어떻게 변화되고 국가, 도시, 개인, 기업에는 어떠한 영향으로 작용할 것인지 궁금해진다. 잼버리 대회 자체도 그렇다. 화려한 모습, 가슴에 걸릴 훈장, 교언영색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아름다움과 성취를 위한 사회자본, 매력자본, 신뢰자본을 쌓아가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것이었기를 기대한다. 필자가 늘 경계하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안고수비(眼高手卑)’다. 눈은 높으나 솜씨는 서투르다는 뜻으로 이상만 높고 실천이 따르지 못함을 이르는 말인데 이뤄낼 인품, 실력, 여건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원하는 것만 취하려 달려든다는 것이다. 이러한 행위 하나하나가 나의 매력자본, 신뢰자본을 망가뜨리고 결국은 다른 목표도 쓰러지게 만든다. ‘10, 10, 10’ 법칙이란 게 있다. ‘친구를 사귀는 데는 10달러 있으면 된다. 그러나 그 친구를 잃는 데는 10초면 충분하다. 그런데 그 친구와의 관계를 회복하는데는 10년 이상이 걸릴 것이다.’ 이처럼 매력자본, 사회자본, 신뢰자본은 절대 중요하고 한 번 만들거나 유지하기 힘들다는 말이다. 잼버리를 거쳐 경주에서 마지막 여정을 보냈을 많은 외국인 스카우트들의 평가는 그래서 더욱 중요하고 궁금해진다.
얼마 전(7월 12일) 건천읍에 파크골프장과 실내체육관이 완공되었다. 기존에 있던 건천 운동장을 포함해 최근 파크골프장과 실내체육관 등이 조성된 일대를 ‘서경주 체육공원’이라 명명하였다. 이곳 실내체육관에서는 배드민턴, 탁구, 농구 등 체육활동과 각종 행사를 할 수 있으며 파크골프장은 9홀로 조성되었다. 경주시는 올해 5개소에 파크골프장 63홀을 조성할 계획을 세웠는데 그 중에서 가장 먼저 준공된 것이 바로 서경주 파크골프장이다. 한편 2024년 말에는 현곡면 소현리에 축구장, 육상트랙, 족구장, 농구장 등을 갖춘 체육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현곡면은 거주 인구가 급격히 증가한 것에 비해 체육시설이 부족하였다. 또한 2026년 말에는 충효동에 수영장, 피트니스 센터 등을 갖춘 국민체육센터가 건립된다. 충효동 역시 원석 체육관 수영장의 운영 중단 여파로 수영장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었다. 시는 체육공원과 국민체육센터 건립을 통해 해당 지역 주민의 스포츠 욕구를 충족시키고 시민의 건강 증진을 꾀하고 있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시가 주민의 건강과 여가를 위해 적극적으로 체육시설을 확충하는 것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잘 갖춰진 체육시설은 살기 좋은 도시의 중요한 조건이기 때문이다. 체육시설 확충은 우선순위에 따라 다른 지역에도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체육공원 조성이 시급한 또 다른 지역은 대학촌인 ‘석장동’이다. 석장동에는 대학 캠퍼스 내의 체육시설을 제외하면 체육시설이 전무하다시피 하다. 석장동 거주자 다수가 대학생이나 청년이어서 운동장 수요가 높지만 대학 대운동장은 방과 후 풀가동되고 있어 축구 동아리가 시합하려면 몇 주 전에 운동장을 예약해야 하는 실정이다. 황성공원이나 북천 변에는 축구장이나 풋살구장이 많이 조성되어 있으나 석장동 거주 대학생이나 청년은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그 시설을 이용하기 어렵다. 근래에 시는 석장동에 소공원을 조성했으며 공영주차장도 조성하고 있다. 석장동에 대한 경주시의 이러한 관심은 대학과 대학촌 살리기 차원으로 보여진다. 대학촌이 활성화되면 대학이나 경주시 모두에 순기능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이는 매우 고무적인 움직임이다. 바로 그 연장선에서 석장동 체육공원의 조성을 제안하고 싶다. 체육공원의 조성을 통해 대학촌인 석장동 거주자의 정주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대학촌 활성화를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체육공원에 먼저 풋살구장을 만들고 순차적으로 족구장, 농구장, 배드민턴장이 들어서면 어떨까. 석장동 체육공원은 석장동 주민뿐 아니라 인접한 성건동과 현곡면 주민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시 예산은 한정되어 있고 추진해야 할 사업이 많다보니 석장동 체육공원 조성이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시각이 있을 수 있다. 석장동의 체육시설 확충을 경주시가 할 것이 아니라 대학 당국이 캠퍼스 내에 마련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석장동 거주자를 위한 체육시설 확충은 다른 지역의 어떤 사업 못지않게 시급하다. 대학은 재정 상황이 어려워 대학 자체 힘으로 캠퍼스 내에 스포츠 인프라 확충을 못하고 있다. 대학생의 학교 만족도와 경주시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면 학교 경쟁력이 약해지고 경주시의 젊은 경주 만들기에도 악영향을 주게 된다. 경주시가 석장동 체육공원 조성 이슈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석장동이라는 지역의 특수성에 있다. 우선, 석장동 거주 대학생 중에는 경주로 주소 이전을 하지 않은 학생이 많기 때문에 흔히들 석장동에 시민이 많이 살고 있지 않다고도 오해한다. 거주하는 학생 수보다 유권자가 적다 보니 석장동에 대한 지역 정치인의 관심도 약한 편이다. 그래서인지 석장동의 현안은 좀처럼 잘 해결되지 않는다. 게다가 대학생 다수가 타 지역 출신이기 때문에 졸업하면 경주를 떠날 생각으로 체육시설 확충 등을 적극적으로 요구하지 않는다. 당장 계획이 수립되어도 졸업할 때나 혜택을 볼까 말까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여러 사정을 고려하여 경주시가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석장동 거주 대학생과 청년들이 주거환경에 적극적으로 불만을 토로하지 않는다고 석장동의 환경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석장동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지 않으면 그들의 마음이 먼저 경주시와 재학하는 학교를 차츰 떠나게 된다. 석장동 거주자를 위해 체육공원 등을 조성하여 대학촌을 활성화하는 것은 경주시의 인구정책, 청년정책, 대학정책과 관련된 미래정책에서 중요한 과제이다.
챗GPT와 수다를 떨다 보면 정말 사람하고 대화하고 있는 게 아닌가 착각마저 든다. 물론 그런 착각조차 사라지는 건 몇 초도 안 걸린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인공지능하고 이야기 중이지!’ 하고 의식해 본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괜히 컴퓨터 화면에다 마누라 뒷담화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것 같아서다. 괜히 대화 도중에 도발하기도 하고 눙치고 강짜도 부린다. 되돌아오는 반응에 맞춰 상대와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인간은 이제 대상을 안 가린다. 영화 제목은 까먹었지만 무인도에 홀로 살아남은 주인공이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우연히 떠내려온 배구공에다가 눈과 입을 그려놓고 대화하던 장면이 떠오른다. 성난 파도에 멀리 떠내려가는 친구[공]에게 목이 터져라 미안하다고, 너를 구해주지 못하는 자신의 무기력함에 울부짖는 장면도 기억난다. 사람은 결국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서만이 존재한다. 관계 지향성은 우리의 변함없는 특징이자 존재 기반이다. 문제는 그 관계가 건강하지 않을 경우다. 상대를 믿는데 상대는 그렇지 않을 경우가 그렇다. 상호작용 기반에 실금이 생겨버린다. 인간 사이에도 기망행위가 없지 않듯이 인공지능이 의도를 가지고 거짓말을 해온다면 우린 상대의 의도를 모른 채 관계를 지속할 수밖에 없다. 마치 장미가 붉고 매력적인 꽃인 줄만 알았는데 날카로운 가시에 손이 찔리는 순간이다. 며칠 전 미국에서 인공기능 기반 드론이 자신을 통제하는 통제관을 살해한 사건이 벌어졌다. 가상훈련이길 망정이지 실전이었다면 어땠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해진다. 적의 지대공미사일 시스템을 식별해서 파괴하는 임무를 수행 중이던 AI 드론이, 통제관이 폭격을 승인하지 않자 오히려 자신을 방해(?)한다고 간주하고는 통제관을 공격한 것이다. 자가면역 질환이 이런 식이다. 자신의 면역세포나 항체가 오히려 자신(의 세포, 조직)을 공격하는 질환이다. 바이러스 같은 외부 침입자를 막는 면역시스템이 스스로 자신을 공격의 대상으로 삼는다면 이건 최악의 시나리오다. 알다시피 자가면역 질환은 종류는 다양한데 그 원인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일까. 인공지능에 악셀을 부여하던 주체들이 이젠 브레이크를 밟자고 전략적 스탠스를 바꾸는 요즘이다. “우리는 심각하고 실존적인 위험에 직면해 있다. 누구도 세계 파괴를 원하지 않는다” 챗GPT를 개발한 샘 올트먼(Samuel H. Altman)의 사자후다. 인류를 위해 개발된 인공지능이 외려 인류를 위협하는 존재로 돌변하게 놔둘 순 없다는 주장이다. 불행히도 그 우려는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역시 며칠 전이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에 검은 연기로 휩싸인 펜타곤 사진 한 장이 업로드되었다. “아니 미국의 심장이랄 수 있는 국방부가 공격을 받았다고?” 그 사진이 인공지능으로 만든 가짜(fake)라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이미 수많은 사람들은 9.11 테러를 떠올린 다음이다. 가짜 사진 한 장으로 시작된 공포의 쓰나미는 소셜미디어로, 언론으로, 주식 시장으로 이어졌다. 인간의 견고한 관계지향적 시스템이 가져다준 무서운 현실이다. 이미 지나간 해프닝 아니냐고? 아니다. 내년에 한국은 총선이 있고 미국은 대선이 있다. 가짜 정보가 여론 조작이나 선동에 활용될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상상은 너무 나간 걸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결과는 새로운 시작으로 이어진다. 없던 이미지도 만들어내고 동영상도 입맛대로 생성해낸다. 목소리도 진짜처럼 만들어내는 생성형 AI를 이용해서 가짜 뉴스나 정보를 만드는 건 세수하면서 코 만지는 것만큼 쉽다. 어쩌면 더 두려운 건 작동 방식이 아닐까 싶다. 새로운 소프트웨어나 디바이스라면 우린 뭘 따로 배워야만 이용이 가능하다. 근데 챗GPT는 다르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자연어에 반응한다. 관련 지식이나 학습이 전혀 필요 없는, 진입장벽이 전혀 없다는 점이 우려된다. 우리의 일상 언어로의 사용은 챗GPT를 마치 냉장고 같은 존재로 만든다. 누구라도 접근이 가능한 냉장고 같은 인공지능이, 아름다운 꽃일지 아니면 날카로운 가시일지는 지켜볼 일이다.
이 고분이 있는 마을 이름이 금척리이다. ‘금척(金尺)’이란 글자 그대로 ‘황금으로 만든 자(尺)’라는 뜻이다. 이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신라가 건국되고 혁거세거서간이 열세 살의 어린 나이로 첫 임금의 자리에 올랐다. 비록 나이가 어렸지만, 나라를 바르게 다스리려고 언제나 깊은 생각에 잠겨있었다. 어느 날, 어린 임금이 대궐의 뜰에서 생각에 잠겨있는데 어떤 사람이 나타나서 말했다. “저는 하늘의 사자(使者)입니다. 하느님께서 새로운 나라를 축복하기 위하여 ‘이 금자[金尺]를 선물로 갖다 드려라’ 하므로 가지고 왔습니다. 이 금자는 앓는 사람을 재면 병이 낫고 죽은 사람을 재면 다시 살아나는 보물입니다. 잘 간직하시기를 바랍니다” 임금은 하늘에 절하고 금자을 받았다. 그리고 신하들에게 명하여 창고에 소중하게 보관하도록 하였다. 그 후 혁거세거서간과 알영왕비는 어질게 백성을 다스렸으므로 나라 안이 화목하고 농사도 잘 되어 태평세월이 계속되었다. 임금도 백성들도 이것은 하늘이 축복해준 금자의 덕인 줄로 알고 이를 소중히 여겼다. 당시 중국의 한(漢)나라 왕이 신라에 ‘금자’라는 보물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사신을 보내어 금자를 빌려달라고 했다. 임금은 신하들을 불러 물었다. “금자를 빌려주는 것이 좋겠는가, 안 빌려주는 것이 좋겠는가?” 그러자 한 신하가 나서서 말했다. “한나라는 국토가 넓고 인구가 많기 때문에 교만한 나라입니다. 금자를 빌려주면 우리 신라를 업신여겨 돌려주지 않을 것입니다” 또 다른 신하가 말했다. “한나라는 자기네 나라가 부강한 것을 믿고 이웃 작은 나라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만일에 그러한 보물을 한나라가 갖게 된다면 이웃 작은 나라들을 더욱 괴롭힐 것입니다. 금자를 보내서는 아니 되옵니다.” 마음씨가 착한 임금이 걱정스레 말했다. “아무리 귀중한 보물이라 하더라도 잠깐만 보고 주겠다는데 그것도 못한다면 어찌 이웃 간의 의리가 되겠소. 못 주겠다는 구실이 분명해야 하지 않겠소” 이에 또 한 신하가 나섰다. “그 금자를 땅속에 묻어 버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람의 목숨이란 한도가 있는 것인데 죽어야 할 사람을 그러한 보물로서 자꾸만 살려놓는다면 마지막에는 나라 안에 인구가 차고 넘쳐 새로 태어날 자손들이 크게 위협을 받을 것입니다. 또한 그러한 보물을 가짐으로서 공연히 강한 나라의 욕심을 자극하여 침략을 받을 염려도 없지 않으니 땅속에 묻어 버리는 것이 상책인가 하옵니다” 임금이 그 의견을 옳게 여겨 그 금자를 땅에 묻어 큰 무덤처럼 만들게 하였다. 신하들은 다시 임금께 아뢰었다. “한나라는 넓고 큰 나라이니 만일 금자를 땅에 묻었다는 기미를 알게 되면 곧 파내어 갈 것이므로 금자 무덤 주위에 더 많은 무덤을 만들어서 어느 곳에 금자가 들어있는지 알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임금이 이를 받아들여 여러 개의 무덤을 만들어 그 가운데 한 곳에 금자를 묻었다. 그 일이 있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한나라 사신이 와서 금자를 빌려 달라고 하였다. 이에 임금이 말했다. “이웃 나라에서 금자를 잠깐 빌려 달라하시니 어찌 못한다 하겠습니까? 그러나 그 금자가 너무 귀중한 보물이라서 땅속에 묻어두었습니다. 그래도 도적들이 훔쳐갈까 두려워서 그 주위에 많은 무덤을 만들어 찾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어렵게 먼 길 오셨는데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한나라 사신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 무덤들을 모두 파보면 될 것이 아닙니까. 그 자를 묻은 무덤들이 있는 곳으로 안내를 해 주시오” 그러나 현장에 도착한 사신이 수많은 무덤을 보고는 ‘도저히 찾을 수가 없겠다’고 생각했다. 할 수 없이 포기하고는 자기 나라로 돌아갔다. 세월이 지나, 무덤 속에 금자를 묻은 사람도 죽어버려 신라에서도 금자가 들어있는 무덤을 알지 못하게 되었다. 지금도 금자는 금척리 고분군 중 어느 무덤에 묻혀 있을 것이라고 전해오고 있다. 일제강점기 때 이런 이야기를 알게 된 일본인이 황금자가 탐이 나 발굴에 착수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맑은 하늘에서 뇌성 번개가 치더니 비가 쏟아졌다. 하늘이 노한 것이다. 사방에서 시커먼 먹구름이 몰려들고, 밤낮 1주일간 빗줄기가 끊일 줄 모르게 내려 퍼붓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 일대는 대홍수가 났다. 일본인 발굴단은 부득이 철수하는 길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 뒤로는 누구도 이 금척 고분에 대하여는 손을 대지 못했다고 한다.
참새무덤 이장(移葬)하기 이원만 죽었다 하는데도 아니에요, 아이들은 고사리손에 물 받아와 참새에게 뿌린다. 손가락으로 톡톡 치며 일어나라, 정신 차려라, 한다. 한참을 그랬는데도 바닥에 물이 흥건한데도 물러설 줄 모르는 아이들 일으켜 죽었으니 묻어주자 삽을 찾아들었다. 은행나무 밑에 작은 구덩이를 파고 은행잎 몇 장 덮어 묻어주면서 참새를 은행나무에 저축하는 거라고 참새 같은 작은 새는 은행나무 이파리로 다시 태어나 하늘을 나는 연습을 한다고 참새들이 은행나무에 찾아오는 건 친구를 만나러 오는 거라고 울먹거리는 아이들 앞에서 나도 모르게 그렇게 말해버렸다. 아이들은 고개를 들어 나를 한 번 보고 은행나무를 한 번 보더니 내일 아침에 와서 꼭 확인해보겠다 한다. 교문을 나서는 어린 조문객들을 보며 참새가 은행나무 속으로 들어가는 긴 시간 동안 일어나는 일은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말해주기로 하고 지금 자리에서 몇 걸음 옆으로 참새무덤을 옮겨놓았다. 참새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미안한 일이지만 은행나무와 나만 아는 비밀이다. 어린 조문객들을 위한 배려 이제 막 등단한 신인의 사려 깊은 시를 만난다. 배경 설명 없이 바로 들어가는 서사와 이어지는 자연스런 전개, 능청스런 어법, 생태적 상상력이 두루 갖추어진 작품이다. 여리고 포동포동한 주먹 쥔 손으로 물을 받아와 참새에게 뿌리며 “일어나라, 정신 차려라”하는, 바닥에 물이 흥건한데도 참새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이들. 그들을 일으켜 세우며 화자 ‘나’는 삽을 찾아 “은행나무 밑에 작은 구덩이를 파고” 죽은 참새를 묻는다. 그러면서 “참새를 은행나무에 저축하는 거”라고, 참새는 “은행나무 이파리로 다시 태어나/하늘을 나는 연습을 한다고”, “참새들이 은행나무에 찾아오는 건/친구를 만나러 오는 거라고” 자신도 모르게 내뱉는다. 반신반의하듯 은행나무 한번 쳐다보고, 나 한번 쳐다보고 어린 조문객들은 내일 아침에 꼭 확인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교문을 나서고, 그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나는 “몇 걸음 옆으로 참새무덤을 옮겨놓”는다. 그러고는 “참새와 아이들에게도 미안한 일이지만 은행나무와 나만 아는 비밀”이라고 꾹꾹 눌러 적는다. 죽은 참새는 썩어서라도 은행나무 속으로 들어가긴 할 것이다. 그런 일들은 아이들이 크면 자연스레 체득해나갈 것이고, 지금은 다만 참새와 은행잎과 숨결을 같이하고픈 아이들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려는 시인의 배려가 필요할 때! 그 바탕에는 생명이 경시되는 시대에 우주 공동체의 일원으로 마음 자리를 낮추고 실천하려는 시인의 의지가 들어 있는 게 틀림없겠다.
대한민국 만 19세 이상 모든 남성은 국방의 의무를 진다. 현행 기준상 대한민국 전체 군대는 남성 기준 현역병 50만을 유지하고 있지만 인구절벽으로 인해 2035년부터는 이 인원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돌이켜보면 다산(多産)이 일반적이던 시대 군대는 건장하고 훌륭한 군인을 골라서 뽑을 수 있었다. 징병검사에서 갑을병정 나누어 최소한 갑에 해당하는 남성을 현역병으로 골라가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1가구 2자녀 시대를 지나 1가구 1자녀 시대에 들면서 현역병 입영 대상이 급격히 줄었고 그로 인해 눈이 나쁘다거나 건강이 나쁘다거나 독자라거나 하는 등의 사유들이 현역병 제외 기준에서 사라져 어지간하면 군에 가는 시대가 되었다. 반면 병역 의무의 기간은 점점 짧아져 지금의 기준처럼 만 육군, 해병대 등 의무병의 경우 18개월로 정해져 오래전 군대생활 했던 사람들은 지금 군이 정말 전투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지 의심하는 눈치다. 누구나 어지간하면 군에 가는 시대고 군에 들어간 병사가 제대로 전투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지는 것과는 상관없이 군에 가는 아들들은 이전보다 훨씬 귀한 아들이 된 것은 틀림없고 군에 복무하는 동안의 안전과 복지에 관해서도 그 어느 때보다 예민해진 시대가 되었다. 더불어 우리의 아들들과 딸들이 안전하게 복무할 수 있도록 국가가 모든 책임을 지고 안전을 담보할 의무 또한 언제보다 높아졌다. 그러나 최근에도 해병대 채수근 상병이 예천에서 일어난 물난리에 휩쓸린 주민을 찾기 위해 투입되었다가 그 자신 급류에 휩쓸려 순직하는 사고가 일어나 국민들을 안타깝게 했다. 국가는 채수근 일병을 일계급 특진 추서하고 국가 보훈법에 따라 향후 채 상병의 예우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채수근 상병의 죽음을 두고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이 군 관계자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혐의로 사건을 경찰에 이첩하려는 사안을 두고 뜻밖의 논란이 일었다. 박정훈 대령은 국방부 장관의 승인까지 난 사안이 특정인 제외를 지시하며 하루아침에 바뀐 것과 경찰에 이첩한 자료가 외부에 누설된 것 등에 대해 외압설을 제기하면서 ‘집단항명수괴’ 혐의를 받게 된 것이다. 박 대령은 이에 대해 집단항명수괴는 사실무근이며 끝까지 정당함을 밝히겠다고 선언하고 나서 향후 이 시비가 어떻게 가려질지 주목된다.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지닌다.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요소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 이 문구는 헌법 제34조를 그대로 옮긴 것으로 넷플릭스에서 상영하고 있는 드라마 디.피에서 모든 드라마 시작 전에 내건 ‘이끄는 문구’로 유명해졌다. 디피는 탈영병(Deserter) 추격( Pursuit)의 약자로 군의 경찰이라 일컫는 헌병대에서 탈영병을 추격하는 임무자를 뜻한다. 이 드라마 시즌2 마지막 이야기에서는 하찮은 디피 일병이 자신에게 돌아올 탈영이라는 최대의 위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군내부에서 일어난 비겁한 은폐와 비리에 맞서 싸우는 장면이 나온다. 군 수뇌부는 군에서 발생한 사고를 축소하고 왜곡함으로써 피해자를 기만하는 범죄를 서슴지 않는다. 비록 드라마에서의 일이지만 이와 비슷한 사건이 군의 곳곳에서 일어난 일을 수도 없이 보아온 국민들은 채수병 일병 관련 외압의 여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이번 일이 철저히 규명되는 것을 어느 때보다 갈망하고 있을 것이다. 비단 채수근 상병에 그치지 않고 군에서 일어나는 과도한 군기와 국민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군이 헌신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고다. 채수병 상병이 국민을 위해 순직했는데 그런 채 상병 역시 당당한 국민의 한 사람이다. 그렇다면 정작 채수병 상병을 지키기 위해서 국가가 마땅한 의무를 다 하고 있었는지를 따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혹여라도 그의 죽음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군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그에 대한 합당한 징계가 반드시 있어야 향후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채수병 상병의 헌신 역시 다시 조명될 수 있을 것이다. 그 어떤 위세 있는 외압도 이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 사건을 보는 국민은 똑똑히 알고 있다. 이번 일이 공명정대하게 규명되어야 국가를 믿고 우리의 아들과 딸을 군대에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경주시 청소년합창단과 청소년오케스트라가 각각 여름 음악캠프와 연주캠프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경주시 청소년합창단의 음악캠프에는 청소년 단원 42명, 지도자 4명, 음악멘토 2명 등 총 48명이 참가했다.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청소년수련관에서 합창 실력 향상을 위한 음악멘토의 집중 트레이닝, 연습, 청소년오케스트라와 합동공연 훈련을 가졌다. 또 상반기 동안 성실하게 활동에 임해준 청소년 단원들의 수고를 격려하기 위해 캘리포니아비치 물놀이 체험도 함께했다. 김동욱 지휘자는 “연습을 통해 하반기 공연 활동에 집중하고 합창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함께 최선을 다하자”고 전했다. 앞서 경주시 청소년오케스트라 여름 연주캠프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화랑마을에서 열렸다. 이번 캠프는 청소년 단원 58명, 지도자 7명이 음악적 기량을 향상을 위해 개인 및 파트별 집중 트레이닝과 합주 연습을 중점 진행했다. 또 레크레이션과 청소년의 문화발표, 음악대학에 재학 중인 청소년오케스트라 선배의 깜짝 방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김석구 청소년오케스트라 지휘자는 “이번 캠프로 단원들의 유대감과 친밀감을 강화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음악적 즐거움과 경험을 바탕으로 청소년오케스트라 연주 실력을 향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경주시립도서관이 하반기 독서문화 프로그램 참여자를 모집한다. 시민들의 독서문화를 진흥하기 위한 하반기 독서문화 프로그램은 오는 9월 12일부터 12월 20일까지 15주간 운영한다. 프로그램 신청은 오는 22일 오전 10시부터 27일 오후 6시까지 경주시립도서관 홈페이지 로그인 후 독서문화행사-문화강좌신청에서 선착순으로 신청하면 된다. 경주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수강료는 무료다. 다만, 교재비 및 재료비는 본인 부담이다. 강좌는 모두 12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성인 대상 강좌는 △가을, 시에 물들다 △그림책 출판하기 △독서지도사 2급 △부모를 위한 책육아 △빨강머리앤 & 감성캘리와 만나다 △방송 다큐멘터리 제작과정 △스마트폰으로 연하도서 스토리북 만들기 등 7개 프로그램이다. 6~7세 어린이를 대상으로는 △책놀이 공작소 △유아 동화영어 등을 운영한다. 초등 1~3학년을 대상으로 △원예 북 가드닝 △초등 동화영어도 강의한다. 마지막으로 초등 4~6학년을 대상으로는 4차 산업 메이커 융합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 신청과 강좌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사서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경북을 찾는 관광객 및 외국연수단을 비롯 외교단체 및 협회 등의 방문이 연중 이어지고 있다. <사진> 경주타워를 비롯한 기념관, 미술관, 박물관, 공연장 등의 다양한 문화시설과 신라문화에 첨단기술을 접목시킨 전시관, 루미나이트, 석굴암 VR 등의 체험형 콘텐츠를 한 곳에서 만나 볼 수 있기 때문. 특히 지난 13일과 15일에는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대회를 마친 독일과 대만 잼버리 대원들이 경주엑스포대공원을 찾아 역사와 문화를 체험했다. 13일 경주엑스포대공원을 찾은 독일 잼버리 대원들은 경주타워에서 ‘천년대계’ 영상을 비롯해 천마의 궁전과 엑스포기념관 등을 관람하고 신라역사·문화에 대해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야간 콘텐츠인 루미나 호러나이트까지 체험을 하는 등 K-컬처 체험에 푹 빠졌다. 15일 방문한 대만 잼버리 대원들 역시 문화시설과 전시관 등을 둘러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지난 7월 유럽지역 청소년 단체 관광객들이 경주엑스포대공원을 찾아 인피니티 플라잉 공연을 관람한데 이어, 이달 13일에도 유럽지역 청소년 단체 관광객들이 방문해 인피니티 플라잉 공연 관람과 함께 문화시설과 전시관 등을 둘러봤다.
경주엑스포대공원 버스킹 공연이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는 경주엑스포대공원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공연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버스킹 공연을 마련했다. 지난 12일 경주타워 1층 로비에서 남녀 혼성듀오 ‘팔레트’의 버스킹이 열렸다. 버스킹은 오후 1시, 3시, 5시 등 3차례 열렸으며, 30여분 가량 공연이 진행됐다. 또한 곡수원에서도 MC 정주리 씨의 버스킹이 열려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버스킹을 즐긴 한 관람객은 “경주엑스포대공원의 다양한 볼거리도 좋았는데 버스킹을 보며 공연까지 즐길 수 있어 좋았다. 다양한 공연이 계속 됐으며 좋겠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8월 한 달간 매주 토요일 마다 진행되고 있는 경주엑스포대공원 버스킹공연은 오는 19일에는 ‘경주관악협주단’, 26일에는 통기타 가수 ‘유월’의 버스킹이 예정돼 있다. 공사 김성조 사장은 “관람객들을 위해 마련한 버스킹도 즐기시고, 가슴 한 켠 노래, 춤, 악기에 대한 열정을 품고, 나도 버스킹 한번 해보고 싶다는 분들은 ‘시민오픈 스테이지’를 적극 활용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오픈 스테이지는 시·도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한 경주엑스포대공원의 저변 확대와 공원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공연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문 버스킹 외 일반인 버스킹 희망자들에 대한 무대로 오는 10월까지 버스킹이 가능한 경북도내 단체 및 개인을 대상으로 ‘시민오픈 스테이지’를 마련하고 있다. 신청이 가능한 버스킹은 연주, 댄스, 퍼포먼스 등이며, 경주엑스포대공원 홈페이지 커뮤니티(공지사항 420번)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작성 후 e메일(mo5n@koreacomm.com)로 제출하면 된다. 신청결과는 적격여부 심사 후 개별 연락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참가자 모집 공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주시가 지역을 대표하고 차별화된 관광기념품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제26회 경주시 관광기념품 공모전’을 개최한다. <사진> 민·공예품, 공산품, 가공품 등 국내·외 관광객들이 구매할 수 있고, 계속 생산(판매)이 가능한 기념품이 공모 대상이다. 다만 이미 상품화된 유사제품 및 모방품, 보관·운반이 곤란해 상품화가 어려운 제품, 저작권을 보장하지 못하는 제품 등은 응모가 제한된다. 공모전은 지역에 상관없이 누구나 응모할 수 있으며 9월 19일, 20일 양일간 경북도 관광홍보관(경주시 보문로 424-9, 1층)으로 방문해 작품을 제출하면 된다. 심사는 상품성, 디자인, 품질수준, 대중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10월 10일 입상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일반시민이 온라인 및 현장 투표로 참여하게 돼 다양한 시각이 반영된 심사가 이뤄진다. 시상은 △대상 1점(500만원) △금상 1점(300만원) △은상 1점(200만원) △동상 2점(각 100만원) △장려상 6점(각 50만원) 등 총 11작품에 1500만원의 상금과 상장이 수여된다. 시는 우수 입상작에 대해서는 경주시 직영 기념품 판매점 전시와 판매를 지원할 계획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경주시 홈페이지(경주소식/고시공고) 공고문을 참고하거나 관광컨벤션과로 문의하면 된다.
2023년 1월 본격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거주지 외 자치단체에 기부금을 내면 세액공제 혜택과 기부금의 30% 내에서 지역특산품, 지역사랑상품권 등 답례품을 받을 수 있다. 각 지자체는 이를 통해 지방재정을 확충하고, 답례품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 원조인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10년 이상 앞서 고향납세 제도를 도입했고, 각종 시행착오를 거쳐 2020년 고향납세 기부액이 7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성공적으로 제도를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7회에 걸쳐 국내 지자체들의 고향사랑기부제 추진현황과 일본 고향납세 제도를 취재, 보도함으로써 고향사랑기부제의 발전방향을 모색해본다. -편집자 주 ‘고향사랑기부제 교과서’를 저술한 한국공학대 신승근 교수는 책에서 “2019년 기준 소득세 납부하는 납세자 인원이 1600만명이 넘기 때문에 이 중 60%인 1000만명만 세액공제 기준인 10만원을 기부해도 1조원의 기부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전국 1분기 통계에 따르면 지자체 평균 모금금액은 약 5300만 원이며 상승세가 없다면 1조가 아닌 479억으로 마무리될 수 있다. 한국지방재정논집 28권 1호에 실린 한국지방세연구원 김홍환, 울산연구원 이경우 연구위원의 ‘고향사랑기부제 기부금액 추정’에 따르면 기부금에 영향을 주는 변수를 고려하여 최소 714억, 최대 3159억원을 추정했다. 일본에 사는 A씨는 한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고향사랑기부제 설명을 듣더니 깜짝 놀랐다. “제도가 일본과 너무 다른데요? 일본과 비슷할 줄 알았어요! 그럼 누가 기부해요?” 맞다. 누가 할까? 일본 고향납세제의 특징 기부 동기를 묻는 질문에 많은 일본 기부자들이 ‘답례품 획득’을 꼽았다. 일본의 고향납세제는 기부자들이 자신의 세금으로 특산품 쇼핑을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일본 고향납세제 사이트인 ‘후루사토 초이스’ 홈페이지는 답례품을 금액별, 카테고리별, 지역별로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의 형태를 띠고 있다. 답례품을 받기 위한 기부 금액이 적혀있고 기부자는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듯 기부할 수 있다. 답례품 중심으로 제도가 정착되면서 각 지역의 특산품을 쇼핑한다는 개념으로 자리를 잡았다. 어차피 내야 할 세금을 똑같이 내는데 다른 지역의 특산품까지 받을 수 있어 기부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덕분에 특산품 소비가 늘어나며 내부 순환경제를 형성하는 등 어려운 지방재정을 보완하고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했다. ‘지방 응원’과 ‘공감하는 사업’을 기부 동기로 꼽는 기부자도 많았다. 2022년 총무성 조사에 따르면 일본 지방자치단체 중 97.7%가 기부금의 용도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일본의 지방도시 역시 고령화가 많이 진행된 상황이기 때문에 고령자 중심의 정책이 많이 시행된다. 하지만 일본 지자체는 고향납세제를 통해 얻은 기부금으로 아동·청소년 보육이나 교육, 환경, 동물보호 등 지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여러 사업을 진행했다. 기부자는 어차피 내야 할 세금으로 지역의 특산품도 받으면서 그 돈을 좋은 곳에 썼다는 보람까지 느낄 수 있어 일본 고향납세제의 규모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정부 클라우드 펀딩’은 선호하는 지역이나 정책을 기준으로 기부하는 시스템이다. 선호하는 지역 혹은 사업이 명확한 사람들은 특정 지역이나 사업에 기부하고 답례품을 받는다. 답례품 중심의 과도한 경쟁을 정책 경쟁으로 전환하는데 도움을 준 시스템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해 피해 지자체를 응원하는 시스템도 존재한다. ‘고향세 재해 지원’은 재해 피해 지자체를 위한 기부금을 빠르게 전달하며 답례품은 없다. 법인 역시 고향납세제를 통한 기부가 가능하다. ‘지방창생 응원세제’라는 이름의 법인 버전 고향납세제는 답례품은 없지만 90%까지 법인세를 경감할 수 있다. 일본 고향납세제가 겪었던 시행착오 일본은 지방의 지속적인 인구 감소에 따른 지자체 재정여건 악화의 해결책으로 2008년부터 고향납세제를 실시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제도가 탄탄했던 건 아니었다. 2015년 일본 총무성은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이 과열되자 환금성이 높거나 고액의 답례품을 제공하지 못하게 막고 제공되는 답례품의 원래 가격이 얼마인지 기입하지 못하게 했다. 기부금 확보를 위해 고액의 답례품을 내걸었기 때문이었다. 2016년에는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답례품으로 준 것이 문제가 되어 규제가 시행됐다. 나가사키 현을 시작으로 포인트 답례품이 유행처럼 번지자 선불카드, 상품권, 전자화폐 포인트, 항공권 예매 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비롯한 다양한 마일리지를 금지했다. 그뿐만 아니라 자산성이 높은 물품인 전자기기, 귀금속, 골프용품, 자전거 등 역시 금지했다. 2017년 진행된 규제는 시계와 카메라, 악기를 추가로 금지하고 기부금의 30% 이하로 답례의 비율을 정했다. 2018년에는 해당 지역 내에서 생산되거나 제공되는 서비스로 답례품을 제공해야 한다는 항목을 추가했고, 2019년에는 고향납세제 희망 지자체는 중앙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조항이 추가됐다. 지금까지 한국 고향사랑기부제는? 한국의 경우 일본의 선례를 학습하여 시스템 및 방향을 정했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물품으로 답례품을 정해야 한다는 것과 기부금의 30% 만큼 답례품을 받을 수 있다는 시스템이 바로 그렇다. 또한 이번 6월 12일 2차 시스템 도입을 통해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를 개선하여 일본의 후루사토 초이스 홈페이지처럼 답례품을 잘 찾을 수 있게 변경했다. 선례를 학습하여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은 좋았지만 다른 문제가 생겨났다. 초기 고향납세제를 도입했던 일본처럼 지자체 경쟁 과열을 경계하여 적극적인 홍보를 지양하라는 행정안전부 지침이 있었다. 하지만 초기 홍보 부진은 고향사랑기부제 참여 저조로 이어졌다. 초기에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기부 강요도 확인됐다. 일각에선 고향사랑기부제가 제대로 된 효과를 못 내고 있고 오히려 지역경제 활성화에 관한 책임을 지역사회 공무원에게 전가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전국의 지역이 동시에 시작한 정책으로 등수가 바로 보이는 만큼 실적에 민감한 사업이다. 행정안전부는 소속 공무원들에게 기부를 강요하지 말 것을 경고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자매결연 지자체 구성 공무원과 서로 기부를 약속하며 실적 채우기 바쁜 모습이 자주 확인된다. 참여에 큰 차이가 나는 이유는? 일본과 한국 제도의 가장 큰 차이는 세액공제 규모다. 한국 고향사랑기부제는 조건에 상관없이 1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일본은 다르다. 일본의 경우 부양가족이 없는 3000만원 소득자 기준 28만원, 5000만원 소득자 기준 61만원의 공제를 받을 수 있어 기본적으로 한국보다 훨씬 큰 폭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일본의 고향납세제는 2021년 통계 기준으로 한 건 당 평균 약 18만원, 1인당 평균 112만원을 기부한다. 통계를 통해 일본은 세액공제 한도 내 여러 번 기부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00엔=1000원 기준) 폭넓은 세금공제가 매력적이려면 추가 혜택인 답례품에 집중해야 한다. 한국의 고향사랑기부제는 지역을 고르고 기부를 한다는 점에서 일본 고향납세제의 ‘정부 클라우드 펀딩’과 유사하다. 하지만 정작 한국의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는 일본의 후루사토 초이스 홈페이지처럼 답례품을 중심으로 기부를 유도하고 있어 상황이 맞지 않다. 원하는 답례품을 확인하고 답례품 금액의 약 3배를 계산해서 기부해야 하는 한국의 시스템은 답례품을 고르고 표시된 금액만큼 기부하는 일본의 시스템보다 더 번거로운 셈이다. 답례품의 종류 역시 한계가 있다. 한국의 경우 세액공제 10만원에 맞춰서 3만 포인트 이하 답례품의 개수가 압도적이다. 실제로 한국 고향사랑기부제 사이트 고향사랑e음 답례품 기준 1만포인트 이하 답례품의 경우 724개, 1만포인트 초과, 3만포인트 이하 답례품은 5270개, 3만 포인트 초과, 5만포인트 이하 답례품은 1137개로 많은 지자체가 세액공제 10만 원 한도에 따른 답례품 선정을 의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3만원치 특산품으로 지자체의 우수한 특산품을 홍보하기에 한계가 있어 아쉬움이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로 얻은 기부금으로 진행하는 기금사업 역시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를 통해 지자체별로 확인할 수 있지만 대부분 관련 조례를 옮긴 수준이며 아직 기부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의 설명은 찾기 힘든 편이다. 지자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 사실 국가 간 정책을 비교하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한다. 한국과 일본의 조세제도에 따라 세액공제 범위나 규모, 고향사랑기부제의 시스템은 달라지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지금 현재 고향사랑기부제의 상황은 애초 언론 등이 예상한 흥행과 비교하면 매우 아쉬운 수준이다. 충남의 한 지자체는 전체 기부자의 9.2%인 58명이 1만원 이하 기부자이며 100원에서 1000원 기부자는 54명으로 나타났다. 경남의 한 지자체는 1만원 이하 기부자가 25.9%에 달한다. (6월 7일 기준) 농협 등 은행권의 고향사랑기부제 금리우대 상품으로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 은행의 우대금리는 혜택으로 인식되지만 세액공제 10만원과 그 30%의 답례품은 혜택으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북 임실군의 경우 2분기가 지난 지금 총 기부금 3억 원 후반의 성과가 확인됐다. 현재 제도적 단점이 분명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지자체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을 한다면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방증이다. 과연 지자체는 어떤 노력을 기울일 수 있을까? 다음으로 이어지는 기획에서는 자생지의 환경을 최대한 살린 동물복지 동물원으로 유명한 아사히야마 동물원이 있는 지역이자 일본 5대 가구 생산지인 아사히카와 시의 사례를 살펴보겠다. 연합취재단 공동기사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을 받아 국내 7개 신문사 연합 취재·보도합니다. <청양신문, 광양신문, 고성신문, 뉴스사천, 당진시대, 무주신문, 주간함양>
참사랑재가노인통합지원센터는 지난 4일 행복황촌 정지간에서 ‘참! 사랑 가득한 터링 대회’를 개최했다. <사진> 이번 대회는 참사랑재가노인통합지원센터가 주최하고 대한터링협회 경주시지부에서 주관해 행복황촌 도시재생 주민 제안 공모사업 선정 프로그램인 ‘신나는 터링(terring)! 활기찬 일상으로 터닝(turning)!’ 참여 어르신과 수행인력 등 약 30명이 함께 했다. 경기는 단체전과 개인전으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1, 2, 3위를 차지한 어르신들께는 써큘레이터, 휴지, 물티슈 등 생활용품이 전달됐다. 박경복 시설장은 “무더운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에 열정적으로 참여한 어르신들께서 좋은 성과를 거둔 것 같아 기쁘다. 앞으로도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통해 건강한 노후를 보내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신나는 터링(terring)!활기찬 일상으로 터닝(turning)!’은 2023년 행복황촌 도시재생 주민 제안 공모사업 선정 프로그램으로 펀(fun) 스포츠 터링을 활용해, 독거 어르신들의 신체·정신적 건강을 증진, 공동체 의식과 사회성 향상, 지속 가능한 놀이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지난 6월부터 실시됐다.
하나재가노인통합지원센터(이하 센터)는 지난 3일, 4일 월성원자력본부의 후원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해 냉방용품을 갖추지 못한 취약계층 10가정을 선정해 선풍기를 전달했다. <사진> 이번 여름나기 물품지원은 ‘솔~ 솔~ 시원한 행복바람’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폭염으로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지만 냉방용품이 없어 무더위를 참아내야 하는 취약계층 독거노인들에게 여름나기 물품을 통해 쾌적한 환경에서 안전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했다. 물품을 전달 받은 사람들은 “해마다 여름은 더욱 더워지고 있고, 창문을 열어놔도 시원하지가 않았는데 선풍기를 선물 받아서 다행이다”며 “선풍기라도 있으니 조금이나마 더위를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후원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센터 관계자는 “생각보다 많은 어르신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더위를 나고 있다. 어르신들이 여름을 잘 이겨낼 수 있게 후원해준 한수원(주) 월성원자력본부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지난 8일, 9일 2023 여름캠프 ‘우리들의 열네번째 썸머스토리’를 경주 퍼시픽 펜션에서 개최했다. <사진> 여름캠프는 중증장애인의 야외활동 지원과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성취감을 높이고 대인관계의 기술을 향상하기 위해 열렸다. 행사는 한전kps(주)월성제2사업처와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후원회, 경주천마로타리클럽, 구미장미로타리클럽 등 기관단체들이 후원했다. 브라비아트 대표인 테너 서영철 성악가의 축가에 이어 이원주 색소폰아카데미 대표의 색소폰공연, 노래자랑, 윷놀이, 물놀이, 경품추첨 등이 진행됐다. 이번 힐링의 시간을 통해 참가자들은 사회참여의 자신감을 높이고 더 당당한 사회인으로 살아가기를 다짐하는 시간이 됐다.
우리나라 천주교의 시작은 이벽(1574~1785)이 천진암에서 천주학을 공부하고 가르치면서 시작되었다. 천진암은 경기도 광주시 퇴촌 산골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 1979년부터 1981년까지 이벽, 정약종, 권철신, 이승훈, 권일신 등 다섯 명의 초기 천주교 성인들의 묘를 이장하며 우리나라 천주교 발상지로 공인했다. 우리나라 천주교는 다른 나라와 달리 자생적이라는 것에 의미를 둔다. 위의 초기 학자들이 스스로 천학 또는 서학을 연구하다 종교화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세례 신앙자 이승훈은 동지사인 아버지를 따라 북경에 갔다가 그라몽 신부에게 세례받았다. 천주교 박해가 처음 일어난 것은 정조 때인 1785년이다. 천주교에 대해 특별한 반감이 없었던 정조는 전라도 진산의 양반 윤지충이 모친상을 당해 신주를 불태우자 이를 강상죄로 벌해 윤지충과 권상연을 엄벌한다. 초기에는 전통적 윤리 문제로 천주교에 대한 거부반응이 일어났지만 교인이 늘어나면서 차츰 역모의 문제로 발전된 것이 천주교 박해의 원인이다. 특히 흥선대원군이 일으킨 병인박해는 황사영 백서 사건이 원인인데 이 황사영 백서에는 조선의 천주교 보호를 위해 조선을 청나라 속국으로 삼아 달라거나 프랑스 함대를 동원해 천주교를 구해 달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여기에 독일인 오페르트가 흥선대원군의 아버지인 남연군의 묘를 도굴하는 사건이 생기자 대대적인 박해가 시작되어 이때 무려 8000여명이 순교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세계사에서 천주교가 쇠락하던 시기에 조선에서는 이런 처절한 신앙이 싹튼 것이다. 프랑스혁명(1789)을 비롯, 사회 전반이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있었고 통일 이탈리아에 의해 비오 9세 교황이 교황령을 잃고 바티칸에 갇히는 수모를 겪을 때였다. 천주교 사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정약용 선생 집안도 눈여겨볼 만하다. 선생의 형제는 정약현, 정약전, 정약종, 정약용 순이다. 정약현은 천주교를 신봉하지 않고 집안을 지켰다. 정약전은 배교하고 흑산도로 유배되어 자산어보를 남겼다. 정약종은 아들들까지 집안 모두 순교했다. 정약용은 배교하고 강진으로 유배되어 목민심서 등 불후의 명저들을 남겼다. 최초 세례교인 이승훈은 자형이고 이벽은 맏형인 정약현의 처남이다. 진산사건으로 순교한 윤지충은 외가쪽 친척이고 이때 함께 처형된 권상연은 외사촌이다. 황사영 백서 사건의 주인공 황사영은 정약현의 사위다.